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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5
하모니 크루즈 프롤로그, 따뜻한 물! 물! 물! 을 찾아서...
일본 > 일본
2012-12-06~2012-12-09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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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감자

 

 

 

이미지 출처 하모니 크루즈

 

 

한해의 마지막달, 12월.

마침내 올해 특히나 아름다왔던 노랑, 빨강 단풍잎들이 모두 떨어지고, 그제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첫눈도 흩날리며 드디어 올것이 오고 말았다. 겨울, 감자양과 상극관계인 바로 겨울이 온것이다. 추운것에 질색하는 감자는 연말이 오면 일단 문밖에 나가는 것조차 고통이며, 슬그머니 우울증도 찾아 온다. 웬지 일년동안 한것이 없는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 잡히고, 40일간 밀린 여름 방학 그림일기를 하루만에 끝내야 하는 초등학생처럼 히스테리 증상도 나타난다. 어릴 적 부터 그랬다. 한해도 빠짐없이 연말이면 찾아오는 증상들...

딱 두해 그렇지 않는 적이 있었는데, 호주 어학연수하던 시절 연말을 뜨거운 여름속에서 보낸 그 두 해를 제외하고, 나의 기억으로는 6살 때부터 이랬던것 같다.

 

올해도 기온이 영하 근처를 맴돌기 시작하던 날, 혼자 작업실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생각했다.

대체 난 한해동안 무었을 했을까? 나름 정신 없게 살았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다. 별로 한게 없나? 잠시 우울해졌다가 무심코 목록을 적기 시작했다. 1월 부터 차곡 차곡, 새로 배운것들, 알게된 사람들, 가본 곳들, 처음 먹어본 것들, 10원 단위까지의 수입, 얻은 것들, 새로 가입한 동호회나 클럽, 싸이트, 실패한 것들, 그로 인해 얻은 것들, 결심한 것들, 했다가 포기한것들 까지 기억이 안나면 한해동안의 사진(땡큐 스마트폰~)을 뒤적이며 꼼꼼히 적기 시작했다. 수영할 때 새로 익숙해 진 호흡법 같은 매우 사소한 것까지... 그리곤, 깜짝! 노트 3장을 꼬박 채우고도 아직 12월에 도착하지 못한 것이다. 오오...나도 그렇게 막 산것은 아니구나. 사소할 지라도, 실패했든, 성공했든, 이것 저것 많은 일들을 했구나!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니 첫번 째 돌아오는 것은 역시 식욕,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가 나가사키 짬뽕을 끓이기 시작했다.하얀 매콤한 국물을 후루룩 들이키고나니 뱃속이 뜨끈한게 좀전에 느꼈던 우울증은 어디로 갔는지 모두 사라지고, 내가 기특하다는 생각 마저 든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 든 생각은 "원조 나가사키 짬뽕이 정말 이런 맛일까?"

이렇게 나의 "한해 동안 수고 했어, 토닥토닥 선물"이 정해졌다. 그래서 노트의 마지막장에 큼지막하게 적어 보았다.

"나에게 원조 나가사키 짬뽕을 먹여주자!"

(이미지 출처 : 위키페디아)

 

 

그런데, 며칠 뒤 신기한 일이 생겼다.

원투고의 하모니크루즈 이벤트에 선정이 된것이다. 그것도 신기하게 기항지가 나가사키. 신청할 때 대략 보면서 후쿠오카라고 생각했던 기항지가 사실은 나가사키였던 것이 그냥 우연일까? 올 여름 우연히 알게된 원투고 싸이트를 내 여행 블로그 보금 자리로 갑자기 결심한게 단순한 우연이었을까?

대뜸 떠오른 성경의 몇몇 구절과 몇년 전 유행했던 시크릿 책과 엄마가 귀에 못이 박히게 하시는 말씀 등 여러가지가 떠올랐다. 원하는 것을 간절히 눈물을 흘히며, 안될까 걱정하며 바랄 필요가 없다. 깔끔하게 한번만, 그러나 매우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또박또박 소리내서 이야기 하거나, 잘보이는 곳에 적어두면 된다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어쨌든, 정말 됐다!

 

 

   

그래서, 나는 내일 짬뽕 국, 온천 , 물! 물! 물여행을 떠난다.

일년동안 잘했든 못했든 나름 열심히 바둥 바둥 살았던 나에게 나가사키 짬뽕을 먹여주러...럭셔리한 크루즈 안의 우아한 선상의 저녁식사와 온천의 도시, 벳부에서의 뜨끈한 하루는 선물 속의 덤 ^_~

(이미지 출처 좌: 하모니 크루즈, 우: 위키페디아)

 

 

누구나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해가 다 가는데, 난 또 무었을 했나? 하는 질문.

그런데, 이거, 그냥 찬바람이 가져다 주는 장난일 뿐이다. 여기에 넘어가지 우울해 하지 말자. 감자가 호주에서 격었듯 따뜻함을 채워주시거나 아니면 세세히 일년간 한것들을 적은 노트 한권이면 이 글을 읽는 분들 모두 기분 좋게 연말을 맞이하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꼭 무엇을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라 나름 내 안에서 바둥바둥 열심히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에...

그런 당신에게 작은 연말 선물을 하나쯤 안겨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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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크루즈 체험단 당첨되셨군요,,, 부럽습니다^^ 저에게는 언제 이런행운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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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진솔한 여행기와 멋진 사진들 저희들과 같이 많이 공유해 주세요~ ^^ 그럼 바로 행운이 날아들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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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감자님도 크루즈를 가시는 군요!!! 이번에 2차에 당첨되셨나봐요ㅠㅠ 부럽부럽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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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저도 황송하고 기쁘고 합니다. 근데, 낼 기차가 부산까지 눈이 꽁꽁언 레일위를 잘 달려줄지...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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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짬뽕의 맛 진짜 최고겠죠? 그맛 저도 보고싶어요,,ㅠㅠ 맛이어땟는지 기다리고있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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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확실하고 자세하게 묘사할 수 있도록 천천히 먹어보고, 남편과 의견도 교환해 보고 제대로 느끼실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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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의 감성 충만한 크루즈 여행!
여행기 기대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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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헛헛....날이 추워지니 숨어 있던 감성이...^^;; 아...아직 여잔가봅니다. 아줌마된줄 알았는데.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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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님 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정말 무언가 찡~올라오기도 하고 ㅎㅎㅎ 이번 여행도 잘다녀오시고 여행스토리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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옙. 올려야 할 여행기는 많고, 바쁘다보니 위장병 도지고, 밤새가며 글쓰고 사진 편집할라니 눈은 맨날 토끼눈이고, 불량감자, 겨울잠 잘 시즌이라 속도 떨어지고...ㅋㅋㅋ 그래도 이렇게 다정히 답글 달아주시는 분들 글 볼때 마다 힘이나서 신나게 쓰게 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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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넘 멋니네요.
크루즈는 여행자들의 로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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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한 한달정도 육지와 떨어져 저 트로피칼 바다위 어딘가에서 항해를 해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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