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여행스토리
2015-07-18
[하노이 여행] 공산주의는 나쁜건가요,
동남아 > 인도차이나반도
2014-07-24~2014-08-05
자유여행
0 0 405
Jasmine

 

 

 

 

 

 

 

 

 

 

 

 

 톰은 어김없이 정시에 호텔 앞에 서있었다. 오늘은 오토바이를 탈거라며 헬멧을 건네주는데, 이 더운날에 화장한 상태에서 앞머리 내린채로 헬멧을 써야한다니. 정말 삼중고가 따로없지만, 톰은 내 화장이 뭉개지든 녹아내리든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교통법규라며 거듭 강조했다.  

 


 

 

 어디를 제일 먼저 가고싶냐길래 딱히 계획이 없던 나는 어, 그냥 아무데나 유명한데, 라고 어물쩍 대답했고, 톰은 그럼 제일 오래된 대학부터 가자고 오토바이 시동을 걸었다. 제일 오래된 대학보다 오토바이 타는게 더 재밌는데, 차마 말은 못하겠다. 이런 성실하지 못한 관광객같으니.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 앞머리 잘 정리하고 오토바이에 읏차, 올라타자 톰이 휘청했다. 야 너 진짜 무겁다, 하며 낄낄 웃길래 쏘왓 저스트 고 하며 등짝스매싱을 날려줬다.

 

 

 

  

 

 


  

 

 

 

 

 제일 오래된 대학이라길래 성균관같은곳일거라 생각했는데, 톰이 내려준 곳은 기대했던것보다 규모가 작은 사원, 혹은 절 같았던 곳이었다. 여기가 문묘라는건 나중에 안 사실이고. 밤새 에어컨 빵빵한 방에서 심신 편안하게 계시던 내 데세랄은 찜통 같은 날씨에 나오자마자 정신이 혼미해지셨다. 렌즈 안쪽까지 김이 서려 두시간 넘게 회복을 못하더라는......덕분에 문묘 한구석에 앉아 생전 처음으로 렌즈를 분리해 닦아보네 어쩌네 난리를 쳤는데, 렌즈 끼우는 부분에 녹이 슨걸 발견했다. 좋은 주인 만났으면 반짝반짝 제 기능 다 써가면서 예쁜 사진도 찍고 그랬을텐데, 무식하고 게으른 주인 만나서 네가 고생이 많구나......할줄아는거라고는 셔터누르는것밖에 없는데 내가 무슨 데세랄을 쓰겠다고.....흑흑.

 

 숨만 쉬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 돌계단 위에 앉아 삼년만에 처음으로 데세랄 렌즈를 닦고 있으려니, 눈 앞으로 관광객들 몇무리가 우르르 우르르 몰려갔다 몰려온다. 난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는건지. 렌즈를 다시 끼우지 못해 버벅거리면서 괜히 손댄거 아닌가 불쑥 겁이 나려는데, 톰이 가져가 이리저리 만지더니 짠 하고 맞춰줬다. 아, 이래서 집에 남자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더니. 뭐 고치는데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낫구나 하며 등짝을 두드려줬다.   

 

 

 

 

 

 


      






 

 입장료에 student가 있길래 냉큼 톰에게 국제학생증을 내밀었더니, 너는 too old하다면서 정색을 했다. 아니 학생이라는데 나이가 무슨상관이야?! 나이많은사람은 학생도 안돼?! 2만동이니까 내가 참아주겠어 =_= 그래도 관광온거라고 입장권 사진을 찍어야 한다니까 자기가 들고있을테니 잘 찍으란다. 귀엽기는.

 

 

 

 

 

 



 



 


<옛날에는 여기서 목욕을 했다는데.....글쎄..........> 

 

 

 

 

 

 

 


<옛날 성적표>

 

 

 

 

 



 

 

 

 

 

 

 

 


 


    


 

 

 

 

 

 

 

 


 

 

 

 

 

 

 

 


 

 

 

 




 문묘 여기저기에는 뭐라고 설명이 되있기는 한데, 전부 몽창 다 베트남어라서 외국인은 알 길이 없다. 보통 이런건 영어로 써져있던데, 외국인 관광객은 염두에 두지 않는가보다. 안쪽에는 돌비석들이 잔뜩 서있었는데, 톰에게 물어보니 옛날에 시험보고 성적결과같은걸 공시하는 돌비석들이란다. 음, 성적순서대로 적은 명단을 공개하는건 좋지 않은 교육이라고 배웠는데.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들이나 졸업생들이 많이 와서 기도를 하고 졸업사진을 찍는다더니, 문묘 여기저기에 날도 더운데 졸업가운을 걸쳐입은 대학생들과 예쁜 옷을 입고 온 학생들로 가득했다. 베트남 전통복장인 아오자이를 입고 있는 학생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하도 여기저기서 사진들을 찍어대는 통에, 가는 곳마다 이리저리 피하느라 바빴다. 나,나도 관광객인데.....

 

 

 

 

 




  

<베트남이 커피 수출국 2위라는걸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을듯. 저 가게 원두가 꽤 유명하다고 하더라구요>

 

 

 

 

 



 

 

 

 

 문묘를 나와 호치민묘로 향했는데, 오토바이를 주차하러 갔던 톰이 다시 털레털레 돌아왔다. 호치민묘는 11시 이후에는 닫는단다. 이래서 가이드북이 없는 사람은 서럽다. 기왕 온거 호치민박물관이라도 보고 갈 요량으로 다시 갔더니, 입장권파는데서 톰이 Its for you. 하고는 물러난다. 무슨말인가 했더니, 외국인만 입장료를 받는단다. 심지어 가방검사도 외국인만 한다. 베트남국민들은 절대로 호치민묘에 폐끼칠 일은 안한다는건가. 베트남국민들의 호치민사랑은 실로 대단하고,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호치민 그 자신의 시신까지 포함해 그의 일생이 보관되어있는 호치민박물관에는 꽤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나라는 이순신장군을 제외하고는 딱히 전국민적으로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추모한다는건 나에게 익숙하지 않았다. 전세계를 통틀어 전 국민이 한명의 지도자만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것은 독일의 히틀러, 러시아의 레닌, 북한의 김정일 등과 같이 좋은 전례가 거의 없던데다가(터키의 아타튀르크 제외) 호치민은 베트남을 공산주의국가로 만든 사람이 아닌가. 대한민국, 그러니까 남한에서 온 나는 공산주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해야하는 입장인거다. 

 

 


 이제 공산주의국가도 얼마 남지 않은 마당에 제일 유명한 공산주의국가인 북한을 바로 위에 얹고 사는 대한민국 국민 입장으로는, 공산당=북한과도 같은 암묵적인 공식 하에 곳곳의 기념품점에서 파는 공산당 관련 물건들을 볼때마다 마음이 괜히 불안하기까지 했다. 북한이 공산주의지만 공산주의가 북한은 아닌것을. 

 

 


 공산주의국가라면 펄쩍 뛰어 반대해야 하는 것처럼 써놨지만, 흔히 우리가 공산주의라고 표현하고 받아들이는건 북한의 이미지다. 북한이 추구하는 이상이 공산주의일 뿐, 사실 공산주의는 다같이 잘먹고 잘살자는 제일 이상적인 사회다. 보통 민주주의의 반댓말이 공산주의인걸로 알고 있어 남한은 민주주의 북한은 공산주의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민주주의는 정치용어로 반댓말은 전체주의나 왕정체제같은거고 공산주의는 경제용어로 반댓말은 자본주의다. 그래서 민주주의사회인데도 공산주의일 수 있는거고 자본주의사회에서도 독재가 있을 수 있는거다.(민주주의사회인데 공산주의가 실현되는 곳은 천국이거나, 천국일수밖에 없겠지요) 

 



 가장 이상적인 공산주의가 이상으로밖에 남을 수밖에 없는건, 인간의 욕심을 간과한 사상이기 때문이다. 나는 일하고 너는 놀아도 똑같이 밥먹고, 나는 놀고 너는 일해도 똑같이 밥먹는 사회에서 그러니 같이 일하자와 그럼 나도 일 안할래 중 인간들은 어느쪽을 선택할까.(이런걸 보면 성선설보다 성악설에 한표 던질수밖에 없는것같기도 하고.)

 


 일한만큼 받게 되는 자본주의와는 달리 열심히 하든 안하든 같은 양을 받을 수 있는 공산주의는 경쟁을 무력화시키고, 경쟁이 없는 사회에서 발전을 기대한다는것 또한 천국에서나 가능할 일이다. 공부를 하든 안하든 전부 서울대 합격장을 받은 상황에서 전부 서울대는 좋은 대학이니까 열심히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공부해 모두 수능만점을 받는 결과가 나오는 꼴이랄까. 현실적으로 보자면 아무도 공부를 하지 않고, 그래서 서울대는 더이상 서울대가 아니게 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공부하지 않고, 학생들은 전부 멍청이가 되가는게 맞는거고, 그게 현재 공산주의국가의 모습인거다. 다같이 잘사는게 아니라 다같이 망해가는거지.

 


 

 영웅을 만드는건 시대가 팔할이라지만, 어쨌거나 호치민이 대단한 사람이라는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들은 있어도, 호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국민들에게 친근한 대상이었던 사람들은 없었으니까. 가끔 빨갱이 편을 드네 어쩌네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건 그냥 시비털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들같고.....

        

 

  

 

 

 



  

<하나는 문닫고 하나는 공사중이고>

 


 

 

 

 박물관 안을 돌아다니며 톰과 이런 얘기들을 나눴는데, 톰도 끄덕끄덕하며 동의했다. 공산주의가 나쁘다는게 아니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이상이 결국 우리를 모두 가난하게 만들었다고. 한가지 의외였던건, 톰은 호치민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호치민이 미국을 따르지 않고 공산주의를 선택했다는것이 싫다고 했다. 호치민이 대단한 사람이고, 베트남을 위기에서 구한 사람이라는건 맞지만, 만약 미국과 전쟁을 하지 않고 자본주의를 택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잘살았을거라면서. 그리고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을 받은 덕분에 지금처럼 잘살게 된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을 받았다라. 베트남처럼 싸워서 직접적으로 나라의 독립을 얻지 않고 큰 나라들의 싸움 도중에 살짝 얹어 독립을 하게 된걸 생각하면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때문에 지금까지도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걸 생각하면 썩 달갑지만은 않은 표현이다. 하지만 1970년대까지만해도 미국과 말그대로 피터지게 싸웠던 베트남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 그 미국의 도움을 부러워하고 그 전쟁의 핵심이었던 이념이 자신의 나라를 가난하게 만든거라고 생각하는 의외의 모습에, 그냥 입을 다물었다. 베트남과는 전혀 다른 호주에서 살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이 톰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끼친 걸까. 아니면 한 세대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베트남의 청년들 사이에서는 벌써 그 이념을 향한 열망이 자본주의의 화려한 모습에 사그러들기 시작한 것일까. 돈이란게 무섭다. 요즘은 특히나,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 모든 이상과 진리들이 돈으로 귀결되는것 같아 돈이 제일 무섭다.

 

 


 공원 옆에 커다란 건물이 있었는데, 저게 바로 호치민묘라고 한다. 저 안에 뭐가 있어? 하니까 호치민, 딱 한마디다. 호치민밖에 없어? 저 큰 건물에? 하고 다시 건물을 쳐다보니 그럼 또 뭐가 있겠어? 하며 톰이 웃었다. 공산주의 국가의 특징이란다. 호치민은 화장을 해주길 원했지만 호치민을 너무 사랑했던 베트남 국민들은 차마 그럴 수 없어 시신에 방부제처리를 해서 저렇게 모셔놨단다. 북한의 김일성도 그렇게 해놓지 않았냐고 하는데, 어....그러고 보니 그렇네?

 

 

 

 

 

 

 

 

 

 

 

 

 

 

 

 

이 글과 연관된 원투고 추천 여행상품


KEB하나은행
283-910007-33104
(주)에픽브레인


월~금:AM 09:00 ~ PM 06:00
점심시간 : PM 12:00 ~ PM 01:00
토요일,일요일,공휴일 휴무


1899-1209
(주)에픽브레인 대표 : 이종광 / 주소: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38길 센트럴타워 606호 / 대표전화 : 1899-1209
사업자등록번호:220-88-30896 / 통신판매번호 : 제2016-서울중구-1411호 / 관광사업등록번호 : 국내 제2016-28호, 국외 제2016-75호
공제영업보증서 : 국내 제01-13-0189호, 국외 제01-13-0190호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경현 / E-mail : master@12go.co.kr

COPYRIGHT 2013 12G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