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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4-09-30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14 - 환타스틱한 수궁가
동남아 > 인도
2011-05-08~2011-06-24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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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공쥬 별

 

아침부터 가방을 싸고 분주하게 시골로 향할 준비를 한다.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꼴까타를 떠나 다른 도시로의 이동이라 오늘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데도 기분만은 쵝오다.

고양이 사건도 잘 해결했고 봉사활동은 럼궁가에 다녀온 후 다시 하면 되니 이제 아무걱정없이 떠나기만 하면 된다.

Jimmy와 아침도 역시 길거리에서 잘 해결하고 ㅋㅋ 슬슬 떠날 채비를 했다.

난 가는 방법도 모르고 버스 스탠드도 모르니 그저 Jimmy가 하자는대로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

Jimmy는 가방을 고쳐매고 떠나기 전 내게 다시 주의를 준다.

 

"누나, 정말 괜찮겠어? 거기 가면 정말 아무것도 없어. 그래도 사람들이 착해서 누나 가면 잘해주겠지만."

"걱정 붙들어 매. 누난 지금 이 시끄러운 도시를 하루빨리 벗어나고픈 마음 뿐이야."

"알았어, 그럼 출발하자. Lets go!!"

 

"근데 지미야, 우리 버스 어디로 타러가?"

"응, 뉴마켓 지나서 가다보면 버스타는 곳 나와."

"거기까진 뭐타고 가는데?"

"걸어가지."

"....."


너무나 간단명료한 그의 대답. ;;

 

나... 걷는 거 괜찮긴 한데 지금 등에 맨 배낭 두 개의 무게가 약 20kg 넘어.....

40도를 웃도는 대낮에 배낭을 매고 걸어가자고? ㅠ.ㅠ

 

"지미야.... 누나 가방이 넘 무거워서..."


그러자 Jimmy의 또 간단명료한 대답.

"가방은 왕누나(5년 넘게 장기여행을 하고 있다는 앞 여행기에서 언급한 명희언니) 숙소에 맡기고 가면 되지."

"아하!! "

 

그리하여 간단히 싼 가방만 들고 떠나게 된 우리.

"누나, 마트에 잠깐 들리자."

"마트는 왜? 누나 휴지 가져가야 돼. 거긴 휴지가 없어. 거기 사람들 휴지 안써."

우리 정말 시골로 가긴 가나부다. ;;

"아, 그래? 그럼 미리 사가지고 가야하는 거야?"

"응."

"얼마나 살까? 누나 물티슈는 있는데."

"어차피 2박3일만 있을거니까 누나가 알아서 사. 어차피 나도 한 개 있어."

그렇담 난 적어도 두루마리 휴지 두 개는 필요할 듯. 평소 이래저래 휴지를 많이 쓰는 성격이니.

 

이렇게 마트에 들려서 두루마리 휴지 두 개를 사서 가방에 넣고 버스스탠드로 쫄래쫄래~~

 

쵸... 큼..... 멀긴하다.(뉴마켓을 지나 차도를 한 번 건너서 갔는데 정확한 위치를.... ㅠ.ㅠ 시외버스 터미널인듯)

 

역시 택시나 릭샤는 절대 안타주시는 Jimmy군.


나역시 질세라 그냥 무작정 걷는다.

(지금 생각하면 뙤약볕에 무작정 걸어다닌 게 인도에서 제일 바보같았던 짓 2이다.1은 돈 쪼끔 아낀답시고 빈대끓는 숙소에서 머문 것)

 

12시 경 버스스탠드에 도착했고 결국 우린 제일 더운 시간의 버스를 타야했다.


30여분을 더 기다려야 해 가방들을 바닥에 놓고 그늘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티켓은 아래 창구에서 Jimmy가 구입했고 4시간을 넘게 가야하는 여정이지만 티켓값은 한 명당 50루피도 안했던 듯.







창구에 이 곳의 위치가 영어로 써있는 듯. 혹시 이곳으로 가실분 들 참조하셈~







드디어 우리를 럼궁가로 데려 갈 버스님 도착. 생각보다 덜 낡았지만.... 역시 에어컨은 없...고......







다행히 여기가 출발지라 자리가 비었을 때 젤 좋은 자리 확보.

우리 자리는 4명이 마주보고 앉는 자리. 출발하기 전 설레임에 가득한 모습.







우리 앞엔 귀여운 꼬마와 엄마가 앉았다. 꼬마아이는 연신 부끄러운지 우리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이렇게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버스가 출발하고 꼴까타 시내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조금씩 한적한 시골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하니 맘이 점점 편안해지기 시작한다.







바다인지 강인지 모를 곳도 지나가고,




버스는 열심히 달리고 달리는데 창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은 내 몸 속 수분을 다 빼앗아버릴 만큼의 건조하고 더운 바람.

처음에 시골 풍경이 신기해 사진기를 들고 밖을 내다보며 갔지만 이내 지쳐버려 잠들어 버렸다.


버스는 악명높은 인도 시외버스를 잘 대변하듯 섰다 갔다를 무한반복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인도인들이 타고 내림을 반복했다.

버스가 꽉 차기도 하고 버스가 설 때 장삿꾼들이 타서 물건을 팔기도 하고. 그야말로 돗대기 시장 버스였다.

 

깼다 잤다를 반복하고 있을 때 쯔음 아이스바를 파는 장삿꾼이 탔다.


우리 앞에 앉아있던 애기가 그 아이스바를 사먹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두 개를 주문했다. 하나에 2루피.


그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었다. 너무 더워서 아이스바의 출처따위를 따질 여력이 없었다.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벌써 옷에선 쉰내가 나기 시작했으므로 빨리 수분공급이 필요했다.

난 아이스바를 흡입해 버리고 이내 또 잠이 들었다.

 

얼마를 달렸을까...


시골 집들만 보이는 그야말로 시골길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거의 내렸고 앞에 앉았있던 귀여운 아이도 내렸다.






그리고 아저씨 한 분이 앉으셨다. 그리곤 이내 기절하셨다는. ㅎㅎ




버스를 탄지 4시간여가 되어가고 있었다.

기절해서 주무시던 아저씨도 내리고 버스는 이내 텅텅~~







난 발도 뻗고 편하게 가기 시작했다.









내가 시골풍경에 사색에잠겨있는 동안 이노무 자식은 곯아떨어져 잘도 잔다.



어느덧 느낌으로 거의 다 도착한 것 같은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이어 도착한 어느 마을.

차가 완전히 멈춘다. 바로 우리가 내려야 할 종점 럼궁가에 도착한 것이다.







마을은 정말... 뭐랄까..... 개발안된 시골... 지극히 시골......

비까지 내려 마을의 분위기는 더 참담하다.... ;;



그런데 Jimmy 왈,


다 온 게 아니란다.

"뭐? 더 가야한다고? 너 그런 말 없었잖아. 비도 오는데. ㅠ.ㅠ"

"아냐, 다 왔어. 배만 타고 가면 돼."

 

헐.... 배??

 

뭐 이것저것 경험하니 좋긴 하다만 옷은 비 + 땀으로 젖고 나 힘들어 죽겄단 말이야 이눔아. ;;

그래도 암말없이 쫄래쫄래 Jimmy의 뒤를 따라간다.

 






이렇게 선착장까지 연결된 길.

비는 그쳤지만 먹구름 낀 하늘과 외로운 여행자의 뒷모습이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분위기있다. ㅎㅎ

건너편에 보이는 곳이 우리가 갈 섬.







아.... 이 사진 쩐다. ㅎㅎㅎㅎㅎㅎ  



이렇게 나는 새로운 여행지에 두근대는 심장을 가라앉히며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가 실감하고 있었다.


첫 인도여행에서 여러가지 일들도 경험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작은 love story까지.

게다가 지금은 내 여행 계획에 전혀 없었던 미지의 장소에까지 와있지 않은가.

내인생에 다신 없을 곳, 다시 찾아가려해도 찾아갈 수 없는 그 곳.

 

판타스틱한 수궁가, 럼궁가 판타판틱.

 

그곳은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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