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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5-07-27
[나짱 여행] 혼자 여행한다고 다 로맨스가 찾아오나요,
동남아 > 인도차이나반도
2014-07-24~2014-08-05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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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mine

 

 

 

 

 

 

 

 

 아침일찍부터 돌아다녔더니 진이 빠졌다. 방에 돌아와 인터넷을 뒤적이다 갑자기 밀려오는 졸음에 껌뻑하니 잠이 들었다. 에어컨때문에 추워서 자다깨다하면서도 움직이기 귀찮아 팔만 겨우 뻗어 옷을 끌어다 덮었다. 밖에서 입었던 옷 입고 침구류에 닿는걸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이불도 덮지 못하고 침대 구석에 꾸그린 상태로 자다가,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가늠이 되지 않을때쯤 문득 눈이 떠졌다. 한낮의 열기는 어느새 자취를 감춘지 오래인듯, 까맣고 서늘한 어둠이 방안에 가득했다. 창문으로 넘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부스스 일어나 에어컨을 끄자, 그제서야 밖에서 내리는 빗소리가 들렸다. 아, 또 비가 오는구나. 동남아의 스콜은 맞으면서 다닐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것을 알기에 다시 침대로 쓰러져 눈을 감았다. 잠이나 더 자자. 할일도 없는데.

 

 

 

 

 그렇게 또 까무룩하게 잠이 들었다가, 어느순간에 눈을 뜨자 빗소리가 조금은 잠잠해져 있었다. 이렇게 오래 비가 오다니. 그래도 곧 멈추겠지 싶어 저녁거리라도 사올까 우산을 주섬주섬 챙겨들었다. 1층으로 내려가는데 어떤 남자애가 나한테 말을 걸었다. 처음에는 나한테 한 말인줄 몰랐는데, 눈이 마주치자 오늘 비 많이 오네요식의 말투로 씩 웃으면서 또 말을 걸었다. 이 집 아들인가. 미안하지만 베트남말 못알아듣는다고 하자, 베트남사람인줄 알았다면서 이집 딸내미 친구인줄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영어로 대답했다. 그래, 내가 좀 현지화가 빠르긴 하지...또르르

 

 

 비가 얼마 오지 않는걸 확인하고 우산을 펼쳐들고 나서려는데, 그 남자애가 어디를 가냐고 물었다. 저녁거리좀 살까 한다고 했더니 오토바이로 데려다주겠단다. 으잉? 말씀은 매우 고맙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마음만 받겠어요(저는 조신한 여자니까요) 따위의 말을 하고는 큰길가로 나섰는데, 문제는 비가 아니었다.

 

        

 

 

 

 

 

 

 

 

 

 

 

도로가 침수됐다.

 

 

 

 

 

 

<니가 울면 무지개 연못에 비가 오는게 아니라 도로가 침수된단다>

 

 

 

 

 동네 아이들은 신이 나서 물장구를 치며 뛰어다녔다. 문득 언젠가 읽은 태국여행기가 생각났다. 물난리가 났을때 다른나라 사람들은 다 걱정했는데 정작 태국사람들은 걱정을 안하더라는. 온동네가 공짜 워터파크가 됐는데, 뭐가 문제냐는거다. 천성이 낙천적인 태국인들다운 발상이다. 신이 난 아이들은 뭐든 즐거운 애들이니 그렇다고 치고, 발목위까지 잠기는 물을 휘휘 헤치며 길을 건너다니는 어른들도 이게 뭐 대수라고 하는 표정들이었다. 이 넓은 골목에 기가막혀 입이 떡벌어진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다.

 

 오늘은 저녁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십여분을 이 물속을 헤치고 지나가든지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좌절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아까 그 남자애 목소리가 들렸다.

 



 

 

"거봐요, 이래서 내가 데려다준다고 한건데."

 



 

 

 뒤를 돌아보니 남자애가 우비를 챙겨입고는 오토바이를 끌고 오고 있었다.

 

 

 



"타요, 데려다 줄게요. 어디까지 가요?"

 



 

 

 아니, 누가 탄댔어요? 처음 보는 남자 뒤에 막 매달려서 오토바이타고, 나 그런 여자 아니예요.

 



 

 

".........나짱센터까지 가는데, 거긴 여기서 좀 멀잖아요."

 

"괜찮아요, 어짜피 그쪽에 일이 있으니까."

 

 



 

 그리고는 자기가 쓰고 있는 우비-판초형식-를 탁탁 넓게 펼치더니, 들추고는 고개를 까딱했다. 뭐야, 나보고 여기 들어가라고?

 


 순간 그 남자애가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날뻔했다. 아무리 못해도 내가 초등학생일때 태어났을법한 녀석이 한참 누나에게 남자행세라니. 너가 준수를 쪼끔이라도 닮았으면 반할뻔했잖니. 하지만 귀여운건 귀여운거고, 나이는 먹을만큼 먹어 현실파악이 빠른 나는 눈대중으로 재빠르게 판초의 크기를 가늠했다. 톰이 맨날 나보고 덩치가 크다고 놀렸는데, 정말이네 정말이야. 그래 도시가 바뀌어도 국적이 바뀌는건 아니니까. 흑흑.......남자애가 들춘 판초 속 공간은 내가 들어가기엔 너무 작았다. 살을 빼든지 해야지 원, 이와중에 덩치가 큰 걱정을 하고있다니. 살빼기 전에는 로맨스는 커녕 김칫국 마실 기회도 없겠다. 덩치가 작았으면 그럼 그 안으로 쏙 들어가 허리 붙들고 탔을거냐 한다면......가능성도 없는 일은 상상해서 무엇하겠어요 흑흑 가슴만아프지.................

 


 딱봐도 내가 여기 들어가기엔 내 덩치가 너무 크지 않니 따위의 슬픈 말은 집어치우고, 오토바이는 타겠지만 적당한 거리는 유지하겠다는 말투로 정중히 거절했다. 원피스를 입고 있었던지라 옆으로 앉자,위험하다고 제대로 앉으란다. 치마입었는데? 하니 상관없단다. 짧은 치마 입고 오토바이타는 여자들을 보고 저렇게 타면 속옷 다 보이지 않냐고 톰에게 물어봤는데(진짜로 속옷이 보였으니까), 보이기는 하는데 신경 안쓴다고 대답했던게 생각났다. 뭐여 이나라는. 어쨌거나 절대 그렇게 못앉는다고 푸드덕거리자, 남자애는 여자들이란 하는 표정을 지었다(어머참나). 그럼 허리라도 꽉 붙잡으라고 하고는, 내가 옷자락을 부여잡는걸 확인하자 이내 부앙-출발했다.

 


 비가 잦아들었다고는 해도 맞고다닐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우산을 펴들었는데, 오토바이속력+비바람때문에 얼마 못가 뒤집어졌다. 머리만이라도 가리자는 심정으로 우산을 접어 머리 위만 간신히 덮었는데(3단우산으로 이거 해보신분? 전 우산펴기 귀찮을때 종종 쓰곤 하거든요), 이 꼴을 보고 있던 남자애가 큭큭거리고 웃었다. 그러게 판초 덮으라고 하지 않았냐고. 시끄러 임마,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고 있는거 아니거든.

 


 

 어쨌든 그렇게 비는 좀 많이 맞았을지언정, 덕분에 편하게 나짱센터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나짱을 떠나기 전에 한번쯤은 더 볼 수 있을줄 알았는데, 그렇게 바이바이하고 헤어진게 마지막이었다. 에이, 아쉬워라.

 

 

 

 

   

 

 

 나짱센터에는 시티마트가 끝이 아니었고, 맨 윗층에 한식을 판다는 푸드코트가 한층 더 있었다. 그것때문에 사실 여기까지 온건데, 막상 둘러보니 가격이 너무 비쌌다. 한식당보다 아무래도 푸드코트가 더 싸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짤없이 10만동이 넘어가는 가격표를 보고는 못본척 스르륵 지나칠수밖에 없었다. 마치 돈은 있지만 별로 땡기는게 없네 하는 표정으로. 김치, 김치가 먹고싶어 흐흐흐흑.....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유명하다던 쌀국수집을 발견했다. pho24라는 곳인데, 어쨌거나 쌀국수는 가격도 쌀테고 한국인도 없을테니 혼자여도 상관없고 비오는 으슬으슬한 날에 따뜻한 국물이 먹고싶던 차였기에 망설임없이 들어갔다.

 

 

      

 

 



 

 

 

 

 


 

 

 

 

 

 


 

 

 

 

 

 



  

 

 

 

 

 

 쌀국수나 한그릇 간단하게 먹고 나올걸, 괜히 세트메뉴(쌀국수+음료+디저트)를 시켜 돈만 많이 나왔다. 쌀국수는 약간의 베트남냄새가 나는 무국맛이어서 무난했지만 저 푸딩은 정말..............................돈이 너무 아까워 카라멜부분만이라도 떼먹었다. 음료수는 프레쉬 레몬쥬스라고 해놓고 왠 시럽의 맛이 잔뜩 느껴지는게냐.....보통 fresh면 생과일쥬스던데. 흑흑......

 

 

 

 

 

 





<왠만한 편의점에서는 한국 컵라면을 팔더라구요. 가격은 약 3~5만동이었던걸로 기억>

 

 

 

 

 



<38인실이라고 해서 호들호들했던 곳인데, 막상 가서 방을 보니 꽤 괜찮더라구요. 공용화장실도 깨끗하고, 그닥 모자라보이지는 않았구요.>

 

 

 

 

 

 



<헌국의가 아니라 한국의다. 러시아관광객이 그렇게 온다더니, 영어보다 러시아어가 더 많더라구요>

 

 

 

 



<캄보디아갈때 이런버스 타고가는줄 알았는데 이건 여행사용.....>

 

 

 

 

 



<별거아닌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건너려면 무서운 6차선도로. 횡단보도는 있지만 신호등은 내마음속에>

 

 

 

 

 



 

 

 

 

 



<swing카페에서는 이렇게 줬는데, 역시 저는 막입이라 뭐가 다른건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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