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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축제 /
2015-06-30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하염없이 눈 내리는 바실리섬
유럽 > 러시아
2009-12-20~2010-01-20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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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가뜩이나 늦게 해가 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지만 오늘은 열시가 넘도록 해가 보이질 않는다.

사실 해는 아홉시쯤부터 떠 있었겠지만 두터운 회색 구름층 아래로 하염없이 내려오는 눈 때문에 

마치 낯시간은 건너뛰고 바로 어둠이 몰려 올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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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덕에 게으름을 잔뜩 부리다가 

열두시가 넘어서야 간신히 호스텔을 나와 보지만 온사방이 회색으로 막혀있는데다 

칼바람 속에 섞여 날아오는 눈송이가 두텁게 껴입은 옷 속으로 

기어이 파고 들어 오고야 말겠다는 듯 사정없이 휘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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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눈을 뜨고 어깨를 푹 파뭍은 채 에르미따쥬 뒷 편의 에바 강가로 천천히 걸어가니

꽁꽁 얼어붙은 강물 위로 두툼하게 눈이 쌓여있다. 

그 단단한 얼음 위로 제법 큰 배 한 척이 얼음을 쪼개고 쌓인 눈을 가르며 느릿느릿 떠간다. 

그리고 강 건너엔 에바강 삼각주에서 가장 큰 바실리섬이 다리로 연결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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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제일먼저 비르줴바야 광장이 나오고 그 곳에는 두개의 등대(라스뜨랄)가 높이 서 있다.

32미터의 등대는 바실리섬의 상징물이다. 

꼭대기에는 불을 밝히는 기름접시가 있다고 하는데 바다의 신 넵튠의 좌상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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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다리만 건넜을 뿐인데 날아갈 것만 같은 눈보라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수가 없다.

문을 연 가게도 안 보이고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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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때 저기서 머리카락은 갈래갈래 흩어지고 비쩍 마른 몸에

옷도 제데로 껴입지 못해 추위에 쩐 한 남자가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 

그러더니 영어로 길을 물어본다. 

아이구! 우리가 뭘 안다고 길을 묻는거래?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 영어로 대답을 했더니 

갑자기 그 남자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영어로 말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반가워하더니 

봇 물터지듯이 자기신세를 한탄하는게 아닌가? 

이스라엘에서 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는  말하길 

이 그지같은 러시아는 왜 이렇게 날씨도 춥고 간판도 죄다 러시아 알파벳에다가 

영어는 하나도 안 보이고 아무데서도 영어가 안통하냐며 하소연 하는걸 보자니 

그동안 얼마나 서럽고 외롭게 여행했는지 짐작이 간다. 

영어 안통하고 러시아 말 못 알아들어먹겠는거야 우리도 그 남자와 별 다를거 없지만 

그래도 딸 윤미와 나는 서로 의지하면서 꿋꿋하게 눈보라 속을 헤치고 가는 중이다. 

좀 안되기는 했다만 뭐 자기가 좋아서 떠나온 여행인데 누굴 탓한단 말인가? 

여행 잘 하라고 나름대로 달래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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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그 청년과 헤어진 우리는 과연 어느쪽으로 가야한단 말인가? 

보이지도 않던 태양은 벌써부터 사라져버릴것 같고  걸어도 걸어도 그칠줄 모르는 눈만 점점 쌓여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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