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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4-02-28
[서울]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걷기좋은 곳
대한민국 > 서울
2013-08-24~2013-08-24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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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지난 토요일, 신촌과 당산 그리고 마포 일대를 헤집고 돌아다닌 메밀꽃 부부...

해질녘쯤해서 마포역에서 내려 마포대교로 향했어요. 생명의 다리를 보기 위해서였는데요-

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포기했던 자살다리.

바로 그 마포대교를 삼성생명과 서울시가 함께 생명의 다리로 다시 조성했어요.

 

대한민국이 OECD국가 중 자살율이 1위라고 하죠. 행복지수가 굉장히 낮은 국가이기도 하구요.

한강다리에서 투신한 사람들의 뉴스를 너무나 자주 접할 수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생명의 다리는,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맞춰 난간에 불이 켜지면서 따뜻하고 힘이 나는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다리 위를 걸으며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는데, 혹 나쁜 마음을 먹고 갔더라도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일상에서 힘이 나는 문구,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문구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마포대교는 5호선 마포역이나 여의나루역에서 갈 수 있어요.

저희부부는 마포역에서 내려 마포대교까지 걸어갔어요. 쭉 직진입니다 :)

 

 

 

 

▲ 노을이 정말정말 아름다웠던 주말

 

 

 

 

 

 

우리에겐 아름다운 노을을 보러 오는 한강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포기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는...

 

 

 

 

▲ 이렇게 빨갛고 또렷한 노을은 오랜만-

 

 

  

 

 

 

 

 

오늘 하루는 어땠어? 별 일 없었어? 밥은 먹었냐며 생명의 다리는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파란 하늘도 한 번 보고, 기지개도 한 번 쫙 켜라고 합니다. 다리의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다정한 문구들,

가슴이 짠해지는 문구들이 가득 차 있어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순간 이 문구들이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돌릴 수 있다면 충분히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많이 힘들었구나"

전 이 말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내 힘든 마음을 알아주고 있다는 공감.

정말 힘든데 아무도 그걸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고, 나 혼자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누군가 따뜻하게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공감만 해줘도 그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당신에겐"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필요할 뿐이에요"

 

 

 

 

 

 

 

"당신,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야."

 

마음이 우울하지만 누군가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면,

이 곳에서 강바람 쐬며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가진 고민과 슬픔들을 누가 해결해줄 수는 없겠지만

삶에 대한 희망, 가족의 사랑을 상기시켜주는 이런 일상적인 문구야말로

삶을 포기하려 이 곳까지 오게 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바로 저 강물처럼"

 

 

 

"모든 힘든 순간은"

 

 

 

"흘러 갈 거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그 시간은 곧 지나가게 마련이고

힘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은 날이 올거라고.

 

 

 

지는 해를 보면서 따뜻한 문구를 읽고 있자니 왠지 마음이 찡해집니다.

 

 

 

해는 뉘엿뉘엿 져가고-

마포대교에도 천천히 밤이 찾아옵니다.

 

 

 

 

 

 

 

 

 

 

 

 

 

이 문구에서 어찌나 짠... 하던지...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토끼같은 자식들과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으니

우리나라 아버지들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목숨을 버리려고 이 곳까지 왔을 때... 정말 오죽하면 그런 생각까지 했을까.

앞이 캄캄하고 빛이 안보이니까.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으니까

차라리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낫겠다 싶었을거예요.

그런 사람들에게 물리적으로 자살을 막아 이번 한 번을 넘기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마음을 돌리게 해주는 것이 생명의 다리라고 생각해요.

 

 

 

따뜻한 문구 외에도 가족의 사진, 아이들의 웃는 모습, 맛있는 음식 사진과

위트있는 짧은 유머까지- 다리를 보다보면 금세 끝까지 걸어오게 됩니다.

이제 마포대교는 자살다리가 아니라, 우울하고 힘들 때 희망의 메세지를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생명과 희망의 다리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자살률도 뚝 떨어졌대요-

다른 한강다리들도 이렇게 만들 계획에 있다고 하니, 생명의 다리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해가 지고 밤이 되자, 마치 생명의 다리에 있는 문구들이 정말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듯

발걸음에 맞춰 그 불빛들이 더욱 환해졌어요.

 

 

 

"사랑을 꿈꾸시나요?"

 

 

 

얘기를 들어준다는 "생명의 전화"

아파서 힘들게 혼자 끙끙앓고 있던 고민들을

얼굴모를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얘기하다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실제로 이 생명의 전화로 인해 자살하려던 마음을 돌린

사람의 수가 정말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명의 전화를 비롯하여 다리 곳곳에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의 낙서가 있었는데요.

생명의 다리는 낙서에서도 희망적인 메세지를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죽을 힘으로 살아"

"가족이 기다리고 있어요"

 

 

 

마포대교에도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힘든 일들 모두"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보면 어떨까?"

 

해가 질 때쯤 도착해 중간전망대까지 걷고, 노을을 본 뒤에 어두워지면 다시 나머지 반을 걸으면

좋을 것 같아요. 걸을 때마다 불이 켜지며 문구가 보이기 때문에 밤에 이 곳을 찾은 분들이 꽤 많았답니다.

저희부부도 천천히 걸으며 따뜻한 문구에 힘을 얻고 왔어요 :-)

 

한강의 야경은 언제나 아름다워요.

모든 사람에게 아름다운 한강이길 바라고,

더이상 그 곳에서 투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길 바랍니다.

 

위로가 필요한 분들,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생명의 다리를 걸어보세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다리가 건네는 따뜻한 말을 듣다보면

마음 한 켠이 찡해지면서 힐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예요.

 

지금 너무너무 힘들고 괴롭고 세상이 다 무너지는 것 같아도,

분명 힘든 시간은 지나갈 거라는거. 그리고 그 괴로운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좋은 시간이 올 거라는거.

 

자살을 거꾸로하면,

살자.

 

이그....

나이 들어봐

젊었을 때 고민같은 거,

암 것도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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