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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3-04-25
길상사의 봄
대한민국 > 서울
2013-04-10~2013-04-10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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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둘

 

 

 

봄은 어디까지 왔을까? 길상사의 봄

 

 

삼각산 남쪽 자락에 자리잡은 길상사는 법정스님이 창건하고 이름 지은 사찰이다. 과거 이곳은 고급요정 "대원각" 으로 이곳을 운영하던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대원각을 송광사에 시주하면서 1997년 길상사로 창건되었다. 시민운동 "맑고 향기롭게" 의 근본 도량으로 경내는 극락전, 범종각, 일주문, 지장전, 적묵당, 설법전, 관세음보살석상, 길상화불자공덕비등으로 대부분 대원각 시절 그대로의 모습이다. 법정스님이 1997년 부터 2003년까지 계시면서 그 어느 사찰보다 아름다운 글귀가 머무는 곳이 되었다.

 

 


 



 

 

 

 

친구랑 아예 길상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 역(삼선교) 6번출구로 나와서 30m 직진하여 동원마트 앞에서 버스를 탈 수있는데 버스시간은 안맞고 걸어가기에 조금 늦은 시간이라 지하철 입구에서 택시를 타고 길상사 앞에 내렸다. 기본료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은 거리이다. 길상사는 과거 삼청각과 청운각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 요정이었던 대원각으로 보통 사찰과 달리 들어가는 일주문부터 분위가 다르다.

 

 

 

 

 

 

 

 

 

카메라는 무겁고 해서 아예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광각렌즈 하나만 끼우고 갔다. 

그래도 카메라 가방이 아닌 핸드백에 넣은 카메라무게는 2kg... 무게는 만만찮다.

아직 꽃이 없는 계절이라 친구랑 만나서 볕좋은 곳에 앉아서 이야기 나누며 거닐고 싶었는데 

높은 고목위에 연등이 마치 꽃처럼 달려있어 봄기운 느낄 수있어 기쁜 마음에 또 이리저리 셔터를 누르게 된다.

 

 

 

 

 

 

 

대웅전 격인 극락전에 일주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바로 보인다.

아미타, 미타전, 무량수전으로 불리는데 아미타불은 정토신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모시는 주불이다.

막 도착한 시간이 12쯤이라 공양시간인듯 법당주변이 고요하다.

 

 

 

 

 

 

 

 

▲범종각

 

 

"저의 소원은 이 곳에서 맑고 장엄한 범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입니다" - 공덕주 길상화 김영한님 -

범종각이 자리한 이곳은 예전에 여인네들이 옷을 갈아입었던 팔각정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뜻대로 지금 이곳에선 범종소리가 울리고 있다.

 

 

 

 

 

 

 

 우측으로 설법전과 소강당이 이어진다.

설법전은 대규모의 설법이 이뤄지는 전각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불로 모셔져 있으며 불상 뒤쪽에는 탱화대신 천불을 봉안하였다고 한다.

 

 

 

 

 

 

 

 

 

 길상사에서는 종교간의 갈등보다는 교류와 화해의 흔적을 여러곳에서 만날 수 있다.

법정스님과 길상화 보살의 뜻을 기리며 종교간 교류의 의미로 기부된 7층석탑과 성모상 조각가 최종태교수가 조각한 성모마리아를 닮은 수녀복장의 관세음보살상을 살펴볼 수있다. 또한 해마다 부활절에는 "작은 형제수도회"와 "성북동성당"에서 달걀을 들고 오며 12월 성탄절에는 경축의 현수막도 걸린다.

 

 

 

 

 

 

 

 

▲설법전앞 수녀복장의 관세음보살상

 

 

 

 

 

 

 

 

 술냄새 가득했던 요정이 세속을 벗어나 극에 달하는 절, 길상사가 되었을까?

 

김영한(1916~1999)은 15살 나이에 조선 권번에서 전통 기생교육을 받은 여인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요정 대원각의 주인이었다.

시인 백석 26세 기생 진향 22살에 첫눈에 반하였지만 집안의 반대로 1939년 만주로 백석은 떠나고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각기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진향은 백석을 기리며 사업과 재물을 모으고 성북동 배밭골 일대를 사들여 대원각을 열고 정권실세들의 단골요정이 되었다.

격정의 세월이 흐르고 1987년 미국에 머무던 김영한은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감명받고 미국 LA에 설법하러온 법정스님을 만난다.

첫만남에서 당시 1000억원대의 대원각 시주의 뜻을 밝혔으나 단칼에 거절당하고 10여년 승강이 끝에 법정스님은 "시절의 인연" 으로 그 뜻을 받아들였다. 절 이름은 법정 스님이 김영한에게 지어준 법명 "길상화" 을 따서 술냄새 가득했던 이곳이 "길상사"가 되었다.

 

 

 

 

 

 

 

 

 진경각으로 가는길 길상헌 전각 뒤편에는 대원각을 시주한 길상화를 기리는 공덕비가 세워져있다.

다른 사찰과 달리 작은 요사채건물들이 참 많이 보인다. 길상화 보살도 말년에는 이곳 원룸에 머물렀으며 그녀의 유해도 길상사 언덕에 뿌려졌다고 한다. 고급 요정의 호사스런 생활을 하다가 모든걸 내려놓은 그녀의 삶, 한여인의 애절한 삶이 베인 길상사, 그 뜻을 알고 나니 주변의 모든것에 새롭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세상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바로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볼줄 몰라서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무네 이 아름다운 세상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이렇게 마음껏 꽃을 피우는데 과연 자연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어떤 꽃을 채우고 있는지 거듭 거듭 살필 줄 알아야 한다.

길상사의 주변은 나무액자로 법정스님의 글귀를 많이 읽을 수있다.

화단에는 예상하지못한 처녀치마와 복수초 꽃이 활짝 피어있다. 그 옆으로 우리곁에 있다는 아름다운 세상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법정스님께서는 작고 전날 지상에서 마지막 밤을 이곳 길상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밤을 보내셨다.

법문이 있는 날에도 법회가 끝나면 자신의 몸을 뉘지않고 곧장 돌아가셨던 것이다.

진영각에는 법정스님의 체취가 가득한 생전의 물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신발을 벗고 올라갈려는데 마루 한쪽에 "조고각하" (照顧腳下) 자신의 존재를 살피시고 신발을 가지런히 벗으세요 ~ 라고 적혀있다.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라

묵은 수렁에서 거듭 거듭 털고 일어서라 - 법정 -

 

 

 

 

 

화단한켠에는 "법정스님 유골 모신곳" 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법정스님은 사리를 찾지 마라는 뜻을 남기셨으며 그이 유골은 강원도 오두막과 송광사 불일암 인근과 길상사 화단 한켠에 뿌려졌다.

잠시 툇마루에 앉아 아무 생각하지 않고 하늘 한줌보다 나무한줄기 보다가 친구들 얼굴보며... 한참 머물렀다.

 

 

내려오는길, 영춘화가 곱게 피어 있다.

그 아래로 수선화까지 아줌마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한다.

친구가 들고온 꽃가방 역시 화단위에서 봄꽃처럼 피어오른다.

 

 

우리들이 어쩌다 건강을 잃고 앓게 되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본질적인 것이고 비 본질적인 것인지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다.

무엇이 가장 소중하고 무엇이 그저 그런 것인지 저절로 판단이 선다.

그 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의 자취가 훤히 내다보인다.

값있는 삶이었는지 무가치한 삶이엇는지 분명해진다 -법정스님 "아름다운 마무리"중에서 -

 


 



 

 

 


여름이면 이길은 능소화 꽃으로 가득 피어오른다.

그때 쯤 다시 올수 있기를 바래본다.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법정 "산방한담" 중에서 -

 

 

 


 

 

 

 

 

나목 그림자를 밟으며 벤치에 앉으니 하늘위에 매달려 있는 글들이 마음으로 내려앉는다.

 

여기 침묵의 그늘에서 그대를 맑혀라

 

이 부드러운 바람곁에 그대 향기를 실으라

 

그대 아름다운 강물로 흐르라

 

절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안으로 수행하고 밖으로 교화하는 청정한 도량입니다

이 길상사는 가난한 절이면서도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자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없이 드나들면서 마음의 평화와 삶의 지혜를 나눌 수있었으면 합니다. -법정스님-

 

 

 



 

 

 

길상사 (02-3672-5945) 서울시 성북구 성북2동 323번지 www.kilsangsa.or.kr

 

지하철 4호선 한성대 역(삼선교) 6번출구로 나와서 30m 직진하여 동원마트 앞에서 버스를 탈 수있다 (02-3672-5945)

버스시간표 :길상사 출발 ( 08:10 / 09:10 / 09:30/ 09:50/ 11:45/ 12:45/ 14:45/16:15)

삼선교출발 (08:30/19:20/19:40/10:00/12:00/13:00/15:00/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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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초롱둘님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글을 상당히 알차게 쓰시고
사진 구성도 잡지를 보는것 마냥 체계젹이예요... 우와~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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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눈길로 봐주셔서 제가 감사한걸료..
즐거운 나날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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