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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2-08-08
[원투고 체험단] 귀주성 4일차 - 만 개의 봉우리와 그 아래로 펼쳐진 장엄한 지하세계
중국 > 그외지역
2012-07-15~2012-07-20
패키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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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진



귀주성에는 3개의 소수민족 자치주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흥의가 속해 있는 검서남포의족묘족자치주(이하 ‘검서묘족자치주’)다. 전국 30개 자치주 중 가장 먼저 설치되었고, 예로부터 물자와 상업의 중심지로 통했다. 현재도 남령(광시좡족자치구)-귀양(귀주성)-곤명(운남성) 경제권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부이족·묘족·회족 등을 포함해 35개 민족이 거주한다. 전체 인구가 322만 명(2007년 기준)인데 자국 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소수민족 자치주답게 소수민족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를 상회한다. 검서묘족자치주의 수부 현급시가 바로 흥의다. 


검서묘족자치주의 대표 도시답게 흥의에는 5성 호텔이 3개나 있다. 귀주성의 4대 지급시 중 하나인 안순도 아직 5성 호텔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그 3개의 5성 호텔 중 한 곳에서 지난밤을 보낸 후 아침 식사를 하러 나선다. 예상했던 대로 아침 뷔페가 꽤 푸짐하다. 귀양에서 묵은 호텔은 아침 뷔페가 비교적 양호했고, 안순에서 투숙한 호텔은 아침 뷔페가 다소 단조로웠다. 별의 개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흥의가 좀 더 실속 있는 느낌이다. 도시의 역량 차이를 호텔의 아침 뷔페에서 느낀다.


일정의 시작을 위해 차량이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비가 내리지 않는다. 첫 방문지인 만봉호에 접어들 무렵에는 햇살이 쨍쨍 내리쬐기 시작한다. 귀주성에도 볕 들 날 있다고 했는데 바로 그날인가 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만봉호 도착. 



만봉호는 수력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인공호로 수많은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서 ‘만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천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을 품고 있으며, 파양호·동정호·태호·홍택호와 함께 중국의 5대 담수호로 일컬어진다. 만봉호 자체도 시원스럽고 좋지만, 만봉호 선착장까지 이어지는 굽잇길 풍경도 아주 일품이다. 카르스트 봉우리들이 겹겹이 서 있는 품새가 베트남의 하롱베이를 떠올리게 한다. 전날 흥의를 향해 달려오는 동안에도 창 밖 풍경을 보면서 “물만 차올라 있지 않을 뿐 하롱베이가 따로 없구나” 하고 자주 읊조렸었다.


유람선의 출발과 함께 만봉호 유랑이 시작되었다.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점심 식사도 배 안에서 한다고 하니 1시간은 호수 위를 떠다니며 유유자적 여유를 누리고, 나머지 1시간은 현지음식으로 풍미를 돋우는 시간을 보내게 될 터. 유람선이 호수 안쪽으로 진입하면서 만봉호가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 풍경이 호변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생생하다. 카르스트 봉우리들이 눈앞으로 잔뜩 흘러다니는데 벌거벗은 피부와 틈새의 잔주름이 세세하게 눈에 들어온다. 수면 끝에서 카르스트 능선이 포개지는 모습이 하롱베이를 참으로 많이 닮았다. 만봉호를 유랑하는 동안 중간에 비가 잔뜩 쏟아지기도 했는데 그 덕분에 오히려 풍경에 운치가 더해졌다. 고요하고 평화로웠던 시간.







만봉호 유랑을 마치고 그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만봉림. 귀주성의 토속 지형이 고스란히 펼쳐진다는 그곳이다. 전동카를 타고 산등성이를 따라 돌며 건너편의 풍경을 구경하는 코스다. 만 개의 봉우리가 도처에 솟아있다고 해서 만봉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니 일대 장관이 기대된다. 전동카가 드디어 출발했다.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시원스런 풍경들이 우리를 반긴다. 소박한 농군들이 삶을 일구어가는 널찍한 대지며, 연둣빛으로 부드럽게 물결치는 농토며, 그 뒤쪽으로 나란한 카르스트 봉우리들까지 눈부신 풍광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어느덧 전동카는 산등성이를 지나쳤고, 다시 현지인들이 사는 마을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주변으로 논두렁 밭두렁이 펼쳐지는가 싶더니 현지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낮의 여유를 누리는 모습도 좌우를 스친다. 그러다가 어느 마을 입구에서 전동카가 정차했다. 부이족 전통마을. 마을 구경에는 30여 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부이족은 좡족의 한 갈래가 광서 지역에서 귀주성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분화된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실시된 제5차 전국인구조사에서 약 300만 명 정도의 인구가 확인되었는데, 이는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 10번째 규모다. 귀주성, 사천성, 운남성 등에 주로 분포되어 있고, 베트남에도 일부가 거주 중이다. 농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으며 자수와 방직·편직 기술이 뛰어나다. 애니미즘을 신봉하는 토속형 민족이기도 하다. 



소박한 차림의 주민들이 마을 어귀부터 우리를 반긴다. 한갓지기 이를 데 없었던 부이족 마을이 우리의 방문으로 금세 어수선해졌다. 구릿빛으로 건강하게 그을린 부이족 주민들에 비하자니 우리의 모습이 왠지 기름진 느낌이다. 차려입기는 더 잘 차려입었지만 약점을 숨기기 위해 잔뜩 포장한 것 같은 기분이다. 반면 부이족 주민들은 소박하면서도 건강한 모습들이다. 상점이며, 식당이며, 심지어는 80년대풍의 이발소까지, 마주치는 눈길마다 순박함이 감돈다. 이웃의 얼굴조차 모르는 서울과는 달리 화목한 웃음들이 이웃집 담장을 쉬이 타 넘는다. 삶을 과대해석하지 않고 삶 그 자체로 대하는 모습도 보기가 좋다. 그 언젠가의 우리네 시골 동네 같은 풍경.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법 인상적인 순간들을 자주 마주쳤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마령하 대협곡. 만봉호, 만봉림과 더불어 마령하 풍경명승구를 이루는 흥의의 3대 장관이다. 약 7천만 년 전 지각운동과 하천의 침식에 의해 생성된 74.8km의 협곡인데 평균 폭 200~400m의 협곡 하단부를 도보로 탐험하게 된다. 굽이굽이 흐르는 마령하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황룡폭포, 약 200m 깊이의 협곡과 그 협곡 사이에 매달린 구름다리 등이 한데 어우러지며 웅장한 그림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마령하 대협곡으로 진입할 무렵,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점 거세지는 비.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해가 쨍쨍 내리쬐었는데 그예 비라니, 귀주성의 날씨를 전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런데 비가 마령하 대협곡도 엄청난 장관으로 바꿔 놓았다. 한껏 쏟아져 내리는 비 때문에 여러 개의 폭포가 새로 생겼는데 저마다 엄청난 낙수량을 보여주고 있다. 협곡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교각 위로 차량이 오고 간다. 저 위가 사람이 사는 세상이니 지금 우리는 숨겨진 지하세계를 탐험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계를 훑고 내려온 빗방울이 협곡의 틈새로 다시 쏟아져 내리고, 협곡면 곳곳에 포진한 폭포들이 낙수를 쏟아내며 포효하는 지하 세계의 박진감. 인디아나 존스도 흥미로워했을 풍경을 유감없이 누린다. 신비경이 펼쳐지는 비밀의 골짜기에서 하루가 어느새 저물어간다. 이번 여행의 베스트 데이가 바로 이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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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정말 한폭의 그림이네요~ 스토리도 너무 좋고 사진도 예술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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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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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장한장 너무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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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헉하게 웅장하네요 . +ㅁ+ 우와 ...라는 말밖에 안나오는 우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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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밑의 분말 처럼 우와라는 말이 저도모르게 나오네요 ㅠㅠ 언젠간 꼭 가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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