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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3-01-18
[토종감자 수입오이 이야기] 중국의 베니스, 소주 운하
중국 > 상해/황산
2012-10-27~2012-10-30
패키지여행
0 3 1212
토종감자


 

 

 

운하의 도시, 소주 

 

활기찬 한산사의 여운을 뒤로 하고, 우리는 소주 운하에서 뱃놀이를 하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소주는 도시 어느곳을 가도 운하를 만날 수 있는 운하의 도시이다. 양자강 삼각주 평원에 위치한 덕에 타고난 비옥함으로 춘추전국시대부터 부유한 도시가 번성했고, 수나라때 소주(쑤저우)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그대부터 대규모의 운하가 건설되기 시작해서 아름다운 자연과 인공물인 운하와 정원의 환상적인 조화로 유명해졌고, "하늘에는 천당,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이곳을 지나갔던 마르코폴로도 그 화려함에 감탄했다고 하니 그 아름다움이 어땠을지~

이곳 저곳 볼 곳은 많고, 시간은 짧으니~"중국에 여유를 갖고, 꼭 다시 돌아오리라! "감자 의욕에 불타 바르르 떨었다. 그러나 오이군은 옆에서 감기가 도지는지 오한에 부르르 떤다. 가여운...(T_-)


어쨌든 소주는 이렇게 당, 송까지 상업적, 군사적 요충지로 번영을 누렸으나 1130년 부터 금나라의 침략, 주원장의 공격, 태평천국의 난 그리고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점령등으로 도시가 여러번 파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정원 4곳이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만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하니, 자~ 그럼 어디 그 아름다움을 살짝 엿보러 가 볼까나?



우리는 멀리 갈 것 없이, 한산사 뒷쪽으로 이어진 선착장으로 향했다. 주변에는 여러가게에서 먹거리를 팔고 있었는데, 고양이 생선을 어찌 그냥 보내겠는가. 그중 호떡과 비슷하게 생긴 이녀석을 선택했다. 

냠냠냠...오잉?

호떡과 달리 단것이 바깥에 묻어있고, 씨앗호떡처럼 해바라기 씨가 있는데, 역시 바깥에 붙어있다. 내부는 텅 비었다. 맛도 단백한 정도? 단맛도 거의 나지 않고, 뭐랄까...2%부족한 듯한 무언가 허전함. 

 

 

 
이곳은 아직 겨울이 오지 않았다. 나른한 늦가을 햇살을 받으며 가게 진열대 위에서 잠이든 고양이.
아저씨, 이녀석도 파나요? ㅎㅎ
 
 
 
선착장 가는 길에 있던 음식점이다. 내부는 텅 비었는데, 가게 입구에서 그릇을 들고 서서 먹는 손님이 하나 있다. 참 신기하지? 서호 근처에서 본 간이식당이야 앉는 자리가 아예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지만, 이곳은 자리가 남아도는데, 왜 굳이 불편하게 서서 먹는 걸까? 문화라지만 그 이유는 짐작이 가질 않는다.
 
 
 
상점들이 많은 곳으로 오니 취향대로 사람들이 나뉜다. 세상의 모든 음식이 궁금한 감자양은 음식점 앞으로, 인생의 황혼기를 부유하고 여유롭게 보내고 계신듯한 우리 70대 어르신들은 우루루 진주 가게로 몰려가셨다. 나중에 쫄래 쫄래 따라가 보니 진주조개를 어항에서 키우고 있었다. 불쌍한 녀석들. 평생 돌덩이를 가슴에 품고, 아파하며 살다가 마침내 좀 둥글어져 고통이 사라질 때 쯤, 콱~ 천지 개벽, 뚜껑이 열리고, 돌덩이를 빼앗긴채, 차갑게 버려진다. 쩝쩝...씁쓸.
그런데, 조개 양식장에서 필요없는 조갯살은 뭐할까? 먹을까? 큼지막 한것이 조개 구이 하면 딱이겠구만...갑자기 궁금.
 
 
 
선착장 입구로 가니 남대문같이 생긴 이런 돌문이 있다. 문에도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가이드님이 표를 사는 동안 주어진 약간의 시간, 나의 선택은 화장실.

 

 



그러나 어디 화장실을 내 맘대로~ 다들 이미 뱃머리 근처에서 조급하게 기다리고 계서 급하게 뛰어야 했다. 주변이 뭔가 예쁜것 같았으나 둘러보는 사치따윈 없다. 그럴려면 너 혼자 와서 봣~! 하실것 같은 눈초리. 감자, 눈깔고 배를 향해 전속력 직진. 여행와서 계속 뛰어다니는 감자가 웃겼는지 오이군 몰카질.

소주가 이 운하뿐만 아니라 운하주변 곳곳에 있는 정원이 예쁘기로 유명하니 꼭 다시 와서 정원을 여유롭게 둘러보아야 겠다.

 

 

 


중국의 베니스?!
 
자~ 드디어 중국의 베니스라는 애칭을 가진 소주 운하에서 배를 탔다. 사실 베니스와는 마아니~다르지만 중국의 독특한 황토물색과 전통 가옥이 한데 어우러져 참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일단 아래 비디오 감상부터 하시고~


 

 

 
이곳에는 이렇게 예쁜 다리들이 자주 놓여 있었다. 저 다리위에서 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였을까? 
물가에 앉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다리위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중국인들 특유의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감기에 시달리는 오이군도 잠시 기분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고, 감자양도 마음껏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왜? 배타다가 중간에 내릴 수는 없었으므로 우리 어르신들이 다른 곳에서 처럼 "후딱 보고 지나가기" 신공을 펼치실 수 없었기 때문에. ^^;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감자도 오이도 모두 창가자리에 앉아 있다. 배 폭이 무척 좁아서 두사람이 양쪽다 창가를 차지 할 수 있었을까? 아니다. 이것은 결혼 6년차의 내공. 여행지에서 다시 못볼 엄마와 아들처럼 손 꼭 붙잡고 다니는 초보 부부들과 달리, 6년쯤 되면 여행지에서 말없이 알아서 둘다 목표물이 최대한 잘보이는 곳에 각각 위치한다. 그리고 간혹 눈빛을 교환하며 로맨스를 즐기는 것이다. 이것은 신뢰와 텔레파시 기술을 오랜 세월을 통해 쌓아야만 펼칠 수 있는 고급 무술로, 내공이 충분하지 않을 때 시연하면 자칫 한쪽이 "뭐지? 삐진거야? 왜 따로 앉아? " 하며 오해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
 
 

이곳에서도 우리의 "공사장 징크스"님은 빠지지 않고 따라오셨다. 사진을 찍는 찰라, 멋진 전통 가옥들이 갑자기 뚝 끊기고, 크레인이 등장했다. 이제 여행지에서 공사장이 안보이면 서운할 것 같다.
 
 

 

 

수로 주변에는 멋진 전통가옥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백년은 족히 됐을 것 같은데, 리노베이션이 거의 되지 않은 상태의 건물들도 많이 있었다. 이것을 보며 "아니 왜 황토색 물에 구질 구질한 건물을 보며 멋있다고 할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멋"이라는 것이 꼭 보기 아름다운 것에서만 나는 것은 아닌것 같다. 이런 오래된 건물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속에, 황토색이지만 사람들의 삶을 비옥하게 하는 그 물속에 그 "멋"이라는 것이 녹아있는 것 같다.


이곳은 도시 곳곳으로 수로가 연결되어 있으므로 옛사람들이 그랬듯이 물길을 따라 하루정도 여유를 두고 천천히 도시 구석 구석을 여행해 보면 좋을 것 같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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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감자님 말이 딱맞아요~ 멋은 조화가이루어져야 멋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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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다니며 특히 사진 찍는 취미가 생기니까 사물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세상에 안멋진 곳이 없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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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의 멋진 여행기를 지대로~ 감상하기 위한 목욕재계 완료!!ㅋㅋㅋ
경험하지 못한 베니스임에도 왜 그대 사진과 글을 보며 참 베니스스럽다라고 생각하게 되는걸까ㅎㅎㅎ
내가 경험한 중국은 그저 넓은 땅덩이에 기름진 음식 이미지였는데
구석구석 멋진 풍광들, 너의 시선으로 예쁘게 담겨온 걸 보니
정말 언젠가 꼭 다시 경험해봐야 겠다는 다짐이 폴폴~
정성스러운 편집과 즐거운 글, 좋은 모델 사진 잘 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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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웃겨라. 다음엔 목욕재계에 부응하도록 성지나 뭐 그런데에 관련해서 써야할까? ^^;
나도 중국 구석 구석 여유를 두고 둘러보고 싶어 죽겠다. 중국 경제가 날로 성장함에 따라 물가도 팍팍 오를텐데, 아직 쌀 때 빨리 가야할것 같아서 마음이 조급하다는...ㅎㅎ
늘 잊지 않고 읽어 주셔서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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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갔을때 소주 운하를 보기위해서 갔다가 여행 정보없이 발품으로 찾다 결국 못찾고 한국식당 가서 육개장 먹고 항주로 이동했던 기억이 나네요 토종감자님 여행기 정말 잘 보고있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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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쉬우셨겠에요. 제겐 여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 장소중 하나였는데...그래도 맛있는 육개장을 드셨으니 그나마 위안이 되셨겠어요. ^^
정보가 없으면 중국은 넓어서 발품으로 뭘 찾기가 힘든 것 같아요. 게다가 저는 중국말도 못할 뿐 아니라 한자에 상당히 약해서 중국에서 장님같은 기분이었다는. ㅋㅋㅋ근데, 제겐 그런 의사소통 안돼는 곳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진짜 외국에 온 기분이랄까? ^^ 다시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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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6년차 부부의 내공...ㅋㅋㅋㅋㅋㅋ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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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따로 앉으면 뭔가 이상했는데, 어느순간부턴가 별 말안해도 알아서 잘 보이는 곳을 말없이 찾아 가고 있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기분상하지 않는다는게 포인트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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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운하도 나름대로의 멋이 있네요!
그런데 공사장징크스..ㅎㅎ 여행다니실때마다 공사장이 따라다니나봐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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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T_T 신혼여행 때 부터 시작됐는데, 이집트 엘구나 지역 리조트 개발이 한창일 때 가서 뒷배경이 다 공사판이라지요. 밀라노 두오모 보러 갔을 때도 두오모 절반이 보수공사중이라 가려져 있었고, 캐나다 자크까르티에 국립공원 들어가려는데, 입구가 공사중이라서 못찾아 헤메고 등등등 많다기 보다는 매번 이었달까? 이젠 공사장이 안보이면 뭔가 잘못된거 같아요.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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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숙련된 부부만이 할 수 있는 저 내공을 보시라!!!ㅎㅎㅎ 빵 터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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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4년차 부터 연습을 시작하셔야 합니다. 그 이전에 하시면 빈정이 상하고, 그 이후에 하시면 오래 만나서 무관심해진줄로 오해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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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님 글 오랜만에 뵙네요 ㅎㅎㅎ 중국의 베니스라고 하더니 정말 딱맞는 말인것 같아요~ 근데 호떡같지 않은 호떡 보고 역시 중국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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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님도 오랜만이예요. ^^ 닉네임이 너무 좋아요. 불러만 봐도 뭔가 설레이는 단어. ^^

저는 저 호떡 먹으면서 원조 호떡은 이렇게 밍밍하지 않았을까 잠시 생각했답니다. 호떡이 화교가 1920년대에 대거 한반도로 유입된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팔려고 만들어낸 거라니까 중국 전병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고 말예요. 어쨌든 저녀석은 밍밍하고 맛없었어요. 호떡은 씨앗 호떡이 최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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