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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축제 /
2015-06-07
슬라브인 의 땅, 발칸 - 황제의 선물 블레드 성
유럽 > 슬로베니아
2015-05-06~2015-05-08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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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슬라브인 의 땅, 발칸을 가다



3. 황제의 선물 블레드 성

글,사진 by 카라반



 






 

중후한 성채가 높다란 절벽 위에서 단조로운 호수의 풍경에 중세의 분위기를 더한다. 블레드 성이다. 

블레드 호수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는 최고의 전망대인 이 곳에서는 햇빛을 받아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이는 물결과 푸르고 풍성한 숲이 아늑하게 호수를 감싸안은 모습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수직으로 솟아 있는 절벽 위에서 천년의 시간을 지켜오며 섬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을 붉은 지붕의 블레드 성에 올랐다.



  







 














높은 절벽에 지어져 있어서 성에 오르려면 꽤나 가파른 비탈길을 잠시 걸어야 하지만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성문 바래 아래에까지 차가 닿을 수 있으니 천년 전보다는 훨씬 오르기 수월한 길이겠고, 무엇보다 성 입구에서 성문까지 이어진 비탈길은 그 자체로도 운치가 있다.





잘 다듬은 돌들이 고르게 깔린 이런 길은 언제 걸어도 느낌이 참 좋다.



 



성채에 이르기 전에 사전 검열을 위한 통관절차를 거쳤을 듯한 망루 비슷한 곳 아래쪽으로 난 문을 지나야 한다.

 

사람들은 그 망루 위에 올라서서 창문 같은 작은 구멍으로 문 바깥 쪽을 내다 보기도 하고, 반대로 문 안쪽을 내려다 보기도 한다. 

주교가 이 성의 주인이었을 때 이 문은 속세와 천국의 경계 노릇을 했을까? 왕실의 별장이었을 때도 마찬가지 였겠지...

 

 

 


 







 












 






 

 











 












 


망루를 내려와 경사진 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저 멀리 호수가 언뜻언뜻 보이기 시작하고, 드디어 성문 바로 앞의 매표소에 이르러 아래를 내려다 보면 커다란 가문비나무 아래로 블레드 성을 보러 온 관광객들을 태운 차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성문은 두툼한 성벽 뒤쪽으로 열리도록 되어 있고, 성문 안쪽으로 들어와서 보면 앞쪽에서 보다 훨씬 더 두꺼운 성벽을 보게 된다.



 














 


성문을 통과해서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이 곳이 블레드 성임을 알려주는 문장과 함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애초에 블레드 성은 황제의 선물이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신성로마제국 황제 하인리히 2세가 브릭센의 주교에게 하사하기 위해 지었다는 이 성은, 1004년에 지어져 주교의 별장과 수도원을 겸해서 사용된 후로는 약 800년 가량 유고슬라비아 왕가의 여름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장구한 천년의 세월을 한 자리에서 지켜내는 동안 이 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지나치고, 또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도 이 곳을 방문해서 걷는다.

천년 전 그 누군가가 만졌을지 모를 돌벽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그 때에도 바라보았을 호수를 오늘 나도 바라본다. 천년 전의 그 사람처럼...























 







 









 

 

주교의 별장이나 수도원으로 사용했을 당시에 이 성에 기거하던 사람에게 이 곳은 고요함과 경건함을 유지해야 할 성스러운 장소였을 것이다.

왕가의 사람들에게 여름 휴양지의 별장으로 이 장소가 쓰이던 때에는 풍요롭고 화려하고 편안한 휴식처였을 것이다. 매일 밤 파티를 벌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이제... 슬로베니아의 자연에 반한 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전망을 제공하고 여행의 추억을 제공하는 관광지가 되었다. 오늘 나도 그 덕을 본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 먼 훗날 또 어떤 장소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까? 쓸데없는 공상이 머릿 속을 떠다닌다. 


 










블레드 성은 호수에서부터 130미터 수직으로 솟아오른 바위 절벽 위에 세워져서 이 곳에 오르면 아름답고 푸른 블레드 호수와 작고 아담한 블레드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절벽 위여서인지 바람이 제법 세게 불어대고 있었는데 커다란 슬로베니아 국기가 힘차게 펄럭이는 모습이 아름다운 호수의 경치와 어우러져 가슴이 탁 트이도록 시원하다.



계단을 따라 성의 위쪽으로 올라가면 한층 더 시원스러운 경치가 펼쳐진다.

호수쪽 성벽으로 나 있는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문이 하나 나오는데, 문 앞에 있는 붉은 튤립으로 장식된 화단을 지나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성의 위층 마당이 나온다. 이 마당에서 내려다 보는 호수가 가장 멋지다. 호수 안에 귀엽게 떠 있는 블레드 섬도 멀리 보인다.
























 



현재 성 내부의 건물은 카페와 레스토랑, 박물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연인일까?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레스토랑의 전망 좋은 자리에 앉은 커플이 무언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산들바람이 불고 햇살이 따사롭다.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수면 때문에 살짝 눈이 부시다. 지금 이 순간 저들은 보석처럼 빛나는 호수와 함께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나도 잠시 카페에 앉아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잔잔한 풍경을 말 없이 바라본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저 평화롭고 사랑스럽기만한 이 순간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싶을 뿐.


 

성의 한쪽에서는 보수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온전한 블레드 성의 모습을 보지 못해 다소 아쉽긴 했지만, 사실 여행을 하다 보면 오래된 건물들을 보수하는 모습은 꽤나 일상적으로 만나게 된다.

오래된 성을 유지, 관리 하는 것에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드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 같은 일개 나그네조차도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일 터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어쩐지 공사 중인 인부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관리해 달라고 당부라도 하고 싶다. 이런... 오지랖이 심하다.



















중세 시절 유럽의 수도원들은 병원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맥주, 위스키, 포도주를 만들었는데, 이 성에서도 포도주를 만들었었다. 포도주 저장고였던 곳에서는 중세 복장을 한 소믈리에가 와인 시음을 권하고 있는 듯 했다. 자세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구경을 하다보면 포도주를 사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아서 그냥 바깥에서만 슬쩍 쳐다보고 발길을 돌렸다. 좀 아쉽다.



 







 









성 안에는 중세시대 인쇄소도 갖추어 놓고 중세 문자로 이름을 새겨주며 판매하기도 한다. 꽤 괜찮은 여행 기념품이 될 것 같았지만 공사가 한창인 탓에 역시나 제대로 된 구경은 하지 못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좀 아쉬운 방문이 되었지만, 눈부시게 맑은 5월의 에메랄드 같은 블레드 호수를 내 눈 속에 마음껏 담아올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행복한 일정이었다고 여겨진다.




성을 내려와 호숫가에서 다시 한 번 성을 바라본다. 역시 당당하고 멋지다. 겉모습이 화려하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드는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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