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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6
[이탈리아 여행] 판테온, 2천 년 이상 지켜온 로마제국의 흔적
유럽 > 이탈리아
2014-10-13~2014-10-30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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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한창 공사 중인 트래비 분수의 허무한 모습을 뒤로 한채

2천 년 이상 계속된 로마 제국의 건축물 중 가장 보존이 잘 된 판테온을 보러 갑니다.

함께 여행간 후배가 로마 여행 중 가장 가보고 싶다고 손꼽았던 곳이기도 하지요.

코르소 거리의 아기자기함 덕분에 가는 시간이 좀 지체되기는 했지만

골목을 따라 가다가 그 끝에서 나타나는 로톤다 광장의 판테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완벽한 형태로 남아 있는 고대 로마의 유적으로 기원전 27~25년에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양아들인

마르쿠스 아그리파가 세운 판테온은 로마 7개 행성의 신들을 경배하기 위해 지어진 건축물이랍니다.

판테온이라는 그리스어 명칭도 모두를 의미하는 판과 신을 뜻하는 테온의 합성어라네요.

판테온을 세운 아그리파가 미술 뎃생 시간에 그리던 석고 아그리파라고 하더라고요.

아그리파! 이렇게 역사적으로 의미를 가진 건축물을 지은 인물이었다니.. ㅎ


사진에는 차마 담기지 않는 그 웅장함에 절로 감탄사가 터지더라고요.

80년에 화재로 파손되었다가 118~135년에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재건된 판테온은

현존하는 고대 로마 건축물 중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입구의 청동문과 돔은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답니다.

고전적 현관인 프로나오스와 커다란 원형 건물이 합쳐진 독특한 구조가 한 눈에 들어오네요.


16개의 코린트식 화강암 원기둥이 세워진 주랑 현관의 판테온 입구는

직사각형의 구조를 가진 고전적 현관인 프로나오스라고 합니다.

위에 적힌 라틴어 중 아그리파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게 눈에 띄네요.

판테온 앞 광장에도 태양신을 의미하는 오벨리스크가 있습니다.

물을 토하는(? ^^) 조각상이 새겨진 분수대 위에 세워져 있고

그 앞 계단에는 사람들이 앉아 쉬기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 등

광장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판테온으로 들어가려니 그 앞으로 관광객을 태운 마차가 지나가는 진풍경이.. ㅎㅎ


규모가 어마어마한 판테온 입구로 들어 갑니다. 


사람들과 비교하니 판테온의 엄청난 규모가 느껴지시나요?

어마어마한 크기의 청동문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하는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이라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원형과 사각형의 거대한 기둥이 받치고 있는 판테온 외부..


조각이나 무늬가 거의 손상 없이 남아 있는 판테온 주랑..

일부 벽면이 낡거나 혹은 뭔가 떼어진듯 하지만 2천년 전 건축물이

이 정도 상태로 지금까지 남겨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탄스럽습니다.

그 이유가 609년에 성모마리아와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성당으로 이용되며

꾸준히 관리되고 사용되어졌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로마 여행을 온 엄청난 인파를 따라 판테온 안으로 들어갑니다.

판테온을 상징하는 엄청난 규모의 돔이 우선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여전히 정교하게 남아 있는 화려한 실내의 조각상과 장식들까지.. 


판테온은 건물 내부 높이의 절반인 둥근 천장, 즉 돔이 워낙 유명하지요.

그 중앙에 커다란 원형 창인 오쿨루스가 뚫려 있어 빛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신기한 건 내부에 기둥이 하나도 없이 건물 벽이 돔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 벽은 아치 공법에 의해 만들어져 두터운 벽제 안에 7개의 부수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요.

그 공간 안에 로물루스, 주피터, 마르스, 카이사르 등의 석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2천년 전 어떻게 이런 설계를 했을까 감탄스럽습니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의 돔보다 큰 판테온의 돔은

높이와 직경이 똑같이 43.40m로 중간 지점에서 바닥쪽으로 원을 그려보면

정확하게 구의 모양이 그려진다고 해요.

판테온의 천장인 반구는 우주를 의미하고 중앙에 뚫린 오쿨루스는 태양을 상징합니다.

판테온은 세계의 중심인 우주, 즉 로마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답니다.

판테온 돔에 큰 구멍을 뚫은 이유는 하늘이 내부로 스며들어 오는 듯한 느낌을 주어

판테온을 찾은 이들에게 성스러운 신에 대한 경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랍니다.

저래 뵈도 지름의 크기가 약 8.3m 정도라고 하네요.

 

이 오쿨루스를 통해 실내에 떨어지는 비를 보기 위해 판테온에는 비 오는 날 와봐야 한다는데,

뭐, 저희가 판테온에 간 날뿐 아니라 여행 내내 비 구경은 거의 하지 못했다는..

커다란 오쿨루스를 통해 비와 빛이 쏟아져 바닥의 배수구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정말 장관일듯 한데 말이죠.

 

화려한 판테온의 실내를 둘러보던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라파엘로의 무덤 앞..

사람들이 항상 북적거려서 무덤 위 돌의 성모마리아라는 조각상만 찍고 낮은 포복으로 안으로 돌진!

저 조각상이 라파엘로의 제자인 로렌체토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라파엘로의 무덤입니다.

1520년에 사망한 라파엘로가 이 곳에 묻히기를 원했다는군요.

 

판테온은 한 때 이탈리아 왕들의 영묘로 쓰였는데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무덤이 보입니다.


수태고지 그림이 걸린 이 곳도 누군가의 무덤이었는데..

다녀온지가 오래 되니 기억이.. ;;

한때 성당으로 쓰였던 판테온은 지금도 미사가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반원형으로 놓여진 의자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습니다.


화려한 내부 장식과 멋진 조각상들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판테온 내부..

사람들은 정말 많았는데 성당 안이라고 조용히 하라는 안내문을 인지해서인지

대체적으로 조용한 편이어서 관람하기 참 좋았어요.

 

커다란 원형 돔을 받치기 위해 과학적으로 설계된 공간마다

화려한 조각상과 그림들이 있어 정말 멋진 곳입니다. 

고대 문헌에 나오는 기록에는 더 많은 신의 조각상들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신들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어디에 있었는지 등 상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답니다.


나서는 순간까지 뒤돌아보게 하는군요. 


파노라마로 길게 찍어본 판테온 내부..

 

 

돔 중앙 아래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사진을 찍고 있는데요.

비나 눈이 오는 날, 오쿨루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온 판테온 내부에 고인 빗물을 지하로 흘려 보내는 배수구가 있더라고요.


금동으로 장식한 배수구네요.

입구 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다른 모양의 배수구도 눈에 띕니다.

크게 만들기 보다는 작은 배수구를 만들고 살짝 경사를 주어 물이 흘러가도록 했더군요. 


시간이 지나면서 돔 중앙의 구 안으로 들어오는 태양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돔 천장에 빛이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멋있어서 한참을 올려다 보고 서있었네요. 

 

입구로 나와 바라본 광장..

저희 앞에 노부부가 함께 관람하고 나서는 모습이 보이네요.

이탈리아 여행을 하며 인상적이었던 건 노부부가 손을 꼭 잡고

미술관이며 박물관을 관람하고 다니는 모습이었어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사치스럽고 어려운 취미 중 하나로 거리감이 있는 예술작품 관람이

이들에게는 산책하듯 자연스럽고 편안한 일인듯도 싶고

조상들의 예술적 피를 물려받은 이탈리아인들의 기질인가 싶기도 하고요.. 


판테온을 둘러보고 나와 다음 목적지인 나보나 광장으로 가려고요.


판테온 바로 옆 골목에 트래비 분수로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네요.

세계적인 관광국인 이탈리아는 간혹 거리 이름을 찾을 수 없어 헤매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이정표나 길 안내가 아주 잘 되어 있는 편이었는데요. 


판테온의 옆모습을 보게 되네요.


원래 지붕에 금박을 입혀 판테온 주변 언덕에서 판테온을 내려다 보면 마치 태양처럼 보였다고 하는데,

17세기 교황 우르바노 8세가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베르니니의 청동 기둥에 사용하기 위해

금박 200톤을 벗겨가 지금은 그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하는군요.

 


외벽은 살짝 허물어진 흔적들이 보이긴 하지만,

건물 자체의 보존 상태가 정말 좋고 웅장한 판테온!

로마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곳으로 추천합니다. ^^

 

판테온지도

@ Piazza della Rotonda, 00186 Rome,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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