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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예쁜 펜션을 소개합니다
2013-11-29
양양 숲속의 온천펜션
대한민국 > 강원도
2013-03-23~2013-03-24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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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감자


그날 우리는 온천이 그리웠다




밤샘작업이 유난히도 많았던 어느날 이었다.

일을 끝마쳤다기보단 너무 피곤해서 대충 중단하고 의자에서 일어나는데, 장시간 굳어있던 몸이 놀라 괴음을 냈다. 고질라가 낑낑거리는 듯한 쇳소리가 뼈마디에서 났던 것이다. 마치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듯한 소름이 온몸을 휘감았고, Wii Sports 에서 신체 테스트를 했을 때 내 신체 연령은 56살이라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래. 이렇게 늙을 순 없지. 뜨뜻한 곳에 가서 몸을 좀 풀어 줘야겠구만.


첫번째로 떠오른 장소는 찜질방이었으나 웬지 사람많고 북적이는 곳에 갈 생각을 하니 몸이 더 굳는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변에 모르는 사람들이 알몸으로 앉아 튀겨대는 물도 싫고, 땀방울을 뚝뚝 흘리며 "으어허.."하는 어르신들의 감탄사도 오늘은 반갑지 않을 듯 했다.


그럼 온천은 어떨까?

개인 온천이 아니라면 별 다를 바 없을 것 같다. 

한국에도 일본처럼 시간제로 개인 대여가 가능한 작은 노천온천탕이 있을까? 

그다지 많진 않을 것 같다.


오이군과 이런 저런 토의 끝에 계획이 부풀고 부풀어 결국은 온천이 딸린 펜션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자는 결론이 나왔다.

늘 이런식이다. ^^; 삼천포 계획.




그래서 정한 곳은 강원도 양양에 있는 숯굽는 마을, 일명 숲속의 온천.

펜션을 짓다가 갑자기 온천수가 나와 온천도 같이 짓게 됐다는, 운이 좋은 온천 펜션이다.  

겸사 겸사 오랜만에 바다도 보고, 모래사장도 걸어 보고...


설레이는 토요일 아침, 우리는 고속버스에 올랐다.




물치해수욕장근처에 있는 이 펜션은 대중교통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속초나 양양으로 가서도 다시 30분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덕분에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이곳의 매력.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안성맞춤인 곳이다.   





양양, 숯 굽는 마을    



물치해변에서 펜션픽업을 받아 드디어 숯굽는 마을에 도착했다.

멀치감치서부터 향긋한 나무 타는 냄새가 나더니 편션 안쪽에서 첫번째 눈에 띈것이 바로 이 커다란 숯가마, 진짜로 숯을 굽는 곳이었던 것이다. 이 가마에서 나는 열로 보일러를 가동해 실내온천도 운영하는 모양이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온천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던져 놓고, 오늘의 목표인 온천으로 첨벙 첨범 뛰어들어갔다.

실내 온천에서 일단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착용한 채 실외 온천을 이용하면 된다. 

아쉽게도 이날 날이 흐리고, 쌀쌀해서 온천에 누워 푸른하늘을 감상하는 일은 못하게 되었지만, 덕분에 우리말고 이곳을 용하던 고객이 한팀밖에 없어서 원하던대로 개인탕처럼 야외탕을 쓰게 되었다.   





그림같이 예쁜 온천장. 

나즈막한 산이 펜션 주변을 감싸 안고 있어, 자연에 둘러쌓인 느낌을 주지만, 그 높이가 탁트인 시야를 방해하진 않는다.  

일본 어느 온천 부럽지 않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물도 일본 벳부에서처럼 펄펄 끓기를 상상하였건만 온천물이 그다지 따뜻하지 않았던 것이다! 

물에 풍덩 들어가자 은근한 닭살과 함께 잔잔한 충격이 몰려왔다. 쌀쌀한 날씨에 물이 식어서 그런다고는 하나, 원래 온천물이 추운날씨에 그럭저럭 버틸만한 정도였던 것이다. 온천물을 찬물과 희석하지 않는다 하길래 너무 뜨겁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추워서 실내 온천으로 들어가야하나 망설이고 있을때, 주인아저씨께서 오셔서는 저쪽에 있는 세개의 작은 탕안으로 들어가라고 하신다. 겨울 부터 4월까지는 작은 탕의 온천수를 불가마로 한번 더 데워서 보내기 때문에 훨씬 따뜻하다는 것이다.

 






순식간에 증발되며 우리에게 닭살을 선물하는 수증기만큼 빠른 속도로 작은 탕안에 뛰어들었다.

드디어 감자양과 오이군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시작했다. 하마터면 파란 감자와 파란 오이로 희귀 식물 리스트에 추가될 뻔 했지 뭔가.


작은 탕은 두사람이 다리를 펴고 드러누우면 꽉 차는 크기로, 돌벽사이에 슬쩍 가려져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하다.

마누라에게도 까비양처럼 큰 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오이군의 소원을 성취해 주기에도 적합하다. 


큰 야외온천은 아무래도 4월까지는 조금 무리인듯하나 5월이후부터 늦가을까지는 따뜻한 수영장쯤으로 생각하고 이용하면 된다. 여름이라도 차가운 수영장에 뛰어들기 꺼려하는 분들, 바로 이곳이 해답인듯 하다.  낭만적인 나무 비치의자에 길게 누워 파란 하늘아래 썬텐을 하거나, 사이사이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음료수를 한잔 들이킨다면 굳이 북적이는 휴양지로 피서를 떠날 이유가 없어보인다.  

게다가 위에 언급했듯 찬물과 희석하지 않는 온천수라 피부에 정말 좋다고 하니, 여름철 지진 피부관리에도 좋을 것 같다. 


이용료는 펜션고객은 야외 온천 무제한, 실내온천 한번 이용할 수 있고, 재입장하려면 4천원을 추가 지불해야한다.

펜션에 머무르지 않고 온천만 이용하면 7천원이니 근처 설악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몸을 풀고 가기에도 딱 좋을 듯.





벽난로가 있는 객실





이곳을 목적지로 삼았던 또하나의 이유는 바로 벽난로. 우리는 벽난로를 좋아한다.


오이와 감자가 친구/연인 사이에 애매모호하게 걸트려 있던 시절, 어느날 오이군이 말했다. 감자양과 함께 눈내리는 날 벽난로 앞에 앉아 핫초코를 마시고 싶다고. 그러나 그것은 쉬운 소원이 아니었다. 바로 우리가 있던 곳은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시드니였기때문.

감자양은 고심끝에 오이군을 위해 전구로 밝혀지는 벽난로 장식이 있는 카페를 예약했다. 그앞에 앉아 핫초코를 주문하고, 오이군의 눈 앞에 눈대신 하얀 코코넛가루를 뿌려주었다. 우리만의 한여름밤의 크리스마스였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벽난로만 보면 핫초코를 들고 달려든다. ^^


펜션은 모두 독채형으로, 벽난로가 있는 객실에서는 이를 이용해 투숙객이 직접 난방을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고구마나 마쉬멜로우쯤은 구워도 별 문제 없겠으나 고기등을 구워 냄새와 그을음이 베이게 하는 것은 금지이다.

별로 춥진 않았지만 나무 타는 냄새를 맡고 싶어서 우리도 난로안에 나무를 하나 던져 넣었다. 마침 비가 추적 추적 오기 시작해서 토도독 빗소리와 타닥 타닥 나무 타는 소리의 합창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쓰다보니 낭만적인 통나무 디자인에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 소파 바로 위로 멋스럽게 튀어나온 나무에 머리를 부딛히거나, 현관문에 들어자마자 있는 통나무에 발이 걸려 넘어진다거나 하는 것이다. 청소상태도 평범했다. 간혹 만날 수 있는 화장실 바닥에서 밥먹어도 될만한 펜션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머물렀던 객실은 복층형으로 이층에 침대가 있는데, 인테리어가 약간애매하다. 나무 침대가 스타일리쉬하기는 한데, 벽에 합판을 사용하질 않았나, 메이드인 캐나다와 상표가 보이는 뒷면을 앞면으로 사용하지 않나, 이층 전등을 끄는 스위치가 일층에 있질 않나...특이한 장식효과를 노린듯 한데, 결국 어딘가 공사장에 가깝다는 결론에 다달았다. 

벽이야 그렇다 치고, 이층에 스탠드를 하나 놔 줬더라면 자기전에 아래층에서 불끄고 더듬어 올라오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대신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곳의 이층이다보니, 아침에 활기찬 펜션의 마당을 내려다보며 마시는 차한잔은 정말 일품이었다. 
향긋하게 숯굽는 냄새가 다시 퍼지고, 온천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강원도 양양 숯굽의 마을의 하루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바베큐장



▲ 사진찍느라 계속 실패중인 마쉬멜로우



펜션의 꽃은 바베큐장 아니던가.

이곳은 부지가 넓어 단체 바베큐장도 있고, 객실앞의 개인 바베큐장도 있다. 바베큐장엔 처마가 쳐져 있어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에도 문제 없이 바베큐를 즐길 수 있다. 


야채커플도 신나게-사진엔 별로 안그래보이지만-바베큐를 굽기 시작했다. 고기, 야채 그리고 몇달전 일본에서 공수해온 아와모리로 배가 우리의 기분과 함께 통통하게 차올랐다.

바베큐의 마무리는 언제나 마쉬멜로우.

사실 마쉬멜로우는 너무 달아서 좋아하진 않지만, 구울때 슈욱하고 부풀어 오는것과 살짝 녹아 먹을 때 주욱 늘어나는 것이 재미있어서 꼭 챙겨오게 된다. 마쉬멜로우 잘 굽는 요령은 치켜올라오는 불꽃이 없는 붉은 숯 20cm 쯤 위에 대고, 노릇해질 때 까지만 돌려가며 살짝 굽는 것인데, 잠깐을 놓치면 사진처럼 확 타버리니 주의하시길. 




부대시설





기와가 둘러 쌓인 야외카페와 불가마 모양인 실내카페, 작은 연못 낚시터와 주인아저씨의 조그마한 예술품 갤러리도 있다. 머리긴 아저씨가 눈에 띄거든 갤러리를 볼 수있냐고 한번 물어보시길. 매우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신다. 조용히 관람하기를 원한다면 그냥 들어가도 상관없다. 투숙객에게 저녁 10시까지 자유롭게 오픈된 시설이므로. 또 천체망원경을 설치해 놓아서 밤에 별구경도 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비가 오는바람에 별은 볼 수가 없었다. 스포츠 시설로는 텀블링과 자전거도 있다. 


이곳은 시설면에서 아이디어가 많은 펜션이다. 물론 아쉬운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온천과 베베큐장 말고도 이것저것 부대시설이 많이 있어, 주변 관광지와 결합 해서 일정을 짠다면 꽤나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가까운 곳에 설악산 입구가 차로 15분 거리에 있고, 동해 푸른 물의 물치 해변에 7분정도의 거리에 있으니 강원도 여행에서 뜨끈한 물-특히 실내 온천탕-이 그리울 때 들려보시길.

 




INFORMATION


고속버스로 양양 숯굽는 마을 가는 법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양양으로가는 버스를 타거나 광명역에서 속초로 가는 버스를 탄다. 

속초 또는 양양 고속버스터미널에서 9번 또는 9-1번을 타고 물치정류장에서 하차한다.   

펜션에 전화해 픽업을 요청한다. 예약시 미리 말해 두어야 함을 잊지 말자.



고속버스 예약

http://www.kobus.co.kr/web/main/index.jsp


숯굽는 마을

http://www.charcoalpension.com/


 

 


 

토종감자 수입오이의 세계여행

www.lucki.kr



20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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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온천 되게 좋네요 >.<
두분이 풀 냠냠하고 게신 사진 넘 귀여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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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물이 조금더 뜨거웠더라면 좋을 뻔 했어요. 따뜻한 정도라 물 밖에 나오면 정신없이 춥답니다. ㅋㅋ 펜션 방은 진짜 운치 있는데, 조금더 깨끗하게 관리 했더라면 좋을것 같고요.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놀거리가 많은 펜션이긴한데, 세부적인 아쉬움이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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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장에서의 풀사진 ㅋㅋㅋ 진짜 최고 최고 ^^
저도 바베큐 참 좋아하는데요~
펜션 여행 가고 싶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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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풀뜯어 먹는 즁...? ^^;;;

그죠~ 역시 펜션이 매력적인 이유는 바베큐를 할 수 있기 때문인것 같아요. 아, 가까운 펜션으로 바베큐 구우러 가고 싶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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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등을 1층에서 꺼야 한다니ㅎㅎ 정말 독특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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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뭐 좋게 말하면 독특하고, 사실은 불편했죠. ^^;
요 펜션 정말 예쁘고, 아이디어 만점인데, 이 전등하고, 청소상태만 개선되면 완벽할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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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특이한 느낌이예요 ㅋㅋ 저도 펜션좋아해요. 정확히 펜션에서 구어먹는 삼겹과목살을 사랑하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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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죠~ 펜션의 매력은 바로 바베큐 아니겠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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