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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1
발해의 옛 땅을 찾아서 : 동징청 ① 멀고도 험한 발해 유적지 찾아가는 길
중국 > 흑룡강성
2015-09-01~2015-09-01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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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최여사

 

 

 

 

발해의 옛 땅을 찾아서 : 동징청 ① 멀고도 험한 발해 유적지 찾아가는 길


 

 


▲ 새끼 제비들이 엄마 제비를 기다리고 있다.

 

 

​동징청 가는 법은 간단치 않다. 인터넷에서 우선 정보가 많이 없다. 우리 같은 개별여행은 더더욱 없는 것 같다. 조선족 가이드가 거기 볼거 없다고 가지 말라고 하니 오기가 생겨서 꼭 가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 흑룡강성의 목단강에서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목단강에서 칭다오로 오는 비행기 편이 많지 않아서 연길 아웃을 위해 연길에서 버스를 타고 다녀오기로 한다. 연길에서 동징청 직행 버스는 없고 목단강 가는 버스를 탄 후 길에 살짝 떨궈주니 사전에 버스 안내양 이모에게 잘 부탁해놔야 한다. 목단강 까지는 5시간이 소요되며 버스요금과 시간은 아래를 참고. 4시간이 넘어가는 거리는 버스보단 기차를 타고 가고 싶은데 연길에서 동징청으로 가는 기차가 새벽 3시에 한 편 있어서, 차선책으로 목단강으로가는 새벽 6시 50분 버스를 타기로 한다. 중국에서 장거리를 버스로 타는 것이 안내키는 이유는 몸도 피곤하거니와 왠만한 한국사람의 위생기준으로는 시트커버며 안전벨트 상태며 멀쩡한 것이 없기 때문인데 이번에 탄 버스는 아주 운이 좋게도 새 버스였다. 새로 운행하는 버스라서 그런지 출발하기 전 기사님과 회사 관계자 아저씨들이 버스에서 내린 후 엄청난 양의 폭죽을 떠뜨렸다. 중국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아침 8시쯤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학교 남문쪽에서 엄청난 총소리가 들렸다. 마치 전쟁난 것처럼 연이어서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순간 나는 무슨 일이 있다고 생각해서 전에 지진대피훈련받은대로 본능적으로 자세를 낮추고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학생들을 바라보자 중국학생들은 메이셜(괜찮아요) 누가 결혼하나봐요. 라고 대답했다. 중국사람들의 폭죽사랑은 춘지에(설날)에 정점을 이루는데 개학 후 학생들에게 춘절기간 폭죽을 얼마나 샀냐고 물어보니 어떤 학생은 무려 1000원(약 20만원)어찌나 구입했단다.

 

 

 

▲ 버스에서 받은 전단지, 북한 관광 패키지도 있다.

 

 

이 아늑한 버스는 심지어 영화도 나온다!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옆의 아저씨가 큰 소리로 전화를 계속 해서 깼다. 한국 같으면 이 목소리 큰 아저씨에게 누군가 한 마디 던져주는데.... 속에서부터 깊은 빡침이 올라왔지만 아 맞아 여기 중국이지. 중국 사람들은 왜 공공장소에서 이렇게 큰 소리로 전화를 받는걸까? 목단강 가는 버스는 점차 구불구불한 비포장 도로에 들어섰는데 와!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 언덕과 파란 하늘이 장관이다. 이곳에 잠시 정차하여 간이휴게소를 들렀는데, 세상만사 역시 일장일단인가요. 화장실이 오 마이 갓. 그동안 중국에서 만난 황당무계한 화장실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여기도 순위권 안에 들 것 같다. 냄새도 냄새거니와 칸막이는 그저 구별하는 용도로만 있고 용변을 보는 곳의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있으니 강제로 나의 은밀한 배설행위를 만천하에 공개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그런 모습을 오래 보는 것도 곤욕스러운데 그 와중에 볼일을 보는 아주머니는 핸드폰 게임을 하고 계신다. 중국에서 아직도 적응이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화장실이다. 처음에 중국학교에서 화장실을 가고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칸막이가 있기는 있는데 그 배수관이라 해야 하나 물내려가는 곳이 일자로 연결되어 마지막 칸의 사람은 앞 칸에서 흘러온 것들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문이 뒤틀려 있어서 잠금장치는 무용지물이고 잠기지도 않는다. 화장실 문이 열려있어서 열었다가 그 안에 사람이 있는걸보고 소스라치게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한국에 가면 왠지 깨끗한 화장실하나로 삶의 질이 높아진 듯한 기분이 들거 같다.

 


 

연길에서 동징청까지 약 5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출발한지 3시간 30분 정도 지났을 무렵 안내양 이모가 우리에게 내리라고 한다. 여기가 동징청이라고? 이런 끝없는 논이? 내 눈을 의심하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몇 대의 삼륜차가 우리를 반긴다. 동징청 역까지 가는데 20원을 달라는 걸 다른 사람과 합승해 15원으로 합의보고 간다. 2km도 안되는 이 시골 동네에서 택시비도 5원이 안넘을 것 같지만 금방이라도 고장나지 않으면 더 이상한 다 떨어져가는 삼륜자동차를 운전하시는 할아버지께 매몰차게 10원 깎는다고 내가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가뜩이나 여기 오는 손님들도 없을텐데


 



 


▲ 언제 어디서 먹어도 맛있는 토마토 계란 볶음밥

 


 


 

동징청 역에 도착해 먼저 연길가는 밤기차를 예약했다. 동징청 역은 생각보다 훨씬 작은 간이역 느낌이다. 동징청 버스터미널 앞에서 3번 버스 기사분께 발해유적지 가냐고 물으니 우선 타란다. 인상 좋아보이는 아저씨가 우리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물으신다. 중국은 영토가 하도 넓어서 내가 중국말을 좀 못해도 중국사람들은 쟤가 어디 지방에서 와서 표준어를 못하는 거겠지 싶나봐서 나에게 어디와서 왔냐고 물어보는건가?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지 않으면 깜짝 놀라는 어른들도 계신다. 당연히 중국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하긴 이 동네에 외국인이라곤 우리 밖에 없을 것 같다.

 


 

* 동징청 유적지는 3번버스로도 가능합니다만, 도보이동을 해야 하는 구간이 긴 편이니 왠만하면 택시를 타시는 걸 추천합니다. (사전 가격 협상 요망)


 









 


 


흥륭사는 발해시대부터 있던 절로 발해석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기대는 안 했지만 역시나 흥륭사 설명을 읽어보니 당나라의 발해국부터 있던 절이라고 되어있다. 당나라의 말갈족(지금의 만주족의 기원)이 세운 나라라는 친절한 설명. 발해는 고구려의 후손 대조영이 세운 나라로 지배계층은 대조영의 후손들이 피지배계층은 말갈족이었다.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정권이 아니었다는 것에 대한 역사적 근거는 많다.

 

첫째, 발해의 기원이 고구려의 후손으로 시작된다는 점.

 

둘째, 발해국에서 일본이나 당나라로 보낸 전서에 고려국왕이라고 명시했다는 점

 

셋째, 발해 사람들이 당나라에 과거시험을 보러갈 때 ‘빈공과’를 보러갔는데 이는 신라나 발해사람들을 위한 외국인 전형시험이라는 점.

 

넷째, 발해 멸망 후 한반도에 건국한 고려가 요나라의 화친요청을 거절했는데 그 이유는 거란족이 형제의 나라 발해를 멸망시켰다는 것이었다. 태조 왕건은 요나라가 보낸 낙타를 개성만부교 다리 밑에서 묶어놓고 굶겨죽였다한다.

 


 


 


 













 


▲발해석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석등 중 높이가 가장 높은 6m의 석등이다.

 


 

 

차분한 우리나라 절의 느낌을 생각했는데 보통 중국의 절의 모습같다. 청나라 때 보수했다고 하는 이 절은 여기저기 왕따시만한 제기도 보이고, 관리인 아주머니는 나에게 자꾸 여기에 기도도 하고 소원도 빌라고 나의 종교심을 시험한다. 그 곳에 어울리지 않게 딱 있는 높게 솟은 석등하나. 소문대로 현무암으로 만들어 표면에 구멍이 송송 뚫려있다. 세월의 흔적인지 관리의 문제인지 그 위로 이끼가 퍼렇게 덮여있다. 때낀거 마냥. 또 마음 속에서부터 찡하게 올라온다. 여기서 바로 발해의 흔적을 찾을 수 있구나. 고구려의 후손들이 발해국을 세우고 여기까지 진출했구나. 주인을 잘못만나 이렇게 내팽겨쳐있구나.

 

 


 


























 

 

​▲ 흥륭사설명비, 당나라 발해국 3대왕(문왕)때 건축되었고, 발해 상경성내 가장 컸던 절이라고 시작한다.

 


 


 


* 발해에 대해 알기 쉬운 설명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어린이 백과사전을 참조하세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57624&cid=47306&categoryId=47306

 

해동성국
[요약] 바다 동쪽의 전성기를 맞이한 나라라는 뜻. 중국에서 볼 때 바다 동쪽에 있으므로 해동이라고 불렸는데, 9세기 무렵 전성기를 맞이한 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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