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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2-07-31
여행에 죽고 못사는 세 여자의 멋있고 맛있는 대만여행기
중국 > 대만
2012-04-28~2012-05-01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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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진

여행에 죽고 못사는 세 여자의 멋있고 맛있는 대만여행기

타이완 엑소더스

 

 

 

 

 

 

대만의 예류지질공원에서 즐거운 세여자

 

 

 

 

 

 

 

 

 

 

 

등장인물 - 세여자

여행별 : 여행을 너무 사랑해서 도저히 정정딱(정시딱 퇴근, 정시딱 출근)이 될 수 없는 프리랜서 자유여행가, 취미는 사진찍고 여행하기. 사진찍기 좋아함(찍히기 싫어함), 영어능통, 현지어 몇 마디 가능.

양양 : 여행을 사랑하는 정정딱, 고학력 대기업 엔지니어 10년차, 취미는 공연보기, 여행.(사진찍고 찍히기 좋아함, 찍힌 사진 혼자 간직하기 좋아함.), 영어능통, 현지어 불가.

군산녀 : 최근 여행에 맛들이기 시작한 정정딱, 대기업 직장인, 취미는 야구관람, 여행하기.(사진찍히기 좋아함), 영어불가. 현지어불가.

 

 

 

 

 

2011 발리에서 우연히 만난 우리 셋

 

 

 

 

 

 

그녀들이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해 발리여행에서였다. 세 여자 모두 각각 혼.자.서. 모 여행 동호회를 통해 발리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동호회 성격의 여행이라 그랬는지 또래끼리 방 배정이 되어 있었던 것. 발리여행에서 환상의 호흡을 맞춰 신나는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 낸 인연으로 이번 대만 여행을 함께 계획하게 되었던 것이다. 여행에 호흡이 척척 맞는 다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은 아닌데 인연도 이런 인연이 없다.

 

직장인들이라 주말과 연차를 최대한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를 골라야 했다. 그렇다. 타이완이 딱 이었다. 2시간 30분의 짧은 비행거리, 맛있는 거리음식의 천국, 아름다운 비경, 편리한 이동수단. 모든 것이 짧고 굵게 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정정딱의 필요충분조건에 싱크로율 100퍼센트! 두 번 고민할 것도 없이 곧장 항공권을 사고, 호텔을 잡았다.

 

급한 것, 중요한 것만 모두 결정해서 끝내고 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바쁜 생활을 하느라 서로 다시 연락할 틈도 없이 지냈다.

당일 아침 비행기 출발 두 시간 전, 세 여자는 인천 국제공항에서 만남으로 세 여자의 타이완 여행기는 시작되었다.

 

당일 아침부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분주한 여행별은 이유인 즉슨 핸드폰의 데이터로밍을 미리 신청하지 않아, 로밍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공항로밍센터에 한자리 보태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의 게으름을 탓해야지 누구를 탓하리. 답답한 마음을 다잡으며 겨우 데이터로밍에 성공했다.

굳이 데이터 로밍을 해가려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대만에서도 구글의 길 찾기 서비스가 가능한지 테스트 해보고 싶기도 했고, 실시간으로 트위터나 페이스 북을 통해 현지 생생 여행기도 올려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지가 아닌 다음에야 요즘에는 데이터 로밍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지난해 태국에서 실험했을 때에는 섬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영 낭패였지만 말이다.

 

조금 늦겠다던 양양이 도착하고 세 여자가 모두 모이자 일사천리로 일정은 진행되기 시작했고, 역시 짧은 비행거리 인 것이 비행기가 이륙하고 얼마 있지 않아 기내식을 주는데 기내식 먹은 후 잠들라치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금새 나왔다.

 

타오위엔 공항에 도착 후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세 여자, 택시를 선택했다. 버스를 타면 더 저렴하긴 하지만 첫 날이라 짐도 있고 오전 출발이라 오후 일정을 충분히 잘 소화해내려면 시작부터 피곤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요금은 3명이 나누어 낼 수 있으니 함께 여행하기엔 역시 3-4명이 적당한 것이 이 때문인 것이다.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중 택시안

 

 

 

택시 탑승 후 40분 좀 못되어 타이페이 시의 중산에 위치한 호텔로 떨어졌다. 부띠크 호텔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서비스도 제법 좋았다. 호텔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면서 세 여자, 서로가 준비해 온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큰 그림을 잡아 첫 날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타이페이 시내투어로 오후 일정을 잡았고, 둘째 날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타이페이 근교 투어, 셋째 날은 단수이 집중 투어로 정했다.

 

 

 

 

 

 

 

 

 

 

 

 

#DAY 1.

 

13.30  ‘딩타이펑’의 원조국 타이완에서 원조 딤섬 ‘샤오롱바오’를 만나다.

 

 

 

 

대만의 딘타이펑 101빌딩 지점

 

 

 

 

타이완에 왔으니 대한민국에서도 유명한 타이완 레스토랑 ‘딩타이펑’의 원조를 찾아 점심식사를 해결하기로 한 세 여자는 101타워로 향했다. 101타워의 지하1층에 ‘딘타이펑’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01타워를 관람할 수도 있으니 1석2조였다.

 

 

 

 

 

대만 타이페이 내 101 타워

 

 

 

 

크고 풍요로운 솥’이라는 뜻을 가진 딩타이펑은 딤섬 전문 레스토랑이다.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세계 10대 레스토랑’에 꼽힐 정도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곳. 이 곳은 다양한 딤섬류를 기본으로 왕만두, 면, 볶음밥, 야채류, 탕, 디저트류가 있다. 대표메뉴인 샤오롱바오는 얇은 만두피에 곱게 다진 돼지고기와 찰랑찰랑한 육즙이 담겨있는 딤섬으로 입 안에 넣고 살짝 만두를 터트릴 때 퍼져나오는 육즙의 맛이 일품이다.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오

 

 

 

 

원조국이라 그런지 역시 한국에 있는 그 것보다 훨씬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었는데, 기본으로 샤오롱바오를 주문하고 일부는 한국에서 팔지 않는 메뉴들을 골라 주문해 보았는데 과연 왜 한국에서 팔지 않는지를 알고야 말았다. 한국에 있는 ‘딩타이펑’은 한국인의 입맛에 선호도에 따른 메뉴들을 위주로 팔고 있었던 것. 여행별은 궁금증을 못 참아 주문 한 메뉴를 겨우 다 먹느라고 고생 깨나 해버렸다.

 

 

 

예쁜 외모에 반해서 주문했다가 너무 심하게 달아서 죽을 뻔 한 대만식 디저트

 

 

 

 

 

 

 

 

 

15.30  연애의 신을 찾아나선 세 여자, 용산사에 들인 불공.

 

 

 

두 손 두 발 가지런히 모으고 기도하는 마음, 용산사

 

 

 

 

대만은 많은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는 나라이지만, 대개는 불교와 도교를 믿는다. 용산사는 그런 대만의 문화적 특성이 보이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며, 대만의 자금성이라 불릴 만큼 유명한 절이다. 앞쪽에는 불교사찰이 뒤쪽에는 도교와 민간신앙의 결합으로 많은 신들이 모셔져 있는 만큼, 다양한 신을 모신 방에는 다양한 신이 존재한다.

사업 잘되게 해주는 신, 아이를 낳게 해주는 신, 무병장수를 비는 신, 연애 운을 비는 신, 사업 운을 비는 신 등 우리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 들어주실 귀한 신들이 거기 모여 계신다.

 

 

 

 

 

신이 모셔진 곳 밖에서 공양도 기도도 이루어진다.

 

 

 

 

신이 모셔진 공간은 절대 출입금지. 불공을 드릴 때에도 우리나라의 절처럼 안으로 들어가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마당에 마련된 상 위에 공물을 올려놓고 소원을 빌거나 기도를 한다. 상위에는 정말 넘쳐나도록 많은 공물들이 쌓여있다. 특이한 것들도 눈에 띄었는데, 파 혹은 찹쌀이 그 것. 파는 총명하게 해달라는 의미로, 찹쌀은 시험에 붙게 해달라는 의미로 올린다고 한다.

 

 

 

 

테이블 위에 가득한 공양물들, 용산사.

 

 

 

 

 

이 곳 용산사가 이렇게 유명해진 데에는 숨은 이유가 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폭격을 피하는 장소로 이용되곤 했는데, 자주 미군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난데없이 모기떼가 나타나 극성을 부리는 바람에 경내에 피신해 있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소동이 졌는데, 마침 그날 밤 용산사를 총통부로 착각한 미군이 폭격기로 마구 공격을 해댔다.

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고, 단지 사찰 기둥만 조금 파괴되었을 뿐이었다니 놀랍지 않은가? 그렇게 폭격을 당하고도 사찰 기둥만 조금 다쳤을 뿐이라니… 게다가 관세음보살상마저 온전해서 이 소식을 들은 신도들이 관세음보살상에 몰려 영험함을 믿고 소원을 빌게 되었다고. 그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용산사는 여전히 그 영험함을 믿고 기도하는 참배객들의 발길은 끊임이 없었다.

 

 

 

 

끊임없는 참배객들로 가득찬 용산사

 

 

 

 

이러한 용산사의 영험한 기운이 세 여자로 하여금 강한 자석에 끌린 것처럼 그 곳을 찾게 했다고 믿는 세 여자, 나름 아주 특별한 소원이 있었으니.

용산사에 들어서자 마자 분주해진다. 사진 찍으랴, 누가 누군지 모를 신들을 찾으랴. 정신이 없다. 오늘 꼭 소원을 빌어야 하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과는 달리, 세 여자는 알 리가 만무할 한자를 가이드북과 견주어보면서 겨우 기도해야 할 그 신이 계신 곳으로 당도하게 된다.

 

 

 

 

 

겨우 찾아낸 연애의 신을 모신 곳, 용산사

 

 

 

 

사뭇 진지해진 세 여자, 신 앞에서 3회 절을 하고 진중하게 소원을 빌어본다.

-으으… 올해에 부디 착하고 돈 많은 남자 제게 내려주세요~

-저두요.

-저두요.

헐… 세 여자의 기도는 그렇다. 바로 그 것이었던 것. 싱글 3년이면 서당개도 수컷으로 보이나니.. 헐.. 아님 말구요. 어찌되었거나, 그렇게 절하고 나서, 반달 모양의 패 2개를 던집니다. 서로 다른 면이 3번 나오면 신이 소원을 들어줄 거라고.

 

 

 

 

 

반달 모양의 나무조각, 던져서 모양이 다르게 나오면 신이 소원을 들어줄거라고.

 

 

 

 

그 다음은 100개의 번호가 적힌 막대나무를 제비 뽑기 한 후, 신에게 소원을 말하고, 나무에 적힌 번호의 서랍장 문을 열어 점괘가 적힌 쪽지를 꺼내 글귀를 해석해야한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소원을 빌고 나서 마당의 한쪽으로 둘러앉아 책을 펼쳐 해석하고 있는 한 무리를 볼 수 있었으니 그 무리가 모두 소원을 빌고 난 후의 사람들이었던 것.  여행별도 그 무리에 껴서 소원을 들어줄 것인지 해석하고 싶었으나, 글자를 몰라 그냥 나왔으니. 오호 통재라, 어허 애재라.  

 

 

 

 

 

 

 

세 여자의 소원이 과연 이루어질까??! 그래도 대만까지 가서 그 영험 하다는 용산사에서 기도를 하였으니 곧 깨알 같은 기도의 응답이 분명 내려올 것이야. 아니, 그래야 해. 믿어요. 암요. 헤헤

 

 

 

 

 

 

 

 

21.30  한 아름다움에 반하다! 국립중정기념당

 

 

 

 

 

중정기념관

 

 

 

 

대만을 대표하는 가장 인상적인 기념물이라고 하는 국립중정기념당은 공산당에 패하고 1949년에 대만으로 건너온 장제스 총통은 대만 국민들로부터 훌륭한 지도자라는 평가와 군사통치 체제를 수립한 독재자라는 양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대리석으로 지어진 2층 구조의 기념당 안에는 장제스의 좌상이 있으며 1층 전시관에는 그의 생전 업적을 사진으로 전시하고 있다. 타이페이시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국가 기념일이나 시민단체들의 각종 행사 장소로 자주 애용되고 있다고.

 

 

 

 

 

국립중정기념당광장에서 운동 중인 타이페이 시민들

 

 

 

 

세 여자에게는 저녁식사 후 산책할 만한 곳으로 택한 장소였다. 사실, 야경을 보러 101타워에 갈까 망설이다 그래도 걷기에 좋을 것 같아 별 생각 없이 발길을 옮겼다.

WOW!!!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정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가이드 북에 약간의 사진들이 있었지만, 모두 대낮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사진들 이거나 단순한 건물만 찍혀 있어서 그랬는지, 그렇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24시간 개방이라는 정보에 늦은 산책을 즐기려던 세 여자의 목적과 맞아 정말 아무런 기대 없이 찾게 되었던 국립중정기념당.

 

 

 

 

국립중정기념당의 밤

 

 

 

 

 

"국립중정기념당 그대, 낮보다 당신의 밤은 훨씬 더 아름답습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물론, 밤이었기 때문에 내부까지 모두 둘러보진 못했지만 그 것은 전혀 안타깝지 않았다. 충분한 그의 夜한 아름다움에, 그저 그 것 하나로 모두 정리되어 버렸으니까. 타이완 타이페이에 간다면, 꼭 한번 들러줘야 한다. 언제? 꼬옥~ 밤에^^!

 

 

 

*INFO.

 

딩타이펑 101타워점

주소 : 타이페이 스푸루 45호 지하1층

문의 : 02.8191.7799

 

용산사

주소 : 타이페이 완화취 광저우제 211호

문의 : 02.2361.5162

 

국립중정기념당

주소 : 타이페이 중산난루 21호

문의 : 02.2343.1100

 

 

 

 

 

 

 

 

 

 

 

 

 

 

 

#DAY 2.

 

10.00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그림이다. ‘예류 지질공원’

 

 

 

 

대만 예류 지질공원을 걷다.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지이기도 한 예류 지질공원. 순전히 자연적인 풍화작용과 지각변동만으로 만들어졌다는 예류지질공원의 작품들은 예류관광의 하이라이트. 공원으로 들어가 5분정도 걸으면 왼편으로 펼쳐지는 자연예술품들은 우리 셋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수천 년간의 바닷바람과 바닷물로 인해 구멍이 송송 뚫린 암석과 희한하게 깍여진 바위들이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해안을 덮고 있는 것이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그 모양이 어찌나 신기한지 여왕바위, 촛대바위, 버섯바위, 두부석, 벌집석 등 여러 가지 별명도 있더라는 것.

 

 

가장 인기 있는 바위인 여왕바위는 고대 이집트 신왕조 시대의 왕비 중 최고의 미녀로 알려진 네페르티티 여왕을 닮아서 그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는데, 어찌나 인기절정인지 두 여자는 이 바위 옆에서 인증 샷 한 컷 남기려고 40분 줄을 서야만 했다. 인증 샷은 대강 셀카로 찍으면 되는 여행별은 지루했지만 그녀들을 위해 기꺼이 줄을 서 주는 친절을 베풀었다는 거.

 

 

 

 

 

예류지질공원의 인기녀, 여왕바위.

 

 

 

 

여행별은 이 아름다운 바위들을 두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아름다운 배경에 그냥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이 곳. 인생 단 한번의 기회라 생각하고 컨셉 사진 찍기에 들어갔으니, 여행지 어딜 가나 근사한 곳에서 컨셉 사진은 꼭 찍어야 한다는 신념 같은 생각의 반영이었다. 그 때문에 여행지마다 근사한 컨셉 사진이 한 장씩 꼭 탄생하니 그런 사진을 찍어 크게 인화 후 액자로 만들어, 하나 둘씩 모아두는 것도 사진을 좋아하는 여행별에게 여행이 가져다 주는 또 다른 재미다.

 

 

바람을 맞으며, 한 여자가 걷는다. 머리카락이 날린다. 바다를 향해 있는 시선. 아름다운 예류의 기묘한 바위 속에서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하며 걷고 있을까.

 

 

 

 

 

 

 

 

 

14.30  광부 도시락 먹어나 봤나?! ‘진과스’

 

 

 

 

 

대만 진과스의 광부도시락

 

 

 

 

시간 속에 묻혀버린 황금도시, 진과스.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 식민지 시절, 철로공사 중에 우연히 발견된 금광으로 한창 시절을 보내고 황금이 고갈되자 버려진 광산과 녹아버린 시설들만 남아있는 곳이 되었다.

 

 

진과스를 둘러보던 중 황금박물관구역 근처에서 광부의 모습을 그려놓은 것을 보게 되었는데, 고단한 광부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 광부 둘과, 고단한 삶을 행복하고 소소한 일상으로 살아가고 있는 듯 보이는 미소 지은 광부 둘의 모습이 대조적이었다.

 

 

 

 

 

 

 

 

 

 

 

그 시대 광부로서의 삶은 분명 녹록치 않았을 것이었다. 어디에나 삶은 고단하다. 비단, 삶이 고되더라도 미소로 이겨내 보라는 희망의 메시지 였을까. 광부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광부의 소박한 삶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 세 여자는 광부도시락을 먹으러 갑니다. 진과스에 관광객을 모으는 명물식당이 있으니, 그 곳은 바로 쾅궁식당! 메뉴는 바로 광부도시락이다. 옛날 광부들이 먹던 것처럼 양은 도시락에 덮밥을 담아 보자기에 싸서 나오는데, 그 맛이 제법 훌륭해서 게눈 감추듯 금새 먹어 치워 버렸다. 게다가, 그 양은 도시락과 보자기는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 여행별은 사실, 그 매력에(기념품으로 가져 올 마음에) 광부도시락을 먹으려 했던 것이다.

 

 

 

 

대만 진과스의 광부도시락

 

 

 

 

그냥 양은 도시락에 하얀 밥, 그 위에 돼지고기 튀김과 잘게 썰어진 오이지가 얹어진 것인데 어찌나 맛나던지 예류나 지우펀을 여행할 계획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들러 먹어줘야 한다. 옛날 광부들은 점심시간이 제일로 행복했을 것임에 분명했다.

 

 

 

 

 

 

 

 

 

 

18.30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마을, ‘지우펀’으로 가는 길

 

 

 

 

지우펀 가는길, 차가 많이 막힌다. 너무 인기지역인가보다.

 

 

 

 

 

"아아. 나 힘들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던 어린 여자아이가 앞서가던 남자친구에게 숨을 몰아쉬며 툴툴댄다. 그도 그럴 것이 길은 굽이굽이 오르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남자아이가 뒤를 돌아 여자아이를 내려다보며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기다린다.

 

 

지우펀에 점점 더 가까워 질 수록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있었다. 어린 자전거 커플의 걸음과 우리가 탄 택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어느새 나타난 그 아이들과 본의 아니게 함께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차가 거의 정체수준에 이르자 우리는 택시기사에게 거리가 얼마나 더 남았는지 물어보았는데, 그 분은 영 우리 질문이 무엇인지 이해를 못하는 모양이었다.

 

 

대만의 택시 기사들은 영어를 정.말.모.른.다. 하지만, 그 분들의 얼굴엔 상냥한 미소와 친절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의 택시기사아저씨도 그랬다. 도저히 통할 것 같진 않아 보였지만, 친절한 그 택시기사아저씨는 끊임없이 뭔가를 설명해주었고, 우리는 그냥 여기까지만 가겠다고 겨우 소통하여 그 자리에서 내렸다. 어자피 거북이 걸음으로 택시 안에 있을 바에야, 걸어가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었다. 사실, 주변 버스에서 사람들이 중간에 내려 걸어가기 시작하는 인파들을 보고, 우리도 대략 눈치껏 이 곳이 지금 목적지 근처지점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지우펀은 예쁜 소품들을 파는 가게들과 근사한 찻집이 즐비하고 밤에 켜지는 홍등 골목이 영화에 소개되면서 그 아름다움이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지우펀엔 또 다른 숨은 매력이 있다. 바로 지우펀으로 가는 길이다.

 

 

 

 

지우펀 가는 길

 

 

 

 

 

 

지우펀으로 가는 길은 길 자체가 전망대이다. 산 중턱에 떡 하니 만들어져 있는 집들과 절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쩌면 저렇게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풍경을 자아낼까? 어느 버스정류장에서 가만히 내려다본다. 멀리 보이는 바다와 우리가 있는 이 산마을의 초록들, 그 가운데 작은 마을 군락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내려서 걸어가기로 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 한 일이다.

 

 

굽이굽이 산에 나 있는 도로가 뒤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서 멀리서 보면 산 중턱에 있는 마을풍경이 독특했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소박한 버스 정류소 푯말, 촌스러울 법한 작은 구멍가게도 모두 초록의 숲 속에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동화마을 집처럼 엉뚱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문득, 아까 그 자전거 커플이 생각난다.

"그래, 힘들면 그냥 쉬어가면 돼. 너무 힘이 드는데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 씩씩대며 걷기만 할 필요는 없잖아. 머잖아 노을이 질 텐데, 예쁜 노을도 함께 보면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건 어때? 여긴 그런 곳이잖아. 아니, 그래야 하는 곳이니까."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산마을과 바다가 함께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석양이 우리의 시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택시 타길 잘 했구나. 그래 역시, 택시에서 조금 빨리 내리길 잘 했구나. 진과스에서 조금만 늦게 택시를 탔다면, 지우펀에 거의 이르러 조금만 더 택시 안에 앉아 있었어도 이 아름다운 석양을 놓칠 뻔했다.

 

 

 

 

지우펀의 밤

 

 

 

 

여행은 모든 것이 똑 떨어지게 맞지 않아도 된다. 꼭, 그렇게 계획한 데로 되지 않을 때에는 이렇게 이유가 다 있을 일이다. 오전 일찍부터 빡빡하게 돌아다녀 우리 또한 헉헉거리고 있던 차에 만난, 지우펀으로 가는 길에서 내가 만난 때아닌 아름다운 산마을 길의 발견이 그렇다. 그렇게 발견하지 못했다면 돌아오는 길 버스 정류장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산마을의 야경 또한 만나지 못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INFO.

 

예류지질공원

주소 : 신베이스 완리취 예류리 강둥루 167-1호

문의 : 02.2492.2016

 

진과스

주소 : 루이팡취 진과스 진광루 8호

문의 : 02.2496.2800

 

지우펀

주소 : 루이팡취 지산제 일대

 

 

 

 

 

 

 

 

 

 

 

 

 

#DAY 3.

 

13.00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낭만을 누려보다. 단수이 ‘담강중학교’

 

 

 

 

영화

 

 

 

2008년 개봉한 타이완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사랑을 나누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감미로운 피아노곡과 함께 신비롭고 아름답게 담아낸 영화이다. 이 영화의 주무대로 사용되었던 학교가 바로 단수이에 있는 ‘담강중학교’.

 

 

 

 

대만 단수이 담강중학교

 

 

 

이 영화에 열광했던 양양과 군산녀는 이 학교의 회랑 식 긴 복도, 야자수가 우거진 교정 등 곳곳에 영화 속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새록새록 영화를 기억하며 낭만에 빠져들어 산책을 즐겼다.

 

 

여행별은 그 영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을 뿐이고! 그녀들이 어느 부분에서 열광하는지 공감하지 못 할 뿐이고!

하지만, 굳이 그 영화를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담강중학교는 충분히 매력적인 학교였다.

 

 

 

 

대만 단수이 담강 중학교

 

 

 

 

그야말로 아름다운 교정에 늘어서 있는 야자수는 낭만 그 자체였고, 교복 입은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런 교정을 거니는 모습은 그냥 이미 영화였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산책을 해도, 종일 그 안에서 멍 때리고 잔디밭에 누워만 있어도 좋을 그런 곳이었다.

 

 

 

 

 

 

 

 

 

 

 

14.30  바다에서 보는 아름다운 노을, ‘단수이’

 

 

 

 

대만 단수이의 노을

 

 

 

 

항구도시 단수이는 여유로움이 물씬 풍긴다. 맑은 날에는 붉은 노을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평화로운 풍경을, 비가 오는 날에는 쓸쓸하면서도 운치 있는 항구도시의 풍경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세 여자는 정말 복이 터졌다. 타이완의 날씨가 쨍 하고 맑았다가 금새 비가 내리고 왔다 갔다 변화무쌍했던 탓에 아름다운 붉은 노을과 운치 있는 항구도시의 두 가지 모습을 모두 보고 왔으니 말이다.

 

 

 

 

대만 단수이, 바닷가의 스타벅스

 

 

 

 

담강중학교에서 그대로 걸어 내려와 해안공원 길에 들어서자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데, 그런 기막힌 타이밍은 여행에서의 특별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전망 좋은 카페를 찾아 들어가 향긋한 커피 한잔과 여행의 노곤함을 달래줄 달콤한 조각케잌을 앞에 놓고 있자니, 시간이 이대로 멈추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20.30  잠들지 마라. 지금 시작이다. ‘스린 야시장’

 

 

 

 

 

대만 타이페이 스린야시장

 

 

 

여행별이 타이완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두 번 고민하지 않고 답할 수 있다. 바로 음식 천국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몇 해전 타이완을 처음 찾았을 때도, 지금도 변함없는 타이완의 매력 부동의 1위는 ‘야시장’이다.

 

 

야시장 중에서도 스린 야시장은 타이완의 야시장 중에 야시장! 잠들지 마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온갖 노점의 천막이 하나둘 펼쳐지고 그 안에서 지지고, 볶고, 튀기고, 끓이는 음식의 향연이 시작된다. 한편에서는 길거리 게임천국이 된다. 마작, 물총쏘기, 다트게임, 물고기 잡기 등 재미있는 게임들이 길거리에 즐비하다. 하나둘 모여드는 사람들과 여기 저기서 손님을 부르는 소리에 금새 북새통을 이루는 야시장을 걷노라니 세 여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조금만 움직여도 이리저리 부딪히고 그래도 그것이 재미다. 그것이 야시장이다.

 

 

 

 

순살닭튀김, 지파이 가게

 

 

 

 

 

 

 

 

 

 

신나게 순살닭튀김 지파이도 사먹고, 굴 전이랑 곱창국수도 먹고, 입가심으로 눈꽃빙수까지 먹고 나니 그제서야 이틀 내내 걸어 다닌 탓에 고단한 발들이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마지막 밤, 스린 야시장을 다 돌고 나서야 발 마사지로 호사를 누린 우리의 발들. 고생 많았다.

 

 

 

 

 

*INFO.

단수이 담강중학교

주소 : 단수이취 중정루 28호

 

단수이 해안공원

주소 : 단수이취 중정루 232호 인근

 

스린 야시장

주소 : 타이페이 지허루 128호

 

 

 

 

 

 

 

 

 

이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타이완에서의 꿈결 같은 3일은 세 여자에게 또 다른 즐거움과 행복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잊지 못할 기억들이 많고 많았지만, 여행에서의 기억은 늘 사람과의 관계에 있다 했던가.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키워드로 엮는다면 아마 키워드만으로도 밤을 새야 할 것이리라.

 

 

공항을 빼고는 영어가 죽어도 통하지 않는 나라 타이완에서, 영어에 능통 고상한 그녀 양양이 겪어야 했던 에로사항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막무가내 군산녀가 돌연 모두 나서 척척 해결사 노릇을 해주었다. 영어 능통 고상한 그녀, 양양과 막무가내 한국어 소통, 군산녀도 해결하지 못한 일은 얕은 현지어스피킹 필살 애교작전 전문, 여행별이 척척 해결해냄으로서 완벽한 여행 궁합을 자랑하는 세 여자의 타이완 여행기는 여기까지.

 

 

떠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떠나라.

누군가는 그랬다. 망설이는 삶은 언제나 제자리 일 뿐이다.

당장에 비행기표를 끊어라. 그리고 여행을 떠나기 전 날까지 치열하게 살아라. 그리고 떠나라.

그래야, 치열하게 매일을 살아낸 보람이 있지 않을까. 뭐,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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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왕바위가 저렇게 생겼군요. 이렇게보니 정말 여왕같네요. 도도하면서도 서글퍼보여라~
혼자하는 여행도 즐겁지만 마음이 맞는 이들과 함께하는 여행도 진짜 재밌죠. 세 여인의 즐거운 시간이 글 단락단락마다 묻어나는듯 합니다. 다음 여행기도 올려주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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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맞아서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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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가 느껴지는 여성분들이네요~ 멋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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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얼마나 돌아다녔던지 발바닥이 너무 아팠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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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현지인들인줄 알겠다요~~~~
너무 멋진 걸~~들인데요^^
앞으로의 여행기도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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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들도 맛있어 보이고, 밤야경이 멋져보이는 군요
음식 맛있나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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