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여행스토리
2012-08-21
[토종감자 수입오이 이야기] 몬트리올 Day 1. 비행하는 야채
미주 > 캐나다
2011-06-05~2011-07-01
자유여행
0 2 633
심상은

 


8:34

뉴샤텔

Neuchatel Sleepy stuff

 

오이지와 말린 감자

오늘은 감자(루나)와 오이(키키)의 분갈이하는 날이다. 5년이란 긴 시간동안 스위스 땅에 담겨있다 보니 갑자기 다른 대륙의 땅맛은 어떤지 궁금하기 시작했다. 별 생각없이 고른곳은 북아메리카 대륙. 북쪽부터 차근 차근 시작하려고 캐나다로 정했다.

나 에게 있어서 아메리카 대륙은 처음이었기때문에 출발하는 날 아침 무척 설레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날 늦은 시간까지 빗속에서의 페스티 뉴쉬(뉴샤텔 음악 축제)와 일주일간 찬 바닥에서의 침낭생활은 우리에게 피곤한 몸뚱이와 무딘 심장을 선사했다. 아마도 저 깊은 어딘가에서 설레이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겉으로는 마른 야채같은 얼굴로 앉아서 기차를 기다리게 되었다.

 


09:45 - 12:05

제네바

Geneva 안녕 스위스

 

나에겐 인생에 있어 중요한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끊임없이 지루하고 길었던 스위스 생활이었다. 드디어 떠나는구나. 살던 집과 가구들을 처분하고 나니 내가 정말 떠나긴 하나보다. 시원 섭섭하냐고? 글쎄, 앞으로도 계속 들려야 해서 사실 별로 실감이 안난다.

공 항에서 널부러져 대기하고 있는데, 비행기가 10분 일찍 출발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살다보니 이런일이 다 있군. 맨날 연착만 하던 비행기가 빨리 떠나주기도 하고. 근데, 피치못할 사정으로 비행기 예정 시간에 딱 맞게 도착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지? 뭐 어쨌거나 나는 이 지겨운 공항의 기다림에서 조금 빨리 벗어난다니 갑자기 기운이 난다.

구름낀 제네바를 뒤로 하고, 우리는 유럽대륙에서 폴짝 뛰어 올랐다.

구름 낀 제네바 공항

빨리 뛰어!

비행기에서 본 제네바

 


12:05 (스위스 시간)

- 14:25 (몬트리올 시간)

대서양

Atlantic Ocean 비행 야채들

 

아 드디어!

이륙에 의한 약간의 두통과 배고픔이 느껴졌다. 그렇다. 내 뇌가(위가) 슬슬 깨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사랑스런 오이도 토닥 토닥 스크린을 두드리며 영화를 고르고 있는걸 보니 깨어났나보다.

어서 점심을 나눠 주기만을 학수고대하였으나 영 줄 기미를 안보인다. 기절할거 같네...

잠시나마 배고픔을 잊어보려는 발버둥으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복도 쪽에 앉아있어서 본의아니게 오이를 으깨가며 사진을 찍었다. 오늘은 구름 위치가 높아서 꽤나 괜찮은 사진을 몇개 건졌다. 뿌듯.

푸르른 프랑스 들판


들판위의 양때 구름

 


12:05 (스위스 시간)

- 14:25 (몬트리올 시간)

대서양

Atlantic Ocean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점심시간

 

무비 타임. 음질 좋은 개인 헤드폰을 준비하는 센스

(쳇, 자기것만 (--; ) )

아하하하~ 드디어 스튜어디스들이 점심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음식을 들고 다정하게 닭을 먹을건지 파스타를 먹을건지 물어보는 그녀. 하늘과 가까운데, 천사인가?

키 키는 스튜어디스들의 케벡 억양을 들으니 드디어 여행하는 기분이 나는지 흥분되어 보인다. 나에게 있어서도 케벡 불어의 억양은 굉장히 강렬했다. 프랑스나 스위스 불어권쪽의 억양과는 판이하게 다른 높낮이를 가지고 있고, "e, eu, ois" 등의 발음에서 입을 훨씬 더 많이 벌리는 경향이 있는듯 하다.

게다가 영단어에서는 불어 억양이 전혀 없고, 간간이 사용하는 단어들도 다른데, 그건 나중에 모아 정리하기로 하자. 다행스러운건 스위스 친구들의 위협(?)과는 다르게 케벡쪽 불어도 나름 알아들을만 했다는거다. 뭐 사실 비행기에서 스튜어디스가 했던 얘기라고는 뭐 먹고 마실거냐고 물었던거 밖에 없지만 ^^; 가서 보면 알겠지. 그나저나 음식양이 평소 보다 적은거 같다. 게다가 매쉬 포테이토가 나왔다. 동족상잔을 시키다니...근데, 맛은 참 좋군.

영화 두편과 단편영화 몇개를 보고나니 다시한번 간단한 치킨 랩이 나온다. 근데, 무슨넘의 치킨의 유효기간이 1년이 넘어가나? 패키지에 찍한 유효기간이 2012년 9월까지다. 흠...

 


12:05 (스위스 시간)

- 14:25 (몬트리올 시간)

대서양

Atlantic Ocean 무서운 질서 정연함

 

오호호호~ 캐나다!

멀 리 평평한 땅덩이가 보이더니 금새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그렇다. 드디어 캐나다 상공에 도착한 것이다. 놀라운것은 밭, 도시, 집들이 소름끼치게 일직선으로 늘어서 있다는 거다. 유럽이나 아시아의 대부분의 큰도시들은 오래 전부터 자연스럽게 도시가 이루어져 선이 불규칙한 반면, 북미의 큰 도시들은 개척시대 이후에 급격히 조성되기 시작하여 모든것이 이미 현대의 기준에 맞게 건설되었다. 논밭도 자동화에 편리하도록 일직선이고, 도시의 건물들도 자동차 도로를 내기 좋도록 일렬도 맞춰 건축되었다. 상공에서 보니 신기하기 그지 없다.

질서 정연한 도시계획

직선형의 농경지

상공에서 본 몬트리올 올림픽 공원

 


14:25 - 16:30

몬트리올

Montreal 무서운 친절함

 

제네바에서 부터 총 7번의 여권 검사를 받고 드디어 캐나다 땅에 발을 내딯을 수 있었다. 비자를 미리 내지 않는대신 여권 검사를 많이 하나보다. 약간 덥고, 은근히 습하다. 그리고, 음~공기의 냄새...다른곳에 왔구나.

8시간을 지겹게 날아왔건만 아직도 오후 2시 25분이다. 마치 2시간 반밖에 안걸린것 처럼. 긴긴하루가 되겠군.

우 리는 마지막 여권검사를 하던 경찰에서 서브웨이(지하철)는 어딨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이 아저씨 정말 친절하고 자세하게 길을 가르쳐 주더니 한마디 덧붙인다. 이 먼거리를 겨우 서브웨이 샌드위치 사먹을려고 날아왔냐고. -_-; 그냥 되묻기 귀찮아서 이번엔 관광안내소로 가서 메트로가 어딨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공항에 연결된 메트로는 없으니 버스타고 가라며 집까지 가는 길을 작은 지도에 잘 표시해서 준다. 우리는 즉시 한달 교통권 (73 캐나다 달러. 스위스나 호주 시드니에 비해 대략 절반 정도로 저렴하게 느껴졌다.)을 사서 버스에 척 올라 탔다. 공항서 몬트리올 중심까지 가는길은 다 공사중이거나 메마른 느낌의 벌판으로 별로 볼것이 없었다.

버스에서 내리고. 자, 빨리 우리의 "사랑스런 홀리데이 아파트"로 가자~

흠. 변수가 발생했다. 키키가 뒷주머니에 넣어뒀던 지도를 살며시 잃어버린 것이다. 앞으로 오이에게 좀 더 기름진 거름을 주어 주머니를 꽉 달라붙게 함으로 낯선곳에서 헤메는 모험을 건너뛰도록 해야겠다.

결국 본의아니게 우리의 첫번째 모험이 시작되었다. 지하철 역근처서 방황하고 있는데, 길가던 아줌마가 우리에게 달려든다.

"어디 찾아요? "

(엄마야, 깜딱이야.) "밀튼 스트리트요." (이집트에서 처럼 길 가르쳐주고 돈달래면 어떻게 하지? (-_-?) )

"음, 그 큰가방 끌고 무거울텐데. 거기 좀 멀어요. 80번 버스를 타세요."

(에이씨 모르겠다. 돈 달래면 1달러 주지 머.) "버스 타고 어디서 내려요?"

"음...그게 잘 모르겠네. 대충 XXX쯤이면 될텐데. 음. 흠. 잘 모르겠어요. 버스기사한테 물어보세요."

그러더니 총총 사라진다. 아, 정말 친절한 사람이었구나. 시드니에서 살 때 이후로 오랜만이다, 이런 사람.

그 나저나 참 부실한 설명이다. 80번 버스는 또 어디서 찾으란 말인가. 게다가 그 말로만 듣던 케벡 억양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나. 나뿐아니라 키키도 절반은 못알아듣고 만것이다. 그때 저만치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는 경찰 한쌍을 발견했다. 키키는 혼자 길을 찾아내겠다고 이리 저리 돌아댕겼지만 난 배낭에 짓눌려 매쉬 포테이토가 되는 중이었으므로 별로 헤멜 의사가 없는고로 경찰에게 다가가 길을 물었다. 그러자 이 경찰, 굉장히 민첩한 동작으로 튀어 올라 용감하게 도로로 달려 들어가 나에게 길을 보여준다. 한마디 덧붙이면서...

"나도 확실히는 잘 모르겠어요. 대략 이쪽인거 같아요."

그 냥 보도블럭 위에서 가르쳐도줘 도로위에서 하는것과 같은 효과를 주었을텐데, 왜 위험하게 구지 도로로 달려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의 설명대로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몇번 다시 헤메고, 반대로 가고, 힘들어서 서로 빈정이 상해가며 그렇게 그렇게 1시간 정도 걸은 후 우리의 "사랑스런 홀리데이 아파트"에 다다랗다. 흠...근데, 그 "사랑스런 홀리데이 아파트"를 보는 순간 그냥 계속 걷고 싶었다.

"아냐, 이 건물일리가 없어. 아닐거야. 아니어야만 해!"

인터넷 사진과는 한점의 공통점도 없이 무지막지하게 낡고, 더럽고, 누추하며, 냄새나는 미니 사이즈의 원룸 아파트였던 것이다. 특히 복도에서 나는 그 1년간 안씻은 홈리스에서 날법한 냄새라니...

그 렇다. 이것이 바로 인터넷 구매의 위험성이다. "뽀샵질을 했음" 이라고 사진에 표시하도록 인터넷 법률이 제정되었으면 좋겠다. 가격이라도 쌌더라면 그냥 조용히 있을텐데, 아무리 살림살이가 다 들어있다고는 하지만 몬트리올 물가에 비해 거의 두배가 되는 가격이었으므로 우리는 거의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잠시 우울했지만 급히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여행모드에 돌입. 저녁먹을 시간이다.

다른 스타일의 신호등. 아~ 외국이구나 ^^


 


18:00 - 20:30

몬트리올

예술의 거리

Place des Art St Hubert

 

상큼한 모히또 (9CAD)

구글 지도의 도움을 받아 집근처 예술의 거리 근처로 음식점 탐색을 나서며 알게된 사실은 헤메기 시작한 지하철 역부터 우리 아파트 까지 사실은 7분 거리라는 것이다. 경찰은 정 반대의 길을 가도록 권유했고, 아줌마가 말한 80번 버스는 우리집과는 관계가 없는 곳으로 가는 버스였다. 친절함이 꼭 도움과 연결이 되는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너무 비싸지도 싸지도 않아보이는, 분위기가 괜찮아 보이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이름은 St. Hubert. 나중에 알고 보니 대략 패미리 레스토랑과 페스트푸드점의 중간정도 되는 곳이었다.

음 식과 환영 칵테일을 주문했다. 물론 환영 칵테일은 이집트처럼 공짜가 아니었다. 거의 음식값과 맞먹는 가격이었지만 우리들의 여행 첫날을 기념하기위해 아무생각없이 주문했다. 상큼한 Mojito(이걸 한글로 어떻게 쓴다지? 모히또쯤 되려나. ) 스위스 칵테일 바에서 알바뛸때 주구장창 만들었던 음료다. 남이 만들어주는거 마시니까 더 좋구나~ 근데, 이거 알콜을 넣은거야, 만거야?

 

 

곧이어 음식이 나오고 우리는 전율했다. 둘다 우리가 미국 근처에 있다는 것을 가만하여 절반 사이즈로 주문을 했건만 한국이나 스위스에서의 보통분량이라 할만한 양이 나온것이다. 게다가 코울슬로 샐러드가 무한 리필이란다. 가격도 저럼하고 맛도 나름 괜찮았던 곳이다. 1/4 사이즈 치킨과 감자튀김이 12CAD 정도 하는데, 칵테일이 9CAD였으므로 음료가 좀 비싼편이라 할 수 있겠다.

절반 사이즈의 립 (14CAD)

1/4 사이즈의 치킨 (12 CAD)

감동한 키키

 


20:30 - 22:00

몬트리올 거리

Street 맛보기 관광

 

차이나 타운 근처

진짜 피곤하다. 6시간의 시차덕분에 엄청나게 긴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는 저녁 6시 부터 이미 눈이 까끌거리기 시작해서 밤 9시 부렵에는 온몸이 흐믈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불굴의 호기심, 저녁 식사 후 집까지 가는 길에 차이나 타운 근처를 빙 돌아가기로 했다.

으 흐흐흐. 이것 저것 재밌어 보이는 것들이 많이 있구나. 게다가 이번주 목요일부터 다음주 토요일까지 열흘간 우리 집 바로 앞에서 크고 작은 무대가 7개나 있는 큰 뮤직 페스티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80% 이상이 무료 공연이랜다. 왠떡이냐!


폼나는 동네 중고 옷가게

옷가게의 문구가 인상적이다.

"가져오신 옷을 선택 후 바로 그자리에서 전부 삽니다. 어쨌거나 당신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답지 않나요?"

암암, 그렇고 말고

아~진짜 침대다. 7일간의 침낭생활 후엔 이 평범한 흰 침대마저 호화로와 보이는구나. 오랜만에 정말 푹 잘것 같다.


인상적인 옷가게 문구


 


 

 

이 글과 연관된 원투고 추천 여행상품
프로필이미지

항공에서 찍은 양떼구름사진.>ㅅ< 너무 귀여워요~~

프로필이미지

네. 정말 파란 들판위에 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것 같았어요 ^^

프로필이미지

한 편의 일기를 보는 것처럼 봤네요~!!ㅋㅋㅋㅋ

프로필이미지

일기 맞아용~ ㅎㅎㅎㅎ



KEB하나은행
283-910007-33104
(주)에픽브레인


월~금:AM 09:00 ~ PM 06:00
점심시간 : PM 12:00 ~ PM 01:00
토요일,일요일,공휴일 휴무


1899-1209
(주)에픽브레인 대표 : 이종광 / 주소: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38길 센트럴타워 606호 / 대표전화 : 1899-1209
사업자등록번호:220-88-30896 / 통신판매번호 : 제2016-서울중구-1411호 / 관광사업등록번호 : 국내 제2016-28호, 국외 제2016-75호
공제영업보증서 : 국내 제01-13-0189호, 국외 제01-13-0190호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경현 / E-mail : master@12go.co.kr

COPYRIGHT 2013 12G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