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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4-09-22
태국에서 눌러앉고 싶어요 6 - 피피생활자
동남아 > 태국
2009-03-30~2009-04-10
자유여행
0 0 357
태국공쥬 별

 무사히 지난 어제 하루를 뒤로하고 새아침이 밝았다.

오늘도 어째 날씨가 꾸물꾸물하다.

이제 조금씩 우기가 완연해졌다는 걸 날씨에서 새삼 느낄 수 있다.

올 해 들어 두 번째 피피여행.

저번 1월과는 사뭇 다른 날씨이다.

그때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는데 이번엔 역시 높아진 파도와 잦은 비...

그래도 정말 낭만적인 피피임은 틀림없다.

여하튼 이런 멋진 곳에서 오늘도 다덜 멍때리는 분위기이다.

누구 하나 나서서 무얼하자고 하지 않으면

이곳은 그냥 하루가 흘러가버리는 그런 곳이다.

하지만 Duck과 Jin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삼일이기에

그냥 멍때리며 넘어갈 수는 없는 하루였다.

이때 퀘군이 정확한 타이밍으로 우리들에게 묻는다.

[너네 오늘 머하고 싶어?]

[글쎄... 오늘은 Fun Park 어떨까? 엊그제 카약 뒤집어져서 못갔잖아.]

내말에 퀘군은 웃으며 말한다. 아니, 정확히 약올린다. ㅡㅡ;

[카약 이젠 안무서워? 이제 너랑 Jin이는 수영 잘하는 사람 카약에 타.]

그놈의 수영, 수영, 수영.

한국가면 무조건 제대로 배우고 말테다....

[그래, 그럼 나는 퀘군 너랑타고 Jin이는 켄지랑 왕(왕비호)이랑 타자.
오늘은 꼭 무슨일이 있어도 Fun Park까지무사히 갈거야.]


그리하여 출발하게 된 한국팀 6명 + 현지인 1명

그런데 바다 한 가운데로 나가려니 또 카메라를 비롯한 짐들이 문제였다.

이때 센스쟁이 퀘군이 건네중 노란 아쿠아 오션백.
(이거 뭔지는 다 아시죠? Jin이의 생명을 구해준... 바로 그 방수가방)

그렇게 내가 오션백을 챙기니 다들 나에게 짐맡기기 바쁘다.

그리하여 오션백 안엔 내 카메라, 누군가의 손목시계, 각종 경비 약3000바트,

선크림, 선글라스... 등등으로 꽉 채워졌다.

항상 어딘가에 놀러가면 늘 회계나 총무를 맡던 나.

그렇게 오션백은 내 어깨에 들춰져지고

우리는 각각 카약 3개에 나눠타고 야심차게

롱비치와 바이킹리조트 바다 사이 한 가운데 떠있는 Fun Park로 향했다.

이번엔 바다에 빠져도 최대한 문제없게

Jin이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스노클링 장비도 챙기고 룰루랄라 출발!!!


첫 번째 장소는 샤크포인트.

지난번 여행 때 성게 덕분에 보지 못한 상어를 보기위해 다시 찾았건만

파도가 높고 거칠어 결국 스노클링 중도 포기.

미끄럼타고 줄타기나 하고 놀자 싶어 Fun Park로 Go Go!!

하지만 오후 늦게 출발해서인지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오래 놀기는 글렀다싶어 짧고 굵게 놀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도착한 Fun Park!!

이곳에 처음 와본 켄지오빠와 왕비호 오빠는 벌써 흥분 상태였고
(사실 그들은 수영을 잘하니 밧줄타고 바다 한 가운데 뛰어내리는 것도,
그 시커먼 바다에 빠져 수영하는 것도 신나는 일이었을 거다.)

난 그전에 와봤지만 또 밧줄타기 묘기에 동참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긴장 100배였고, ㅠ.ㅠ

Jin이는 이곳이 신기한지 배의 이곳저곳을 훑어보고 있었다.








(배 갑판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세 남자, 왕비호,켄지,퀘군.
근데 과연 말이 통했을까는 아직도 의문이다....
)




그리고 시작된 밧줄타고 바다로 뛰어내리기.

실제로는 보기보다 더 높고 심지어 이 위치가 아닌 이 곳보다 더 올라가

더 높은 지붕에서 뛰어내린다.



각각 한 명씩 올라가 줄타기의 스릴을 맛보고~~

난 정말 오늘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넘의 쇼맨쉽이 뭔지 ㅠ.ㅠ

다들 호응해주니 어쩔 수 없이 뛰어내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 겁많은 Jin이까지 뛰어내리게 만들었으니 ㅋㅋ

오늘의 미션 성공. ㅎㅎㅎㅎ

각자 뛰어내리는 모습은 동영상 촬영을 했으나

여기에 올리는 방법을 몰라 PASS!! ;;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단체 기념사진.

(이번 여행에서 only 단 하나의 단체사진이다. 하지만 Duck오빠 눈감음 ㅋㅋ)




우리들은 이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냈답니다...

라고 이렇게 즐겁게 마무리 되면 참 좋았을텐데...

안타깝게도 이야기가 이렇게 끝이 아니다.


잘 놀고 돌아가는 길에 사건 발생.

너무 신나게 노니 배가 고파왔다.

[이제 저녁 먹을 시간 가까워 졌는데 어떻할까?]

누군가 물으니 레오나 왈

[우리 오늘 저녁은 롱비치가서 해산물 먹자.]

[조아조아!!! 롱비치 해산물 넘 맛있어!!]

[그럼 바이킹 들르지 말고 바로 롱비치로 가서 해산물 먹자.]

이야~ 해산물로 저녁을 푸짐하게 먹을 생각하니 모두들 완전 들떴다.

역시 놀러오면 노는 것도 좋지만 맛난 음식을 먹는 행복이 최고인 듯~ ^^

다들 서둘러 카약을 나눠타고 롱비치로 향했다.

누가누가 더 빠르나 카약 빨리젓기 시합도 하며 그 먼거리를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는 이미 거의 다 지기 시작하고~~

고지가 앞에 보이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퀘군이 일땜에 잠깐 바이킹에 돌아가봐야 한다며

나를 롱비치에 내려주고 우리에게 저녁 먹고 있으라고 하고는

나와 타고 온 카약을 타고 바이킹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흥쾌히 대답하고 해변 레스토랑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이것저것 주문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무언가 허전함을 느낀다.

[어라? 우리 오션백 어디있지?? 거기에 카메라랑 돈이랑 다 있는데...]

그리고 난 바로 레오나에게 물었다.

[아까 Fun Park에서 나오기 전에 카메라 넣는다고 넣고 혹시 안챙겼어?]

[글쎄... 카메라 넣고 가방 닫고 누구한테 넘긴 것까지 기억나는데...
내가 분명히 누구한테 줬어. 너 아니야?]

[난 아닌 것 같은데..... ㅡㅡ;]

[그럼 켄짱 너 아니야? 퀘군한테 줬나? 나 분명히 누군가한테 넘겼어...]

켄지오빠와 왕비호오빠는 금시초문인듯 고개를 저으며 받은 적 없다 한다.

그러다 누군가 말한다.

[퀘군이 타고 간 카약에 있는 거 아냐?]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와 퀘군이 타고 온 카약엔 오션백이 없었다.

[아니에여. 분명히 카약엔 없는 거 같아요...
그럼 우리 Fun Park에 놓고 온 거 아닌가?? 아님 바다에 빠뜨렸나??? ㅜ.ㅜ]

그러자 켄지오빠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에이, 바다에 빠졌으면 물에 떴을텐데 그럼 우리 중 누군가가 봤겠죠.
분명 거기에 놓고 왔네. 일단 그럼 밥부터 먹고
퀘군오면 먼저 물어보고 만약 퀘군 카약에도 없었다면
나랑 왕비호 형이랑 카약타고 돌아가서 찾아올게요~
뭐, 없어지기야 했겠어??
근데 거기에 뭐 들어 있어요?]

[오빠들이 맡겨놓은 2000바트, 내 50만원짜리 카메라, 누군가의 시계,
나랑 Duck오빠, Jin이 돈 1000바트 정도, 우리 모두들의 방 열쇠,선글라스 등 이것저것...]

그러자 켄지오빠 생각보다 큰 액수에 좀 놀란듯
(특히 자기 돈 2000바트에 놀란 듯~ ㅋㅋ)

[꼭 찾으러 가야겠네...]

라며 걱정어린 표정을 짓는다.

여하튼 퀘군이 올때까진 모두들 조용히 식사모드.

샤워까지 마치고 말끔한 모습으로 퀘군이 왔다.

우리는 그가 오자마자 혹시 카약에서 오션백 못봤나고 묻자

그는 무슨 소리냐며 카약엔 스노클링 장비 뿐이었다고 대답한다.

그래서 우리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그는 핸드폰으로 바이킹에 전화를 건다.

잠시 후 식사가 끝나자 퀘군이 내게 말한다.

[지금 바이킹 롱테일보트 여기로 왔으니까 Evie,
너 나랑 Fun Park에 가방 찾으러 가자.
그리고 너네들은 바이킹에 돌아가서 샤워하고 쉬고 있어.
분명히 Fun Park에 가방 있을 거 같으니까 걱정말고. ^^]

나는 일단 내가 끝까지 가방을 책임지지 못한 자책감으로

돌아가서 얼른 샤워부터 하고픈 마음을 접고

퀘군과 함께 Fun Park로 가기로 맘먹었다.

그리고 너무나 깜깜한 칠흙같은 바다를 보며

켄지오빠와 왕오빠를 카약타고 보내지 않은게 다행이라 여겼다.

(이 시간에 오빠들 보냈으면 진짜 바다에 빠져 죽어도 아무도 몰랐겠다...)

여하튼 별 걱정없이 돌아간 Fun Park.

롱테일보트를 Fun Park에 정박하고

퀘군은 내게 보트에 있으라고 말한 후 Fun Park로 손전등을 들고 올랐다.

밤이라 그런지 Fun Park는 조용하고 어두웠다.

난 노래를 흥얼거리며 퀘군이 가방을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퀘군이 한바퀴를 돌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Evie, 확실히 여기에 놓고 간거 맞아?
여기 일하는 친구들이 그런 가방 못봤데.]

[그래? 바다에 바뜨린 거 아니면 여기에 놓고 간 게 분명한데...
진짜 바다에 빠뜨렸나.....??]

그러자 퀘군 이상하다는 듯이

[아니, 바다에 빠뜨린 건 분명 아닌 거 같아... 잠깐만.]

하더니 우리 롱테일 보트 옆에 나란히 정박해 있는 커다란 배로 넘어간다.
(사실 이 배는 낮에 우리가 놀던 그 때부터 정박되어 있었던 배였다.)

그러더니 그가 성큼성큼 선장실로 손전등을 들고 들어간다.

난 조용히 그가 들어간 선장실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선장실 안에서 우당탕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이은 퀘군의 격앙된 음성.

[djfhweufhkdsffoofmcxjdshf!!!!!!!]
← 태국말이라 해석 불가능

(어?? 이거 퀘군 목소리잖아? 무슨 일이지??)

난 순간 너무 놀라 안절부절 못하며 불꺼진 선장실 안에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퀘군의 손전등 불빛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퀘군 한 손엔 바람빠진 오션백을,

다른 한 손엔 손전등을 들고 씩씩대며 나온다.

[Evie, 이 안에 물건들 확인해봐.
그리고 무엇무엇 없어졌는지 말해줘.]

난 너무나 화난 퀘군의 표정에 기가 눌려 오션백을 받아들고

백 안을 이리저리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없어진 오빠들 돈 1000바트짜리 두 장과

내 돈 일부, 그리고 카메라와 시계가 없음을 말해주었다.

그렇다. 가방안엔 오직 선글라스와 선크림,

그리고 백바트짜리 지폐 두어장과 20바트짜리 지폐 몇 장이 전부였다.

퀘군은 내 대답을 듣고 표정이 더더욱 일그러지더니 선장실로 다시 향했다.

그러더니 더더욱 격앙된 퀘군의 목소리.

[ddsjfhsdjqweuhvnbvscnsd!!!!]

그리고 함께 들리는 철썩, 퍽퍽 소리.

(이건 혹시... 싸우는... 아니 때리는 소리???)

갑자기 극도의 공포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이곳은 피피섬 바다 한 가운데.

밤은 깊어가고 바다에 아무도 없는 이 어둠속에서

태국 현지인의 싸우는 소리.

아.... 무서워서 눈물이 난다.

(이러다 혹시 Fun Park에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나와 퀘군, 그리고 우리 배를 운전해서 함께 온 캡틴까지
싸그리 죽이면 어쩌지?
물에 빠뜨리면 난 수영도 못한는데..... ㅠ.ㅠ)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얼어 있었다.

우리 배 캡틴은 선장실 문앞에 서있을 뿐이었고

다행히 아무도 그 소리에 뛰쳐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퀘군이 다시 오션백을 건내준다.

[Evie, 카메라랑 시계랑 맞나 확인해봐.]

난 오션백 안에 들어있는 카메라랑 시계를 확인했다.

[퀘군, 이거 맞아.]

하지만 오빠들 돈이.... 없었다.....

[근데..... 천바트짜리 두 장이 없는 거 같은데...]

라고 조심스레 말하자

[돈은 확인이 불가능해서 어쩔 수 없을 것 같아....
일단 여기 Fun Park owner를 잘 아니까 얘기해서 최대한 받을 수 있게 할게.]

[그래, 알았어. 일단 가방 찾았으니까 얼른 가자.]

난 일분일초라도 빨리 그곳을 빠져나오고 싶었다.

그리고 보트에 다시 올라 탄 우리.

난 아직까지 무서워서 몸이 떨렸다.

그리고 배는 출발했고 퀘군은 잠시 말이 없었다...

난 잠시 퀘군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퀘군, 미안해... 내가 가방을 잘 챙겼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야...]

[아니야, 나 그저 내 친구들한테 실망했을 뿐이야.
나랑 오랫동안 친구들이었는데 아까 내가 가방 봤냐고 물으니까
못봤다고 없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분명 느낌이 이상했어.]

[그럼 어떻게 선장실에 있는 걸 알았어?]

[글쎄.... 느낌이 그냥 그랬어.
그래서 들어가 보니까 한 명이 자고 있었고
테이블 밑에 우리 가방이 열려있는 채로 있더라구.
그래서 가지고 나와본거야, 확인하려고.
그런데 안에 카메라랑 시계가 없다고 니가 말했잖아.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카메라랑 시계랑 어딨냐고 하니까 모른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테이블 서랍을 열어봤는데 그안에 카메라랑 시계가 있더라구.
나 그 친구가 자꾸 거짓말을 해서 너무 화가났어...
오랫동안 친구였는데 어떻게 나한테 그런짓을.....]

난 그 얘기를 듣고 뭐라고 딱히 위로해 줄 말이 없었다.

[퀘군.... 때로는 돈이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이번일로 니 상처가 크겠지만 힘내....]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그들 boss에게 전화를 걸어 다 이야기 해야겠어.
그리고 롱비치에 있을 그를 지금 만나러 갈거야.]

그리고는 퀘군은 롱비치에 내렸다.

난 퀘군을 내려주고 혼자 보트를 타고 바이킹으로 돌아오는 내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두려움과

가방을 찾은 안도감으로 급격히 피곤해졌다.

그리고는 바이킹으로 돌아가 모두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샤워실로 갔다.

핫샤워가 정말 간절히 필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오늘같은 날도 바이킹은 콜드샤워이다.... 제길

아... 잠이나 일찍 자야겠다.



그리고 바로 잠들어버린 나.

오늘은 그냥 넘어가고 싶었는데 또 한 번 사건을 일으켰구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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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시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면 늘 돌아오는 고요한 밤.

특히나 바이킹리조트는 저녁시간이 되면 로맨틱한 작은 bar로 탈바꿈한다.

붉은빛이 살짝 감도는 은은한 노란색 조명에

몇 장 안되는 CD가 계속해서 돌아가 이제는 노래들까지 외워버린

레게음악, 국적불명의 이국적인 음악 또는 어쿠스틱기타 연주음악이

리조트 앞에 작게 펼쳐진 바이킹해변의 섬세한 파도소리와 어우러져

손에 쥐어진 beer Chang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그 어디서도 쉽게 느끼지 못할 로맨틱한 분위기.


하지만 이런 리조트의 아름다운 저녁 시간도

매일 반복되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가 있다.

여행이라는 특성때문에

똑같은 일들을 반복해서 시간을 채울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다.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즐겁고 재미있게 보내고 싶기에)

특히 나같이 변덕심하고 입짧은 아해들에겐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들도 좋지만 무언가 화끈한 시간을 갈구하기에

이럴때면 저멀리 불빛 반짝이는 타운으로 뛰쳐나가고 싶어진다.

사실 오늘 하루는 낮시간 내내 바이킹에서 뒹굴거렸기에 더더욱.

오늘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건

모두들 그냥 쉬고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
.
.
.
.

어젯밤,

바로 Fun Park의 가방소동을 마무리 짓고

그 끔찍한 콜드샤워(ㅠ.ㅜ) 후 세상모르게 곯아떨어져있던 바로 어젯밤,

끝나지 않은 저주의 결정판

왕비호오빠의 끔찍한 전갈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젯밤 왕비호오빠가 숙소앞에서 전갈에 쏘여 난리가 났었다고 함.

전갈 독에 자신이 죽는줄 알고 소리지르고 멘붕되어 모두가 난리가 나 피피타운에 있는 병원에 가고 난리가 났었지만

다행히 피피 전갈엔 독이 없어 별 탈 없었다는 가슴 쓸어내릴 사건.

더욱 아이러니 한 건 그 리조트에서 몇 년 째 일하는 스테프들도 전갈은 처음 봤다며 고개를 갸우뚱~

왜 하필 왕비호오빠에게 그런일이 일어난 걸까...)

 

여하튼 난 그 때 그 큰 소란이 있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한 채 잠을 자고 있었다는...


여하튼 어젯밤의 그 사건으로

하루종일 리조트에서 반쯤 정신나간 표정으로

그 덥디 더운 털달린 농구화를 신고 연신 담배만 뻑뻑 피워대는 왕비호오빠와
(이 농구화 이야기도 잘 아시죠? ㅎㅎㅎ)

그 곁에서 어쩔줄을 몰라하는 켄지오빠를 보느라

당췌 하루가 가는 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늘 하루 이렇게 마무리 할 수는 없는 노릇.

왕비호오빠가 하루빨리 어제의 그 충격에서 벗어나게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 쯤

바이킹이 뭔가 분주하게 느껴짐을 감지한다.

오늘 밤 다같이 타운으로 밤을 즐기기위해 나간다는 소식.

바이킹에서 일하는 스태프, 그리고 손님들까지

원하는 사람들 모두들 참석하라 한다.

오예!!!

안그래도 몸이 근질거렸는데 잘됐네!!!

켄지오빠와 왕비호오빠도 꼬시고

늘 술자리에선 어디로 사라졌는지 통 볼 수 없었던

상덕오빠와 Jin이도 함께 나가자고 꼬셨다.

이렇게 해서 모여든 멤버는 열다섯 명 정도.

바이킹 롱테일보트에 다함께 몸을 싣고

약속이나 한 듯 각자 손에는 맥주 한 캔씩을 들고 타운으로 향했다.

타운에 가까워오자 해변에 넓게 펼쳐진 여러 bar들에서 나오는

여러 종류의 음악들과 화려한 불빛들에 심장도 쿵쾅거린다.

짧은 회의끝에 선택한 오늘의 첫 번째 장소.

타운 한 가운데에 위치한 live bar, 롤링스톤즈.

local band의 연주가 꽤 수준있는 곳.

bar에 도착하니 이미 자리는 안에도, 밖에도 full.





우리는 인원이 많은 관계로 밴드의 음악이 잘 들리고 보이지만

좌석은 아닌 계단에 나란히 정렬.

밴드는 우리 귀에 익숙한 신나는 rockn roll이나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정통 rock음악들을 연주했다.

술 한 잔 마시며 편하게 앉아 음악을 듣기에 딱 좋은 장소인 듯.

자리를 꽉 채운 서양인들은 신나는 라이브 음악에 춤도 추고~~

우리들은 아직 그리 취하지 않았기에 음악들으며 술만~~

여자들끼리 사진도 한 장 찍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냐, 레오나, 나, 아가.
(아냐와 아가는 폴란드에서 온 처자들로 피피를 여행하다
바이킹이 좋아 잠시동안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로
우리가 머무는 동안 켄지오빠와 왕비호오빠의 사랑을 독차지 함. ㅋㅋ)




그리고 내 앞에 앉아있던 환상의 콤비.


어쩜 이렇게 티셔츠도 맞춰입었는지.... ㅎㅎ

잘 읽어보면 이 둘은 스태프가 확실하단다.
(STAFF SURE)

하하하... 이거보고 뒤에 앉아 얼마나 웃었는지....

역시 이 두 오빠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환상의 짝꿍인가보다.

 
자, 여하튼 이제 음악도 충분히 듣고 술도 한 잔씩 마셨으니

이제 다시 다른 bar로 출발해볼까?

다음 우리를 책임져 줄 곳은

로달럼베이에 위치한 IBIZA.






역시나 해변에 울려퍼지는 신나는 음악에 꽉 찬 사람들.

우리는 한쪽에 자리잡고 원형으로 모여 앉았다.  

 

이미 취기가 오른 사람들은 춤을 추기 시작하고

의자에 앉아 술을 먹던 우리들 갑자기 게임이 시작된다.

무언의 판토마임 게임.

그런데 이 게임.... 은근 중독성있다.

말이 필요없으니 힘들게 영어쓸 필요없고 그저 필요한 건 뻔뻔함뿐이다.

근데 정말 신기한 건 누가 시작했는지도 모르고,

누구하나 이걸 하자고 말한 적이 없이

어느 순간 모두가 이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게임의 방법은

그저 누군가가 가상의 공을 만들어 공을 가지고 놀다가

앞에 아무에게나 던져주면 그걸 받은 사람은

그 가상의 공으로 혼자 이런저런 마임을 하다가

또 다른 사람에게 던져주는 그런 게임이었다.

술이 어느정도 거나하게 취한 우리들.

어느덧 이 게임에 더 취해있다.

켄지오빠와 왕오빠는 왕년의 댄서였음을

댄스를 섞은 그 화려한 마임동작에서 과감히 확인시켜 주었고

어째 그 모습을 바라보는 폴란드의 두 처자,

아냐와 아가의 눈빛이 심상치가 않다.

(너네들도 한국 남자들이 얼마나 매력있는지 알았지??)

다들 영어로 이야기 할 때엔 그저 딴청만 피우던 두 오빠들.

이제 몸으로 이야기하는 타임이 오니 아주 지들세상이다. ㅋㅋ

모든 사람을 제압하는 화려한 몸놀림으로 한국남자의 매력을 실컫 발산한다.

괜시리 어깨가 으쓱해진다. ㅎㅎㅎ

그리고 오빠들에게 살짝 귀뜸해준다.

[오빠들, 아냐와 아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오빠들을 보는 눈빛 이거이거 보통이 아닌데??
한번 같이 나가서 춤추자고 해봐요~~]

그러자 오빠들, 폴란드의 미모의 두 여인네들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는

너무나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그녀들에게 다가가 같이 춤추자고 한다.

그 모습이 그저 귀엽고 웃긴다.

그리고는 그 4명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춤추는 저쪽으로

춤을 추러 유유히 사라진다.

그리고 그 다음은...... 모르겠다.


그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난 사람들과 함께 바이킹으로 돌아가기 위해

선착장에서 보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거기서 이미 선착장에서 보트를 기다리고 있는 두 오빠들을 만났을 뿐이다.

그것도 폴란드 처자들은 어디갔는지 없고 단 둘만 쓸쓸히 남겨져 있는.

[오빠들! 어떻게 된거에여? 아냐랑 아가는 어딨고 오빠들만 있어요?
내가 그렇게 기회를 만들어 줬건만...]

그러자 돌아오는 켄지오빠의 쓸쓸한 대답.

[아니, 같이 춤춘 것까진 좋았는데 말이 안통하니까...
같이 말없이 춤만 추다 걔네들 다른 외국 남자들하고 얘기하다
그넘들이랑 가버렸어요...]

아놔~~

이건 또 뭥미???

그러게 영어공부 좀 하셨었으면,

조금만이라도 하셨었으면 이렇게 꿔다놓은 보릿자룬 되지 않았을거 아녀요.
.
.
.
.
.

이웃님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다같이 영어공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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