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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2-08-21
[토종감자 수입오이 이야기] 몬트리올 Day3. 야채 사육장에 관하여
미주 > 캐나다
2011-06-05~2011-07-01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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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은

캐나다에 도착한 이래로 우리는 아침형 인간일 뿐 아니라 저녁형 인간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거의 잠을 자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건 우리가 얼마 전의 개기일식으로 에너자이저 초능력을 얻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아름다운 휴양아파트 덕분이다. 오이와 감자가 옹기 종기 들었으니 야채사육장이라고 해야 하나? 뭐 어쨌거나 잘 때 방 두 개를 걸쳐 자는 것도 아니고, 크기가 무슨 상관인가. 그럼 대체 왜 우리가 밤 낮으로 깨어있는 자가 되었을까? 그건 바로 꿈 때문이다.

처음 이틀 밤, 나는 아주 해괴한 꿈을 꾸었다. 밤새 사람들이 우리 침대 밑에서 웅성웅성 거리고, 가끔 날카롭게 여자가 비명을 지르는 꿈. 그뿐 아니라 여러 번이나 흑인들과 베이스 만빵 올린 힙합음악을 들으며 밤거리를 휘저었고, 가장 끔찍한 부분은 누군가가 경찰차 사이렌을 내 귀 옆에 설치해 놓아서 그게 10분마다 울려대는 것이었다. 이게 뭔 XX같은 꿈이란 말인가...

그러나 세 번째 날 어떤 여자의 환희에 찬 찢어질 듯 한 비명소리에 놀라 깨어나면서 알게 된 것은 그 모든 것들이 꿈이 아니라는 사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모든 소음들이 내 방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방 창문 아래서 나고 있었다. 부스스 일어나 창문아래를 내려다보니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차들이 음악을 크게 켜고, 슁슁 달려 다니고, 많은 사람들이 히히덕 거리며 반쯤 취해 밤거리를 배회하는 것이 아닌가. 방이 7층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들이 바로 방안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소리가 가깝게 들렸다. ‘최고 품질의 아파트는 역시 최고 품질의 방음설비를 갖추고 있구나. (-_-;) ^$#^#%^#$.’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우리 아파트가 몬트리올에서 꽤나 잘나가는 파티 거리(St Lautrent) 에서 두 블록 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낮에는 별로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데, 밤만 되면 이 술 취한 사람들이 고래고래 행복하게 소리지르며 우리 집 앞을 지나쳐 간다. 그리고 수십 대의 경찰차가 이 사람들을 안전하게(?)지켜주려고, 밤새 쉬지 않고, 싸이렌을 띠요띠요 울려대며 순회를 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밤새 최대 한계치를 넘어가는 소음에 바둥거리다가 사람들과 경찰이 모두 자러 갈 무렵(새벽 5시), 화창하고 아름다운 햇살이 커튼을 가볍게 무시하고, 우리 눈을 폭폭 찔러대기 시작하면 좀비 같이 느릿 느릿 일어나 앉게 되는 것이다. 결국 매일 아침 나는 3개월간 잊혀진 찬장 밑의 감자처럼 누렇게 쪼글쪼글 떠서 침대 위를 데굴거린다.

 

 

불평은 그만. 왜 돈들여 놀러와 불평질인가. 좋은점을 보자. 우리방은 7층이기때문에 나름 괜찮은 전망을 가지고 있다. 저 멀리 나무 사이로 반짝이는 은색 지붕의 교회.

 

 

위치가 또 예술이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이 각3분, 5분 거리에 있고, 왠만한 볼거리들은 모두 도보 30분 거리에 안에 있다. 또 유명한 재즈 패스티벌과 락 패스티벌이 지하철 역 주변에서 열리기 때문에 어느 때고 툭툭 걸어가서 볼 수가 있다. 뿐만인가, 우리를 밤새 괴롭히는 원인인 파티거리를 역으로 즐겁게 이용해 줄 수도 있다.

 

 

이것은 취한자의 지킴이, 경찰이다. 급기야 몬트리올에서 마지막 날엔 고별무대로 어떤 세 명의 준수한 청년들을 우리창문 아래로 몰고 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며 바닥에 엎어뜨려 깔고 앉아 수갑을 채우는 헐리우드 액션까지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새벽 2시 반에 방안이 갑자기 테크노 바로 변하는 바람에 자다가 궁금해서 내려다 보니 경찰차 다섯 대가 몰려와 바로 이런 멋진 액션을 보여주고 있었다. 참, 우리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밝혀주는 친절한 몬트리올이다. 덕분에 우리는 다음날 St.Sauver 로 가는 버스에 올라타 멋졌을 지도 모르는 경치를 죄다 놓치고 병든 닭처럼 꾸벅 꾸벅 졸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슬픈 임시 아파트 때문에 몬트리올 여행기가 엉뚱하게 흘러가고 있구나...

자, 내일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즐거운 여행기로 돌아가 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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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허. 먼곳에서~ 경찰차 5대에 헐리우드 액션까지 보시고.. 스펙타클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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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생각지도 못한 그 말로만 듣던 북미 스러운 광경을 보게 됐네요. ㅎㅎ 사실 곳곳에 경찰이 엄청나게 깔려있는 만큼 몬트리올 치안이 좋은데,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이라 뇌리에 콱 박혔다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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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가면 자는 시간도 아깝죠.. 나의 체력이 이정도였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잇어요ㅋㅋㅋ
헐리우드 액션도 보는 몬트리올이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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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마음은 굴뚝같은데, 잠 많은 저희커플은 자느라고 재미있는 것들을 엄청 놓친답니다. T.T 그래서 안자고 악착같이 보고나면 마지막에 피곤해서 꼭 싸워요. ㅋㅋㅋ -_-; 극복한느 방법은 체력 보강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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