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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축제 /
2014-10-06
재앙 리콜러 2마리의간사이 여행기 #1 - 김해에서 간사이
일본 > 관서(간사이)
2014-08-13~2014-08-17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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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햇수로 19년. 지긋지긋한 친구놈이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동네에서 고구마를 판 적이 있는데, 그 친구에게나 나에게나 인생에서 손꼽히는 추억중에 하나다. 덕분에 친구집에서 내 별명은 고구마로 통한다. 두 명의 4박 5일 간사이 여행이 시작됐다. 대게 남자들이 그렇듯, 우리의 여행은 순식간에 성사됐다. 휴가가야 되는데 어디가지? 일본이나 갔다올까? 어 그래. 그냥 그렇게 시작되는거다. 짐은 가기 전날에 싸면 되고, 허세기 가득한 선글라스 하나면 준비는 모두 끝난다. 그렇게 떠난다.


본격적인 후기를 시작하기 전에 알려둘 것이 있다. 친구와 나는 둘이서 어디를 가면 재앙이 항상 따른다. 2박이건 4박이건 개의치 않고 말이다. 바닷가에 놀러갔다가 싸워서 따로 돌어온 적도 있으며, 낚시를 갔다가 폭설을 만나 차사고로 염라대왕고 소개팅 할 뻔적도 있다. 이번 역시 쉽지만은 않은 여행길이었다.


동남아와 일본을 저울에 올려놓고 실랑이를 벌였던 우리. 상대적으로 익숙한 일본에게 우리 둘다 손을 들어줬다. 그래도 나름 나에겐 첫 해외여행이라 호텔부터 항공권까지 꽤 오랜 시간을 조사했다. 성수기에 싸봤자 얼마나 싸겠나만은 피치항공의 항공권으로 30만원 초반대에 예약했다.

 

나는 서울에 있고, 친구는 대구에 있었으며, 비행기는 김해에 있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대구로 내려가 아침 버스를 타고 김해로 떠났다. 흐린 날씨가 불안했지만, 마음은 조금씩 설렜다.



그렇게 김해 공항에 도착했고, 티켓팅을 했다. 재앙은 김해에 내리자마자 시작됐다. 친구가 김해공항으로 오는 버스에 지갑을 두고 내렸다. 이런 젠장, 다 와서 이게 무슨 날버력인가. 그럼에도 나는 왜 아무렇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걱정은 됐지만 별 일 없길르 바란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여행에 이정도 쯤은 서막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다행히 지갑은 발이 달려있지 않았고, 비행기의 발도 아직 땅에 붙어있었다. 다행이었지만 덕분에 우리는 맨 앞줄에서 맨 뒷줄로 밀려나 티케팅이 20-30분 정도 늦어졌다. 그래서 2시간 전에 오라고 했나보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여행이기에 출발 직전에 핫도그로 배를 채운다. 여기에 아까 티케팅을 할 때 내 앞에 있던 여자가 다시 서있는 게 보였다. 수수한 복장의 그여와 두 세번 정도 눈이 마주쳤는데, 여기서 또 만난 것이다. 나름 호감이라 몇 번 쳐다봤었고, 서로를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2-3번 정도 시선이 마주쳤다. 일본에 도착하기 까지 그 여자분과는 4번이나 마주치게 되는데... 어, 설마 이거... 32살 철없는 남자의 착각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기분좋은 착각을 뒤로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피치항공은 소문대로 작고 좁다. 밖에서는 그래도 나름 커보이는데 꽤 타이트하다. 여기에서 또 한번의 재앙이 찾아온다. 피치항공은 자리지정부터 시작해 부분유료화되어 있다. 첫 해외여행이라 창가자리에 앉고 싶었던 나는 자리 지정을 했다. 창가 자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창가 바로 옆이었다. 창문이 작아서 여기는 창가가 아니면 밖을 보는 불편함이 있다. 망조였다. 두번째 재앙은 그렇게 나를 들쑤셔대기 시작했다.


참 꾸준한 삽질이다. 창가에 앉은 그 아주머니가 그 순간만큼은 만수르보다 더 부러웠다. 1시간 30분동안 창가뷰를 볼 수 없었던 나는 애꿎은 아이패드만 눌러댔다. 중간 중간 알아들을 수 없는 저글리쉬 (일어+영어발음)을 구사하는 스튜어디스분. 나는 "what?" 이라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내 옆에 앉은 놈은 캐나다 유학을 2-3년 단녀온 놈이었다. 물론 100% 의사전달이 되는 건 아니었지만.


저가항공사의 디젤냄새와 함께 출발한 비행기. 드디어 날아올라 간사이에 도착했다. 우리를 제일 반갑게 맞이한 것은 궁극의 습도였다. 대구출신임에도 우리 두 마리는 10분만에 혀를 내둘렀다. 옷이건 속옷이건 10분이면 땀샤워로 흥건했던 날씨다.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 난바쪽 터미널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간사이에서 난바까지 가는 버스 요금이 아마 9,6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OCAT 이라 적힌 티켓이 귀엽다.



잠시 잊고있었던 그녀가 기억났다. 김해 티케팅, 핫도그 가게에서 만났던 그녀. 간사이 공항에서 그녀를 또 다시 만났다. 이미그레이션 게이트에서 3번째 만나게 되었는데. 나는 친구의 친절한 지도아래 그만 일본인 이미그레이션 라인에 서있었던 것이다. 담당자가 당황해 하더니 위를 가르키며 자국민 게이트라고 하는 것이다. 


아마 거기에 300-4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 네" 대답하고 다시 외국인 라인에 줄을 섰다. 그런데 시선이 느껴져서 보니 일본인 이미그레이션 라인에 그녀가 나를 신기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창피한 표정을 감추는데는 선글라스만한 게 없는데, 다행이 쓰고 있었다.


아.. 일본 여자였구나.. 그리고 그녀는 일찍 빠져나갔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오른쪽으로는 정갈한 건물들과 마을들이 서있고, 왼쪽으로는 바다가 보이는 도로를 달리는 버스를 탔다. 한시간이나 쳐다보고 있어도 지겹지 않은 풍경들이다. 그래 여행은 이 재미야 일본의 버스나 지하철은 조용하고 엄숙하기까지 하다. 새벽기도 시간의 교회같다.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깨끗하고 조용한 동네라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강남도 깨끗하지만 일본도 대단하다 싶었다.





한 시간 정도를 달려 터미널에 도착했다. 흡연구역으로 곧바로 달려들어갔는데, 친구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그녀가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와 여기서 담배를 피고 방금 떠났다는 것이다. "아... 그래?음.." 짧은 대답과 함께 더 빨리 타들어가기 시작한 담배. 그 충격 때문은 아닌데 우리는 또 그 안에서 길찾기 놀이를 하다가 20분쯤 후에 탈출해 길을 찾아 또 다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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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역시 핑크죠! ㅋㅋㅋㅋㅋㅋ
여행기 되게 기대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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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뚜딩님. 2편 곧 올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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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가득한 선글라스~ ㅋㅋㅋㅋ 어뜨케 바라던대로 이루고 돌아온 여행인지 기대되네요^^
일본에서의 즐거운 한때도 기대되지만... 어떤 재앙이 있었는지도 기대(?)되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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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전에 겪었던 큰 재앙은 없었습니다. 전에는 바다갔다가 폭설 때문에 차가 미끄러져 죽을 뻔한 적도 있고 뭐.. 이친구랑은 그런일이 많네요 갈때마다 ㅋㅋ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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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정말 재미있는 여행기 인 것 같아요 ㅎㅎ
다음다음 여행기도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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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립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는 놈이 아니라서 걱정되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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