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여행스토리
2015-07-27
[나짱 여행] 나랏님도 구제를 못하는 가난은 누가 구제를 하나요
동남아 > 인도차이나반도
2014-07-24~2014-08-05
자유여행
0 0 466
Jasmine

 

 

 

 

<골목 끝에 보이는 파란간판이 내가 머문 숙소. 알고 가는게 아니면 절대 못찾아갈 위치>

 

 

 

 

 

 

<나짱센터에서 가방을 들고가면 보관함에 넣거나 이렇게 봉다리로 묶어주더라구요. 이게 무슨 자원낭비인지......>

 

 

 

 

 

 

<런치할인(35000동)이길래 들어간 롯데리아. 한국에서도 잘 먹지 않던 불갈비버거를 먹었는데, 마요네즈와 축 늘어진 양배추가 인상적인 맛이었다.>

 

 

 

 

 

 


 

 

 

 

 

 분명 구글지도에 나와있는대로 랜턴스를 찾아가는데, 다다른 곳은 막다른 골목길이었다. 끝에 가면 있나? 싶어 슬금슬금 걸어가봤지만, 있는건 당연히 담벼락뿐. 주변을 아무리 헤집고 다녀봐도 랜턴스는 커녕 음식점도 보이지 않는다. 혹시 어디 벽돌이라도 툭툭 치면 벽사이에서 튀어나오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해리포터에서 호그스미드로 가는 방법) 너무하다 싶던 차에, 갑자기 3g가 뻥 터지는 곳이 있어 블로그 후기를 보고 겨우 찾아갈 수 있었다. 아니 이 가게는 장사를 하고싶은거여 뭐여. 구글지도에 주소가 잘못되있으면 고쳐야지. 하긴 나처럼 악착같이 알아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으니 =_=.....더 억울한건, 아까 내가 몇번이나 지나쳤던 길이다. 핸드폰에 코박고 구글지도의 파란점만 따라가느라 바로 옆에 있는 간판은 보지도 못하고 지나친거다. 등잔밑이 어두운게 이런거구만.

 

 

 

 

 

    

 

 

 

 

 

 



 

 



 

  나를 제외한 모든 테이블은 전부 두명 이상이었다. 커플은 물론이요 혼자 온 여행객도 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남자들도 둘이 왔거늘......흑흑

 거기다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맛집이라 그런지 한국인도 은근히 보였다. 혼자서 밥먹는건 죽어라고 싫어하는 한국인의 특성때문에 민망함은 배가 되더라는....ㅠㅠ

 

 

 



<해산물 볶음밥. 맛은 그럭저럭 볶음밥맛. 원래 유명한건 파인애플보트라는데, 비싸서 못먹었어요...............................구질구질해!!!!!!!!!!!!!!!!!!!>

 

 

 

 

 


 

 

 

 

 외로우니까 얼른 먹고 나가야지 하고 밥을 처묵처묵 하고 있는데, 입구에 어떤 할아버지가 서계셨다. 처음에는 안에 아는 사람이 있나, 어디서 배달온 분인가, 아니면 오토바이택시인가 했는데, 제일 안좋은 경우였다. 낡고 헐렁한 셔츠와 대충 접어올린 소매로 나온 앙상한 팔뚝. 그리고 손에 꽉 쥐고 있는 꾸깃한 지폐 몇장. 할아버지는 식당을 드나드는 사람들과 길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손을 올렸다 내리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아, 왜 하필 여기서.

 



 

 밥을 먹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게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코로 들어가는건지. 레몬주스를 꿀꺽꿀꺽 마셔도 거북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차가운 레몬주스가 식도를 타고 내려가고 짭조름한 볶음밥의 밥알갱이들이 오그르르 굴러가는게 느껴질 정도랄까. 눈이 마주치면 베트남인 특유의-눈꼬리가 처진- 눈매가 날 따라올 것이고, 나는 그 눈빛을 이길 자신이 없어서 애써 시선을 피하는 중이었다. 구걸하는 사람을 구경거리처럼 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동전 한푼 건네주지 않는것보다 신기하다는듯한 시선이 가난을, 가난한 이를 더 모욕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나는 입구에 앉아있었고, 혼자 왔기 때문에 시선을 둘 곳이 없었다. 내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도 어쩔수 없이 들어오는 시야에 잡힌 할아버지는 수입이 좋지 않았다. 베트남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는건 드문 일이 아니었고, 그들 중에 불쌍해보이지 않는 이는 하나도 없다. 처음 한두번 보게 되면 아이구, 저런 하는 마음에 갖고 있는 잔돈을 얼른 쥐어주곤 하는데, 그 일이 하루에 한두번, 며칠씩 반복되다 보면 오래지 않아 깨닫게 된다. 정말로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걸. 처음에는 이렇게 몇명이라도 돕자 하던 생각이지만, 이렇게 해도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결국 도와주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오히려 그 몇명도 도와주기를 꺼리게 만들곤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오곤 한다.  



 

 몇명이라도 도와주면 그 몇명은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오래 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또 그렇게 아름답게 끝날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예전에 아이들을 납치해 껌팔이소년이나 구걸을 시켰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베트남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엄마거지들이 안고있는 아이들이 유괴된 아이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있고, 길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줘봤자 어딘지도 모를 윗선이 그 돈들을 수거해간다고도 한다. 물론 그것까지 내가 신경써서 누군가를 도와주고 안주고를 결정할수 있는건 아니지만, 구걸하는 사람에게 돈을 주는것은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는거다. 아이를 안고있으면 돈을 더 잘주니까 아이를 더 납치한다든지, 어린아이에게 동전 몇푼 쥐어준것까지 큰형님들에게 들어간다든지 하는것까지는 너무 어마어마하다고 하더라도, 자꾸 돈을 주면 거지들이 늘어나게 되고, 구걸에 의존하게 되고, 잡상인에게 물건을 사주다 보면 잡상인이 늘어 길이 지저분해진다든지 등의 의견이 요즘의 대세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한다. 그냥 눈앞에 보이는 불쌍한 사람들을 능력껏 도와주면 되는거지, 무슨놈의 사회의 발전을 위해 이 사람들을 언젠가는 없어져야 할 부류로 취급하고 벌써부터 없는걸로 친다는거야. 네까짓게 뭐라고. 그런다고 전 세계에 거지들이 사라지고 세계평화가 찾아온다니. 당장 배고픈 아이에게 네 미래를 생각해서 돈을 주지 않는거야 따위의 말이 무슨 소용이란 말이야. 그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이 기껏 돈을 주지 않는거라니. 차라리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주느니 더운날에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는게 더 좋다고 말해. 비겁하게.

 

    



 

 호이안의 모닝글로리에서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안내문구가 생각났다.

 



가게에 들어온 잡상인에게 물건을 사주거나 거지에게 돈을 주게 되면 결국 그 수를 늘리게 되고, 결국은 여러분의 편안한 여행을 망치게 될수가 있으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그만큼 화가 났다.

 


 

 왜 일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느냔 말이야. 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길거리에 앉아있는거야. 자식들은 다 뭐하고. 왜 저렇게 사는거야. 왜 저렇게밖에 살 수가 없는거야. 잡상인이 없는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회라면, 도대체 그건 누굴 위한 사회인거고 잡상인들은 어떤 사회가 만들었냔 말이야.

 

 


 

 

 서둘러 계산을 끝내고는 가게를 나섰다. 할아버지는 그때까지도 가게 입구에 서있었다. 10만동으로 라임쥬스와 해물볶음밥 88000동을 계산하고 남은 돈 12000동이 내 손에 쥐어져있었다. 할아버지의 때묻은 옷깃을 한번 쳐다보고는, 매몰차게 고개를 돌려 반대방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할 수 없대요. 내가 할아버지에게 돈 몇푼 쥐어드린다고 해도, 할아버지는 또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손을 뻗을거잖아요. 나는 결국, 할아버지를 그 삶에서 꺼내줄 수 없어요.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이 사회도 믿을 수 없고, 할아버지가 정말 배고파서 구걸을 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도 믿지 않을거예요.  

 

 


 돈을 꽉 쥔 손에 땀이 찼다. 햇볕은 여전히 뜨거운데, 마음이 서늘했다. 

 

 

 

 




 







 

 

 

 

 

 

이 글과 연관된 원투고 추천 여행상품


KEB하나은행
283-910007-33104
(주)에픽브레인


월~금:AM 09:00 ~ PM 06:00
점심시간 : PM 12:00 ~ PM 01:00
토요일,일요일,공휴일 휴무


1899-1209
(주)에픽브레인 대표 : 이종광 / 주소: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38길 센트럴타워 606호 / 대표전화 : 1899-1209
사업자등록번호:220-88-30896 / 통신판매번호 : 제2016-서울중구-1411호 / 관광사업등록번호 : 국내 제2016-28호, 국외 제2016-75호
공제영업보증서 : 국내 제01-13-0189호, 국외 제01-13-0190호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경현 / E-mail : master@12go.co.kr

COPYRIGHT 2013 12G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