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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4-09-30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7 - 여기는 꼴까타 여행자 거리, Sudder st.
동남아 > 인도
2011-05-08~2011-06-24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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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공쥬 별

한 삼십여분 쯤 달렸을까, 여기저기 돌아 도착한 Sudder st.

이렇게 거리입구에 간판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제, 택시비를 지불할 시간.

마케스에게 내가 80루피를 낼테니 70루피를 달라고 하는 순간, 아저씨의 뒤통수 때리는 한 마디.

"You, you each 150루피."

"What?? Each?? You didnt say like that."

난 당황해서 이렇게 소리쳤지만 어라? 마커스 유유히 150루피를 꺼내 자기몫이라며 아저씨에게 순순히 돈을 준다.

그래서 난 마커스에게 왜 그냥 돈을 주냐고 하니 마커스 왈,

원래 공항에서 올 때 부르는 돈 2배를 주는거야, 라고 한다.

"아, 진짜?"

아직도 의아한 그의 말이지만 나보다 한 번 더 와본 인도 선배인 그이기에 나도 더이상 빼지 않고 순순히 돈을 내밀었다.

어쩐지 싸게 부른다 했어.....;;

완전 깨갱인거지....




거리의 느낌은 뭐랄까...

지저분한 시골 읍내? 딱히 정확히 표현하기가 힘든 지저분하지만 나름 분위기 있는.... 뭐.... 그런??


마커스는 일단 숙소를 잡아야 하지 않겠냐며 나에게 물었다.

자기는 론니 플래닛에서 본 추천업소 Modern Lodge라는 숙소를 미리 생각해 두었다며 내게 어디로 갈꺼냐 물었다.


"나? 나는......"

딱히 제대로 숙소를 생각한 터가 아니라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마커스를 따라가자하니 왠지 쫓아가는 거 같아 날 이상한 여자아해로 보지 않을까 싶었고 혼자 가자니 아는 곳이 별로 없고...


그래서 인도 100배 즐기기 가이드북을 펴서 대강 도미토리 하나를 찍었다.


마커스는 기꺼이 같이 가주겠다 했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그 기괴한 도미토리는 Sudder st.끝까지 가서 길끝에서 왼쪽으로 돌아

10m정도 가면 있는 곳인데 가격이 가장 싸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곳에 들어서는 순간....


공포영화에서 본 듯한 살인사건이 난무한 허름하고 끔찍한 폐허의 분위기였다.

마커스와 나, 아무 말 없이 둘은 서로를 잠시 쳐다보고 아무 말 없이 그 도미토리 하우스를 나왔다.

이건...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 그 어떤 단어도 그곳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나와 마커스는 밖으로 나와 누구하나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 다른 곳을 가보자라고 했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난 숙소.


Hotel Paragon.

이 역시 도미토리가 있는 숙소인데 끔찍하긴 마찬가지였다.

250루피짜리 싱글룸은 거의 관을 연상시켰으니까.

 


그리하여 결국 우리가 가게 된 곳, 마커스가 론니플래닛에서 찾은 Modern Lodge.

하지만 주인장 싱글룸이 없다한다. ;;

그렇다고 처음 본 남자아해와 쉐어를 할 수도 없고 트윈룸을 혼자 쓰면 250루피에 해주겠다고 해(둘이 쓰면 300루피) 우린 나란히 2층에 방을 잡았다.







공동욕실에 천장에 큰 팬이 하나 달린.

여기가 내 방이 되시겠다.



뭐 남들이 보면 나름 깨끗하네 하겠지만...

맞다. 적어도 이 때까지는 나도 나름 만족했다. 방값이 우리 돈으로 12500원 정도이니 그 가격에 이 정도면 훌륭하지,라고.

그 생각은 밤에 여지없이 무너졌지만. ㅡㅡ;

 

여하튼 방도 잡았으니 타들어가는 목을 축여줄 시원한 얼음물 공수가 필수였다.


나는 짐을 던져놓고 거리로 나갔다.


역시나 타죽는 듯한 더위이다.

난 여기저기 사람들을 붙잡고 ice water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왠 일본 여행자가 하는 말,

"여기엔 No ice."라고 하는 게 아닌가.


이게 대체 뭔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물을 파는 가게들을 뒤지기 시작했는데 가게들은 전부 "No ice"라고 똑같이 말을 한다.


오 마이 갓, 얼음이 없다고?


여하튼 목이 너무 타 탈수일보 직전의 비상사태라 일단 물 한 병에 콜라 한 병을 샀다.


1L짜리 물 반 정도를 들이킨 후 정신을 차리니 비로소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식당이 거리에 보이질 않는다.







이것저것 따질 처지가 아니라 사람들이 꽤 모여있는 길거리 노점으로 가 메뉴를 살폈다.

태국 노점에 비해 딱 10배정도 더러워 보였지만 그래도 꽤 맛있어 보여 가장 무난해 보이는 fried rice를 시켰다.







주문을 하면 여기 사장으로 보이는 연두색 티 입은 아저씨가 즉석에서 요리를 시작한다.




현지인 사이에 섞인 나를 무슨 동물원 원숭이 마냥 뚫어져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뜨거워 주문해 받은 밥을 들고 얼른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1층에 놓인 테이블에 자리를 펴고 혼자 앉으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이제 인도에 왔다는 실감과 안도감으로 크게 한숨을 쉬고 포장해 온 도시락을 펼쳤다.







내 생에 첫 인도 여행의 첫 식사구나...

맛있게 먹고 이번 여행 멋지게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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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행의 첫 날을 보냈지만..........





어젯밤은 한숨도 자지 못한 최악의 첫날 밤이었다.


방 상태가 그렇다보니 인도 전역에 퍼져 있다는 빈대의 공포와 밤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더위때문에 밤새 뒤척였기 때문이다.


사실 빈대를 보지 못했지만 괜시리 불안감에 불을 켜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다리의 간질거림에 손으로 다리를 탁 때렸더니 처참히 압사당한 빈대 한 마리.


오 마이 갓!!! 빈대에 대한 소문은 사실이었구나!

 

결국 뜬눈으로 밤을 샜고 더이상 이 방에 묵을 수 없다 판단한 나는 다른 숙소를 찾아볼까 고민하다

딱히 아는 숙소도 없으며 이 뙤약볕에 고생하고 싶지 않아 하루만 더 Modern Lodge를 믿어보기로 마음먹고 방만 옮기기로 했다. 







그래서 얻은 꼭대기 옥상 방.

바로 이 방이다. 이렇게 방문과 창문을 열어놓으면 맞바람이 쳐 꽤 시원하다.

방 상태는 그닥 나아보이지 않았지만 화장실도 딸려있고 옥상이라 바람도 잘 통하고

무엇보다 방 앞에 바로 놓인 옥상공간이 마음에 쏙 들었다. 가격은 300루피.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방앞에 놓인 바로 이 옥상.

햇볕이 좋아 낮엔 빨래도 널고 해가 질 녁이면 혼자 앉아 사색에 잠기던 곳이기도 했다.



그래, 일단 탁 트인 곳으로 방을 옮기니 어제만큼 오늘은 끔찍하진 않을 것 같은 안심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도 빈대와의 사투는 피할 수 없겠지. ㅠ.ㅠ


여하튼 이 꼴까타는 하루빨리 벗어나야 겠다.

일단 다음은 어디로 향할지 결정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었다.


그래서 점심도 먹을 겸 생각도 좀 할 겸 밖으로 나갔다.

 

흠.... 어디로 가야할까...

.

델리? 아니야, 아니야. 델리는 넘 멀어. 그래, 델리와 꼴까타 사이에 있는 바라나시로 가자.


난 이번 인도 여행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던 바라나시를 다음 여행지로 결정했다.


그리고 Sudder st. 길 중간쯤에 있는 가장 커 보이는 여행사에 들어가 기차표를 예약했다.

누군가 말하길 인도에서 기차표는 꼭 스스로 구입하라 했는데 그러기엔 기차역이 넘 멀었다.

그래서 커미션을 주더라도 조금이나마 몸과 마음이 편한 길을 택했다.

이상하게 태국에선 바가지 안쓰고 뭐든지 스스로 잘 했는데 여기선 다 귀찮다.

아니, 꼴까타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날씨도 미친듯이 덥고, 미친듯이 더럽고, 어딜가도 뚫어져라 미친듯이 쳐다보는 시선도 싫어서인지 

이곳에 온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다 귀찮고 그냥 다른 도시로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내일 티켓을 예약하고 나왔다.


그리고 일단 제대로 이 근처를 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길거리 음식을 잘 먹는 나이지만 어제 하루 지친 몸과 마음때문에서인지

어떻게든 사람이 먹을만한(?) 음식을 찾아보고 싶어서 더더욱 그래야만 했다. 흑.....

 

그.런.데!!!!


ㅎㅎ 돌아다닌 보람이 있구나. 깨끗하고 큰 슈퍼와 그 안에 딸려있는 서브웨이를 발견한 것이다.

난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이며 그곳으로 달려갔다.

와우!! 세지는 않지만 에어컨이다. 에어컨이 나온다~~~~ 야호!!!


반가운 마음에 사진도 찍고~

역시 인도답게 마살라가 들어가 샌드위치도 있다. ㅎㅎ

하지만 난 무난한 샌드위치를 시키겠으~






그렇게 주문을 마치고 콜라까지 받아 들었다.

와~~ 얼음이.......

얼음...이..... 없....따.......?


이럴수가... 서브웨이에서 파는 콜라에 얼음을 안 넣어준다는 게 말이 되나?


난 점원에게 얼음이 있냐고, 있으면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휴.... 다행히 있단다. 그럼 첨부터 좀 넣어주지, 짜식.


그런데 정말 딱 몇 알 넣어주는 왕 개센스.


뭐 여긴 인도니까.... 라고 넘어가기엔 너무 화나는 순간.

여튼 인도와서 처음 보는 얼음이니 그정도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리고 룰루랄라 포장해서 숙소로 들어와 창문과 방문을 모두 활짝열고 천장에 붙어있는 팬까지 키니 이거이거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기분 좋은 순간 그동안 인도에서 보려고 아껴두고 아껴둔 인도 최고의 영화, 3 idiot(세 얼간이)을 틀었다.


사람다운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얼음이 몇 알이나마 들어가 시원한 콜라를 마시는 것 만으로도 지금 이 순간 천국과도 같다.







이런 순간 축하의 사진 한 장 찍어줄 이 하나 없구나...

난 아무렇지도 않게 한 손 샌드위치, 한 손 카메라의 셀카신공을 펼친다.  



이렇게 혼자 더러움과 외로움과의 사투를 벌이며 내일 꼴까타를 벗어날 생각만 했다.

그냥 인도가 여기 같다면 사람들이 인도에 미칠 이유가 없겠지. 바라나시에 가면 분명 먼가가 있을거야.

이런 생각을 하니 꼴까타가 더더욱 싫어졌다.


정말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어졌다.

그래, 오늘은 이렇게 넘기자, 버티자.

아마도 하루종일 낯선 곳에 혼자있어서 그 외로움 때문에 꼴까타가 더 싫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렇게 난 내일 꼴까타를 탈출할 생각밖에 없었다.

 

적어도 이 날 오후 그를 만나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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