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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4-08-26
(태국)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6 - 친구만들기.
동남아 > 태국
2009-01-02~2009-01-17
자유여행
0 0 569
태국공쥬 별

 생각 이상으로 아름다운 이 곳, Ao Toh Ko Resort.

낮 시간 내내 한가롭고 평온한 이곳에서 바다와 함께였다.




하지만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해

단 하나뿐인 이 곳 레스토랑에 식사를 하러오니

모두 삼삼오오 분위기였다. ㅜ.ㅜ
.
.
.
.
.

그런데!!

아, 저 사람은 낮에 잠깐 이야기를 나눴던 줄리아 아닌가?

역시나 혼자서 막 식사를 마친 듯 했다.

그녀가 자리를 뜨기 전 얼른 말을 걸어야 했다, 오늘도 혼자 밥먹지 않으려면.

[헤이, 줄리아. 나 여긴 앉아도 될까?]

[물론, 앉아. ^^]

그녀도 그동안 혼자먹는 식사가 외로웠던지 밝게 웃으며 자리를 권했다.

[식사는 거의 끝났네? 너 지금 뭐 먹은거야?]

[어, 새우 그린커리야.]

[어때? 맛있어?]

[어~ 꽤 괜찮았어.]

[그럼 나도 그거 먹어볼래.]



나도 어지간히 그동안 외로웠나보다. ㅡㅡ;;

그날은 정말 볶음밥이 먹고 싶었었는데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하니

그녀가 먹은 음식과 같은 음식을 먹고 공통된 화제를 가지고 싶었다.


(이런 생각 좀 이상한가.....?)

뭐, 어쨌든 그린커리를 주문하고 ^^

난 혼자를 벗어났다는 감동에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왜 여기 난 혼자인지,

태국의 어디어디를 여행해 봤으며 한국이란 나라 얘기까지.

정말 여기까지는 분위기 좋았다.


그런데,

역시 난 native English가 아니지 않은가.


점점 여행과 나라에 관련된 이야기가 끝나자

할 수 있는 얘기들에 한계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초큼 개인적인 얘기들로 화제를 돌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게 화근이었던 것일까?)

그녀의 방갈로는 어떤지, 왜 혼자왔는지,

심지어 남친은 있는지


(사실 이 질문을 한 후 그녀의 표정이 살짝 좋지않아


개인적인 질문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긴 했다.)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20여분 분위기 좋게 이야기를 나눴는데

갑자기 어느순간에선가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아보이기 시작했다.


(화장실이 급했나... 아님 내가 진짜 이상했나?)

그때부터 나도 그녀가 무언가에 마음이 상했나 하면서

내가 했던 얘기들을 하나씩 되새기기 시작했다.

어쩌면 내 의도와는 다른 뜻의 영어 문장이나 단어가 나와

줄리아가 오해할 소지가 생긴 것은 아닐까...


바로 그 때였다.

줄리아가 갑자기 서두르며 자리를 거의 박차듯 일어나면서 말했다.

[나 이제 방에 들어가야겠어.]

[어? 그래 그렇게 해. 방에서 쉬어~]

그러자 그녀는

그 순간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레스토랑을 뛰어 나갔다.
.
.
.
.

대체....

이건 뭥미??
.
.
.
.

갑자기 기분이 이상하고 나빠졌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나?


난 그저 같은 음식을 주문하고


(공통된 화제를 가지고 싶어서)

굉장히 친절하게 이것저것 챙겨줬으며


(한국 여자들 원래 친구끼리 이것저것 잘 챙겨주지 않은가.)

게임을 가져왔는데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너만 괜찮다면

같이 하자고 정말 정중하고 조심스레 얘기했을 뿐이다.
.
.
.
.
.
.

잠깐!!!

이 이야기들을 종합했을 때

혹시..........

나를.................

에이, 아니겠지.

아니 그럼 왜 갑자기 잘 얘기하다 말고 놀란듯 뛰쳐나가냐구?
.
.
.
.
.

음...

정말 그런가...


난 여러가지 정황들을 정리해봤다.

혹시 내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내 말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그녀에게 전달하지 못했다면

그녀가 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리고 나랑 얘기하다 놀란듯 나갔다면...


그래, 맞다.

내가 게임 얘기를 어렵게 꺼내고 나서였던 것 같다.


(난 그저 루미큐브를 함께 하자고 한거였던 것 뿐인데


생각해보니 그냥 게임이라고 했으며 ㅡㅡ;;


난 게임을 권하는 게 미안해서 Can.... you....?라며


부끄럽게 얘기했을 뿐인데 만약 이 말에서 날 오해했다면....)

나를,

나를.......



흠....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아니, 그런 것 같다.

나를 여자를 좋아하는 여자로 충분히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면 있었겠다.



moon_and_james-38


아놔~

나 남자
좋아한단말야!



참나...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하하 ;;;;;;;




소심한 A형인 나.....


갑자기...

이곳이, 이 아름다운 곳이 싫어지기 시작한다.

4일만에 겨우 친구만들었다 생각해서

이틀정도 묵으며 줄리아랑 놀려고 했는데 상황 완전 이상해졌다. ㅜ.ㅜ

나, 내일 Viking Resort로 가야할 확실한 이유가 생겼다.

정말 내일은 바이킹으로 가 레오나를 만나야겠다.

지금 이 어이없는 상황을 한국말로 얘기하고 싶어 미치겠다.









Leona...





어쩌면 그녀는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조만간 바이킹으로 가겠다고 했었으니.


그래, 내일 아침 일찍 Viking Resort로 가야겠다.


주인아주머니께 첫 배 시간을 물어본다.

8시에 타운으로 가는 첫 배가 있다고 하신다.

난 Viking Resort에 친구가 있어 거기로 가야하는데

혹시 타운 가는 길에 그곳에 나만 내려주는 게 가능한지 물었고

아주머니는 가능할 것이라 하셨다.

그럼 내일 일정 정리 된거지?? 쪼아~


그럼 오늘은 일단 일찍 방에서 쉴까?


아니면 기분도 풀 겸 비장의 무기 루미큐브를 가져와

아까 낮에 잠깐 인사를 나눴던 3명의 이탈리안 아해들한테

같이 게임하자고 권해볼까??

 


-----------------------------------------------------------------------------------------------



나는 일단 방으로 곧장 들어갔다.

나에게 고민할 시간이 좀 필요했기에.

오늘의 하루를 아까의 안좋은 기억으로 마무리 할 것이냐,

아니면 재미있는 추억으로 마무리 할 것이냐 하는 고민말이다
.
.
.
.
.

그리고 결정했다.


이 먼 타지까지 여행 온 이상

내 마음속에 Ao Toh Ko Resort를

행복했던 추억의 장소로 만들고 떠나고 싶어졌다.



그러므로 아까 줄리아와의 그 말도 안되는 사건으로

이렇게 허무하게 이곳의 마지막 날을 마무리 지을 수 없다는 결론이다.


그래, 지금 이 순간 나에게 필요한 건 아까 그 문제의 발단(?)이자

내 비장의 무기 1번인 보드게임 루미큐브 이다.



But, 여기서 잠깐!!


루미큐브가 뭔지 모르실 분들을 위해~






그리고 간단한 게임 설명도~

이 게임은 이스라엘에서 전해오는 게임으로
1~13까지의 4가지 색의 칩들을 2~4명의 플레이어들이 나눠 갖고
바닥에 숫자를 배열해 가장 먼저 칩을 다 털어내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으로
상당히 머리를 써야하고 집중해야 하는 게임이기에




여자들보다 작은 일에도 지고는 못사는
경쟁심이 치열한 남자들이 더욱 열광하는 게임이다.




나는 가방 옆주머니에서 자신의 몫을 다해낼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루미큐브를 조심스레 꺼냈다.

(오늘 너의 능력을 드디어 확인할 시간이 왔다.


부디 너의 몫을 다해주길 바란다. 쪼옥~ )



그리고 다시 레스토랑으로 돌아갔다.


그 세 명의 이탈리안 아해들은

아까부터 앉아있던 그 자리에 앉아 여전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용기를 내 그들에게 다가갔다.

[안녕~ 우리 아까 낮에 잠깐 인사했었지? 난 Evie라고 해.]

그들은 내가 다가가서 말을 걸자 조금은 놀란 듯,

그러나 서양인 특유의 환한 밝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어, 안녕~ ^^]

[나 사실은 혼자서 좀 심심해서 보드게임 하나 가져왔는데


너희들이 괜찮다면 같이 할래?


내가 보장하는데 너희들 이 게임해보면 빠져들거야, 진짜 재밌는 게임이거든.


게다가 4명이 게임하면 가장 좋은데 우린 딱 4명이네.


어때? 같이 게임할래?]

그들은 자기들끼리의 시간이 조금 지루했었던지

아주 흥쾌히 자리를 내주었다.

그 세 명의 남자들은 베이징의 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어

약 6개월 째 공부를 하고 있다가

함께 태국으로 여행을 오게 된 친한 친구사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기가 너무 좋아 이곳에 3일째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레 술도 시키고


(게임 있는곳에 술 빠지면 안되징~ ㅎㅎ)

내가 간단한 게임 설명을 하려하자

한 아해가 전에 이 게임을 해본적 있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다른 두 친구들에게 자기네 말로 설명도 해주고


(고맙게도 내가 게임 룰을 영어로 설명해야 되는 큰 수고를 덜어줬다.ㅋ)

이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하는 감탄의 말도 잊지 않았다. ^^

(아.... 기쁘다.


역시 내 루미큐브, 이번 여행에서 한 몫 단단히 할 줄 알았다규~)


그리고 게임을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하면 할 수록 게임이 재미있다며 이탈리안 아해들의 눈빛은 반짝였고

또한 나의 예상대로 서로 경쟁심에 불타 이기기위해 아웅거렸다.
.

.

.

.

.

.
그건 그런데...

나 사실... 이 게임 꽤나 자신있거든?

그런데 총 4번의 게임 중 왜 한 번도 이기지 못한걸까...



moon_special-17




심지어 두 명은 이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길래

속으로 은근 안심하고 있었는데. ㅡㅡ;;


그렇게 나는 걔네들이 한 번이 골고루 이기고 난 후인 4번째 게임 때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세우려고(적어도 난 이 게임의 주인이라규 ㅜ.ㅜ)

필사적으로 게임에 임했지만
.
.
.
.

결국... 졌다..... ㅠ.ㅠ

그러자 갑자기 이 게임이 급 재미없어졌다.

 
(아놔~ 재미로 하는 게임이라도 이겨야 재밌지, 이거 원...)


그렇게 루미큐브에 흥미가 떨어지고

그 즈음 주위를 둘러보니

그 레스토랑에 남아있는 사람은 우리 4명과

바로 옆 테이블에서 젠가 게임을 하고 있는 2명의 금발 여자아해들 뿐이었다.

문득 저 애들도 함께 놀면 더 재미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세 명의 남자를 독점하고 있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 ㅋㅋ

자고로 놀 땐 여럿이 놀아야 더 재밌는 법이 아닌가. ^^



But, 여기서 또 잠깐!!





▼젠가가 뭔지 모르실 분들을 위해  사진 첨부~



그리고 역시 간단한 게임 설명도~

1970년대 초 영국에서 개발된 보드게임의 일종으로
젠가는 쌓다, 짓다, 건설하다 등을 뜻하는 스와힐리어라고 한다.
그래서 게임 방법 역시 가로 세로로 세 개씩 포개져있는 블럭을
미리 높게 쌓아 놓고 아래쪽에 있는 블럭을 하나씩 조심스레 빼
제일 위에 올려 다시 쌓는 게임이다.
만약 이 블럭탑을 무너뜨리면 패하게 되는 게임으로

대체적으로 남자들보다 손길이 섬세한 여자들이 잘하는 게임이다.


그렇기에 사실은...

은근히 루미큐브에서 져 자존심 상했기에

더 자신있는 젠가가 눈에 들어와 그녀들과 함께 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여하튼 그녀들과의 합석도 흥쾌히 이루어졌고

우리는 어느덧 6명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자기소개.

그녀들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서로가 best friend이라고 했다.

그녀 중 한 아해의 대학졸업을 기념으로 둘이 함께 놀러왔다고 했다.

뭐, 어쨌든 그녀들도 이미 살짝 취해있었고

우리들도 살짝 취해있었기에 허물없이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열심히 젠가 놀이~~ 근데 뒤의 남자아해 눈빛이 넘 뜨겁다...... 헉 ;;



유난히 나를 그윽(?)하게 바라봐 눈 마주칠 때마다 민망하게 만든 저 아해.


(제일 잘생겼었는데... 아쉽다..... ;;)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이기기위한 나의 처절한 정신력 싸움.

그래서 결국 5번의 게임 중 두 번을 내가 이겼다.


(여기서 젠가를 이겼다는 것은 무너뜨리는 사람


바로 전 사람이 이기는 룰로 했음.)


그리고 두 여자아해들은 각각 1번씩 이겼고

나머지 한 번은 위 사진에 없는 남자아해가 이겼다.


(그나저나 이름들이 다 어려워 일일히 기억못함. 아해들아 미안.... ㅡㅡ;;)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젠가는 여자들이 강하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하하~

그렇게 즐거운 젠가 게임이 끝나고(역시 이기니까 즐겁네~ ㅎㅎ)

우리는 곧 레스토랑 문을 닫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 곳에 하나뿐인 bar에 가보기로 했다.


어라?

그런데 bar에 불이 다 꺼져있네... 여기 장사 안하나??


나중에 알고보니 그 bar는 여기 리조트 손님이 전부라

손님이 없는 날은 일찍부터 문을 그냥 닫아버린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큰 소리로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바텐더를 찾았다.

그러자 bar 안 계단 2층에서 눈비비며 내려오는 태국아찌.

낮에 본 주인 아주머니 남편의 형님이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비록 자다 일어났지만 장사한다며 주문하라고 했다.


그렇게 우린 각각 맥주를 시키고 모여앉아 여행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파도소리가 들리는 야외 작은 Ao Toh Ko bar.

비록 우린 모두 제 3국의 언어인 영어로

그리 쉽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다 같은 여행자라는 공통점으로,

또 술에 거나하게 취해있다는 공통점으로

크게 웃고 떠들며 신나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확인한 시간은 새벽 4시.

4시간 후에 배를 타고 바이킹 리조트로 가야 했다.

내가 오전 배 시간 때문에 방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하자

모두들 함께 일어나자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bar에서 나와 불빛하나 없는 해변으로 걸어갔다.

모두들 해변에 서서 잠시 말없이

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과 달을 바라봤다.


그 후 헤어짐의 인사를 나눴다.

[난 내일 친구가 일하고 있는 Viking Resort라는 곳에 갈거야.


너희들 만나서 좋은 시간 보냈어.


부디 좋은 여행하고 돌아가길 바래.


난 이따 아침 8시 배로 나가니까 여기서 작별인사를 해야겠다.


Good night, guys.]

인사를 나눈 뒤 조용히 내 작은 방갈로로 돌아왔다.




(이곳에서의 하루 정말 재미있었네... ^^


잠시 후에 만날 바이킹 리조트는 또 어떤 곳일까.


부디 레오나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길... 그녀 글 속의 레오나처럼.)


그리고 나는 곧장 화장실로 달려갔다.

속이 울렁거리는데 아까부터 계속 참고 있었던게지. ㅡㅡ;;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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