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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4-08-26
(태국)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7 - 바이킹 리조트의 마력
동남아 > 태국
2009-01-02~2009-01-17
자유여행
0 0 311
태국공쥬 별

 1월 6일, 현재시간 오전 8시50분경.

세 시간도 못잔데다가 새벽까지 마신 술때문에 아침부터 내 정신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전 8시에 Ao Toh Ko에서 출발하는 보트택시를 타고

레오나가 있다는 Viking Resort로 왔다.

그리고 레스토랑에 앉아 아침식사를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오늘 아침 나 진짜 대단했다, 하하...

아침배를 타고 나오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 정신에 일어나서 짐 다 싸고

그 몸을 이끌고 무사히 오전 8시배를 탔다니 믿을 수가 없다.

8시배를 타고 나오면서 보트택시 아저씨께 부탁했다.

혹시 타운 가는 길 중간에 Viking Resort가 있으면 내려달라고.

아저씨는 Viking beach쪽 파도가 높지 않으면 내려주시겠다 했다.

제발 그 상태로 타운까지 나가서

다시 보트를 타고 바이킹으로 가는 수고만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고 파도가 잔잔해 바이킹리조트에 내릴 수 있었다. ^^

(이곳에서의 출발이 좋군. ㅎㅎ)



그렇게 도착한 Viking Resort.

해변의 느낌은

레오나의 후기에서 본 것 보다 훨씬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물도 어찌나 깨끗하고 맑은지~ ^^


하지만 리조트 안으로 발을 내딛으니 뭔가 어색하다.

이렇게 예쁜 리조트에서 가족적인 냄새가 안난다는 느낌?

어제 하루동안 싸고 친절한 배낭객들의 천국에 있었던 느낌이라면

이곳은 그야말로 보통의 휴양지에 쉽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리조트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물론 인테리어는 다른 리조트들 보다 독특하고 멋졌지만)

나 혼자 배낭여행으로 오기엔 어째 초큼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곳에 온 목적이 있고

바다가 정말 예쁘니 오늘 하루는 눈감고 참기로 했다.

어차피 내 성격상 특별한 일이 없는한 하루면 떠나고 싶어질테니까.

그렇게 마음먹으며 리셉션으로 갔다.

그리고 리셉션에 있는 여자에게 방이 있냐고 물었다.

(제발 싼 방이 남아있길....)

그러자 그 여인, 내 말을 듣지도 쳐다 보지도 않는다.

그저 손만 까닥이며 기다리라는 신호를 보낸다.

(나도 지금은 만사가 다 귀찮고 술까지 취해있으니


그래, 당신이 하라는대로 할게. 기다리지 뭐.)

라고 생각하고 리셉션 앞에 하염없이 서 있는데

이거 뭐 아무도 도와줄 생각도 안하고

그 여자역시 날 신경조차 안쓰며 자기 할 일만 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지나가는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말을 건다.

[방 잡으려고 하는데 남는 방 있나요? 예약을 미리 안하고 와서요.]

그러자 그 남자는 귀찮다는 듯 기다리라고 한다.

(아놔~ 계속 기다렸는데 또 기다려?)

[그럼 저 쪽에 앉아 있을게 이따 불러주세요.]

라고 말하고 리셉션 앞 레스토랑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아침식사를 시킨 것이다.



그렇게 식사를 하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뭐가 그리 서러운지 갑자기 여기서 나가고 싶어진다. ㅜ.ㅜ

방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다

이곳과 나 혼자는 왠지 어울리지 않게 느껴졌으며

사람들이 너무 불친절하다. ㅠ.ㅠ


(하지만 레오나를 만나기로 했지.... ㅠ.ㅠ


나... 얼굴 한 번 본적없는 레오나와 만나는 게 과연 잘하는 일일까.


그리고 내가 이곳을 떠날 때


나, 그리고 그녀 모두 서로를 만나기를 잘했다고 여길까.)

술이 안깨 있으니 아침부터 이런저런 생각에 무지 감성적이기까지하다.

그러고 있는 찰나,

빨간 모자를 쓴 서양 남자아해가

리셉션을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인다.

눈여겨보고 있자니 왠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같다.

(그래, 저 사람한테 물어볼까?)

얼른 일어나 리셉션으로 향했다.

[혹시 여기 직원이에요?


오늘 예약 안하고 왔는데 방 있어요? 제일 싼 방을 구할건데.]

그는 직원이 맞았다. ^^

그리고 방이 있나 알아보겠다며 잠깐 기다리라고 했고

곧이어 내게 말해 주었다.

[지금 있는 방 중 가장 싼 방은 1800B자리 방이에요.]


What!!

1800B???

아놔~ 미치겠네. 혼자서 하루에 1800B?

[그 방 뿐인거에여?


그럼 혹시 디스카운트는 안되나요? 너무 비싸요~]


그리고 결국 디스카운트 받아 ㅡㅡ;

1700B에 얻은 나의 방갈로.

(그래, 오늘 하루뿐이다... 오늘만 럭셔리하게 머무르자. 흑...)


그리고 방으로 안내받기 위해

그 빨간모자 아해와 걷기 시작한다.

그런데!!!

뭥미??

(너 맞는 길로 가는 거 맞아? 내 방으로 가는 거 맞냐구??


혹시 피피타운으로 가는거 아냐?


아님 나 혹시 다른 리조트에 방 얻은거니?)

그 아해는 내 짐을 짊어지고 산을타기 시작한 것이다.

분명히 레스토랑 바로 옆쪽에 방들이 있는데 그 방으로 안가고

그 아해는 어딘가로 계속 산을 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옆 다른 해변까지 도착하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 해변은 바이킹 리조트의 또 다른 해변인


Maphrao beach라고 불리는 곳이었다.)

그 해변도 지나 또 산을 타고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저기, 잠깐만요.

 

 




우리 내 방갈로 가는 거 맞죠?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되요?]

그러자 자신의 이름을 커리라고 소개한 그 아해는


(무슨 이름이 카레야? ㅡㅡ;)

이 리조트가 꽤 크다며 내 방갈로는 조금 더 가야 한다고 했다.


내 방 넘버는 14, 리셥센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그것도 산길로 ㅠ.ㅠ)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내 방.

(윽~ 방 안좋기만 해봐라!! 다 뒤집에 엎을테다.)

라고 단단히 벼르고 도착했으나
.
.
.
.
.

너무 사랑스러운 내 방갈로.


line_love_is_a_rollercoaster-1



짜잔!!






태사랑의 레오나의 후기에서 보던 전용 발코니와 해먹까지.

그리고 전통 타이 스타일로 꾸며진 방 내부까지...

이거이거 너무 멋지다~~ @..@ (나, 왜 혼자온거니?? ㅜ.ㅜ)

갑자기 완전 피곤하던 몸상태가 멀쩡해지며

모든 숙취가 한방에 해소되는 느낌이다.

레스토랑에 왔다갔다할 때가 심히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방이 환상이니 다 용서된다. 훗~



난 짐을 방에 놓자마자 발코니로 나와 해먹에 누웠다.

바이킹 리조트...

이래서 레오나가 그렇게 자주오는 거구나.

해먹에 누우니

레오나가 이곳에 처음 와 해먹에 누웠던 기분을 표현한 글들이 떠오르며

그녀가 그 당시 느꼈을 기분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했다.

-----------------------------------------------------------------------

부드러운 바람,
바람에 실려 사뿐히 내 귓가에 내려 앉은 밥 말리의 노래 소리...
멀리 보이는 쪽빛 바다...오후의 햇살...

흔들 흔들...해먹을 요람 삼아 드러누워 눈을 감으니
죽어 천국에 가면 천국이 여기겠구나. 싶었다.

(태사랑 레오나 글에서 발췌)

------------------------------------------------------------------------


이거... 왠지 나도 여기에 빠져들 것 같은 느낌인데......?


line_love_is_a_rollercoaster-38



-------------------------------------------------------------------------------------





해먹에서 천국을 느끼고 있을 때 즈음

갑자기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계기가 생겼다.

음악을 듣던 스피커의 배터리가 나간 것이다.


아... 음악이 없으면

오늘 오후에 해변에서 뒹굴거리겠다던 나의 계획도 말짱 도루묵이다. ㅡㅡ;

결국 이곳에 도착해서 쉴만 하자마자 또 타운으로 이동이구나...

이번 여행 완전 빡세다. ㅠ.ㅠ



그리하여 결국 수영복 입고 바리바리 짐싸들고


(내 방이 산 위라 한 번 나오면 다신 왔다갔다 하기 싫을 것 같아서)

아까 커리가 지나가는 말로 알려준대로 바다를 가로질러 타운으로 향한다.


(리조트에서 타운까지 충분히 걸어갈 수 있다고 말해줬었음)

하지만 지나가는 말이었기에 확신은 없었다.

그러나!!

타운까지 배타면 자그마치 100B이다.

남는 건 체력인데 걸어가야쥐~ 고럼고럼~~




WOW~

수심이 무지 얕다. ^^



바다를 가로질러 타운으로 걸어가는데 전혀 지장없다.

다만 물속을 걷는거라 다리에 힘이 초큼 들어가고

발 밑 돌들이 많아 살짝 조심해야 된다는 정도?

심지어
.
.
.
.
.
재미있다....





▼완전 신난 나. ㅋㅋ



룰루랄라 노래도 부르면서 물속을 열심히 가로질러 타운으로 간다.


타운에 도착해 이미 지리 파악에 끝나있으니

아주 쉽게 7 Eleven도 찾고, ㅎㅎ

배터리와 필요한 몇 가지들을 샀다.

(일단 바이킹 리조트에 돌아가면 없는 것도 많고


모든 것들이 조금씩 더 비쌀테니 여기서 다 준비해가자.)

안그래도 비싼 피피 물가.

바이킹리조트는 더 비싸다.
ㅡㅡ;


이제 사야할 물품도 다 샀고 타운에 나온김에 점심이나 먹으러 갈까?

나는 바이킹 리조트로 돌아가는 길 쪽,

즉 타운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히피바로 향했다.

굉장히 넓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도 별로없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바다가 가장 가까운 사이드쪽 자리에 앉아 식사를 했다.

모처럼만에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미친듯이 몰리기 시작한다.

식당 앞으로 스피드보트들이 한 대씩 서기 시작하더니

거기에서 내리는 투어객들.

그리고 히비바 식당으로 물밀듯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정말 순식간에 그 넓은 레스토랑이 꽉 찬다.

그리고 각국 언어로 떠들어대는 사람들.

(아놔... 나 체하겠다.....


이건 무슨 생각치도 못한 시츄에이션?)

나중엔 사람들이 앉을 자리가 없어 내 자리 옆에까지 서서

내가 다먹고 얼른 나가길 기다리고 있는 듯한 눈빛까지 보내구.


음식... 역시나 제대로 못먹고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ㅜ.ㅜ

(이왕 이렇게 된 거 얼른 바이킹으로 돌아가자.)

다시 바다를 가로질러 내 방갈로와 그나마 가까운

바이킹 리조트의 2번째 해변 Maphrao beach로 향했다.

그리고 해변에 도착해 해변 모래사장을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발 밑 따뜻한 모래의 온기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곳은 정말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이다...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와 저 파란 하늘이

내 눈과 마음을 푸르름에 시리게 만든다.

그래서 눈물이 나나?

아... 갑자기 눈물이 난다...

아놔~ 왜 이 행복한 순간에 눈물이 나는지...



나는 문득 나 자신에게 물었다.

이곳이 니가 그렇게 오고 싶었던 곳이냐고.

특별히 할 일도, 그리 대단할 것도 없는 이 바다가 그렇게도 그리웠냐고.

나는 대답 대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아까 말한대로 푸르름에 눈과 마음이 시려서인지

아니면 짠 바다내음이 코를 찔러서인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방울이 내 발 밑으로 작은 원들을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가슴 한 켠에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때 느끼는 듯한

경미한 찌릿함을 느꼈다.

정확한 표현으로 설명하기 힘든 그런 느낌.


나는 해변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그러나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나무로 만들어진 예쁜 비치의자 중 하나에 누웠다.

그리고 음악을 켜고 듣고 있는데

저 왼쪽 편 바이킹 해변 쪽, 즉 리조트 레스토랑 방향쪽에서

어떤 한 여자가 산을 타고 여기 해변으로 넘어오는 게 보인다.

어? 동양여자다. @..@

현지인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까만 피부에 머리엔 베이지색 챙이달린 모자를 쓰고 있으며

얼굴을 반 이상 가릴정도의 빅썬글라스를 쓰고 있는.


그리고 누군가를 찾는 듯하더니

내 오른쪽 멀리 나무 그늘 아래에 누워있던 강아지 한 마리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 강아지의 이름처럼 들리는

Bruno~ 라고 말하며 강아지를 쓰다듬는다.

어?
.
.
.
.
.
.
.
그녀는 혹시...... 레오나??




------------------------------------------------------------------------------------------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레오나가 아닌듯 했다.

그녀의 태사랑 여행기에서 본 그녀의 동그란 눈이

빅썬글라스에 완전히 가려져 보이지 않았기때문에 확신이 없었고

너무 까매 가까이 가면 갈 수록 현지인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돌아설 내가 아니다.

(일단 레오나가 아닐수도 있으니 영어로 물어보자.)

[Are you Leona?]

[Yes, Im Leona.]

그녀는 레오나가 맞았다.

안그래도 같은 리조트에 있긴 하지만

찾기가 좀 뻘줌해 만남을 미루고 있었는데

이렇게 자연스레 만나게 되니 다행이었다.

[저 은별이에요~]

[아하! 은별이님이시구나~]


(우린 사실 그녀의 태사랑 여행기에서 댓글을 달며 알게 된 사이)

내 예상과는 달리(?) 굉장히 친절하고 나긋나긋한 목소리.

아주 여성스러움 그 자체였다.


(사실 그녀의 글을 읽고 조금 터프하고 괄괄할거라 예상했었는데


알면 알수록 내가 그녀보다 훨씬 터프하단 걸 깨달았다... 쩝~)

[반가워요~ 저 오늘 아침에 체크인 했어요.]

[아, 그래요? 안그래도 온다고 해서 언제오나 기다렸어요~]

그녀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아주 반갑게 잘왔다고 날 맞아주며

함께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권했다.



수박주스를 사이에 둔 조금은 어색한 마주앉음.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라하고 있을 때쯤

역시나 작가인 그녀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해 나갔다.

아직 바이킹에서 일을 시작한 건 아니고

좀 더 머무르며 결정내릴 것 같다는 말부터,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보통 사람들같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하기 힘든,


아니 하지않을 그런 이야기까지 아주 거리낌없이)


재치있는 말솜씨로 날 매료시켰다.

(와... 역시 언변의 마술사... ㅎㅎ)

난 사실 그렇게 처음보는 내게 마음을 확 여는 그녀가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런 솔직한 그녀였기에

사람들에게 좀처럼 마음을 잘 열지않는 내가

정말 순식간에 마음을 열어버렸다. ^^

그리고 우리는 그 자리에 앉아 한 시간이 넘게

웃고 떠들며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그녀의 제의 한 가지.

[그나저나 이제 말 놔도 되지?]

[그럼~ 나도 말 놓을게. ^^]

그러자 아주 살짝 뜸들이며 묻는 레오나.

[몇년생이야?]

[너랑 동갑이야.]

난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말놔~]

그렇게 해서 친구먹은 우리~~

하지만 나 그때 정말정말 몰랐다.

그녀가 80년생인 것을......

(참고로 난 81년생)

그 당시 레오나는 내 나이를 알고 있었지만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그냥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레오나의 실제 나이를 우연히 알고 난 후에도

이미 친구먹었으니 앞으로도 그냥 친구하자며 당황해하는 나를 위로했다.

그녀는 역시 쿨한 여자다.


어쨌든 난 그 당시

언젠가 그녀의 여행기를 읽으며 나랑 동갑이네.라고 생각했었고

정말 나랑 나이가 같다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생각했을 뿐이었다.


(왜 그렇게 생각했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ㅡㅡ;)

뭐 어쨌거나 그 당시는 한치의 의심없이 친구가 되었다, 하..하... ^^;

지금 생각해보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그녀와 내가 그렇게 친구가 되었기에

더 허물없이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론 잘된일인 듯. ^^



그렇게 한참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레오나가 누군가를 가리킨다.

[저 애, 저 애가 바로 퀘군이야. 내가 여행기에 썼던 바로 그 퀘군.]

(뭐? 퀘군??)

바로 레오나의 여행기 속

꽤 괜찮은 몸매에 얼굴은 ? 마크로 가려진 사진의 주인공 그 퀘군??


(레오나가 관심을 가졌다는 리조트 매니져)


그리고 레오나는 그 아해를 불렀다.

[헤이, 여기 내 친구왔어~]

그러자 천천히 우리에게 다가오는 퀘군.

그런데...

흠......
.
.
.
.
.
.
.

사진하고 초큼... 다르....네...... ㅡㅡ;

레오나는 나의 반응을 보며 예상했다는 듯이 내게 말했다.

[퀘군이 지금 살이 많이 쪘어, 하하... ^^;]

그래... 그런 것... 같구나.....

레오나 여행시 속의 퀘군은 호리호리 괘 괜찮은 스탈이었는데.... ;;;




아... 솔직히 살짝 기대했는데 살짝 실망이당~ ㅎㅎ

뭐 그래도 해맑게 웃으며 다가오는 퀘군의 미소는 꽤 매력있긴 하네. ^^


그렇게 금새 친해진 우리.

퀘군이 갑자기 바다 한 가운데를 가리키며 미끄럼을 타러 가자고 한다.

난 내가 영어를 잘못 알아들은 줄 알았다.

아니, 여기가 캐러비안 베이도 아니고 왠 미끄럼??

하지만 저 멀리 바다를 보니 바다 한 가운데에

배는 아닌 것 같은 뭔가가 떠있는 것이 아닌가.






▼바로 요고요고.




그러자 레오나가 연이어 설명했다.

원래는 수상레스토랑이었는데 영업중지를 받아

지금은 그냥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저렇게 떠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거기 가면 미끄럼틀이 있다고 말했다.

[오, 그래? 완전 재밌겠다!! 그럼 좋아~ 나 가볼래.]


스노쿨링 장비를 갖추고

셋이 나란히 카약 한 대를 나눠타고 출발~




그리고 도착해 제일 먼저 구명조끼부터 챙겨 입고... ㅜ.ㅜ


사실 나 두 달 넘게 수영을 배웠었지만

2003년 호주 Backpacker House에서 만난 한 한국인의 장난으로

바다에 빠져 죽을뻔 했다가 Life Guard의 도움으로 살아나온 기억 후엔

극도로 물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흑...


어쨌든 구명조끼의 도움으로 용기내어 올라선 미끄럼틀.

이미 레오나도 뛰어들었고 퀘군도 물속으로 뛰어들고 배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나에게 얼른 해보라고 꼬시는 그 두 악마.

하지만 나....
.
.
.
.
.

정말 겁먹었다....

바로 이런 모습. ㅠ.ㅠ





(아, 몰라~~~ 그래, 죽기 아니면 살기다.)


그리고 잠시의 공포가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지고 뛰어들어

어느덧 무사히 물 위에 떠있는 나.

(어라? 이거 생각보다 짜릿한데? ^^)

그리고 급 자신감 충만해져 다른 것에 도전하기로 한 나와 레오나.

바로 Rope Swing이다.

레스토랑 지붕 위에 올라서서 줄을 잡고 줄에 매달려

타잔처럼 점프해 바다로 뛰어드는 놀이였다.

먼저 퀘군의 시범을 본 나.

(이거.... 장난이 아닌데....?


무슨 군대도 아니고 나 이런 짓을 해야돼?)

그리고 역시나 머뭇거리고 있는 나를 앞서 뛰어드는 레오나.

(허걱... 수영 못한다고 한 거 다 뻥아냐?)

그리고 나를 또 꼬시는 두 악마.

(그래, 나만 못하는 바보 되기 싫다 ㅡㅡ;;


미끄럼이나 이거나 다를 바 없지 뭐.)
.
.
.
.
.



▼하고 올라섰지만.... 완전 무섭다.




 

 

 


바로 지금 서 있는 저 위치도 무서운데

저기보다 더 높은 회색지붕 꼭대기 위에 올라서서 뛰는 것이었다. ㅠ.ㅠ


나... 할 수 있을까....

줄을 잡고 덜덜떨고 있을 때 쯤 뒤에서 날 밀어버리는 퀘군.



아~~~~~~~~~~~~~악~~~~~~~!!!!



나쁜넘.... ㅠ.ㅠ


진짜 너무 무서웠다.

근데 잠시 후 물 밖으로 나오니 왠지 흐뭇한 기분은 뭥미?? ㅎㅎ

이거이거 완전 짜릿한데??



그런데 그 순간 저쪽에서 누군가 카약을 타고 우리쪽으로 오고 있었다.

바로 바이킹에서 일하고 있는 카이라는 미국 아해와


(무슨 이름이 치킨이냐? ㅡㅡ; 카이는 태국어로 치킨이라는 뜻~


게다가 알고보니 그는 아침에 만났던 커리와 친한 친구사이.


친구들끼리 이름도 끼리끼리네. 한 명은 카레, 한 명은 닭.ㅎㅎ)

그리고 그와 데이트중이라는 미모의 태국 해군장교 니나.

이렇게 세 명은 다섯 명이 되었고 함께 놀며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해가 질 때 쯤 리조트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카약을 나눠 탔다.

레오나는 가장 앞자리에서 노를 젓고,

내가 중간 황금자리(노를 젓지 않아도 되므로 ㅋㅋ),

그리고 퀘군은 맨 뒤에 앉아 열심히 노를 저으며 리조트로 향했다.






▼그렇게 두 손이 자유롭기에 돌아오는 길에 찍을 수 있었던 카약킹사진~

 

 

 








이렇게 또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 ^^

이곳으로 오기 전의 불안함과

이곳에서 느낀 첫 날의 낯설음은 이미 사라지고

오직 즐거움과 설레임만이 남아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이제 혼자일 때 느꼈던 소중한 작은 감동들은

잠시 가슴속에 묻어두고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림의 시간을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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