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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3-03-22
[토종감자 수입오이 이야기] 서울 둘레길, 안양천에 오는 봄
대한민국 > 서울
2013-03-09~2013-03-09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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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감자


 

 

서울둘레길을 아시나요?





서울에도 서울 외곽을 걸으며 서울을 여행할 수 있는 둘레길이 있다. 이 길은 힘든 등산로가 아닌 서울의 문화, 역사, 자연생태를 탐방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남녀노소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둘레길은 크게 옛 서울의 둘레를 걸어보는 내사산 코스 현재의 서울의 둘레를 걷는 외사산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내사산 코스는 서울성곽길코스로 이미 잘 알려져 있으나 외사산코스는 북한산코스를 제외하고,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것 같다. 


둘레길을 걸을때 새삼 놀라는 것은 "아니, 여기가 정말 서울이란 말인가?" 라는 것이다. 빽빽한 도시 빌딩의 숲, 서울에 이런곳이 있다니.

주말에 멀리가기엔 부담되는데, 자연이 그립다면 이 둘레길 중 하나를 선택해 걸어보자. 








이중 감자양과 오이군이 즐겨찾는 코스는 안양천코스. 물줄기를 따라 평평하게 나 있는 길이라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고, 감자/오이 가족의 세번째 멤버인 14살의 연로하신 개, 까비양과 산책하기에도 좋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물론이고, 겨울에도 아이들과 강아지가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 뛰어 놀 수 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가로수가 길게 뻗은 산책로는 물론 중간 중간 쉬어 갈 수 있도록 벤치와 정자, 오두막 등이 마련되어 있다.

 


안양천 물가로 내려오면 물 주변은 모래밭. 어떻게 보면 그냥 방치해 둔 것 같이 보여서, 오히려 더 진짜 자연에 가까운 모습이 이 안양천의 매력인것 같다. 자연으로 돌아온 까비양도 신이나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구석 구석 킁킁거리며 행복해 한다.

예전에는 무언가 병이라도 옮을까 걱정되서 이런곳에 풀어 놓는 것이 꺼려졌는데, 생각해보니 도시가 자연보다 깨끗하다는 생각자체가 우습다. 온갖 쓰레기와 매연, 세균과 질병은 보통 도시에서 온다. 자연을 한껏 들이마시게 하고, 정 걱정되면 집에와서 깨끗이 씻기면 되지. 편안하게 생각하고, 까비양을 자연에서 뒹굴도록 내버려 두기를 일년, 예전에 잠만 자던 까비양이 요즘 회춘하신다. 날이 갈 수록 늘어나는 무한 체력이 무서울 정도.



안양천은 까비 뿐만이 아니라 많은 새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참새와 비슷하게 생긴 이 녀석들이 재잘 재잘 수다를 떠는 곳이기도 하고, 


 



겨울이 되면 수많은 오리들이 날아와 겨울을 보내기도 한다. 지난 겨울 가천오리떼가 오지 않아 아쉬운 마음을 바로 이 안양천에서 달래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오리가 이곳에서 겨울을 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수에찬 갈대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많은 사진사들의 발목도 잡는다. 갈대밭은 가을에도 멋있지만 겨울에 그 매력이 더 큰것 같다. 흰 눈사이로 흔들리는 갈대. 쓸쓸한 그 느낌...



 






 

서울둘레길, 안양천코스로 가는 길

 





안양천은 경기도 의왕시에서 시작해서 서울 목동옆 한강까지 길게 뻗어 있는 지방 하천으로 가는 방법이 여러가지 이겠지만, 서울둘레길과 이어지는 곳으로 가려면 1호선 구로역이나 신도림 역에서 가는 것이 좋다.


특히 구로역에서 부터 큰길이 아닌 골목 골목을 따라가면 특이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오래전 서울이 도시화 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오밀조밀한 도시 주택가의 모습과 공구제조업이 성했던 구로구의 작은 제철 작업장들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신도림과 구로역 주변의 모던한 이미지 뒷쪽으로 아직 남아있는 옛날 서울 골목의 모습에 이곳을 지날 때면 어릴 때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60-70년대부터 크게 변했을리 없는 이 길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지 오이군이 매우 좋아해서 우리는 자주 이곳을 지나 안양천으로 간다.





 










살금 살금 봄이 오는 소리





이런 시간여행을 하는 길을 따라 도착한 안양천. 이곳에도 봄이 오고 있다.


 

 


불과 한달도 안됐을 때 흰눈으로 가득 덮여 있었는데, 




어느덧 눈이 녹은 자리에 싱그러운 연두빛의 새싹이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잠에서 깬 아기벌레들의 환영회를 하는 건지, 지난 가을 떨어진 이름 모를 낫알들이 녹은 눈 사이로 드러나서 인지, 비둘기들이 분주하게 눈이 녹은 들판을 콕콕 쪼아대며 열심히 무언가를 먹고 있다. 

 


 

 



흰 눈 아래에 꽁꽁 얼었던 땅이,


 


이렇게 툭툭 갈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봄비가 한번 내리면 촉촉히 젖을 이 땅은 곧 이름없는 풀들로 가득 뒤덮일 것이다.




춥다고 부들 부들 떨어대는 통에 연세에 맞지 않는 요런 깜찍한 옷을 선물 받았던 까비양도




외투를 벗어던지고, 씩씩하게 달려나왔다. 군데 군데, 얼어붙었던 물이 녹아 흐르기 시작하자 겁이나는지 한참을 망설였지만 씩씩하게 혼자서 징검다리를 모두 건넜다.

까비 할머니, 화이팅!


 



사진을 찍어대느라 속도가 느린 와이프를 버리고 오이군이 까비양과 함께 신나게 가버렸다. 고것 좀 기다려 주지 않고 가버린 남편에 삐쭉 삐져버리려는 찰라 멀리서 무얼 보라고 열심히 손짓하는 오이군. 가리키는 곳에 가서 보니 팻말위에 귤을 하나 올려놨다.

오이군의 주머니에서 뜨끈하게 데워진 귤을 우물 우물 씹으며 계속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안양천에서 한강쪽으로 걸으면 도림천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영등포수변둘레길이라 불린다.








안양천이 좋은 이유





감자와 오이가 처음부터 안양천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제작년 늦가을 처음 만난 안양천은 황량했다. 버려진듯한 화단과 자전거 도로를 제외하고는 별로 다듬어 지지 않아서 부분 부분 공사장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가을을 지켜보며 우리는 안양천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안양천은 한강처럼 잘 다듬어진 강변과 아름다운 조경을 가진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자연스레 아무것도 없는 땅에 자라나는 무성한 풀들과 인공적으로 가꾸어 지지 않아서, 정말 옛 자연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화단, 그리고 계절에 맞춰 피어나는 벗꽃과 아이리스, 코스모스, 갈대밭이 늘 회색빛인 도심속에서 계절감을 확실히 느끼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겨울이 와서 모든것이 다시 황토빛으로 돌아갈 때 쯤 눈이 내려 주었다. 도시와 달리 흙밭에 떨어진 눈은 잘 녹지 않고, 그다지 치우려는 사람도 없어서 겨울 내내 흰 눈밭에서 흔들흔들 손짓하는 갈대와 수많은 오리들이 이곳을 지켰다.



우리가 살아온 길을 뒤돌아 보면,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간다고 가는데도 참 이리 저리 흔들리며 살더라. 그렇지만 그런 다양함과 변수들이 삶이라는 것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듯, 안양천도 좀 투박하고 삐뚤 빼뚤한 느낌이지만 열심히 한계절 한계절을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마도 이런 어딘지 모르게 사람사는 모습과 닮은 점 때문에 안양천이 정겨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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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토종감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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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올해는 유난히 꽃샘추위가 길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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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희 동네에 저런 곳이 있었네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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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이웃이신가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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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까비양과 함께 6~70년대 풍의 거리를 걷는 오이님이 인상적인데요?
아~ 토종감자님 여행기 읽다가 하늘을 잠시 올려다 보니, 어디든 한없이 걷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하지만 현실은... 어둑한 저녁은 되야 탈출 할 수 있는 신세인지라...ㅎㅎㅎ 주말에 원없이 걸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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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저희도 주말만 바라보고 사는데, 막상 주말이되면 날이 흐린경우가 많다는. T_-
날씨가 꽤 심술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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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비양과 함께 찍힌 마지막 사진들이 너무 멋있어요 왠지모르게 살짝 뭉클 거리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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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과 뒷모습은 항상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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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둘레길이 있는지 몰랐어요~!
걷는거 좋아하는데 집에서 가까운 코스로 한번 걸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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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저도 우연히 알게 되었답니다. 날씨가 조금더 풀리면 둘레길 하나 하나 다 걸어보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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