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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숙박 /
2015-07-27
[호치민 여행] 너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고,
동남아 > 인도차이나반도
2014-07-24~2014-08-05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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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mine

 

 


 




 아침 7시 반, 호치민에 도착했다. 원래 이름 사이공에서(사이공이라는 베트남 쌀국수집도 많지 않아요?) 호치민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베트남사람들은 여전히 사이공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부른다나. 어떤 공원 근처에서 내려줬는데, 구글지도를 보니 미리 알아둔 숙소가 근처에 있는것 같아 이번에는 내가 찾아가보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쏟아지는 마담, 오토바이-를 물리치고 큰길을 건넜다. 역시 무단횡단으로. 소매치기들의 천국, 도둑놈들의 소굴, 혹은 베트남 여행이라는 던전의 최고보스몹이라는 호치민. 지금까지 들었던 모든 날치기들의 후기보다 스펙타클하고 다양한 후기를 호치민에서 봤기에 길 안쪽으로 바짝 붙어 낚아챌 끈도 보이지 않게 단단히 안쪽으로 동여맨 상태였다.



 나중에야 내가 내렸던 길이 숙소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이라는걸 알았지만, 처음 도착했을때는 그걸 모르니까 이십여분은 헤맨 후에야 찾아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가 너무 쪼끄매! 사이트에서 봤던 가격과 같다는걸 확인하고는 체크인하려는데, 당연히 바로 들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건만, 체크인시간은 1시니 짐은 여기에 두고 좀 돌아다니다 오라는 말을 들었다. 으잉?


 숙소는 호치민 숙소중 평이 꽤 좋은 캡슐식 도미토리였는데, 그 많은곳이 다 찬것도 아닐텐데 좀 들여보내주지, 에이. 원래 체크인 시간 전에는 원칙적으로 체크인이 안된다는건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갔던 모든 호텔에서 체크인시간 이전에도 아무말없이 체크인을 해줬기에(버스가 전부 아침에 도착) 잠시 냉혹한 현실을 망각하고 있었다. 역시 사람은 감사할줄 알면서 살아야돼. 지금까지 일찍 체크인해줬던 호텔들 모두 고마워요, 흑흑....



 카운터 옆 쇼파에 나같은 사람이 많은건지 이리저리 쌓아둔 짐들이 보였지만, 조심해서 나쁠것 없다는 생각에 귀중품들을 꺼내 가방정리를 다시 했는데, 시계를 보니 9시. 으아니 이보시오 카운터 양반......4시간동안 어디를 가있으라는 말이오........쇼파에 앉아 한숨을 푹 쉬며 시계 한번, 카운터 직원 한번 그렁그렁(하려고 노력하며) 쳐다보니, 12시쯤에 오란다. 원래 내 애교따위는 그닥 비싸지 않은걸 알기 때문에 감지덕지.





 

 

 

 

 

 










 배는 고프고 뭐든 먹어야겠으나 큰돈쓰기는 싫고 멀리가기도 싫어 신카페 맞은편에 저렴한 프랜차이즈같은게 보이길래 25000동짜리 치킨누들 하나 사먹었다. 메뉴 고를때도 어찌나 고민했는지, 이놈의 선택장애는 언제쯤에야 고쳐지려나. 과일쥬스도 하나 먹으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것만 없단다. 얼마나 노심초사해서 골랐는데! 과일쥬스는 파인애플,복숭아,오렌지 외에는 먹지 않기 때문에 나머지는 단호하게 거절. 이름도 알수 없는 과일 쥬스에 내 소중한 동을 쓸수는 없으니까요.




 신카페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버글버글했다. 아마도 호치민은 투어가 많아 아침부터 투어 행렬일테지. 슬쩍 들어가 프놈펜 가는 티켓과 제일 많이들 간다는 미토투어가격도 알아봤다.둘 다 209000동. 음, 나쁘지 않군. 그리고는 더 할게 없어 시간 때우기로는 최고인 하이랜드를 갔다. 역시 큰 도시이다 보니까 근처에 바로바로 편의시설들이 있는게 마음에 든다. 인터넷은 그냥저냥 괜찮은데 포스팅을 할만큼 꾸준히 연결이 되지 않아 투어 후기들을 검색하며 달고 쓴 커피를 죽죽 빨았다. 열심히 쓰고 올리기 눌렀는데 요청시간이 초과되었습니다 혹은 인터넷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등이 뜨며 글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비극은 겪어본사람만이 안다. 인터넷이 끊길날이 없는 한국에서는 드문 일이겠지만, 흑흑






 호치민 투어를 검색해보니, 대부분 미토투어,시티투어, 구찌터널, 메콩강 터널 등을 가는듯했다. 사람들 우르르 같이 몰려다니며 여기는 뭐고 여기는 뭐며 여기는 뭡니다 식으로 다니는 투어는 좋아하지 않아 시티투어는 패스.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발길 가는데로 쏘다니다 내키면 주저앉길 좋아하는 나인지라 유명한 관광지를 땅따먹기 하듯이 툭툭툭 찍고 지나가는건.....아무리 짧은 시간에 많은걸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해도, 음 , 사양하겠어요.(그런 투어 프로그램이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전 남이 정한 룰대로 하는걸 엄청 싫어하는 이상한 심보를 갖고 있다는게 문제..... 똑같은 공부를 해도 남이 하라는 1시간보다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 10시간이 더 좋아요. 오죽하면 그 남이 짜준 스케쥴이 싫어서 학원도 안다녔겠어요 =_=.....수학공부하고싶으면 하루종일 수학해도 되는거고 영어공부하고싶으면 하루종일 영어해도 되는거지 그게 뭐래요, 영어 한시간 수학 한시간 국어 한시간....)  





 그러고 보면, 옛날에는 그렇게 남들 본건 다 보고, 이동네 유명하다는건 다 봐야되는, 이왕 돈낸거 뭐라도 건져야 한다는 식으로 돌아다녔던것같은데, 요즘에는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에펠탑과 세느강, 루브르를 봤다고 파리를 여행했다고 할수 있는건가.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그랜드바자르를 보면 이스탄불을 여행했다고 할수 있는건가. 피라미드 보고 스핑크스 보고 나일강 보고 아부심벨 봤으면 이집트를 여행했다고 할 수 있는건가. 그래서 누군가 어디어디 여행하신거예요?하고 물어보면 대답하는게 조심스러워진다. 여행이랄것까진 아니구....그냥 남들 가는데 가서 남들 보는거 보구 온거지요, 뭐. 




 여행이라는게 뭘까. 그럼 내가 지금 하고 있는건 뭘까. 그렇다고 내가 지금 다니는걸 떠돌이라고 할수는 없어 여행이라고는 적고 있는데, 왠지 여행이라는 단어가 점점 더 황송해지는것같은 묘한 기분. 그렇다고 아프리카나 아마존 오지산간에 들어가 뱀이나 치타와 한바탕 사투를 벌여야 여행이라는건 아니고(그건 고행 혹은 생존기잖아....포스팅의 첫말은 저는 오늘도 살아남았습니다, 정도가 되려나). 지금까지 고민해본 바로는 여행을 하는 곳과 어떤 식으로든 소통을 해야 여행이라고 부를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말한마디 섞어보지 않은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는 나 저사람 알아라고 얘기할수는 없는거니까. 헉, 이렇게 치면 베트남이 나에게 니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라고 소리치는거 아닐까. 알지도 못하면서 욕이나 해대는거 아닐까 싶어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역시 앞으로 계속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듯. 세상에는 내가 표현하고 깨닫기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다.




  

 어쨌거나 호치민에서 투어를 이용해서까지 볼만한게(주관적으로 땡기는게) 있지는 않아 메콩강투어, 혹은 미토 투어를 유심히 찾아봤다. 베트남에 와서 하롱베이도 보지 않고, 산악민족을 보러간것도 아니고, 무이네에서 사막도 보러가지 않고 나짱이나 다낭에서 해수욕을 즐긴것도 아니고 훼에서 황릉투어도 하지 않고 호치민에서 메콩강도 보지 않는다면 도대체 베트남에서 한게 뭐냐는 소리를 들을까봐.....(심지어 쌀국수를 배터지게 먹지도 않았어!)  동네에 쭈그려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보며 숨만쉬는것도 여행이다라고 할수 있다고 쳐도, 보편적인 여행의 최소기준은 좀 채워야 하잖아........어짜피 궁극적인 목표는 남들 보라고 하는 포스팅인데 도대체 얜 베트남 가서 한게 불평밖에 없어? 아님 그냥 베트남 종단이 목적이었나? 하는 비난을 들을것같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여행기를 검색하던 중, 어떤 여행기에서는 내내 정말로 내내 먹는얘기만 나와서 보던 태블릿 집어던질뻔했던 적도 있었다. 남들이야 여행가서 뭘 하든 나름의 취향을 꽤나 존중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참지 못하겠더라는......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먹어. 계속 먹어. 끝도없이 먹어. 하루에 도대체 몇끼를 먹는지 알수가 없어. 어디 가서 뭐했다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디 가는 도중에 먹은거랑 뭐 하러 가는 도중에 먹은것밖에 안나와. 게다가 다 맛있대. 어디가서 뭘먹든 다 맛있어서 신났대. 맛있어서 신난걸 뭐라 하는게 아니라, 아니 내가 뭐라고 남이 먹고 맛있다는거에 훈수를 두나? 둘 일도 아니잖아? 근데 좀 작작 먹어야 할거 아냐!!!!!!!! 마침 내가 가는 경로랑 비슷하게 갔길래 언젠간 쥐콩만한 정보라도 나오겠지 싶어 꾹 참고 봤는데, 종국에는 니가 시* 맛없는게 있겠냐!!! 육성으로 버럭 하고는 때려쳤던 기억이... 아아, 성격좀 고쳐야지.




    







<헐, 호치민에 commonwealth ATM이 있다니???????>












<베트남 와서 처음 본 뽀송뽀송하고 푹신한 침구류>















<옛날 옛날 한옛날에 다섯아이가~ BGM이라도 나와야할것같은 미래지향적 인테리어.>










 12시에 칼같이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다. 일본 여행간 친구들한테 말만 몇번 들었을 뿐, 처음으로 가본 캡슐호텔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괜찮았다. 가격이 다른 곳보다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청결도나 프라이버시를 생각하면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하다. 캡슐호텔이란 정말 캡슐같은 공간을 2층짜리 벌집처럼 쌓아 만든 도미토리형식의 저렴한 숙박시설인데, 여러명과 한 방을 쓰지만 각 캡슐마다 콘센트도 있고 개인전등도 있으며 좋은곳은 냉장고나 에어컨도 따로 설치되어 있고, 무엇보다 사방이 막혀있어 프라이버시를 지킬수 있다는게 최고의 장점이다. 도미토리의 주 개념이 내 프라이버시를 팔아 가격을 낮춘거라는걸 생각하면, 공간이 좁은걸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에게는 캡슐호텔이 꽤나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도미토리에서 4인실인데 나혼자 쓰는 기회같은건 노릴수 없지만.)    


 바닥이 조금 딱딱해서 꼬리뼈가 진화가 덜 된(유난히 뾰족한) 나에게는 조금 곤욕이었지만, 이불도 뽕신뽕신하고 베개도 푹신해서 나만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게는 꽤 흡족한 선택이었다. 공용 욕실은 4개가 있었는데, 딱히 붐비지는 않았었다. 변기와 샤워기가 같이 있어 늘 누군가 샤워를 하고 나면 변기가 물바다가 된다는것 빼고는, 넓고 뜨거운물도 잘나오고. 덩치가 커서 욕실이 좁으면 씻으면서 이리저리 벽에 치인다. 흑흑......


 칸마다 개인 티비와 에어컨바람 나오는 곳에 공간을 둬서 냉장고로도 쓸 수 있게 만든 기발한 공간도 있으니(진짜 냉장효과가 좋진 않습니다), 책상 하나만 있고 바닥만 덜 딱딱하면 완전 금상첨화일텐데. 에어컨도,인터넷도 겁나 빵빵해서 나가기가 싫어!!




 엄마에게 난 지금 우주를 여행하고있다는 개소리 카톡을 보낸 후(대답도 안옴) 뭘 할까 생각하다 전쟁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박물관도 흥미가 떨어진 마당에 전쟁박물관이 왠말이냐 싶었지만, 아무래도 월남전 얘기는 한번쯤 볼 가치가 있을것같았다. 아무래도 남얘기 같지도 않고......공산당 호들호들....

 




  







<신기해서 사본 대왕요구르트. 이후 태국여행까지 내내 물만큼 마시게 됩니다. 카페 쓰어다는 그냥 카페에서 마시세요.>








 





 한창 인터넷 서핑중인데 누군가 밖에서 가느다란 목소리로 익스큐즈미, 하고 있다. 난 아니겠지 하고 하던일 계속하는데, 서너번을 부르길래 블라인드를 빼꼼 열고 봤더니(각 칸은 블라인드로 가림) 윗칸 일본처자가 과자를 내밀었다. 일본에서 갖고온건데 한번 먹어보라고. 딱히 나는 뭐 줄게 없어 고맙다고 하고는 과자를 받아 낼름 캡슐 안으로 다시 들어왔는데, 생각해보니 나중에라도 뭐 하나 사다 줄걸 하고 뒤늦게 미안해했다.



 

 남들 여행기 보면 이러면서 말도 트고 같이 돌아다니고 하던데, 외롭다 외롭다 넋두리를 하면서도 이놈의 귀차니즘때문에 대인관계에서는 선뜻 다가서는 일이 없다. 이게 정말 상종 못할 게으름뱅이라든지 히키코모리같아서라기보단(히키코모리도 나름의 고충이 있을테지만),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정이 많아 함부로 정을 주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일인거다. 사람을 만나는게 귀찮은게 아니라 누군가를 만나고 정을 쏟고 관계를 유지하며 나에게도 그만큼의 정을 줬으면 하는데 그게 안되면 상처를 받고 그걸 또 신경쓰는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버겁다는걸 귀찮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는거지. 자꾸 주변 사람들이 나한테 냉정한것이라고 하길래 하는 말이다.



 사랑하라,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캔디야 뭐야 =_= 아님 신경이 쇠심줄이야 뭐야.  





 

<ABC빵집이었나. 비슷한 알파벳 빵집이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꽤 맛있어서 내내 밥대신 이집 빵만 먹었네요>




 

 


 

<요 피자빵+대왕요구르트면 한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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