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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5-09-24
[충청남도 걷기여행 2탄] 외암리 윗삼막골 사람들의 쉼터가 되어주는 느티나무
대한민국 > 충청도
2010-04-17~2010-04-17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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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시스터즈

 





7:30분. 눈이 떠졌다. 뜨끈한 물에 맘껏 샤워를 하는 것은 좋았지만 어젯밤 찜질방의 딱딱한 바닥에서 잤더니

몸이 방망이질을 당한것 마냥 여기저기가 쑤셔온다. 대충 샤워를 하고 8:10분에 아라리오광장으로 나왔는데

중. 고생들이 단체로 대로의 쓰레기를 줍는 모습도 보이고 줄을지어 어디론가 가고있는

남학생 무리도 눈에 띈다. "흠... 나같으면 토요일 아침에 늦잠을 한껏 잤을텐데 말이지..."하시는 권군.

천안시내의 토요일 아침 풍경은 여유롭지만 부지런한 인상이라고나할까? ^^

김밥천국에서  제육덮밥, 김밥, 우동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9:30분.갤러리아 건물 맞은편에 스타벅스에서

KTF맴버쉽 공짜티켓으로 아메리카노 한잔을 하면서 열하일기를 읽는 동안 똥맨 권군은 또 똥을 때리러갔다.

집 밖에서는 화장실을 잘 못가는 이상예민한(?) 성격탓에 하루에도 3번 이상씩 화장실을 가는 권군이 신기하기만하다.

아... 부럽다. 똥맨 권군.ㅜㅜ"

내가 똥맨이라고 놀려댈때마다 "세상 곳곳에 영역표시를 하고 다니는 거라구!" 라며 나름의 주장을 펼치시는 권군.

뭐 일리가 있는 말인것도 같다.ㅋ


볼일을 본 후 10 :00에 천안을 출발해 온양온천역에 도착. 역앞의 관광안내센터에서 지도를 하나 받아들고

아침에 사과를 꼭 먹어야하는 나는 온양전통시장에서 사과를 하나씩 사서 베어물며 걷기시작!!

온양온천역앞 입구에는 길에 전통마을 느낌의 타일작업이 한창이고 충남아산 출생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위한

올해로 2회를 맞는 이순신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한창이다.

지방 곳곳에 역사인물찾기,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리곤 마을 입구로 들어서 주택가의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골목이 참 넓고 단독주택들 담벼락 아래 파, 상추들이 푸르다.

한문으로 씌여진 문패를 단 집들이 가득한 단독주택마을.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라 그런지 웬지모를 사람냄새가 풍겨온다.

그렇게 동네구경도하고 학교에서 파한 중고생들의 행렬을 보면서 한참을 걸아가는데 똥맨 권군이 또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신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용화중학교!!

"권군! 학교에가서 볼일보고 가자구!!"

"학교에서?"

"응, 뭐 어때. 이럴때 오랜만에 학교에 들어가보는거지뭐."

아...정말이지 대변을 많이 보는 똥맨 권군이다.

학교 1층에 가니 선생님 전용화장실이 눈에 띄어 들어가 볼일을 보고나니 참 오랜만에 중학교라는 곳에 들어왔다는 생각에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게 되었다. 똥맨이 응아를 하는동안 로비를 훝어보는데

교가의 가사에 [설화산]의 정기가 어쩌구~~한다. 아마도 이 근처 있는 큰 산의 이름이 [설화산]인 모양이다.



시원하게 볼일도 보았으니 룰루랄라 걷는길.

쓰러져 있는 벚꽃나무엔 꿀벌들이 한창!! 죽은 벚꽃 가지를 꺽은 권군이 내 머리에 꽃을 꽂더니

"이쁘네 이뻐!!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흠....이쁘긴, 광년일테지.ㅋㅋ"

그렇게 손을 잡고 권군과 걷는 길이 참 좋다.^^

맹사서고택 방향으로 가는길. 도로가 아닌 산길을 걷고 싶었던 찬라 눈앞에 보이는 작은 야산.

"저 야산같은 고개를 넘어가면 길이 연결되있을것 같지 않아?"하는 내 말에 저 멀리 보이는 산고개로 향해 걸어 갔다.

산길을 따라 올라와보니 시민공원이 나타났다.

"공원부터 산등성이가 이어지도록 산책로를 만들면 좋을 것을 네모난 사각형안의 철조망으로 산과 길을 온통 막아놓고...

도무지 왜 만들어 놓았는지 알 수가 없다. 시민이 있어야 시민공원이지!! 여기 이름은 (무)시민 공원으로 바꿔야해!!"

설상가상이라고 전망대에 올라 아산 시내를 바라보니 뒷산보다 높은 새로지은 고층 아파트덕에 턱! 막힌 고층 아파트는

정말이지 꼴불견 제대로다...@..@



길 위의 이야기 ... "저 산 뒤에 무시무시한 개들과 가시밭이 있었다는 걸 아무도 모를끼야!!

무시민 공원으로 막다른 길을 만난 후 지도를 보니 맹사성고택으로 가려면 39번 국도를 걸어야 하는데

찻길로 걷는것이 싫었던 우리는 산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옆동네와 이어져 있을것을 상상하고 들어선 산길은 막다른 골목과 피복음훈련원????이라 씌여져 있는 

영화 조용한 가족이 생각날법한 이상야릇한 동네.

"또 막혔네... 일을 우째우째!!" 하다가 돌아온 길을 다시 갈 수 없어 산을 넘기로 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무시무시한 개의 짖는소리를 넘어 산으로 들어서니 설상가상이라고 산은 온통 가시밭덤불...

그렇게 가시밭을 뚫고 산 언덕을 올라가니 이순신체육관이 보인다.

갑자기 수풀속에서 꿩 한마리가 파드득하고 날아가는 통에 화들짝 놀라기도하고 폐허와 무덤을 해치고

겨우겨우 산을 넘어 내려오니 폐허와 가까이 접근하면 전기충격이 있음의 푯말이 붙어있는 무시무시한 보살집을 만났다.

그리곤 조금을 더 걸었더니 묘목들이 가득한 제대로 된 집과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온주아문 뒷산이었다.

"으... 정말 아찔하다.저 산 뒤에 무시무시한 개들과 가시밭이 있었다는 걸 아무도 모를끼야!!

아... 넓은 길 놔두고 이 무슨 멍멍 고생이란 말인가. 권군! 이제 우리 큰 길로만 다니자. ㅠ.ㅜ"

반바지를 입은 권군의 다리 여기저기에 상처가 난무하구나.

 

시계를 보니 1시 20분이다.

인조잔디 축구장에서 한창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 있는 온양초등학교 앞에서서

메모도 하고, 마트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으면서 맹사성 고택까지 가는길을 물었다.

"맹사성 고택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하죠? 걸어서 가려구요."

"엥? 걸어서 가려면 좀 힘든데...이 앞으로 직진하다가 좌회전해서 다리를 건너면 편의점이 보여요.

우회전해서 쭉 직진만 하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마트 아주머니~^^



길 위의 이야기 ... 고불고불 걸어가는 소, 고불 맹사성

맹사성 고택으로 발걸음을 향해 길가를 따라 벚꽃이 흐트러진 고불로를 한참 걷고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걸어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안보인다. 정말이지 시골길은 조용하기만하다.


논에는 하얗게 생긴 마쉬멜로우(?)들이 자주 눈에 띄였는데

이번엔 하얀 비닐에 쌓인 육중한 둥근뭉치들이 뒹굴고 있는 것을 넘어 산아래 보이는 그 육중한 녀석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둔 창고.

진작부터 궁금했던터라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 육중한 둥근뭉치들의 정체는

생볏짚을 압축해 발효용 미생물 첨가제를 넣은 뒤 비닐로 밀봉시킨 곤포 사일리지인데

그 자리에서 1개월 정도 숙성시킨 뒤 소의 사료로 활용된다고 한다.

소의 사료였구나.... 문제 해결!! 흠...근데 이름이 너무 어렵다..곤포 사일리지..-..-+


그렇게 한참을 더 걷다보니 길 옆으로 커다란 돌 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고불 맹사성이 지었다는 강호사시가가 새겨져 있었다.

맹사성 고택이 가까이 다가왔나보다.



강호(江湖)이 드니 미친 듯이 흥(興)이 졀로 난다.

탁료계변(獨醪溪邊) 금린어(錦鱗魚) 안주(安酒)로다.

이 몸이 한가하옴도 역군은(亦君恩) 이샷다.

강호(江湖)에 녀름이 드니 초당(草堂)에 일이 업다

유신(有信)한 강파(江波)는 보내나니 바람이로다

이 몸이 서늘하옴도 역군은(亦君恩) 이샷다.

강호(江湖)에 가을 드니 고기마다 살져잇다

소정(小艇)에 그믈싯고 흘리띄여 더져두고

이 몸이 소일(消日)하옴도 역군은(亦君恩) 이샷다


강호(江湖)에 겨울이 드니 눈깁히 자히 남다

삿갓 빗기 쓰고 누역으로 옷슬 삼고

이 몸이 칩지 아님도 역군은(亦君恩) 이샷다.


대 자연 속에 봄이 돌아오니 미친 흥이 절로 난다.

시냇가에 탁주에 안주는 쏘가리로다.

이 몸이 한가한 것도 역시 임금님의 은혜이도다.

강호에 여름이 드니 초당에 일이 없다.

신의있는 물결을 보내는 것은 바람이라.

이 몸이 서늘한 것도 임금님의 은혜로다.


강호에 가을이 오니 고기마다 살쪄있다.

작은 배에 그믈을 실어 물 위에 흘리게 띄워 던져두고

이 몸이 소일한 것도 임금님의 은혜로다.


강호에 겨울이 오니 눈 깊이가 한자가 넘는다.

삿갓을 비스듬히 쓰고 도롱이로 옷을 삼아

이 몸이 춥지 아니한 것도 임금님의 은혜로다.



돌에 새겨진 설명글을 읽어 보니 이 시는 세종 17년 고불이 76세로 좌의정을 사임하고

고향 온양 쇠일 마을으로 돌아와 태평한 한민으로 안빈락도 하시면서

춘하추동 사계절의 감흥을 읊은 시가라고 한다.

권군! 우리도 청백리 맹사성처럼 봄이 오면 흥을내고 자연을 벗삼아 그렇게 풍류를 즐기며 살아요. 호호호~


그렇게 조금을 더 걸어 오후 2시 20분쯤이 되서야  맹사성 고택에 도착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또 보고!! 고택을 둘러보는데 등산객 네 분이 고택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그 중의 아까 목인사를 나눈 한분께서 맹사성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읊고 계시는게 아닌가?

옆에서 살짝 귀동냥을 해보니

"맹사성은 한양에 갈때 말 대신 소를 타고 갔는데 소의 걸음이 고불고불 걷는다해서

맹사성의 호가 고불이 되었지요. 27세에 벼슬길에 올라 76세까지 임금님을 보필했는데

임금님을 생각하면 눈물을 흘렸다는 맹사성은 효자에 충신에 청렴하기까지한 시대의 재상이었지요."한다.

흠...그래서 맹사성의 호가 고불이 되었구나...

또 그 시구에서 임금님의 은혜를 그렇게 감사했던게로구나...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이다.^^

"우리도 호를 지어볼까? 권군은 맹사성 고택까지 와서 또 똥을 눴으니, 오늘로 벌써 3번째?? 이름하야, 대변 권현구.ㅋㅋ"

"그럼 찐양은 변비 찐양."

켁!! 켁! 우리의 대화가 실로 고품격이다. 푸힛! ㅎㅎ



맹사성고택의 맹사성이 세종대왕때 좌의정으로 복직되어 올라갈때 심었다는 지금은 600년이 넘은 보호수, 은행나무도 구경하고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고택을 둘러보는데 처마밑 오래되어 말라붙은 새집의 흔적이 보인다.


"역시 집은 피요한 것들만 갖춰져있는 작은집이 좋고 마당은 아주아주 넓은게 좋다.

작은집과 오래된 나무와 멋스러운 돌들. 여백의 미와 여유가 넘치는 정원. 맹사성고택이 딱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인데?"

넓다란 정원과 특이한 돌의 모양을 감상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고택을 나와 외암리 마을 방향으로 가려고 마침 자전거를 타고 언덕길을 내려오시는 할아버지께 길을 물었다.

"바로 뒤 설화산을 넘어가면 빠르긴 한데 힘들거여. 앞길로 쭉 나가서 우회전해서 쭉 가야하는데.."

표지판으로 비교를 해보니 왔던 길을 또 돌아가면 6.2km, 무리해서 설화산을 넘으면 3km...

이런이런 어쩐다... 거리상으로는 2배가 넘지는 산을 넘는것은 또 그만큼의 체력소모가 될터...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사실 우리나라 걷기여행을 계획하면서 그저 국도를 따라 쭉 걸어볼까, 볼거리들을 구경하며 쉬엄쉬엄 걸어볼까 생각을 많이 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저 국도를 따라 쭉 걸으면 빨리는 가겠지만 마을 곳곳에 담긴 과거의 역사나 사람사는 이야기들을 만나기는 힘들것같다.

"뭐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누가 쫓아 오는것도 아니고,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찬찬히 즐기면서 걷자."하시는 권군.

자!! 그럼!! 갔던 길을 돌아가야 하니 발길을 재촉하자구!

그런데 웬걸!!

고속도로 갓길을 걸으니 무섭기도하고 그 길이 겁나 마을 야산 언덕을 해치며 걷기도 하고...

정말이지 생고생이 따로없다.ㅜ.ㅠ

 


 


길위의 이야기 ... 외암리 윗삼막골 사람들의 쉼터, 느티나무


마을을 포근히 품어주는 설화산 밑에 자리잡은 윗삼막골. 

같은 시골마을이지만 느껴지는 분이기는 좀처럼 다르다.

걸으면서 만나는 수많은 시골마을 중 유난히 평화로워 보였던 윗삼막골.

"찐양, 저기좀 봐봐."하는 말에 고개를 들어보니 산아

고목이 이렇게 멋있었나? 싶을 만큼 멀리서도 유독 눈에 띄는 멋스러운 나무 한그루가 눈에 띄었다.

밭을 갈고 계시는 할아버지 한분께 "할아버지, 저 나무 이름이 뭐죠?"하고 물으니.

"으응, 느티나무여. 저기 잎이 무성해지면 얼마나 멋있는디야.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마실하고..." 하신다.

나무아래서 잠깐 쉬어갈까? 하는 권군의 말에 구불구불한 논둑을 지나 가까이 다가가니

신나게 뛰어놀던 하얀 강아지 두 마리가 갑자기 귀를쫑끗 세우고 멈춰서서 낯선 우리를 경계하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들판으로 논둑으로 껑충껑충 뛰어다니며 신나게 논다.

입구에서 만난 창살 안의 멍멍이촌과는 사뭇 다른느낌이다. 얼마나 부러울꼬...

들판보다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한 느티나무아래는 찰떡궁합으로 평상이 놓여있었다.

그곳에 앉아보니 한치앞도 내다 볼수 없는 도심과는 달리, 시야가 확트이면서 평화로운 마을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기도하고

대자로 누워 하늘을 보니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신다.

그리고 흙밖으로 튀어나온 굵직한 뿌리를 겅중겅중 뛰어다니며 나무를 찬찬히 살펴보니 이 나무는 300살이 넘은 보호수.

맹사성 고택에 있었던 600살이 넘은 은행나무도 그러하고 외암리 민속마을에서 만난 600살이 넘은 느티나무 보호수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언제나 그자리에 600년을 이어왔던 할아버지 나무.

사람의 인생이 길어봤자 100년인데, 그 생명력에 놀라고, 걷다가 만난 여러마을들 가운데 유독 평화로워 보였던

윗삼막골의 느낌이 다 이 느티나무 때문인것만 같아 숙연함마저 든다.

이 동네가 예전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증인들이겠지?


마을 주민들의 모임과 휴식처가 되어준다는 이 나무는 동네 강아지들의 놀이터도 되어주고

여행자인 우리에게도 기꺼이 그 넓직한 뿌리를 쉼터로 내어주었다.

"고맙다. 나무야. 내가 노인이 되서 이곳을 찾아도 넌 항상 그자리에 있을테지...

1000년, 아니 그 이상으로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주는 멋진 고목이 되길 바래."


아무래도 내 머릿속은 신기하게도 음율도 기억된 메모리가 가득한것 같다.

고갯길을 넘을때는 "꼬불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이런 노래를 부르다가

천안삼거리가 나오면 "천안 삼거리 흥~~능수야 버들아 흥~~"

이번엔 고목을 보고는 "나무만 아는 동그란 나이~~"

여행에서 마주치는 것들마다 떠오르는 노래들을 한소절씩 부르곤 하는데 권군은 내가 흥얼대는 노래들을 두고


"그거 지어 부르는 노래지?" 하곤했다

"나무도 나무도 나이를 먹는다. 우리들처럼 나이를 먹는다.

아무도 모르는 나무들 나이. 나무만 아는 동그란 나이."


으흐흐~~~ 이거 진짜 있는 노래야. 불끈!!

 

맹사성고택이나 외암리 마을같이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윗삼막골 같은 평범한 마을에도

충청남도 아산에는 보호수가 꽤 많이 눈에띄었다.




길 위의 이야기 ... 외암리 민속마을은 민박이 가능하다구

소나무가 우거진 무덤같은것이 보이더니 옹기종기 모인 초가지붕이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가 외암리 민속마을인가봐!! 벌써 다 왔네?? ^^"

5:00. 외암리 민속마을에 도착해 냇물가에 앉아 오리 세 마리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하며 휴식을 취했다.

얼굴을 물속에 처 넣고 발을 바둥거리는 모습이 참 천진해보이고 물가로 올라와 물기를 털어내느라

엉덩이만 파드득흔들며 뒤뚱거리는 모양새가 우습기도하고 귀엽기도하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민속관안으로 들어가보니 그네를 뛰며 노는 사람, 절구방망이로 떡치기 흉내를 내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창살던지기 놀이도 하고 민속관안을 다 돌아보고 뒤쪽으로 걷다보니 사람들이 사는 흔적이 보여 자세히보니

외암리 민속마을은 우리나라 옛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인줄로만 알았는데

이 곳은 그냥 관광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진짜 마을이었던것.

사전 지식이 전혀 없던 나는 이런 마을에서 아직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기만했다.

(참고로 그저 마을을 둘러보고 싶다면 장료를 안내도 된다.

흑... 우리 낚였어. 낚였어.ㅠ.ㅜ")


참판댁도 둘러보고 한가로이 앉아있는 백구도 구경하며 외암리마을을 산책하는 길.

대나무 사이로 비끼는 저녁 햇살이 금빛으로 반짝인다.

이제 잠자리를 구해야할 시점이다.

사람이 사는 마을이란걸 알고는 웬지 민박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다듬고 계시는

한 아주머니께로 다가가 " 혹시 이곳에서 민박을 할 만한 집이 없을까요?"하고 물었다.

아주머니는 "음... 여기서 자려면 예약을 해야하는데, 안하셨나요?"하고 되물으신다.

"예약이요? 아, 여기 처음와보는데 예약을 하는거예요?"했더니

외암리 민속마을은 인터넷으로 민박을 받는 예약제라며 주말엔 빈방이 없을텐데... 하시더니

혹시나 방이 있는지 알아봐 주시겠다며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주신다.

"에고, 어쩌나... 이번주는 방이 다 꽉 찼다는데."

"아..그래요. 할 수 없죠뭐. 감사합니다."


방이 없다는 말을 듣고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여기서 포기할 내가 아니지!!

"권군, 혹시 민박을 하는 집이 더 있을지도 몰라. 밑저야 본전이니 다른 분들께도 물어보자." 하곤

저 멀리 걸어오시는 할머니께 다가가 물었다.

"할머니, 이 동네에서 자고 가려고 하는데요, 혹시 민박할만한곳 없을까요?"

전혀 정보가 없는 듯 물었더니 "아이구, 그랴. 물어봐야하는디. 따라와 보세요."하면서 고양이 박제로 나를 놀래키던

집안으로 들어가셨다. 역시 이곳에도 방이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할머니, 그럼 민박집 말고 할머니집에서 잘 만한 곳은 없을까요?" 물었더니

"그러게, 방이 하나 비긴하는데, 오늘 손녀딸이 내려오기로 해서... 근데 올지 안올지 모르것어!!" 하신다.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손녀딸을 위해 아궁에 불 지피고 기다리는 할머니.

우리가 묵지는 못했지만 목빠지게 기다리는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꼭 손녀따님이 내려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저 시골인줄만 알았던 이곳이 민박은 예약제이며 서울사람으로 주말이면 방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 시골마을로 웬 숙박객이 이리 많을꼬? 다들 와서 술을 부어라 마셔라...이러는거 아냐?" 싶은게

이곳에서 머무르고 싶었떤 매력이 반감된다.

그나저나 주변에 잠자리가 없다는 말에 어제의 악몽이 또 밀려오는구나.

"아... 이번엔 아산시내까지 또 가야 하는거야? ㅠ.ㅜ"

우린 시골구석에 변변한 잠자리가 있을리 없다는 걸 생각지도 못한 초보 여행자였던 것.


 

6:30분... 슬슬 해는 저물어가고 어두워지기 전에 잠자리를 찾아야 겠기에 급한 마음에 택시를 잡아타려고 마음을 먹고 있엇는데

똥마려워 끙끙대는 개마냥 우리의 표정이 난처해 보였던지

우리 앞을 지나는 젊은 커플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며 묻는다.

"어디까지 가세요? 태워드릴까요?"

"여기분들이세요? 여관이나 숙소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는데..."

"저흰 서울로 올라가는 길인데 가는길에 내려드릴께요. 타세요."

앗싸!!

그렇게 나름 히치하이킹을 하고 주절주절 짧은 대화를 나누다가 걷기여행중이라는 우리의 말에

"우와. 저희도 나중에 해봐야겠네요." 하신다.

" 그럼, 길 위를 걸으실 그때 저희는 자동차 여행을 하면서 태워드리면 되겠네요." 로 답하는 권군.

핑크색 난방 서울남자님과 예쁜 목소리의 안양 여자친구분. 고마워요.^^*


우리가 묵게된 견우와 직녀모텔은 정육점마냥 빨간 불빛이 어둑어둑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긴 했지만

사과, 귤, 오렌지, 키위, 음료수, 맥주, 사탕, 양말까지 서비스라며 공짜로 제공됐다.

우히히~~ 좀 덜 쾌적하면 어떠리. 서비스로 맛난걸 주는데 말이야!!^^

그렇게 우린 동물농장을 켜놓고 실컷 TV를 보다가 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 두그릇 시켜먹고 대자로 뻗어버렸다.


오늘의 일정이 또 무사히 지나갔고 다리는 좀 뻐근하지만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

그나저나 일기예보를 보니 이틀 동안 정말 끝내주게 좋은 날씨 였던것을 뒤로하고 내일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한다.

원래는 월요일까지 걸을 생각이었지만 여행계획을 하루 취소해야할 판이다.

"찐양, 우리가 LA살때 일하고 여행하고 정말 바쁘게 살았어도 여유있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애.

바로 날씨 때문이었어!!"

권군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여행을 떠나올때 긴바지를 입었다가 반짝반짝 따듯한 날씨를 본 후 반바지로 갈아입었었고

이번처럼 비가 와서 여행 취소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자타공인 천사의 날씨라 불리우는 캘리포니아의 햇살은 움츠릴 틈 없이 기분좋은 아침을 선사해주었던 기억으로 미루어보아

정말이지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대단하다는걸 이번 여행을 하면서 새삼 느끼게 된다.

내일은 온 종일 신나게 걸을 생각이니 부디... 기상청 일기예보가 빗나가주길!!


 


4월 17일


날 씨  총명하게 맑은날씨. 권군의 콧잔등과 이마가 아주 제대로 탔다.

여 정   온양온천역 -> 전통시장 -> 용화중 -> 무시민공원 -> 온주아문뒷산넘기 -> 맹사성 고택 -> 윗삼막골 -> 외암리 민속마을

경 비  아침 9,500원 / 사과2개 2,000원 / 간식 2,500원 / 떡볶이, 순대 4,500원 /

           외암리 민속마을 입장료 4,000원 / 짜장면 8,500원 / 숙소 30,000원


 


 

 


  On the Road... Photo Diary






외암리 윗삼막골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300살이 넘은 느티나무 한 그루.

 여행자인 우리에게도

그 넓직한 뿌리를 기꺼이 쉼터로 내주었다.

600년, 아니, 1000년 후에도 변.함.없.이.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줄테지...설렘



 


 

 

 



 


" 세상에나... 이렇게 무거운 걸 어떻게 지고 다녔어? "

 

잠깐 매는것도 이렇게 힘든데 말이야.

 

 

 

함께 나눌 어깨가 있다는걸

 

언제나, 잊지말아줘요.

 

 

 

 

 






 



오랜만이다. 소금쟁이야!!

논둑을 지나다 벼를 밴 논 웅덩이에서 작은 물보라가 일어나 자세히보니

물 위를 걷는 소금쟁이때들이 한창 수영중인 모습과

꼬리를 살랑거리며 헤엄지는 올챙이때들이 한창이네요.

"앞다리가 쑤욱~ 뒷다리가 쑤욱~"

권군과 나는 오랜만에 초등학교 자연시간으로 고고!! ^^*


 



 



갑자기 왠 토종무 등장이냐구요? ^^;


찻길로 걷고 싶지 않아 산길로 들어섰는데 막혀버린 길.

야산 고개를 넘어가기로 했는데 설상가상으로 그 산은 온통 가시밭길이었던 관계로

그 수풀들을 뚫고 가느라 다리 여기저기에 영광의 상처가 생겼다지요.

그 이후로 "다음번엔 꼭 길로만 다니자......" 고 다짐했건만

종종 길을 잃고, 남의 신세를 지고, 왔던길을 돌아가야만 했더랍니다. 쿨럭~ ㅠ.ㅜ 

"찐양, 권군!! 길로만 다니세요!!!"

 도로옆으로 자전거와 걷기를 할 수있는 전용도로가 함께 있으면

참... 좋겠지만 말입니다.


 

 



맹사성고택


"맹사성은 한양에 갈때 말 대신 소를 타고 갔는데 소의 걸음이 고불고불 걷는다해서

맹사성의 호가 고불이 되었지요.






 

맹사성 고택 공중화장실 문고리.

정감이 느껴지는 마을간판.

걷기여행 중 가장 많이 눈살이 찌푸러지는 것은

시골이든 도시든 같은 보도블록을 깔고 같은 재질의 알루미늄 난간을 설치하는 것이더라구요.

산업화 된곳은 고밀도의 산업화로.

자연친화적인 곳은 고밀도의 자연친화로 해야하지 않을까요?


자기땅이어도 잔디를 깍지 않으면 벌금을 내는 미국.

자기땅이어도 집의 높이, 지붕의 색깔 하나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유럽.


마을전체를 보고 돌길하나, 간판하나에도

지역에 맞는 색채와 재료의 선정. 

아름다운 시골을 만들고싶다는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들었습니다.


 


 


 



외암리 마을의 돌담


 


 


 


 




  외암리마을을 산책하는 길.

대나무 사이로 비끼는 저녁 햇살이 금빛으로 반짝입니다.

이제 잠자리를 구해야겠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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