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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5-07-21
[호이안 여행] 호이안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동남아 > 인도차이나반도
2014-07-24~2014-08-05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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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mine

 




  

 

 

 

 

 

 

 

 

 

 비는 꽤 오랫동안 내렸다. 동남아 스콜답게 한바탕 쏟아내고 열기만 가지고는 금방 사라질거라고 생각했건만, 베트남스럽지 않은 동네라서 그런지 비마저도 베트남스럽지 않았다. 빗방울은 굵지 않았지만,오히려 그래서 더 당장 그칠건 아니라는 듯이 꾸준히 흙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노란빛의 건물들은 빗물을 먹어 어둡게 젖어들었지만, 그게 우울하다거나 음침해보이지는 않는다.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들과 어울려 왠지 더 옛스럽다고나 할까. 내가 예약했던 버스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걱정했던 첫 버스를 무사히 타고, 티켓도 회사만 다를 뿐 아예 공중분해된건 아니었고, 숙소도 좋은 곳으로 잡고(욕조가 있는!!!!!) 기대했던것보다 마음에 드는 마을을 만나 마음을 놓은 덕일까. 우산을 갖고 나오지 않았음에도 비가 내리는 상황은 생각보다 우울하지 않았다. 높은 의자에 앉아 발을 달랑거리며 창밖을 쳐다봤다. 비에 젖은 흙냄새가 물씬하니 풍겨왔다. 낯선 곳, 낯선 사람, 그러나 따뜻한 흙 냄새.

 

 


 

 

 

 

 

 

 

 

 

 

 

 

 

 

 

 

 

 

 

 

 

 

 

 

 탐탐카페로 옮겨 레몬쥬스와 카페 쓰어-다를 시켰다. 뭐 커피가 두종류가 있는데, 가격이 다르길래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뭐는 필터에 내리는거고 뭐는 아니란다. 옆 테이블을 흘깃 보니 커피내리는 기계를 줘서 직접 내려먹을 수 있는건가 싶어 그것도 운치있겠다 직접 내려먹는걸로 달라고 했는데(그게 더 비쌌는데!), 갖다준건 자기들이 내려서 연유를 넣고 이미 쉐킷쉐킷까지 끝난 커피였다. 어짜피 나는 막입이라 원두가 어디산인지 어떻게 끓인건지 구별 못할텐데 괜히 돈만 더냈구만. 왜 저 사람이 먹는 저런게 아닌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의사소통의 한계로 패스. 그냥 허허 웃고 말았다.

 



 

 목이 말라 레몬주스는 원샷을 할테고, 커피를 천천히 즐겨야겠다 싶어 두잔을 한꺼번에 시켰는데, 배가 부른 상태라는걸 깜빡했다. 거기다 레몬주스는 생각보다 너무 진해 몇모금 마시지도 못하고 컵에 맺힌 이슬이 줄줄 흘러내려 테이블 아래로 떨어질때까지 다 마시지 못했다.

 



 

 잠깐 마실나온 터라 아무것도 챙겨오지 않았다. 달랑 들고온건 핸드폰뿐. 카페 인터넷은 더럽게 느렸고 돈주고 산 3g플랜도 더럽게 느렸다. 600메가까지는 빠르고 그 이후부터는 느려진다더니, 600이 아니라 60인듯하다. 사실 인터넷 속도는 둘째치고서라도, 아예 인터넷이 잘 잡히지도 않는다. 4g면 뭘하나, 인터넷이 안잡히면 끝이지. 모닝글로리 앞에서 우비를 팔던 아저씨는 이제는 탐탐앞에 와서 서성이신다. 안사요, 안사. 안살거니까 자꾸 마음 약해지게 그 앞에서 비맞고 계시지 말란말이예요오오오오...

 


 

 나는 진심으로 사지 않을거니까 일찌감치 고객목록에서 빼세요, 라는 말을 어떻게 해야 저 분들이 진담으로 알아들으실까. 고개라도 꾸벅 꾸벅 숙여서 죄송한 마음이 전해지면 당장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까만 얼굴에 거친 손, 비에 젖어 물이 뚝뚝 떨어지는 앞머리와 낡은 자전거 패달에 걸쳐져있는 다 떨어진 슬리퍼. 오래 눈을 마주치면 마음만 아프고, 결국 이 마을을 떠나며 버릴지언정 하나쯤 사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기에 얼른 눈을 돌렸다. 내가 다시 창밖을 바라볼 때에는 다른 곳으로 가셨기를 바라며.

 



 

 카페에서 익숙한 팝송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을때쯤, westlife의 soledad가 나왔다.


 아, 이 노래는.





 한창 우울하고 슬픈 노래에 빠져있던 중학교때 듣던 노래를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십년도 더 지난 지금, 혼자 온 베트남의 호이안에서 그것도 비오는 날 카페에 앉아. 오래된 친구를 만난것처럼 반가웠다. 마침 지금은 노래 제목처럼 딱 외로운 상태였으니까.

 

 노래 하나 덕분에 갑자기 중학교때로 타임슬립한 기분이다. 음악의 힘이 대단하다는걸 새삼스레 느꼈다. 아무런 힘도 없는, 그저 바람결에 실려가듯 흘러들어오는것 뿐인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분명 그런 점에 매료되었을거다. 


 겨우 연결된 네이버에는 JYJ가 앨범낸다는 기사가 떴다. JYJ는 앨범내고 준수는 샤큘이 난리라는데 난 여기서 뭐하고있는건가. 뜬금없이 기승전준수다. 준수야 ㅠㅠ

 

 

 

 

 


 비가 어느정도 그쳐 한잔 그대로 남은 커피를 테이크아웃해달라고 했다. 테이크아웃용기가 없는건지, 어딘가를 마구 뒤져 찾아낸 흐물흐물한 일회용 플라스틱컵에 커피를 부어줬다. 그리고 얼음을 손으로 손수 넣어준다. 다른나라 같으면 입이 떡벌어질 파격적인 서비스라,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게 뭐야, 너무 귀엽잖아.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해 하하하 웃으면서 신깜언, 땡큐 쏘 머치, 하자 카페 종업원이 씩 웃었다.


 힘을 조금만 주면 컵이 구겨져 커피가 흘러 넘칠 이런 컵을 준걸 보니(그것도 급하게 찾아), 테이크아웃을 해달라는 요구에 분명 당황했을게 틀림없을테다. 그리고 손님 앞에서 얼음을 손으로 집어서 넣다니. 테이크아웃에다 얼음까지 넣어달라는 손님이 흔하진 않았나보다.  커피가 쏟아질까, 조심조심 들고가면서도 내내 웃음이 났다. 테이크아웃을 이렇게 줄 생각을 하다니, 정말로 귀엽다. 


 

    

 

 

 

 

 

 

 


 

 

 

 

 

 

 

 

 

 

 

 이 동네는 밤이 되면 더 예쁘다고 한다. 등불로 유명한 동네라, 밤이 되면 집집마다 걸어놓은 오색빛깔 등불들로 대낮처럼 환하다나. 해가 지면 숙소를 나가지 않기로 했지만, 이 곳은 밤이 메인인 곳이니 괜찮으려니,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나갔다. 과연, 호이안은 밤은 낮보다 아름다웠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밤거리에 익숙해져있다가, 오롯이 등불로만 비춰진 밤거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었다. 작은 구석도 남김없이 모든 곳을 다 비추겠다는듯이 쨍하게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달리, 호롱이 걸려있지 않은 곳은 어두울수밖에 없었고 호롱이 걸린 곳마저 불빛은 수줍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빛은, 낯선 곳에 도착한 이방인의 발걸음을 몽롱하게 만들어줄 만큼 충분히 낭만적이었다.

 

 

 

 

 

 
 

 

 

 

 

 

 

 

 

 

 

 

 

 

 

<밝은 곳은 밝은 대로 낭만이고, 어두운 곳은 어두운 대로 낭만이고> 

 

 

 

 



 

 

 



 

<나무에 등불들이 주렁주렁 열렸어요> 

 

 

 

 


 

 


 

<제일 마음에 들었던 푸른 등불>

 

 

 

 

 

 

 

 


 

<줄줄이 매달린 호박같은 등불도>

 

 

 

 

 

 

 

 

 

 


 

<카고 카페는 낮이나 밤이나 사람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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