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여행스토리
2013-10-12
2013년 한강불꽃 축제 현장 스케치
대한민국 > 서울
2013-10-05~2013-10-05
자유여행
0 1 1315
토종감자


2013년, 
조금 특별했던 불꽃놀이



우리 커플은 불꽃놀이와 인연이 많다. 예전 호주에서 만났을 때, 시드니 항구 신년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여행을 할 때마다 불꽃 축제를 볼 기회가 심심치 않게 생긴다. 매년 스위스 건국 기념일에 모든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거행되는 스위스 불꽃 축제는 물론, 캐나다 여행기간이 불꽃 축제 기간과 맞물려서 몬트리올 불꽃 축제, 벤쿠버 불꽃 축제를 모두 보게 되었다. 제작년 한국에 귀국하니 그 다음주에 불꽃축제가 있어 시차도 풀리지 않은 몸을 이끌고 불꽃축제를 관람했던 기억이 난다. 뭐 그렇게까지 꼭 봐야 했냐고 물으시겠지만 감자와 오이는 그냥 불꽃놀이가 좋다. 불나방보고 불이 왜 좋냐고 물으신다면 뭐라 대답할까? 

그냥 좋다. 보고 있으면 멍~하게 빨려들어가는 느낌. ^^




그리고, 감자와 오이가 불꽃놀이를 함께 관람하기 시작한지 어언 8년째.

올해는 조금 특별하게 불꽃을 관람을 기회가 생겼다.

원투고에서 불꽃 축제 좌석권이벤트를 했는데, 거기에 감사하게 당첨이 된것이다!  

엄마나 내 평생에 이런일이. 올해는 대낮부터 좋은 자리 맡겠다고, 하루종일 한강변에 오밀 조밀 모여 앉아 치맥할 일이 없어졌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생겼다. 

불꽃놀이 기간에 오이군의 가족들이 스위스에서 단체로 서울 나들이를 왔는데, 그 중 오이군의 형이 축제 당일날 하루종일 우리와 관광을 하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표는 단 두장. 물론 그것도 너무 감지덕지 감사한 일이지만, 우리에게는 조금 야속한 숫자가 되어버렸다. 모처럼 서울에 온 형을 불꽃놀이시간에 홀로 남겨두기가 매우 애매했던 것. 




살짝 고민하다가 드디어 결론을 냈다.

감자양 혼자내린 독단적인 결론이었다.

나 혼자 두자리를 차지하겠으니, 너희들은 서서 보렴! 우하하하하하....

라고 마음속에서 외치고 있었지만 어이없게 입밖으로 나온 소리는 


오이! 형하고 둘이 가서 봐. 모처럼 형 왔는데, 오랜만에 형제끼리 오붓하게 불꽃 관람하라고. 난 신경쓰지마. 난 한국 아줌마잖아. 혼자서도 씩씩하게 잔디밭아서 잘 볼 수 있어!


였던 것이다.

아...이런. 왜 좁은 오지랍이 이날따라 넓게 튀어나왔을까. 내가 아예 안간다고 하면 오이군이 차마 못갈까봐 나는 미리 가지도 않고, 좌석권 입장 마감시간인 6시 반쯤 오이군 일행과 함께 가서 잔디 밭에 앉아 잘 볼 수 있다고 큰소리를 뻥뻥친것이다. 대체 낮 12시에 가도 자리 맡기 힘든 잔디밭에 그시간에 가서 뭘 어쩌겠다고 한건지.


어쨌든 호탕한척 하며, 해질무렵 5시 반쯤 불꽃 놀이가 있을 여의도 63빌딩앞으로 향했다.

오이군의 형은 불꽃놀이가 있는 아침 서울에 도착했는데, 당일 저녁에 서울 인구의 절반을 다 보는거냐며 신기해 했다. 나도 오랜만에 스위스에서 한국으로 올 때면 거리의 인파에 새삼 놀라곤 하는데, 불꽃놀이 인파를 봤으니 형의 놀라움이 어땠을지.


 



 


불꽃 좌석



오이군은 우물쭈물한 동작으로 감자양을 인파속에 홀로 남겨 두었고, 영문을 모르는 오이형은 왜 감자는 우리와 함께 가지 않는 거냐며 깜짝 놀라 했다. 미리 얘기하면 안가겠다고 할까봐 배려 차원에서 오늘 우리의 생이별을 통고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이군과 헤어진 감자양은.

오이군 일행을 떠나 보내고 한동안 인파에 휩쓸려 발도 땅에 닿지 않은 상태로 정처없이 떠밀려 다녔다. 그러다 드디어 발이 땅에 닿는 감촉이 느껴져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내가 서있었던 곳은 원효대교와 파라다이스 건물 사이. 힘좋은 진짜아줌마들에게 어영부영 떠밀리다보니 호언장담한대로 잔디밭 바리케이트 제일 앞쪽에 자리잡게 된 것이다. 세상에 이게 웬 횡재람? 


정황은 이러했다. 처음에는 거의 파도 타기 수준으로 인파를 탔다. 앞으로 가고 싶은 아줌마가 나를 죽어라 밀어댔고, 아줌마의 방패처럼 밀리고 밀리고 밀리다보니 어느새 앞자리에까지 밀리게 됐다. 바리케이트 때문에 (덕분에?) 더이상 밀수가 없자 아줌마는 나조차 밀어 제끼고 앞으로 가려 하셨지만, 이번에는 떠밀리지 않고 바리케이트를 온몸으로 붙잡았다. 머리칼에 붙은 껌 떼어내듯이 나를 바리케이트에서 떼어보고 싶은 아줌마는 팔꿈치로 사정없이 찍으지만 이래뵈도 나도 어설픈 아줌마 6년차다. 온몸으로 버텼더니 아주머니께서 결국 포기하시고 그 자리에 털푸턱 앉아버리셨다. 됐다. 앉으면 끝이다. 엉덩이가 무거운 아주머니들은 그것이 버스든, 지하철이든, 한강 잔디밭이든 한번 앉으면 잘 일어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 그것이 오이군과 헤어지고 10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감자양과 헤어진 오이군은.

오이군은 감자양보다 자리를 늦게 잡았던 듯 하다. 좌석권이 있어도 인파를 뚫어야 좌석 입구로 갈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좌석이 중앙쪽에 가깝다보니 최고의 인구밀도를 자랑했던 듯. 7시 30분 불꽃 시작인데, 15분쯤 되어서 드디어 자리에 앉았다는 문자가 하나 날아왔다. 터져서 죽을뻔 했다는 푸념과 함께. 그때 나는 바리케이트에 한시간 넘게 혼자 기대 서서 온갖 낭만을 곱씹는 중이었다. 오랜만에 강물보며 혼자 서있으니 이것 저것 잡생각이 많이 나더라. 8년만에 불꽃놀이를 혼자 감상한다. 아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불꽃놀이를 혼자 감상한다. 우리의 계획은 중간 중간 전화로 안부를 물어줄 생각이었는데, 아차. 사람많은 곳에서는 신호가 단절된다는 사실을 망각했다.




자, 이것이 바로 많은 이들을 애태우게 했던 그 불꽃 좌석. 불꽃 좌석도 그 안에서 선착순으로 착석하는 것이기에 인파에 눌려 움직일 수 없었던 오이군 일행은 약간 뒷쪽에 앉아 관람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아쉬웠던 것은 사진처럼 잔뜩 남아 있는 빈자리.

시간이 되면 모두 차겠지 했건만 불꽃축제가 끝날 때 까지 빈자리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 한번 얻어볼려고 한화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며 이벤트에 목숨을 걸고, 오이와 감자처럼 생이별을 하기도 하는데, 정작 표를 가진 사람들이 오지를 않은 것이다. 그럴거면 나눠주기라도 하지. 이렇게 많은 빈자리를 보고 오이군은 혼자 잔디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감자양을 생각하며 마음 아파했다고 한다.





 

터져랏, 불꽃!




드디어 늘 그렇듯이 지루한 연설이 끝나고 들뜬이들의 카운트 다운으로 첫번째 불꽃이 팡~터졌다.

팡~

그리곤 정적. 

요번 불꽃 쇼에서 아쉬웠던 점이 바로 이 리듬인데, 카운트 다운을 하고 바로 불꽃 쇼가 시작했더라면 좋았을 뻔 했는데, 그냥 한번 시작 불꽃이 터지고 첫 팀인 캐나다 불꽃쇼가 시작될 때까지 5분가량의 별 일이 없었던 것이다. 사회자나 분위기를 수습해보고자 노력 했으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불꽃이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은 단절되는 리듬에 의욕을 잃어갔다.





 

진짜 시작!



자, 요번엔 진짜 시작.

캐나다를 선두로 일본, 프랑스, 한국순으로 이어졌다.

불꽃에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일단 사진들로 주욱 워밍업 하시고, 맨 아래 비디오로 한국팀 하이라이트를 감상 하시길.













# Video. 2013 한강불꽃축제 한국팀 하이라이트 + 일본팀 약간


 

오늘의 사진 담당 오이군이 찍은 사진과 비디오.

좌석에서 보면 이런 각도로 볼 수 있나보다. 

감자양은 파라다이스 건물에 가려 아래에 키작은 불꽃들은 못봤지만 원효대교에 가까이 있었던 덕분에 다리에서 떨어지는 불꽃 폭포는 정말 제대로 관람할 수 있었다. 오이군이 가져간 카메라를 텔레키네시스로 불러오고 싶을 만큼.

 

오늘은 기대하지 않았던 일본팀의 완성도 높은 불꽃쇼에 모두들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선곡에서부터 리듬, 조화, 예술성까지 어느 하나 찬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최고의 불꽃쇼. 

 

한국팀은 늘 그렇듯이 다른팀보다 4배이상의 발사대를 사용해 규모로 일단 말문을 막아버린다. ^^ 처음부터 피날레에 가까운 쇼로 기선제압. 작년 오프닝에 연꼬리에 매달린 불꽃이 너무 환상적이어서 올해도 그런 예술적인 쇼를 기대했는데, 아마 올해는 디스코가 컨셉인가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막 터졌던것 같다. 음악과 박자는 잘 맞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과한 용량의 불꽃이 터져 마지막에 피날레의 감동이 적었던 느낌?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작년도 공연이 조금더 아름다왔던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올해는 쇼 중간에 무려 4번의 긴 광고가 나와 리듬이 팍팍 깨서 나중에는 모두들 한숨을 쉬게 만들었던 것. 한번쯤은 광고가 효과적일 수도 있겠지만 4번이나 쇼를 뚝뚝 잘라버리니 지루하고 결국 사람들의 야유를 이끌어 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아마 광고는 불꽃 시작전에 한번만 나가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


어쨌든 올해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다른 어느곳에서도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불꽃 쇼를 보여줬다. 이 멋진 것을 무료로 제공해준 우리나라와 한화에게 일단 감사 ^^





여의도 대첩 발발 



 

불꽃 쇼는 시작 전에도 전쟁이지만 끝나고 나서도 전쟁이다.

 

 


이렇게 폭격 떨어지는 전쟁이 아니라...


 

 


이렇게 인파와의 전쟁이다.

사람들을 분산시키기 위서 지하철과 버스를 통제한다지만 분산된 인파로도 충분히 버스와 지하철이 미어터지기 때문.

사람들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리며, 최대한 천천히 걸어서, 결국은 늘 63빌딩앞에서 영등포까지 걷게 된다. 영등포에서도 전쟁이지만 그나마 버스가 사정이 나은데, 올해는 웬일인지 아무생각 없이 지하철에 끼어 타게 되었다. 그야말로 상자안에 꼭꼭 눌러담은 솜사탕처럼 완전히 찌그러진 불쌍한 오이군의 형님. 

오늘 서울 라이프 체험 톡톡히 했다. ^^




 



 



취재지원 : 원투고

2013.10.05

 

이 글과 연관된 원투고 추천 여행상품
제주도 렌트카 9,500 원~
제주도 항공권 28,300 원~
프로필이미지

불꽃놀이 축제ㅋㅋ 부상자가 나왔다고 하던데 역시 인파가 어마어마 하네요^^

프로필이미지

어머 부상자요? 올해요? ㅎㅎ 작년엔 더 웃겼어요. 쓰레기통에 누군가 버린 담배꽁초가 불타면서 쓰레기통이 타고, 옆에 가로등으로 옮겨붙어서 커다란 불길이 솟아올랐죠. 사람들은 웅성 웅성 애써 아침부터 맡은 자리를 박차고 대피해야하나 고민하고. 결국은 소방차가 왔답니다. ^^
조금씩만 조심하면 즐거운 축제가 될텐데 말이죠.

프로필이미지

멋지다... 작년에 갔는데 올해는 부상으로 ㅜㅜ 덕분에 대리 만족 했숩니다.

프로필이미지

아래 나왔다는 부상자가 달광님? ㅎㅎㅎ
멋있었습니다. 힌파에 짖눌린거 금새 잊어버릴만큼요 ^^



KEB하나은행
283-910007-33104
(주)에픽브레인


월~금:AM 09:00 ~ PM 06:00
점심시간 : PM 12:00 ~ PM 01:00
토요일,일요일,공휴일 휴무


1899-1209
(주)에픽브레인 대표 : 이종광 / 주소: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38길 센트럴타워 606호 / 대표전화 : 1899-1209
사업자등록번호:220-88-30896 / 통신판매번호 : 제2016-서울중구-1411호 / 관광사업등록번호 : 국내 제2016-28호, 국외 제2016-75호
공제영업보증서 : 국내 제01-13-0189호, 국외 제01-13-0190호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경현 / E-mail : master@12go.co.kr

COPYRIGHT 2013 12G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