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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축제 /
2014-10-08
재앙 리콜러 2마리의 간사이 여행기 #3 -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일본 > 관서(간사이)
2014-08-13~2014-08-17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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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첫째날의 짧지만 황홀했던 오사카의 야경.

눈앞을 아른거리는 형광빛들을 뒤로하고 둘째날 우리가 찾은 곳은 교토. 가장 일본스럽다는 수식어가 항상 교토를

 뒤따르고 있어 다른 도시들보다 훨씬 기대가 높았다. 다녀와서 이야기이지만 교토는 가장 색깔있는 일본의 그것이었다. 7시쯤 일어난 우리눈 부족한 잠이

발목을 붙잡눈 것도 잊었다. 알람소리와 함께 총알기상을 하며 의무적으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첫째날. 그러니까 교토로 가기위해 눈을뜨기 전 밤에.

우리는 긴급 회의를 해야했다. 오사카 주유패스로는 교토에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재앙에도 5가지 단계가 있다면 이번 재앙은 2단계 정도밖에 되지 않겠지만 캐쉬 리스크가 뼈아프다. 그 사실을 체크인 한참 뒤에나 체크했으니... 쿨한 성격의 우리 상남자 형님들은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시겠지만, 욕심많은 이 찍사에게는 그런 몇 분 조차 아쉽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우메다에서 한큐패스를 구매했다. 비까지 스멀스멀 인사를 하기 시작해 이날의 배경은 우리 기분과 달리 우중충했다. 습도와 섞인 비, 그리고 높은 온도 때문이 스트레스 지수는 점점 쌓여만 갔다. 지하철을 타야 그나마 머리의 온도가 꽤나 내려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키나와나 북해도 같은 지방이 이니라면 여름의 일본여행은 단단히 각오를 하고 오는 게 좋다.


우메다에서 잠시 내려 담배를 찾았지만, 흡연구역은 좀처럼 찾기 쉽지 않다. 그래도 우리는  니코틴 힘으로 견디는 32살 두마리다. 결국 찾아 찾아 담배를 피며 반대편에 보이는 햅파이브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다. 담배피며 사진을 찍는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가장 쉽게 일본인인가 한국인인가를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가 있다. 일본인들은 담배 필 때에는 담배만 피고 사진을 찍을 때에는 사진만 찍는다. 담배를 피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 건 한국사람들이다라고 친구에게 우스갯소리를 했었는데, 틀린말만은 아닌 것 같다.



이름만큼이나 시크한 색깔의 한큐 사철을 타고, 한 시간 정도를 달렸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아라시야마 역. 교토 서부에 있는 곳이다. 교토여행 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감성적인 필자는 영화속에 나올만한 이런 장소를 좋아한다. 구구절절한 이야기나 사연들이 많을 것 같은 곳말이다. 친구는 갑자기 "와 여기서 내리는데?"(폭염과의 싸움에 짜증난다는 말투로) 라고 말하며 작은눈의 동공이 탈출할 것 같은 표정으로 물었다. 일단 와보시라니께요란 기분으로 자신있게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게 웬걸 젠쟝. 사진으로 봤을 때에는 한 없이 탁 트인 전경에, 안구에 파스를 붙인 것처럼, 속세의 때마저 모조리 갖고갈 것만 같았던 뷰는 없었다. 비가 강물을 캬라멜 마끼아또 색깔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지금까지의 재앙은 그저 예고편이었다. 허허허 젠장 인정하기 싫은 날씨다. 습도는 여전히 나를 향해 헤헷 거린다. 




이정도로는 우릴 막을 수 없지

주말 강남역 11번 출구같은 인파를 뚫고 우리는 걷고 걷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 오랜친구 도루코의 화보나 실컷 촬영하고 가자며 찍어대기 시작했다. 일본까지 와서 찍는거라 그런지 꽤 태가 난다. 세모세모의 지붕을 가진 2층의 건물들이 보인다. 교토의 일본스러운 미장센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그리고 급작스럽게 나타난 메인드 인 재팬의 인력거. 쾌재를 부르며 셔터를 눌렀다. 그래 난 바로 이런 걸 찍으러 온 거라니까




그런데 아침부터 쫄쫄 굶었었나?

아마 그랬던 것 같다. 타코야끼를 사먹으려고 줄선 친구의 사진을 보니 말이다. 맛은 좀 섭섭했다. 시큼한 문어쉐이크를 먹는 기분이랄까. 맛없는 타코야끼를 먹으며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을 어기적 어기적 걸어들어 간다. 여기저기 한국인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많이 들린다. 유럽인들도 보인다. 그렇지. 누가봐도 이 숲은 한 없이 동양적이지 않은가?




하늘을 보여줄듯 말듯, 대나무들의 돔이 엄청나게 솟아있다. 오전 이른 시간에 왔다면 정말 대박이었을 것 같다. 뭐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곳이다. 다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 여길 가는 사람이라면 인적이 드문 오전 시간에 오기를 바라며, 뼛속까지 되새기고 싶은 추억을 만들고 싶으면 애인과 오기를. 그리고 코스가 생각보다 꽤 긴편이다. 사진에서처럼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도 좋다.




돌아오는 길에 기념품 샵에 들렀다. 동전 지갑들의 색감이 너무 좋다. 이런 물건들을 헤헷 거리며 건네줄 여인네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예쁘지만 줄 사람이 없어서 참는다. 지금 생각해보니 하나쯤 사서 언젠가 누군가 생기면 줄걸하는 후회도 든다. 아라시야마를 둘러보고 되돌아오는 길에 이런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엔틱한 아이템들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질서정연하고 깨끗한 일본의 거리는 여기서도 이어진다. 너무 깨끗하다. 담배꽁초 하나 버리면 왠지 정말 중죄를 지은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는거다. 덕분에 쾌적한 기분으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력거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하고 싶은데. 2-3만 엔(?) 정도 받는지 모르겠지만, 젊은 분들의 의지와 열정이 대단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력거를 끌며 정말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표정 하나만으로도 열심히 일한다는 게 느껴졌다. 반성했다.




아라시야마 대나무숲은 역에서 내려 둘러보기 까지 3-4시간 정도가 걸렸던 것 같다. 사람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에게 시원하고 낭만적이고 감성적이기까지 한 뷰를 선물해주고 싶다면 한번 와보라. 후회는 없다. 그리고 아침일찍 일어나 아무도 없을 때 들러 프로포즈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었다. 다음은 교토 동부 포스팅이다.


TIP

- 교토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관리인 듯 싶다. 이곳 아라시야마 역시 대나무숲까지 거리가 꽤 된다. 깨가 쏟아지는 커플이라면 걸어도 그만이겠지만, 자전거 대여로 한바퀴 도는 것도 괜찮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교토는 꽤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지 중 하나니까.

- 그리고 또 하나, 사고 싶은건 일단 사자. 훗날 후회가 들더라도 언제 또 다시 갈지 모르는데 뭘 하는 위안은 항상 후회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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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ㅜㅜ
포토샵 어떻게 해야지 이렇게 배우나용 ㅠㅠ
부럽습니다 ㅜㅜ 가르켜 주세요 ㅎㅎ
많이 배우고
갑니당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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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도 배운적은 없답니다. 걍 오랜시간 끄적거리다 보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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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속이 시원해지네요 >.<
자전거도 탈 수 있다니.. 속이 뻥뚤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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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알았다면 타고 다녔을덴데...지나가는 자전거 인력거가 부럽더라구요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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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아쉬움이 조금씩 남아야 또 가고 싶은 마음도 드는것 같아요~ㅎㅎ
포토 디쟌이 매거진이나 책 같아서인지 책 읽는 느낌으로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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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릴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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