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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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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12GO 체험단 후기] Buenos Dias 스페인!! - #08-2 구엘 저택, 가우디와의 첫만남 [두번째]
유럽 > 스페인
2012-05-02~2012-05-09
패키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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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이 조형물들의 용도는 뭘까~~요~~?



패키지 여행의 방식


일행들이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주차장을 볼 때만해도 같이 보기 시작했는데, 워낙 사진 찍으랴 장식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면서 다니랴 느려터진 내 속도를 못이겨 다들 사라져버렸다. 
아마도 진작에 다들 먼저 올라간 거 같은데 2층을 보고 나서야 정신차려보니 나 혼자라는걸 깨달았다. 

뭐, 설마 버려두고 가겠냐는 느긋한 생각으로;; 3층으로 향했다. 위로 위로 올라가다보면 언제고 만나겠지 뭐.

언제나 나홀로 배낭 여행을 했던 내 입장에선 여행지에서 혼자가 된다는건 전혀 두려운 일이 아니다. 원래 어떤 유적지든 혼자 가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고, 느낀바를 글로 끄적여보면서 둘러보는게 나의 여행 스타일인지라 솔직히 말하자면 옆에 누가 있으면 오히려 방해로 느껴지는 편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 스페인 여행 내내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유적지를 패키지 여행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방식이었다.

하루에 보통 유적지를 두 군데, 많아도 세군데 이상을 잘 안둘러보는 (시간이 부족하니까) 내 스타일과는 달리 하루에 기본으로 4군데 이상을 둘러보는 패키지 여행의 스케쥴에 맞추기 위해 가이드님은 항상 시간을 정해주셨다.

" 자~ 여기는 1시간 드릴테니 둘러보고 몇 시까지 주차장으로 오세요."
"오늘은 스케쥴이 빡빡해서 시간 많이 못드리겠는데요. 30분 드릴테니 둘러보고 오세요."

이런식의 여행 패턴의 압권은 바로 가우디가 만든 "까사 빠드요"를 신호등 건너편에서만 보고 다음 코스로 이동할 때와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않았다-_-) 역시 가우디가 만든 "사그리다 파밀리아" 대성당에서였는데 그 거대한 - 평생에 한 번 볼까말까한 엄청난 유적지에 우리를 떨구고 설명을 마친후 "아...시간이 없어서 도저히 안되겠네요. 20분 드릴테니 사진만 얼른 찍고 오세요."라고 말할때였다.

솔직히 말하겠다. 우리를 담당했던 엄청 친절하고, 스페인의 모든 것에 대해 엄청나게 해박하시며, 상당한 미모의 중년남이셨던 가이드님에 대한 나의 호감과는 상관없이 (키 187cm의 훈남 한국인 중년 아저씨가 그리 흔한건 아니지 않소. 게다가 친절하기까지 한대 -_-;;) 그 순간만큼은 "썅~ 지금 장난하나!" 라는 쌍욕이 절로 터지더라. (물론 실제로 말하진 않았다.쿨럭;;)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

사실 우리의 스케쥴은 보통의 패키지 여행에 비하면 상당히 널럴한(!) 스케쥴이라고 한다. 대체로 40~50대 중년 어르신들이 많이 가는 대부분의 패키지는 각 유적지마다 시간을 보통 10분 정도 - 사진만 찍으라고 - 준다고.
(상식적으로 그렇지 않으면 9박 10일 유럽 여행 패키지에 10개국을 어떻게 방문하겠나-_-)

하지만 그건 40~50대 분들의 대중적인 여행 패턴이고, 평균 연령 30대 초반이었던 우리 팀원들은 이러한 여행 패턴에 조금씩 불만을 가지다가 결국 마지막에 터져서(...) 가이드님과 타협 끝에 "카탈루냐 국립 박물관"을 빼고 자유 시간을 3시간 얻는 쾌거로 여행을 마무리 지었더랬다.

그래서 그 3시간 동안 뭐했냐고? 남들은 일주일 내내 못했던 쇼핑의 자유를 만끽했으며, 쇼핑보다 유적지에 더 관심이 많은 나는 기어이 혼자서 "까사 빠드요"를 입장료를 내고 혼자서 널널하게 구경하고 왔더랬다. 3시간의 자유 시간 중 2시간 넘게 거기서 놀았으니, 일주일 간의 스페인 여행 기간 중 유일하게 자유로웠던 잊지못할 "까사 빠드요"에서의 2시간을 (미술관이라면 환장하는 내가)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과 바꾼 셈이다. 

인간에게 자유란 이렇게 중요하다. (후훗)
 
 
 
 
독특한 등받이의 이 의자도 가우디가 직접 설계했다.
- 가우디는 건물만이 아니라 가구 디자인도 자신이 직접 했는데, 이 의자도 그 중 하나이다. 

물론 앉으면 안된다. 이래뵈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건물의 부속이니까.
 
 
 
 
대리석으로 매끈하게 만들어진 아치형 기둥들 
- 돈을 얼마나 쳐들였는지(...), 구엘 백작이 얼마나 부자였는지 대충 짐작이 되지 않소. (-_-)b
 
 
 
 
좀 밝은 각도에서 보면 요렇게보인다.
- 깊숙한 골목에 위치해 있는 저택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채광이 좋지 않소!
 
 
 
 
빛은 가우디 건축의 중심 소재 중 하나였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
- 참으로 아름답지 않소!
 
 
 
가우디는 긴~ 의자를 정말 사랑하는 건축가였다.
 
- 실내에 있는 의자라 비교적 심플한 모습인데,
사실 가우디는 긴~ 의자를 만든 후 타일 모자이크로 꾸미는 화려한 방식을 더 선호했다.
 
 
 
 
 
다이닝룸 천장을 보면 "아름다움"과 "채광"에 집착하던 가우디의 건축 스타일이 한 눈에 보인다.


가우디는 "빛"에 집착하던 건축가였다. 그에게 있어 집은 다른 조명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늘 밝은 장소여야 했고, 그래서 그의 모든 건축물의 기본은 "무조건 빛이 잘 드는 설계"가 최우선이었더랬다. 그래서 그가 만든 건물을 가보면 어떤 건물이든 놀랍도록 실내가 밝은데, 이 구엘 저택 역시 마찬가지이다.

고깔모자의 람블라의 좁은 골목 한 켠에 자리한 구엘 저택은 사방이 비슷한 높이의 다른 저택들로 둘러싸여있다. 이정도로 사방이 막혀있으면 실내가 어두컴컴할 만도 한데 구엘 저택은 가우디가 무슨 마법을 부린 걸까. 실내가 놀라울 정도로 환하다. 

건축학적으로 보면 천장과 맞닿아있는 벽에 창을 많이 내고, 창도 단순하게 그냥 만드는게 아니라 정확히 빛이 들어오는 위치에 내어 채광을 극대화시켰다고 하는 솔직히 그정도로 자세한 것까진 난 모르겠고.....여하튼 가우디가 만든 창문들 역시 하나하나의 디자인이 모두 다르며, 하나하나가 모두 정성을 다해 일일이 손으로 다 디자인 되었으머, 각각이 개성넘치더라는 것 정도는 건축 문외한인 내가 보기에도 알겠더라.
 
 
 
 
 
3층에 나있는 거대한 발코니에서 저택을 바라보면 구엘 저택의 채광창이 어떤게 디자인되었는지 볼 수 있다.
- 밖에서 보이는 채광창의 모습에서조차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다.
 
 
 
 
저택 안에 만들어져있는 간접 조명의 아름다움
 
- 근데...역시나 이 건물은 귀족의 건물. 자세히보면 청소하는 이의 수고로움은 전혀 반영하지 않은 디자인들 아닌가.
저 꼬불꼬불 구불어진 장식들 하나 하나에 묻어있는 먼지들을 꼼꼼하게 다 닦아야한다고 생각해보라. ㄷㄷㄷ
 
 
 
 
벽이고 계단이고 온통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계단 손잡이(?) 부분과 난간도 범상치 않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매 층이 다 달라!!)
- 이쯤되면 이 저택 하나 짓는데 3년이나 걸린게 이해가 되지 않나.
 
 
 
 
알루미늄(?) 주석(?)으로 만들어진 이 벽장을 보고 난 뜬금없이 미국 드라마 트루 블러드에 나오는 은으로 만든 문을 연상했;;;
- 뱀파이어를 가두기에 딱 좋아보이지 않소! (-0-;;)
 
 
 
 
난간을 구경하는 방문자들
-  사진으론 잘 표현이 안됐는데, 검은색과 금색 그리고 창에서 비치는 빛이 만들어낸 색이
실제로 보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
 
 
 
 
벽난로의 디자인도 모두 다르다. 
- 여긴 황금빛과 붉은 빛이 도는 갈색으로 고풍스럽게 만들었고...
 
 
 
 
이 곳은 검은색과 흰색 대리석으로 흑백대비를 주어 강렬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벽난로는 바로 이 것.
- 벽난로 프레임(?) 부분을 자세히 보면....

 
 
마치 매직으로 낙서를 해 놓은듯, 물에 잉크를 떨어뜨린듯 현란한 검은 패턴이 인상적인 대리석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 도대체 이런 대리석은 어디서 구해온걸까? 아까워서 이 벽난로 쓰겠나 어디. ㄷㄷㄷ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천장이 낮아 머리를 부딪치기 쉽다.
 
- 깜찍한 경고 표지판이 종이를 구겨놓은 듯 디자인된 벽에 붙어있다.
 
내가 감탄했던건 벽의 무늬. 도대체 이런 아이디어는 뭘먹고 자라야 생각해낼 수 있단 말인가!!
 
 
 
 
 
드디어 구엘 저택을 대표하는 옥상에 도착
- 자~ 위에서 했던 퀴즈의 정답...다들 알고 있소?

그나저나 꼭    <-- 이 사람이 투구를 쓴 것 같지 않소? ㅎㅎㅎ

 
 
 
 
역시 단 한 개도 똑같은 디자인이 없는데, 여기엔 가우디의 상징과도 같은 도마뱀이 앙증맞게 붙어있다.
- 진짜 아님다. ㅎㅎㅎ
 
 
 
 
마치 동화 속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 않소.
- 고귀하신 백작님의 저택 꼭대기에 이런 친근하고 동화같은 구조물을 세워놓다니.
 
 
 
 
 
화성에서나 있을법한 디자인의 조형물을 실제로 만들도록 허락해준 구엘 백작도 
만만치 않게 대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곳은 붉은 벽돌로 만든 투구를 쓴 남자들.
- 난 아예 이들을 투구를 쓴 남자들이라고 (나혼자;;) 결정하기로 했다. ㅎㅎㅎ
 
 
 
 
 
구엘 저택에 있었던 그 순간만큼은 최고로 부러웠던 두 여인
- 맞은 편의 저택에 있는 구엘 저택을 바라보는 발코니에 앉아 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구엘 저택의 옥상을 구경하더랬다.
(부..부러워...ㅡ.ㅜ)
 
 
 
 
 
바로 옆에 있는 평범한(?) 주택들과 비교하면 얼마나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건물인지 감이 잡히지 않소.



자~ 이제 정답을 말해보자. 저 투구를 쓴 남자들의 정체가 뭔지 다들 감을 잡았는지?

정답은 바로 굴뚝과 환기구멍.

층마다 있는 벽난로를 내가 괜히 강조한게 아니다. 벽난로가 많이 있으면 당연히 굴뚝도 많이 있는거 아니겠나. 굴뚝을 단순화하는 대신 그 건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예술적 조형물로 이용하는건 가우디의 특기 중 하나인데, 이런 그의 취향이 가장 잘 반영된 곳이 바로 이 곳 구엘 저택과 후에 방문한 "까사 밀라"이다. 구엘 저택은 마치 동화 속 세계에 뚝 떨어진 듯 오색찬란하고 아기자기한 귀여움이 넘치는 디자인으로 굴뚝 장군들을 디자인했는데, 까사 밀라는 좀 다르다.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까사 밀라는 마치 화성의 어느 사막에 떨어진 듯 상당히 공상 과학적인 디자인으로 굴뚝 장군들이 만들어져있는데 구엘 저택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

구엘 저택의 내부만 보면 구엘 백작이 가우디의 재능을 높이 여겨 자신의 저택 건축에 일임한 것이 그닥 놀랍지 않지만 옥상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래도 백작 아닌가. 귀족 중의 귀족. 거기에 막대한 부까지 거머쥔 양반이 고풍스러운 매력이 철철 넘치는 저택의 옥상에 이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동화같은 조형물들을 설치하는 걸 허락해줬다니. 이는 가우디의 재능을 100% 신뢰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이렇게 헌신적인 후원자를 구하는건 쉽지 않을텐데...그러고보면 가우디는 참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 당대의 천재는 재능만 가지고도 안되고, 운만 가지고도 안된다는 건가보다. 천재적 재능과 그 재능을 꽃피울 환경적 운. 이 두 가지가 환상적으로 매치가 되어야 당대에 인정을 받는 천재가 탄생하는 거겠지. 가우디가 그랬고, 피카소가 그랬듯 말이다.

어느덧 모여야할 시간이 되어 서둘러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좀 더 천천히 둘러보고, 옥상에 앉아 바르셀로나 전경을 보며 글도 끄적여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웠지만.....뭐 괜찮다. 이렇게 여운과 아쉬움을 남기고 와야 또 다시 방문할 수 있으니까. 구엘 저택을 나서는 바로 그 순간 나는 바르셀로나를 꼭 다시 한번 방문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패키지 말고 나 혼자. 혼자서 여유롭게 가우디와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꼭 만들어야지. 

길고 긴 하루가 끝났다. 한국에서 급하게 짐을 싸고 준비를 하면서 시작했던 하루가 구엘 저택으로 드디어 끝이 났다.

내일부터는 또 어떤 볼거리들이 나를 기다릴까.

숙소로 가는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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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 재능과 그 재능을 꽃피울 환경적 운! 이 두가지가 환성적으로 매치가 되어야 당대에 인정받는 천재가 탄생한다! 왠지 동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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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보면 천재적 재능을 가진 예술가들은 많았지만 환경적 운이 따라주지 못해 죽고나서야 빛을 본 예술가들이 참 많더라구요. 그러면에서 보면 가우디나 피카소는 인복하나는 타고난 사람들인거죠. 진정한 엄친아들 같으니. 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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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님의 창의력 돋는 발상~ !대단하십니다
저도 모르게 끄덕끄덕하며 공감하고 있더라는 ㅎㅎ
건축물들과 투구를 쓴 모양 의 굴뚝도 루나님이 설명해주시니까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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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그쵸? 저 굴뚝들 정말 투구를 쓴 남자들 같지 않나요? 사실 저는 운이 끝내주게 좋은 사람인게요,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구엘 저택은 내부 공사때문에 입장 자체가 금지된 곳이었어요. 근데 운 좋게 몇 개월 전에 내부 공사가 완료되서 이번에 방문하게 된거죠. 천재뿐만이 아니라 여행자에게도 운은 중요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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