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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4-05-31
베트남 힐링 코스, 붕따우에서의 1박 2일
동남아 > 인도차이나반도
2013-04-13~2013-04-16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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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희망신발프로젝트. 이번 여행을 떠나게 된 목적이다. 신발을 신지 않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신발을 신겨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면 어떨까 하고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자발적으로 만든 프로젝트이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어떻게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하는 고민의 일상 속에 일탈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매일 매일이 다르고, 전혀 돈이 되지 않는, 오히려 돈만 쓰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붕따우로 향했다. 붕따우는 호치민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베트남 사람들도 휴양을 하러 많이 가는 곳이라고 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서 택한 첫번째 여행지였다. 

붕따우까지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차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한참을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메콩강을 따라 배를 타고 가면 1시간 30분 정도면 붕따우에 도착하게 된다. 배가 허름해보여도 나름 쾌속 질주를 한다. 

1. 호치민에서 붕따우 페리타고 가기

 

 

 
호치민 시내에서 붕따우가는 페리를 타기 위해서는 선착장에 가야 한다. 호치민 중심 다이아몬드플라자에서 차로 5분 정도 걸리고, 탄손넛 국제공항에서 18km정도 떨어져 있다. 

페리는 성인 200,000 VND이다. 한화로는 10,000원 정도 된다. 아동의 경우는 반값인 100,000 VND이고,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성인 250,000 VND, 아동은 120,000 VND이다. 두개의 페리 회사가 하루씩 번갈아가며 운행을 하지만 주말에는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페리 선착장 :  vuon kieng ben cang du lich bach dang
주소: 10 Ton Duc Thang, Ben Nghé, Ho Chi Minh City
전화번호: +84 8 3823 8543 ‎


 

 


페리는 생각보다 빠르지만 앉아만 있기는 지루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앉아서 자거나 TV를 보고 가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페리 밖을 볼 수 있는 공간은 배 양쪽에 3~4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전부이기에 바람이 많이 불고 굉음이 나긴 하지만 바다로 이어지는 메콩강을 바라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풍광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나자 붕따우가 보이기 시작했다. 선착장에 도착하자 호치민과는 다른 여유가 느껴져서 좋았다. 

 

 


선착장에 항시 대기 되어 있는 택시들. 대부분 SUV 택시이다. 아무래도 휴양지다보니 미터기가 빠르게 올라간다. 호치민보다 더 빠르게 올라가는 미터기. 좀 괜찮은 리조트나 호텔은 선착장에서 멀기 때문에 택시 비용이 꽤 많이 나온다. 선착장에서 예약한 호텔까지의 비용이 105,000 VND이 나왔으니 호치민에서 붕따우까지 오는 비용보다 더 든 셈이다. 

2. 붕따우에서 호텔 잡기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4성급 호텔인 Cap Saint Jacques Hotel. 132개의 객실이 있고, 무료 무선인터넷 및 조식, 수영장 등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수영장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수영장을 이용하고 싶다면 로비에서 종이로 된 팔찌 입장권을 받아서 들어가면 되는데 낙엽만 가득하니 수영장보다는 바로 앞에 있는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것이 나을 듯 싶다. 

Cap Saint Jacques Hotel
주소: 169 Thuy Van, Vung Tau, Vietnam

 

 


발코니까지 있는 나름 쾌적한 호텔이었지만 4성급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에어컨 잘 나오고 편하게 잘 수 있는 정도이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3. 붕따우에서 해수욕 즐기기

 

 


로비에서 수영장 입장권 팔찌를 받아 수영장에 갔지만 낙엽만 가득한 수영장에 실망하고 바로 해변으로 왔다. 따뜻한 오후에 잔잔한 파도의 붕따우의 투이 밴 비치를 그냥 지나칠수는 없었다. 

 

 


바로 입수.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해수욕은 힐링 그 자체였다. 물이 깊지가 않고 허리 정도까지 오는 정도이다. 계속 바다로 나가면 갑자기 물이 발목까지 오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 한참을 나가야 어깨 정도되는 깊이가 되기에 수영하기에 매우 좋다.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추워서 파카를 입고 벌벌 떨며 공항버스를 기다렸었는데 따뜻한 바다에 누워서 석양을 바라보고 있다니 꿈만 같았다. 

4. 붕따우 해산물 즐기기

 

 


금강산도 식후경. 해수욕도 했고, 먼 길을 왔으니 푸짐하게 먹기 위해 붕따우의 별미인 해산물을 먹으러 갔다. 선착장을 기준으로 호텔과 정반대편에 있는 곳이다. 택시비가 만만치 않게 나오지만 선착장 부근의 횟집은 이곳보다 몇배가 비싸고 양도 적다고 해서 먼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회집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이곳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꽤 많이 오는지 다금바리, 매운탕, 회, 새우라는 간판도 종종 보였다. 1층에서 횟감을 고른 후 흥정하여 올라가면 음식들이 나온다. 

Quan Reo Huyen (우리가 간 곳은 이곳 옆집-주소가 나온 사진이 옆집 밖에 없어서) 
주소: 330 Tran phu p.5-TP.VT
전화번호: 064.3550190-0902.636686
 

 

 


인절미처럼 보이는 저 음식은 회이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아무것도 묻히지 않고 회 그 자체로 해 달라면 해 주기도 하지만 베트남에 왔으니 베트남 방식으로 먹어보고 싶었다. 

 

 


라이스페이퍼가 나오는데 원래는 네모난 이 라이스페이퍼를 반으로 접어야 한다. 그리고 각종 야채와 파인애플을 넣고 월남쌈처럼 말아서 먹는다. 월남쌈은 라이스페이퍼를 물에 적셔서 먹지만 회는 그냥 뻣뻣한 라이스페이퍼에 각종 야채와 회를 넣고 말아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맛있을까하는 불안감으로 먹었는데 한입 먹고 나머지를 빛의 속도로 다 먹어 치울 정도로 베트남 회에 반해버렸다. 순식간에 한 접시를 다 비우고 하나를 더 시켰을 정도로 맛있다. 

 

 


다음은 크랩. 게이다. 게를 고른 후 3가지 요리 방법을 정할 수 있다. 삶거나 찌거나 튀기는 것 중 고를 수 있는데 제일 익숙하면서도 맛있다는 찌는 것을 택했다. 

 

 


게는 좋아하지만 손으로 잡고 까서 먹어야 하는 귀찮음 때문에 즐겨 먹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는 종업원분이 하나씩 다 까서 살만 먹기 좋게 발라준다. 얼른 먹고 싶어서 게눈이 된 모습... 게눈 감추듯 먹어 치워 버렸다. 회도 먹고 게도 먹었는데 뭔가 아쉬운 듯한 기분이 들 때 쯤...

 

 


오늘의 메인 요리가 나왔다. 킹크랩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동통한 살이 식탁을 압도한다. 마늘과 함께 튀겨낸 갈릭 프라이 킹크랩.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달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마늘향이 콧속을 자극하는... 한마디로 입에 침이 고이는 힐링되는 맛이다. 

 

 


냉미역같은 것이 나와서 이건 뭘까 싶었는데 먹는게 아니라 손 씻는 것이었다. 여기에 손을 담그고 잎파리 같은 것을 손으로 비비며 씻으면 비린내가 싹 사라진다. 베트남에서는 물티슈도 다 돈을 받기도 하지만 물티슈로는 잘 닦이지 않는 냄새까지 싹 잡아준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선착장 부근에서 차 한잔을 마셨다. 카페였는데 산에 걸쳐서 있는 카페라 계단으로 계속 올라가면 산으로 올라가게 된다. 높게 올라가면 갈수록 앞에 멋진 야경이 펼쳐지기에 소화도 시킬 겸 4층 정도까지 올라가서 시원한 망고 주스를 마셨다. 

5. 붕따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거대 예수상

 


다음 날 아침 붕따우를 떠나기 전에 붕따우의 명소인 거대 예수상에 올라갔다. 해발 197m정도의 낮은 산에 위치한 거대 예수상은 1974년에 완공되었고, 높이 32m, 양팔의 길이 18.3m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예수상 다음으로 세계에서 제일 큰 예수상이라고 한다. 

 

 

 

 

 


산을 올라가면 정상에 예수상이 있고, 어깨 위를 잘 보면 사람들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거대 예수상 안의 모습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어깨까지 올라갈 수 있다. 신성한 곳이기 때문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어쩔 때는 반바지도 앞에서 단속한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반바지로는 제지 당하지 않았었다. 

 

 


예수상의 어깨에서 본 붕따우의 모습이다. 

 

 


예수님의 시선에서 바라본 붕따우의 모습. 붕따우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기에 붕따우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이고, 해안선과 수평선과 하늘이 어울어져 절경을 만들어낸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온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기분 좋은 상쾌함이 있는 거대 예수상의 어깨였다. 

붕따우에서의 힐링 1박 2일은 이렇게 끝이 났다. 여행이 다 끝난 지금에도 붕따우의 힐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따뜻한 바다에서의 시원한 해수욕과 맛있는 해산물, 제일 높은 곳에서의 상쾌한 절경까지. 다음 여행지에는 어떤 익사이팅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온 베트남. 희망을 전해주기보다는 희망을 보고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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