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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축제 /
2015-06-07
슬라브인의 땅, 발칸 - 블레드 호숫가 주변 스케치
유럽 > 슬로베니아
2015-05-06~2015-05-08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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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슬라브인의 땅, 발칸을 가다 


4. 블레드 호숫가 주변 스케치

글,사진 by 카라반





블레드 섬과 블레드 성 구경을 모두 마치고 나서 약간의 시간이 남았다.

호수 주변을 가볍게 거닐며 호숫가 풍경을 눈과 렌즈에 담아보기로 했다.


마침 호숫가에서 작은 장이 열렸다. 보통은 일요일에만 열리고, 여행객이 많은 성수기에는 매일 열리기도 한다는데, 내가 갔던 때는 비수기에 속하는 5월 초순이었고 평일이었는데도 장이 열린 것이다. 아마도 오늘부터 3일 동안 열린다는 조정경기 덕분인 듯 했다. 운이 좋았다.


아직은 사람들이 많지 않은 탓인지 장터의 분위기는 한산하다. 상인들도 대체로 느긋하다. 






























흙을 빚어서 구워 만드는 악기가 오카리나라고 알고 있었는데... 분명 오카리나(OKARINA)라고 써 있는데... 전혀 악기 같아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

그저 나는 오카리나가 악기라는 것 말고 아는 것이 전혀 없으니... 


 


 







악세사리를 파는 빨강머리 아주머니가 미인이다. 꽤나 우아해보이기까지 해서 사진 한 장만 찍고싶다고 하니 선뜻 응해 주신다.

게다가 진열대 뒤에 있던 (아들로 보이는) 꼬마까지 불러서 같이 포즈를 취해 주셨다.

꼬맹이는 한 8살쯤 되었을까? 얼굴에서 장난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누가봐도 개구쟁이인데, 한창 말을 안 들을 때일 것 같다. 그래도 시골아이 특유의 순박함이랄까... 영악함과는 반대의 느낌이 보이는 얼굴이 그저 귀엽다.

 

 




그저 가볍게 사진이나 찍겠다고 했는데...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다 결국 일을 저질렀다.

농부가 직접 재배한 벌꿀을 주 원료로 해서 만든 과일주를 사 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두 병이나... 

지난 번 자그레브 여행길에서 아침시장 구경을 하다가 호기심에 사 왔던 같은 종류의 술맛이 괜찮았던 기억을 탓할 수 밖에 없다.

꿀이 주원료라서 첫맛이 아주 단 것에 반해 24도라는 높은 알콜 도수는 그 단맛을 일순간 막아세운다. 아주 미묘하고 색다른 맛이다.

메인 요리와 마시기보다는 디저트나 다과와 마시면 좋을 것 같고, 칵테일로 마시기에도 좋은 맛이다.



게다가... 작은 병에 담긴 꿀도... 사고 말았다... 3개나...

이 역시 이전의 자그레브에서 선물로 받았던 농부의 질 좋은 꿀이 떠오른 탓이었다. 

꿀은 4유로, 술은 10유로부터 가격이 시작되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5천원, 1만원 남짓이니 값이 아주 싼편이다. 나처럼 가난한 여행자에게 이런 저렴한 가격의 유혹이란 참으로 달콤해서 뿌리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돈을 쓰게 된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

 









 


그 외에도 절인 채소, 천연 오일 원액 등등... 나의 지름신을 자극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상품들이 이 가게에는 가득했다.

현지 사람들의 손길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이런 천연재료를 이용한 시장 물건을 좋아하는 탓에 여행길의 이런 재래시장에서 나는 사실 지갑을 단단히 움켜쥐어야 한다.




그리 돈이 많아 보이지 않았던 동양 여자가 제법 많은 물건을 산 것에 기분이 좋아진 주인 아저씨 사진도 한 장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친 김에 소박한 목걸이도 하나 샀다. 진짜 들꽃의 꽃잎을 그대로 눌러 붙이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이 목걸이는 나중에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는데, 무척이나 맘에 들어해줘서 여행을 통한 또 한번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외의 것들...














 






 

관광객들을 위한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모여 있는 것 같은 장터에서 예쁘고 아기자기한 물건들과 장난치며 논 듯한 기분으로 다시 발길은 호숫가를 향한다.






금지사항들을 누구라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안내판.

세차, 나무에 상처를 내는 행위, 꽃을 꺽는 행위가 금지사항인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리고, 취사와 야영은 물론 하이킹도 금지사항이다. 




 


수면 위를 떠다니는 우아한 백조들은 사람들이 먹이를 준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호숫가에 피어있는 노란 민들레와 이름을 알지 못하는 키가 작은 하얀 꽃 덕분에 풍경이 사랑스럽다.



















호숫가에 서 있는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의 가지사이로 보이는 블레드 성과 블레드 섬이 마치 디즈니 동화에 나오는 그림같다고 생각했다.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뒤쪽의 숲과 어우러져 한가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조정경기에 참가한 선수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블레드 호수의 풍경을 담는 또 다른 여행자들의 뒷모습을 훔쳤다.

누군가도 나를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며 내 뒷모습을 훔칠지도 모르겠다.





이 곳의 유일한 5성 호텔 빌라 블레드 (Vila Bled)



1947년,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오랜 대통령이었던 요시프 티토는 이 곳 블레드 호숫가에 여름 별장을 지어 세계 각국의 국빈을 영접했다고 한다.

현재는 빌라 블레드 (Vila Bled)라는 이름으로 고급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도 이 곳을 방문해서 머문 적이 있었는데, 블레드의 경치에 반해 공식일정을 미루면서까지 이 곳에 며칠간을 더 머물렀었다고 한다.

그도 나만큼 블레드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자연이 빚어내는 이 부드러운 아름다움은 그처럼 무시무시한 독재자들까지도 단번에 매료시켜 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온난한 기후 덕분에 유럽의 수많은 귀족들이 방문한다는 곳, 

여름이면 골프, 승마, 낚시, 조정, 트래킹 등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 

그 이유를 굳이 따져 묻지 않더라도 블레드는 그렇게 참 그럴 만한 곳이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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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으로 블레드를 떠나는 차에 몸을 싣고서야 아차! 싶었다.

크렘나 레지나(Kremna rezina)를 먹었어야 했는데...

이 지역의 유명한 명물 디저트인 크렘나 레지나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슬로베니아식 바닐라 크림 케이크 크렘나 레지나(Kremna rezina)

알프스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그 맛을 음미하겠노라 기대했었는데... 블레드의 경치에 취해 넋을 놓고 바라만 보다 그만 깜빡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면서, 이렇게 블레드는 나에게 다음에 또 놀러오라는 인사를 했다고 내 맘대로 생각해 버리는 나라는 사람!





부서지는 햇살을 받으며 평화로운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블레드 호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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