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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3-03-05
태백맛집,혀가 아닌 추억과 마음으로 먹는 광부의 밥상
대한민국 > 강원도
2013-02-23~2013-03-26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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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태백맛집

혀가 아닌 추억과 마음으로 먹는 광부의 밥상

김서방네 닭갈비,오투정 태백삼겹살, 초막고갈두 생선조림 

 

 

 

 

 

태백에 가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어디일까? 여행을 자주 다니는 나를 보고 전국의 맛있는 집은 다 가서 먹을 수 있을테니 참 좋겠다는 말들을 주위에서 많이 듣는데, 맞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맛집과 먹는 것에 크게 집착을 하지 않는데다 나의 여행의 요소 중에서 "맛집"이라는 키워드가 그닥 중요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다니다가 밥 먹을 시간이 되면 근처의 식당을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그래서 다반사이고 가끔은 밥 시간도 놓쳐 다른 이들에게 자신은 아홉 살 베이비라 자신을 소개하는, 딸아이 손양에게 이런 핀잔과 불만 어린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 엄마! 나 아직 베이비인데 밥도 안 먹이도 돌아다니는 게 말이 돼요? " 그렇지만, 내 여행의 규칙이 가끔은 예외가 되어 "식당"이나 "먹는 것"이 여행의 목적지가 되어 발길을 향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중의 한 곳이 강원도 첩첩산중 태백.

 

첩첩산중이라하더라도 전국이 일일생활권이라 먹거리의 유통과정도 그리하여 제주도산 갈치를 서울 한복판에서도 먹을 수 있고 남해의 신선 멍게도 새벽에 당일 배송되어 아침 밥상에서 만날 수 있으니 태백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탐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최대 석탄산지였던 태백은, "광부"와 "아버지"라는 마음의 입맛을 당기는 두 양념이 묘하게 시큰헤개 내 입맛의 호기심을 잡아 당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양념거리는 태백의 주요 여행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접하게 되어 더욱 그랬습니다.

 

 

 

 





 

 

태백 상장동의 석탄이야기 마을의 벽화들에서도 그리고 석탄박물관 안의 수 많은 흑백 사진 속에서도, 광부 아버지의 삶을 기록한 영상물에서도 나는 유독 "광부 아버지의 밥상"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온 세상이 다 시커먼 검은빛 마을의 골목 어귀, 한 소박한 집의 대문 앞에서 주름 진 광부는 아내가 건네주는 네모난 도시락을 옆에 끼고 배웅하는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검은 탄가루가 날리는 지하 수백 미터의 갱도로 내려가면서도 그는 두려운 마음을 애써 물리쳤지요. " 내가 캐 낸 석탄은 석탄이 아니라 검은 보석이다. 내 비록 한 달에 2만원을 벌지만, 이 돈은 우리 자식들 공부하고 먹고 살아가는 그런 보석.그러니 힘을 내자. 좋은 날 올테니, 그러니 힘 내고 두려워도 말자." 

 

 

 

 

 그래서 태백을 돌아다니며 마주치는 마을  어르신이나 박물관 상주하시는 해설사분, 그리고 태백역 앞에 있는 관광안내센터에 달려가 "광부, 아버지의 밥상"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는지를 묻게 되었습니다. 뜻밖에도, "광부의 밥상"이란 체험프로그램이 태백 상장동의 마을살리기 아트센터인  "황금 곳간"에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아쉽게도  미처 계획되지 않은 여행이어서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아 "광부아버지의 도시락"은 맛을 볼 수 없었습니다. ( 상장동 주민센터 또는 황금 곳간에 문의 : 033-550-2604  ) 

여행 첫 날의 여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자료 검색을 하다 "광부의 밥상"이란 방송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중,광부들을 위하여 차려졌던 음식들에 관한 다큐 방송이었습니다. 광부들이 목에 낀 검은 탄가루를 씻어낼 때 먹었다던 돼지비계 돌구이, 앵미리 연탄구이, 돼지고기 두루치기, 물 닭갈비, 감자탕 등이 광부의 이야기와 함께 진솔한 감동으로 소개된 방송으로 나는 다음 날 손양과 함께  광부의 밥상"을  찾아 가게 되었습니다.

 

  

태백 광부의 밥상, 돼지비계 삼겹살이 삽겹살의 원조라고 합니다.  

 

역시나 힘든 막장 일을 마치고 나서 탄가루를 몸에서 빼기 위한 음식의 하나. 근처 강가에라도 나가서 동료 광부들끼리, 또는 가족과 함께 돌판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흥겨워하던 광부의 흑백 사진을 석탄박물관과 상장동 벽화 마을에서도 보았습니다.  

 

 

 



  

마을 분이 알려주신 곳을 찾아 일부러 찾아갔는데 "돌판" 삽겹이 아닌 일반 삼겹살구이집이었습니다. 어르신은 내가 정말 "돌판"을 찾는지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신 채,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태백에서 실비한우고기가 아닌 돼지삽겹살 구이를 맛있게 하는 집을 찾는다고 생각하시고 그 집을 알려주신 모양이었습니다. 태백 황지동 시내에서 가까운 식당 "오투정"은 돌판은 아니었지만 삼겹살구이를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긴 했습니다. 

 

 

 

 

 태백 생삼겹구이가 맛있는 집 오투정

강원도 태백시황지동 427-2

033.553.5402~3

 

 

 

 



 

 

몇 년은 묵혔을까 싶은 묵은지와  초로 절인 곰취는 다른 식당에서는 접하기 힘든 반찬이고, 곁들여 나온 다른 반찬도 깔끔한 맛입니다.

 

 






 

평소 육고기, 특히 비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손양과 내 입맛대로라면 삼겹살집을  일부러 찾아가기는  어려웠을터인데, 맛이란 것이 참 이상한 것이, 태백 광부의 이야기를 듣고 취한 비계 있는 삼겹구이가 그리도 혀에 착착 달라 붙을 수가 있을까요.  

 

 

 

태백의 시래기가 듬뿍 들어간 생선조림

 



 




 

 광부의 밥상은 아니지만, 태백  "바람의 언덕"을 찾아 가는 길에 우연히 점심을 하기 위해 들린 식당은 "초막 고갈두" 우연히 들어간 이 집이 알고 보니 태백의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태백, 광부의 양념코드 이 집에서는 태백산간의 "시래기"가 있기에 소개해 드립니다. 

 

 

 

 

 태백  시래기 생선찜이 맛있는 집  초막 고갈두

강원도 태백시 횡지동 317 (새 주소명은 태백시 백두대간로 304)

033.553.7388

 

 

 

 

 

 


 

식당 앞으로 놓여져 있는 자작나무 숲도 놓치지 마세요.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하얗게 빛나는 자태의 자작나무 숲이 주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시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철원과 양구, 인제를 거쳐 태백으로 오는 동안  강원도 산간의 이색풍경 중의 하나가 비닐하우스 안에 끝도 없이 주욱 시래기가 널어져 있는 것인데요, 말 그대로 백두대간의 청정 환경과 바람에 고들고들하게 말려진 태백의 시래기가 듬뿍 들어가 생선과 자작한 국물 있는 조림으로 완성되어 밥 상에 오릅니다.

 

 






 

 

초막고갈두의 얼큰한 국내산 고등어 조림, 가격도 착하디 착한 6,000원. 보기만 해도 매콤함이 느껴지는데, 상 위에 올려지고 나서야 메뉴판에 "매운 맛 조절해 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보고 아차합니다. 아, 어린 손양이 먹기 힘들겠구나!

 

 






 

 

" 엄마, 이 집 밥 참 맛있어요. 난, 여기 이 식당이 왜 유명한지 알겠다! 일단! 고등어 조림이 매워! 그리고 앞치마를 줘! " 손양의 평가도 맞고요. ^^비록, 매운맛을 주문 전에 확인하지 못한 덜렁댕이 엄마 덕분에 입이 발갛게 불어터지며 먹어야 했던 고등어 조림이지만, 넘치게 넣은 우거지 한 입 올린 밥 한 술이 주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태백, 광부의 닭갈비 "물닭갈비", 이제 태백에서 물닭갈비의 원조 맛을 보는 식당 수도 줄어들고 있다는!

 

 

 


 

" 손양, 물닭갈비 알지? 벽화마을 이야기에서 만났잖아! 그게 뭐게? "

" 닭갈비에 물 부은 것! 그런데 왜 물을 부어? 아, 맞다. 탄가루! "

 

 

 

 

시장이 있는 태백 시내쪽에 이름도 정겨운 김서방네 닭갈비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30-17 (중앙로 한마음신협 맞은편)

033.553.6478

 

 

 

 

 


 

 

김서방네 닭갈비 식당은 내외부 모두 평범해 보이는 일반 식당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조금 이상하다면 밥 시간을 피해서 갔음에도 식당 안은 가족,친구끼리 삼삼 오오 모여 좌석이 거의 다 차 있다는 점이 특별했고, 우린 운이 좋다며 손양과 그 중 비어 있는 한 자리에 가서 앉고 보니 식당 안에서풍기는 양념의 향도 깊은 맛이 느껴졋습니다. 몇 안 되는 반찬이지만 나중에 밥을 먹다보니 시워난 동치미가 적절하게 필요할 때도 있고 생오이의 상큼함이 필요할 때도 있어서 몇 안 되는 찬도 나오는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래는 후식으로 나오는 식혜를 손양이 먼저 밥을 먹기 전에 맛을 보더니 후식이 아니라 전채요리가 되어 한 잔, 두 잔, 연거푸 몇 잔을 들이키는 바람에 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만, 이 집의 식혜는 정말 옛 어머니가 해 주시던 바로 그 식혜의 맛을 그대로 담고 있었습니다.

 

 

 

 


 

김서방네 닭갈비의 모든 재료는 국산, 혹시나 매콤한 닭갈비를 먹지 못하는 어린이를 위한 "김가루밥"도 준비되어 있었지만, 손양 긱꺼이 광부 아저씨의 닭갈비를 맛을 보겠다고 하기에 이름부터 호기심 어리게 하는 "물닭갈비 2인분"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닭갈비 1인분의 가격은 6,000원.

 

 

 

 


 

 

" 엄마, 솥에서 김이 나기 전까지는 절대 뚜껑을 열면 안 돼요. 김이 나면 뚜껑을 열고 식당 이모에게 저어주세요~하고 말하고 보글 보글 끓으면 그 다음 야채를 먼저 먹고 국물이 졸면서 고기도 익고 그 때!~ 닭갈비 먹는거예요! "

 

식당 벽 면에 붙어 있는 "물닭갈비 맛있게 먹는 법"이란 방법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는 손양의 엄명에 넓은 양은 남비 뚜껑을 열고픈 마음을 애서 누르고 있자니 여간 고역스럽지 않았습니다.

 

 

 


 

 

손양 식혜 뜨러 간 사이 살짝 솥뚜겅 열고 안에 담긴 광부의 물닭갈비 재료를 훔쳐 보았습니자. 우리가 알고 있는 닭갈비와 비숫해 보입니다만 일반 닭갈비와 다른 것은 향긋한 향이 퍼지는 쑥갖이 듬뿍 들어 있다는 점과 자작한 육수!

 

 


 

 

김이 나자 손양 큰 소리로 " 이모~ 김 나요! 저어주세요~ " 손양 외침에 직원 분 웃으시며 오시더니 능숙한 손놀림으로 휙휙 저어주십니다. 매콤하지만 고소한 형이 연기 속에 묻어 나왔습니다. " 아, 맛있겠다! " 손양이 침을 삼키며 입맛을 다십니다.

 

 

 


 

 

보통은 닭고기는 육수가 졸아들면 먹는다고 하는데, 손양과는 육수부터 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 손양, 그러니까, 이 기름기 있는 고기 국물 한 수저가 옛날 광부 아저씨들의 목에 낀 검은 탄가루를 씻겨 내려가게 하는 거였대. "

 

 

 


 

" 국물도 난 맛있어. 그치만 힘든 일을 하려면 광부 아저씨들이 이런 고기를 정말 많이 먹어야 했을 것 같아. 그래야 든든하지! " 제법 어른같은 말을 하는 손양 말에 피식 웃으며 기운 나는 보들보들한 육질의 닭갈비 한 점을 입에 넣습니다.

 


 

 

너무 매콤해서 손양이 먹기 힘들 것 같았던 태백 광부의 물닭갈비는 걱정과는 달리 밥 한 그릇 비며서 먹는 것까지 깔끔하게 즐겨 주었습니다. 김서방네 닭갈비는 아이들 동반의 가족손님이 많아 양념의 매운 맛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십니다.

 

뭉클합니다. 맛이 뭉클하다니, 태백 물닭갈비에서 느낄 수 있는 식감입니다.

 

 

 

<여행 노트>

 

이야기가 있는 태백은, 우선, 앞 서 소개해 드린 우리나라 최초의 공익적 안전체험관인 "태백365세이프타운"과 함께 체험학습여행으로도 그만인 박물관과 생태 여행지들이 여럿 있습니다.

(태백 365 세이프타운의 소개와 태백 1박2일, 또는 2박3일 여행 루트, 그리고 아이나 가족과 함께 태백 여행을 즐기는 다양한 테마여행에 관한 소개는 앞 서 소개해 드린 스토리를  참조해 주세요.   )

  

 

 

 

아이와 함께 하는 태백 체험여행

태백 석탄박물관 - 태백365세이프타운 - 태백 고생대자연사박물관

아이와 함께 하는 태백의 옛날과 오늘 스토리로드여행

태백 샘터 전설마을과 상장동 탄광촌 벽화마을

아이와 함께 하는 태백,최초와 최고의 것들을 만나는 여행

귀네미마을 풍력발전단지 - 추천역 - 매봉산 바람의 언덕 - 검룡소 - 용연동굴 - 황지연못 - 구문소

태백을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동선을 감안한다면 삼척동해를 통해 태백으로 들어올 경우, 여행 동선의 시작점  

또는 끝점은 태백 가장 북쪽인 추전역 또는 매봉산 주변으로 하시면 됩니다. 그런 순서로 여정을 엮어 본다면  

다음과 같겠지요. 

아이와 함께 하는 2박3일, 1박2일 태백여행

귀네미마을 - 추전역 - 매봉산 바람의 언덕 - 용연동굴 - 검룡소 (북쪽)

황지연못 - 샘터 전설마을 - 상장동 벽화마을 (시내쪽)

태백산 국립공원 석탄박물관 - 태백365세이프타운 - 태백 고생대자연사박물관 - 구문소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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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어머ㅎㅎ 저도 다녀왔어요ㅋㅋ 요렇게 보니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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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도 고갈두 가봣는데 진짜 매워서 얼마 먹지를 못했어요 ㅠㅠ ㅋㅋㅋㅋㅋ 여기서 보니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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