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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4-08-26
(태국)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10 - 늘 아쉬운 여행의 마무리(完)
동남아 > 태국
2009-01-02~2009-01-17
자유여행
0 0 380
태국공쥬 별

 

1월 13일 나른한 오후.


Nina가 돌아가고, 상덕오빠는 오고 얼마전 피피타운에서 만났던

두 한국 여인들, 윤희언니와 정윤이도 이곳으로 숙소를 옮겼다.

그렇게 오고가는 사람들만 바뀌었을 뿐

리조트도 바다도 그대로이고, 나도 레오나도 그대로이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실감나게 된 한 가지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오늘은 bill정리도 한 번 해보고 마음의 정리도 해야겠다.

이런저런 돈 계산을 하며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데

오늘 방콕에서 돌아오신 Viking Resort의 boss가(그는 중후한 50대의 태국인)

방콕에서 북부 전통의상을 사왔다며

뜬금없이 나에게 입어보라고 하신다. ㅡㅡ;


뭐 그정도야 뭐~~ 까짓거 입어보죠, 뭐~~



갑자기 장난기 발동~~ ㅋㅋ






▼옷입고 전통춤도 춰본다~

 



완전 현지인이 따로 없다. ㅎㅎㅎ


재미있게 놀고 기분이 좀 풀리니

문득 이틀동안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졌다.

(그러게, 엊그제 참 재미있는 일도 있었네...)



때는 바야흐로 1월11일.

Nina가 낮배로 돌아가고 마음이 왠지 심란해 혼자 해변에 누워있었다.

그러자 우울한 내 모습이 좀 마음에 걸렸는지 퀘군이 다가왔다.

[Evie, 상어가 나오는 Shark Point가 있는데 운좋으면 상어도 볼 수 있어.


카약타고 한 번 가볼래?]

[정말? 진짜 상어가 나와??]

[어, 대부분은 오전에 나타나지만 오늘은 왠지 나타날 것 같은데??]

사실 상어를 본다는 게 100% 믿어지진 않았지만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려는 그 아해의 노력이 고마워서 흥쾌히 승락했다.

[그래, 그럼 가보자~]


Shark Point는 Viking Beach와 Long Baech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유명한 스노클링 포인트이다.


카약을 타고 열심히 노를 저어 도착한 Shark Piont.

바닷물 속이 다 훤히 비치고 아직 산호들도 죽지않아 너무 아름다웠다.

게다가 어제 fullmoon의 영향으로 바다 수위가 엄청 낮아져서

바다 한 가운데이지만 물은 허리높이 정도까지밖에 올라오지 않았다.

[와~ 진짜 투명하다!! 수심도 얕고...


그런데 정말 상어가 나올까?]

하지만 일단 의문은 접어두기로 했다.

그리고 스노클장비를 끼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런데 옆쪽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서양남자 두 명이

우리에게 조용히 하라며 주의를 준다.

그래서 퀘군이 혹시 상어를 봤냐고 물어보니

바로 조금 전 두 마리를 봤다며 조용히 하지 않으면

상어가 오지 않는다며 상어를 보고 싶으면 따라오라며 손짓을 한다.

이거이거~ 갑자기 가슴이 뛴다!!!

바로 앞에서 상어를 볼 수 있다니 이렇게 설레일수가!!!!

그래서 그들에게 OK 사인을 보낸 후 수영을 해서 다가가는데

자꾸 마스크 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잠깐 일어났는데 그 순간!!!!


(악!!!!)


........ 난..................

아무 말 없이 퀘군이 타고 있는 카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즈막히 말했다.

[퀘군...... 지금 나한테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어??? 무슨 일이야???]

[내 발에.... 무언가..... 꽂혔어......]

난 오른쪽 발바닥을 최대한 높이 들어 카약에 앉아있는 퀘군에게 보여줬다.

내 엄지 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고

까만 무언가가 몇 개 박혀 있었다.

그건 바로.......
.
.
.
.
.
.
성게였다.

성게에 찔려 본 적이 있으신지..... 흑......

퀘군은 일단 카약으로 나를 올렸다.

그리고 얼른 바이킹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바이킹에 성게에 찔린 사람들을 잘 치료해주는 스텝이 있다고 말하며

괜찮을거라고 말해줬다.

난 오른쪽 발 전체가 전기가 오르는 것 같은 찡~한 느낌을 받고

왠지 이러다 발이 마비되는 게 아닐까 겁이나기 시작했다. ㅠ.ㅠ

[퀘군..... 솔직하게 말해줘.


혹시 나...... 죽는거야??]

퀘군 갑자기 크게 웃으며

[하하하 아냐, 안죽어. 예전에 내 막내 동생은


온 발 전체를 성게한테 찔린 적이 있었는데 병원 안가고 다 나았어.


치료하는 방법을 우리 스텝 중 한 명이 아니까 일단 그를 찾아보자.]

그리고 우리는 내 방갈로가 있는 해변인 Maphrao에 카약을 대고 내렸다.

[Evie, 일단 여기에 앉아있어. 내가 그를 찾아볼게.]

난 솔직히 병원도 없는 이곳에서 죽는 게 아닐까하는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며 비치체어에 혼자 앉아 울고 있었다.

그런데 때마침 해변을 지나가던 영국인, Traver가 나를 발견하고 다가온다.

[Hi, Evie~ 무슨 문제 있어?]

나는 발을 보여주며 아까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러자 그가 하는 말.

[일단 성게를 빼야되는데 그러려면 핀셋이 있어야 될텐데.


그리고 소독할 무언가가 필요해.


예전에 사람 소변이 성게에 찔린 상처에 좋다는 말을 들었어.


혹시 핀셋이랑 소독할 거 있어?]

[물론 없지.... 그런게 어딨겠어....]

그 때 돌아온 퀘군. 그 스텝이 어디갔는지 안보인다고 한다.

그러자 퀘군에게 아까 나에게 해줬던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는 Traver.

그러고 있는 새에 나를 찾던 상덕오빠도 오고

Traver는 갑자기 어디론가로 가 빈 물병을 가져온다.

그리고 퀘군에게 소변을 채워오라고 한다.

퀘군이 놀라며 싫다고 하자 본인이 그 병을 들고 어디론가로 간다.
.
.
.
.

잠시 후...

정말 노란 물이 든 병을 들고 오는 Traver. 하하하하.....

(하하....


친절한건 너무너무 고맙지만 정말... 그걸로 내 발을 소독하려구....?)


진심으로 두려웠다...

성게에 찔린 발이 어떻게 될까봐 두려운 게 아니라

이젠 Traver가 정말 그 소변을 내 발에 부을까봐 그게 두려웠다...


그런데 그 순간 기적적으로 나타난 바이킹의 스텝, Mr.캡틴.

(휴, 하나님 감사합니다~~ )

캡틴은 내 발을 보더니

잠시 후 라임 몇개와 나무로 만든 작은 방망이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라임으로 발을 소독하고 방망이로 성게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어? 성게를 빼내는 게 아니라 속으로 넣는거에여?]

퀘군은 웃으며 성게는 몸으로 들어가면 칼슘으로 변한다며 걱정말라고 했다.

순식간에 네 남자에 둘러싸여 인기女가 된 것 같은 기분인 나.

(이거이거... 발은 아픈데 기분은 괜찮은데?? ㅎㅎㅎ)


상상해 보시길~~~

나는 비치체어에 떡하니 앉아있고

한 명은 쪼그려 앉아 내 발을 잡고 치료에 열중하고 있으며

나머지 국적이 다른 세 남자는 나를 에워싸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아... 살짝 므흣한데??

후훗~ ^^

순간 발이 아픈지도 몰랐다. ㅎㅎㅎ

그렇게 십여분 간의 치료가 끝나고

나는 네 남자들에게(특히 Traver와 Mr.캡틴) 고마움을 표시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발은 아직도 찌릿거렸지만 몇 시간 후면 낫는다는 Mr.캡틴의 말을 믿고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방에서 샤워를 하고 음악을 들으며 발코니에 앉았다.

(참, 새로운 경험도 해봤네~ ^^ 성게에 발도 다 찔려보고.



내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어~)



갑자기 웃음이 났다.


Everyday is same


but something is special here.


이 곳 바이킹의 생활이다.


결국 이 날 상어를 보진 못했지만

그것보다 더한 경험을 했으니

이번 여행 참 여러가지로 날 즐겁게 해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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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을 잊고 있었음에


다가온 이별의 순간 역시 쉽게 감지하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간은 야속하게도 잠시 멈추는 여유조차 부리지 않고 흐르기만 했다.


내일이면 방콕으로 돌아가야 한다.

카이와 커리는 비자문제 때문에 어제 이미 라오스로 잠시 떠났고

남은 나와 상덕오빠는 방콕으로,

그리고 레오나는 앞으로 그곳에서의 일을 선택했고 남기로 했다.

왠지 마음이 무겁다.

이렇게 큰 아쉬움을 두고 떠나도 되는걸까...


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내 상황에 고개를 숙였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내일모레 당장 공연 연습에 들어가야 했으므로.

만약 나에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이렇게 아쉽지 않았을까...

아니,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곳 생활이 완전 익숙해져 생활이 되지 않는 한

그 아쉬움이 더 컸으면 컸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남은 오늘을 즐겁게 보내고 싶었다.


성게 사건 이후로 친해지게 된 Traver.

오늘 밤 타운에 있는 Hippie Bar에서 만나기로 했다.

레오나, 나, 상덕오빠는 타운으로 나갈 채비를 하고

퀘군은 일이 끝나는 시간인 11시에 합류하기로 했다.

나는 남들보다 더 서둘렀다.

Hippie Bar에서 매일 7,8시경에 노래하는 아미아라는 singer의 노래를

마지막 날인 오늘만큼은 꼭 제대로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매일 저녁 샤워를 마치고 잠시 내 방 Tree Hut 발코니에 앉아있음

저 멀리 Hippie Bar에서 그의 기타와 노래가 들리곤 했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심금을 울리는지

꼭 한 번 가까이에서 그의 노래를 듣고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운으로 나간 시간은 거의 8시 반경.






▼이미 그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노래를 어찌나 잘부르고 목소리가 멋진지....


그는 태국 사람이 아니라 말레이지안 캐네디언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노랜 동양의 feel도, 서양의 feel도 고루 갖춘 느낌이었다.



몇 곡의 노래가 끝날 때 즈음 Traver가 욌다.

장기 여행자인 그는 나이는 많아 보이지만 꽤나 재미있는 사람이다. ^^






▼우린 일단 술을 함께 마시며 음악을 들었다.





시간은 조금씩 밤으로 치닫고

Hippie Bar는 어느덧 party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여지없이 이루어지는 해변게임.

아미아의 사회로


(그는 이곳에서 노래도 부르고 DJ도 하고


게임이 이뤄질 땐 사회도 보며 불쇼까지 담당하고 있었다. 완전 재주꾼~)


지시 게임같은 걸 하고 있었다.

사회자가 어떤 지시를 내리면

게임의 참가자들이 그 가게 안에 있는 손님들에게

그 지시받은 물건들을 빨리 얻어오면 되는 게임이었다.


역시나 승부욕이라면 어디 뒤지지 않는 나.

레오나와 함께 당근 참여한다. ㅎㅎㅎ


첫 번째 두 번째 미션은 다소 쉬운 담배라이터 얻어서

무대에 참가자 수 보다 적게 놓인 의자에 빨리 앉는 방식이었다.

재빠르게 해내 우리 둘 다 가볍게 통과~~


그 다음 미션은 조금 찾기 어려운 콘돔!!

아놔~~~

이 해변에서 콘돔을 어케 찾아!!!

하지만 센스있는(?) 어떤 외국 남자의 도움으로 ㅎㅎㅎ

이거 역시 가볍게 통과~~


다음 미션은 블랙 브래지어 가져오기.

레오나는 본인이 입었다는 기지를 발휘에 가볍게 통과.

하지만 난????? ㅜ.ㅜ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며 블래브라 없냐고 소리 지르자

까만 원피스를 입고 있던 서양여자 아해가 원피스 안으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를 벗기 시작한다.

역시 멋진 girl~~ ㅎㅎㅎ

그녀의 도움으로 무사 통과.


이제 남은 인원은 4명.

서양 아해 둘과 나, 그리고 레오나.

앞으로 결승에 오를 두 명을 뽑는 중요한 순간이다.


이번의 미션은 무엇일까....

쿵쾅쿵쾅........

???
?????
???????

뭐????

남자 트렁크를 찾아서 가져 오라구??

여기서 트렁크를???

난 절박한 심정으로 가게 안의 남자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다들 웃으며 내 눈을 피하는데

나와 눈이 마주친 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
.
.
.
.
Traver.


난 Traver에게 뛰어가며 외쳤다!!! 아주 절박하게!!!!!

[Traver~~~~~


Give me ur underwear~~~~~~!!!!!]



Traver는 아주 당황한 표정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했다.

이미 그 bar안은 손님으로 가득차 있었기에

만약 옷을 벗더라도

그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옷을 벗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바지를 벗기 시작한다.

그리고 티셔츠로 중요부위만을 살짝 가린채

속옷을 벗기 시작한다.


정말..... 멋지다, Traver.



그는 정말 창피해 하면서도 게임을 위해선 그럴 수 있다는 표정으로

속옷을 벗어서 내게 주었고

우리 테이블 주위에 있는 테이블에선 엄청난 호응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레오나는 괜히 상덕오빠한테 부탁했다가 퇴짜맞고. ㅋㅋ

(이럴 땐 서양 남자들이 더 잘 먹힌다규, 레오나야~~ㅎㅎ)

결국 결승까지 오른 나와 호주아해 한 명.


마지막 미션은 뭘까....

궁금해졌다.

(콘돔, 팬티까지 이미 나올 건 다 나온 듯 한데.....)

마지막 미션은.....

"A PAIR OF SOCKS"


뭐? 양말????

아니 이런 해변에서 누가 양말을 신어??

난 있는 힘껏 외치며 양말을 신은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나... ㅜ.ㅜ

찾을 수 없다고 포기할 때 쯤

우리 테이블 뒤에 앉아있던

staff가 양말과 운동화를 신고 있는 것을 발견.

그 냄새나는 양말을 벗겨 가져갔지만 이미 한 발 늦어진 상황.

2등에 머물게 되었다.

하지만 상품으로 버켓위스키 한 통 받았고

우린 그 위스키로 공짜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

그리고 나는 다시 한 번 Traver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ㅎㅎ ^^





▼우리가 상품으로 얻은 그 버켓위스키.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갔고

bar에선 이젠 림보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듯 했다.

역시나 빠질 수 없는 우리.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주마!!! ㅎㅎㅎ

아미아가 게임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을 때

옆에있는 상덕오빠를 꼬셔본다.

[오빠, 나가봐~ 얼마전 림보게임 하는 거 보니까


몸 완전 유연하던데 가서 술 좀 타와~]

[아, 싫어~ 내가 왜 나가?]

[아놔~ 가서 공짜 술 또 타오면


오늘 하루종일 돈 안쓰고 놀 수 있잖아~ 나가봐~~]

그렇게 실갱이를 벌이다 내 꼬임에 넘어가 결국 상덕오빠 출전. ㅎㅎㅎ

(더도말고 덜도말고 2등만 해라. 그럼 또 버켓 공짜다.)

어라??

?
?
?
?
?

오빠 미친 거 아냐?

몸이 뒤로 90도로 젖혀지네??

이거 잘하면 1등하겠는데????



ㅎㅎㅎ

그렇게 오빤......

서양 여자아해들 다 물리치고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1등 상품은 Rum주 한 병. ㅎㅎㅎ

바로 이거다.




이렇게 두 번이나 공짜술을 타게 된 우리. ㅋㅋㅋ

기분 완전 순식간에 UP되었다.

마지막 날을 이렇게 즐겁게 마무리 하다니

마냥 우울하게 마지막을 보내지 않아 다행이었다.

잠시 후 퀘군이 오자 우리는 남은 술을 싸들고

춤을 추기 위해 반대편 해변에 있는 IBIZA BAR로 넘어갔다.




이곳에서 우리는 즐거웠던 Phiphi섬의 추억들을 마무리 지으며

밤새 춤추고 술마시며

그렇게 마지막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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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렇게 마셔댔건만

오늘 배를 타고 피피를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숙취 하나없이 10시경에 눈을 떴다.


결국 그 마지막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시간 한 번 참 야속하다.

잠시의 기다림이나 여유도 없이 그냥 흘러버리는구나.

뭐, 그래도 2주동안 꽉꽉 채워 신나게 놀았으니 후회는 없지만

Phiphi의 진면목을 이제야 알았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멍한 정신을 찾기위해 찬물로 샤워를 하고 발코니로 나왔다.

여기저기 내 짐들로 어느덧 내 체취가 배어버린 내 방갈로, Tree Hut.

그리고 발코니 너머로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Maphrao Beach.

오늘도 역시 날씨 한 번 끝내주네. 휴~

(다음에 또 언제 올 수 있을까.
생각같아선 3월 공연 끝나자마자 다시 오고싶은데
그게 가능할런지는 지금 상태에서 모르겠고...)

늘 여행을 오고 돌아갈 때 쯤이되면

나 스스로에게 다음 여행의 기약을 하며 위로를 하지만

사실 확신할 수 없는 순간의 위로일 뿐이란 걸 잘 안다.

하지만 웃긴 건 그러면서도 머릿속으로 온통 다시 올 날을 계산한다는 거.

결국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어쩌면 몇 달안에 다시 올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니 위로가 된다. ㅎㅎ


남은 짐을 싸고 배낭을 맸다.

이제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남은 bill 정리 후

두 시 배를 타기만 하면 된다.

오늘의 여정은 배를 타고 끄라비로 나가서

연계된 여행자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가는 일이다.

그리고 하루를 방콕에서 보낸 후

나는 그 다음 날 오전 비행기로 한국으로 오는 일정이고

상덕오빠는 몇 일 더 방콕에서 머무는 일정이다.

아... 일만 아니면 정말 더 있고 싶은 심정이다.

그렇게 잘 놀아 놓고선 또 집에 갈 생각하니 급우울모드이다.

이런 순간에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바이킹을 기억하기 위해 여기저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 때 상덕오빠가 짐을 들고 내려오는데 얼굴이 말이 아니다.

나보다 더 이곳 병에 걸린 것 같다. ㅋㅋㅋ

거봐, 내가 뭐랬어? 태국은 마약과도 같은 곳이랬지??

연이어 레오나도 나오고 퀘군도 나오고 모두 헤어짐을 준비한다.

pier로 가기위해 바이킹 롱테일보트를 탔다.

퀘군이 목걸이 한 뭉치를 건네며

welcome 목걸이라며 맘에 드는 거 고르라고 한다.

(바이킹을 떠나는 이 마당에 왠 welcome 목걸이? ㅡㅡ;;)

뭐 어쨌든 공짜니까 받아들고 목에다 예쁘게 찼다.

[퀘군, 고마워. 이거 볼 때 마다 바이킹을 기억할게~]







▼마지막 기념사진도 찍고~~



오늘따라 햇빛에 비친 바닷물 색깔이 더 맑다.

이 날씨와 공기, 이 바다... 다 그리울 거 같다......


항구에 도착해 배에 올라탔다.

레오나와 퀘군과 작별의 인사를 한 후 배 갑판에 앉았다.

상덕오빠는 덥다며 실내로 내려가고 ㅡㅡ;;

난 혼자 꼭대기 갑판에 앉아 바다를 바라봤다.






▼배는 잠시 후 출발하고 바이킹을 지나쳐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남긴 바이킹의 사진.


그렇게 피피를 떠나고 눈앞에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보니 잠이 쏟아진다.

그동안 너무 피곤했었구나...

역시 노는게 젤 힘들어..... ㅎㅎㅎ


뜨거운 태양아래 가방을 베고 누웠다.

어느덧 적응된 이 뜨거운 햇볕이 익숙한 듯 눈을 감았다.

그리고 영원히 깨고 싶지 않은 단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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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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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시즌 1. 이구여.


이어서 올릴 시즌 2. "태국에 눌러 앉을래"도 많이 읽어주세용~~ ㅋㅋㅋ


moon_specia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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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공쥬님 답네요. 태국 사랑 팍팍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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