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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2-08-04
[원투고 체험단] 귀주성 2일차 - 비를 뚫고 청암고성으로, 비를 밟고 천하담으로
중국 > 그외지역
2012-07-15~2012-07-20
패키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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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진



일정의 시작이 오전 9시에서 10시로 늦춰졌다. 자정이 넘어 귀양에 도착한 데다가 환영식까지 소화해내느라 취침이 늦어진 탓이다. 지난밤 마주친 귀양의 밤거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답게 20~30층짜리 빌딩들이 도심 곳곳에 우뚝 서 있었는가 하면,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단장된 상점들이 대로변을 빼곡히 채우고 있기도 했다. 시가지의 조성 상태도 양호한 편이었다. 두 개의 KFC 매장이 잠깐 사이에 연달아 등장했고, 애플 로고가 샤프하게 새겨진 간판도 차창을 스쳐 지나갔다. 그 위에는 스마트 스토어(Smart Store)라는 영문이 적혀 있었는데 대륙의 복제 역량으로 미루어 짝퉁샵일 가능성이 농후했다.

 

중신은행(China Citic Bank), 국가개발은행(China Development Bank) 등 금융기관의 모습도 눈에 자주 들어왔다. 그 이름들에서 정부의 존재를 상기시키는 낱말이 자주 보였다. 시장경제 도입으로 중국에 어떤 바람이 불고 있는지, 그 흐름 속에서 중국 정부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를 가늠케 하는 풍경이었다. 개발주의가 만들어내는 급격한 속도감과 새 시대를 향한 활기가 동시에 느껴지기도 했다.







느지막하게 아침을 든 후 지역 탐사에 나섰다. 첫 방문지는 청암고성. 귀주성의 4대 고성 중 하나로, 약 600여 년 전인 명나라 초기에 소수민족을 관리할 목적으로 세워진 곳이다. 후에 부이족이 이곳을 통치하면서 한족과 부이족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한때 상업이 상당히 발달했고 그 수준이 귀양을 능가했다. 현재는 시장 거리로 조성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청암고성으로 향하는 동안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숙소에서 청암고성까지는 차량으로 40여 분이 소요된다고 했는데 연일 계속된 비로 도로사정이 나빠지는 바람에 도착이 10~20분가량 지체되었다. 청암고성에 도착하니 그 입구에 커다란 문 하나가 버티고 서 있다. 최초 세워진 네 개의 문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북성문. 대륙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은밀한 통로다. 차량에서 내려 북성문을 향해 걷는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청암고성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이다.





북성문을 통과하니 쭉 뻗은 대로가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긴다. 명청기의 건물과 골목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해서 이름도 명청거리. 한때 잘 나갔던 상업지역답게 좌우로 상점들이 잔뜩 늘어서 있다. 토속 음식과 공예품, 장신구와 의복들이 좌우를 스친다. 거세지는 비가 여간 성가신 게 아니지만 그에 뒤질세라 독특한 현지 풍물들이 걸음을 계속 재촉하게 한다.

 

상점 가판을 정신없이 훑어내리던 시선이 어느새 상인들의 표정으로 옮겨갔다. 순박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은근한 감동을 선사한다. 스트레스, 탐욕, 신경증, 허영심 따위를 찾아볼 수 없는 눈동자들. 순박하지 않은 게 이상한 일이라는 듯 저마다 평상심이 깃든 소박한 표정으로 가게를 지킨다. 누구는 이방인의 등장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고, 누구는 신문을 느긋하게 뒤적이며 세월을 낚는다. 그 일대에서는 가장 상업적인 곳일 텐데도 동네 인심이 여간 훈훈해 보이는 게 아니다.














한참을 구경삼매경에 빠져있는데 삿갓을 쓴 지게꾼이 거리에 등장했다. 그가 거리로 진입하는 순간 시간이 정지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센과 치히로가 행방불명된 곳이 이 길목 어디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그렇게 이국 풍물에 이끌려 저 끝까지 갔다가 다시 길을 거슬러 원점으로 돌아왔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한 시간 정도가 흘렀다.




청암고성 초입의 식당 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두 번째 방문지인 천하담 풍경구로 향했다. 나룻배를 타고 수상동굴을 구경하게 된다는 그곳. 물이 있는 동굴인 수동과 물이 없는 동굴인 한동이 한 쌍을 이뤄 천하담 풍경구를 형성하고 있는데, 거기에 석회암 폭포, 샘과 연못, 기암괴석 등이 더해져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단다. 그중에서도 카르스트 경관이 1km가량 펼쳐지는 수동이 가장 멋진 볼거리라는 설명.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비가 문제였다. 도착해서 보니 수동은 물이 불어나서 입장을 할 수 없는 상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한동으로 향해야 했다. 한동 입구에 도착해 한동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로 접어드는데 오호, 비가 산책로를 아주 독특한 풍경으로 바꿔놓았다. 사정없이 흐르는 빗물로 산책로 초입 계단이 거의 계곡이 되다시피 했고, 산책로 중간에 자리한 폭포와 개울들도 엄청난 유량을 뿜어내며 일대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게 다 우기의 절정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동도 막혀 있었다. 한동에 가까워진 산책로 모서리에서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차량이 다음날 일정이 펼쳐질 안순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황과수 폭포와 천성교 풍경구를 품고 있는 안순까지의 거리는 약 90km. 엄동설한과 혹서가 없어 사계절 피서지로 적당한 데다가 경내 최고 해발고도가 1,850m에 이르고 창강과 주강의 분수령에 자리해 경치 좋은 고장이라고 소문난 안순이다. 그러나 아편쟁이들이 많기로도 유명해 이곳을 자주 왕래한 여행 관계자들조차도 사고 방지를 위해 늦은 시간에는 택시를 대절해 외출한다.

 

약 2시간 반 정도를 달린 끝에 안순에 도착. 버섯 샤브샤브가 한상 차려진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들었다. 전통복식을 차려입은 소수민족 소년소녀들이 식사 중인 우리를 방문해 그들 민족의 전통공연을 펼쳐주었는데 화성이 섬세하게 깃든 곡 구조와 정확한 피치의 음정 구사에 내심 깜짝 놀랐다. 지금 당장은 변방의 가벼운 구경거리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만만치 않은 음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 민족이 대륙의 주도권을 잡게 된다면 음악의 위상도 달라지리라. 어쨌거나 귀엽고 풋풋한 현지 소년소녀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기분이 꽤 상쾌해졌다.




식사를 마무리한 후 호텔에 투숙. 침대에 큰대자로 누워 하루를 돌이켜본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가 성가시긴 했지만 청암고성과 천하담 풍경구 모두 흥미로운 볼거리였다. 소박한 현지인들의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스틸 라이프>와 이웃한 풍광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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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전통 복장을 한 아가씨 참 단아하고 예쁘네요. 근데 비오는날 폭포는 어떠셨어요? 시내를 다니기는 번거롭지만 비오는날 폭포는 왠지 더 무드있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
설레이는 마음으로 다음 편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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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가 정말 시원해 보이는군요~~
중국의 옜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것 같아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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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폭포가 엄청나네요
무서울 정도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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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정말 많이 왔나봐요... 역시 중국은 비도 한번에 무서울 정도로 오는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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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거리가 왠지 낭만적인데요? ^_^ 너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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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사진만 봐도 어떤 풍경으로 보셨는지 느껴지네요 +ㅁ+ 다음 여행기도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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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만 주의하면.. 굉장한 여행이셨겠는걸요!!
자연의 힘은 역시 위대하고도 위대합니다~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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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글쓰는법, 사진찍는법 보고 배워야겠어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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