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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7
이탈리아 여행 : 베네치아의 랜드마크, 산 마르코 광장(San Marco Piazza)
유럽 > 이탈리아
2015-01-15~2015-01-24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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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이탈리아 여행 : 베네치아의 랜드마크, 산 마르코 광장(San Marco Piazza)

 

아침부터 바쁘게 하루를 보낸 것 같다.

무라노섬을 경유해 부라노섬까지 둘러보고 다시 바포레토(베네치아 수상버스)를 탔다.

1시간 정도 걸렸던가?바다와 운하를 건너 산 마르코 광장 정류장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었다.


 

베네치아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벙어리 장갑을 낀 두 손이 맞잡고 있는 모양이라고 한다.

이 두 손이 접촉하고 있는 부분이 대운하에 해당되는데,

이곳에서부터 마치 모세혈관이 나눠지듯 건물들 사이사이로 작은 운하들이 흐른다.

그 작은 운하들에는 다리를 놓아 사람들이 다닐 수 있게 만들었으며,

다리 위에 서서 운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물 위에 건물들이 둥둥 떠 있는 듯한 착각이 인다.

사실 베네치아에서는 물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더랬다.

책에서 본 바로는 이 수상도시의 설계방법 자체가 경이로운 수준이다.

땅 속 깊숙이 촘촘하게 땅 속 깊숙이 말뚝을 받고 그 위에 돌을 얹어 지반을 삼은 후 건물을 올린다.

말로만 들어서는 무척이나 위태로울 것 같은 기법이다.

하지만 421년 3월 25일 이 수상도시가 처음 생겨난 이래, 무려 1,600년 가까이 건재한 것을 보면

이들의 기술력과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실감하게 한다.

 


베네치아에는 육로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전혀 없다.

물길을 따라 다니는 수상 교통수단이이 전부다.

가장 대표적인 교통수단은 바포레토라고 불리는 수상버스다.

이 외에 수상택시와 트라게토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곤돌라가 있다.

트라게토는 곤돌라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운하를 건널 때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바포레토 패스권을 소지한 자는 무료 이용 가능하다.​

베네치아 여행자라면 누구나 꼭 한 번은 타봐야 한다는 곤돌라. 나도 타봤다.

산마르코 광장을 둘러보고 난 후에 이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먼저 후일담을 언급하자면,

음... 기대가 컸던 탓인지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어쩌면 물길을 따라 유유히 흐르고 있던 순간이 믿기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쌀쌀하고 흐린 날씨가 다소 아쉬웠고, 무엇보다 곤돌리에르의 노래를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

나중에 곤돌라에서 내리고나서야 알았다. 노래를 듣고 싶으면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화제를 바꿔 산마르코 광장으로 가는 길에 만난 ​건축물들을 이야기하기로 한다. 먼저 Metropole 호텔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하고 오래된 호텔이지만 이 속에 비발디의 역사가 담겼다.

바야흐로 ​1703년, 비발디는 25세의 나이에 신부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메트로폴 호텔이 있던 이 자리, 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에서 악기 연주를 가르쳤다.

오스페달레는 고아원이었다. 당시 베네치아는 귀족들과 불륜의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많았고, 이들은 모두 이곳으로 보내졌다.

비발디가 지휘를 맡은 소녀 오케스트라는 전 유럽에 명성이 자자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비발디의 <사계>가 완성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어서 탄식의 다리를 만난다.

팔랏쪼 두칼레(소위 두칼레 궁전이라고 부르는 건물)와 형무소를 이어주고 있는 다리다.

​두칼레 궁전에서 재판을 받은 이들은 반드시 이 다리를 건너 형무소로 이동해야 했다.

이 때 다리에 난 조그만 창을 통해 바깥 세상을 바라보며 다시는 베네치아를 볼 수 없다고 탄식했다 하여

탄식의 다리라고 이름 지어졌다. 이태리식 표기로 Ponte dei Sospiri라고 한다.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도 이 다리를 건넜다지.​

탄식의 다리를 지나자 두칼레 궁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엄밀히 말하면 한국사람들이 흔히 쓰는 두칼레 궁전이라는 표현은 틀린 것이다.

이곳의 정식명칭은 팔랏쪼 두깔레(Palazzo Ducale). 즉, 도제의 궁전이라는 뜻이다.

이 궁전은 베네치아 공화국의 최고 통치자인 도제의 집무실이자 관저였고, 정부종합청사였다.

이 궁전의 자태를 보자마자 문득 웨딩드레스가 생각났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동에 젖어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레이스를 두른 듯 고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되고 말았다.

내부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다만, 회랑을 따라 걸으며 다시 한 번 건축미에 감탄했다.


소광장을 지나 발걸음은 자연스레 산 마르코 광장으로 향한다.

높다란 종탑에 가려져 있던 광장의 모습이 슬라이드 필름을 펼치듯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자

왠지 모를 설레임과 긴장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우와~"

 

광장의 가장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일렬로 늘어선 회랑의 모습에

그동안 유럽의 건축물들에 별 감흥이 없던 냉랭한 여행자마저도 숨을 턱 놓고 말았다.

옆에 있던 일행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깊은 감동을 받은 듯한 표정에서 그 마음이 전해진다.

뭐랄까. 심장이 간질간질했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산 마르코 광장 양 옆으로 늘어선 건물은 현재 행정관사로 쓰이고 있다.

산 마르코 대성당을 등지고 봤을 때 오른편이 구행정관사, 왼편이 신행정관사.

그리고 가운데에 코레르 박물관이 있다.

이어서 광장에 등을 돌리고 서면 산 마르코 대성당과 마주하게 된다.

산 마르코 대성당은 마르코(마가) 복음의 저자 성 마가(마르코)의 이름을 따서 이름 붙여졌다.

성 마르코의 상징은 날개 달린 사자인데, 이는 베네치아의 상징이기도 하다.​

대성당 안에는 성 마르코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데,

원래 9세기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한 성당에 있던 것을 발견하고는 베네치아의 상인들이 몰래 옮겨왔다.

그때의 상황들을 그림으로 재현해 놓았는데, 대성당 건물 아치 아래 모자이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기 82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트리부노와 루스티코라는 베네치아 상인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했을 때다.

 그들은 알렉산드리아 어느 수도원에 성 마르코의 유골이 보관되어 있을 것을 알고 이를 구입했다.

그리고 출항을 위해 세관 검사에 걸리지 않도록 유골을 빵 바구니 밑에 숨기고, 그 위를 이슬람들이 싫어하는 돼지고기로 덮었다.

 그렇게 성 마르코의 유골은 베네치아로 옮겨졌고, 이를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

976년 화재로 한 번의 소실된 후 1063년 비잔틴 장인들을 대거 불러들여 다시 착공에 이르렀고,

109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산 마르코 대성당이 완성되게 되었다.

원래 이 자리는 과수원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산 마르코 대성당 입장은 무료다. 단, 실내에서의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나와 오른편 좁은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향했다.

여긴 별도로 5유로의 요금을 지불해야 입장이 허락된다.

밑에서 보았을 때는 그냥 그림이 그려진 것으로 보였던 천장을 더 가까이에서 바라보니,

조각조각 모자이크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어쩌면 이 높은 천장에 이처럼 섬세한 조각들을 새겨넣었을지,

때로 우리보다 더 앞선 시대를 살았던 이들이 더 위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2층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 다양한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성당 외관에 장식되어 있는 네 마리의 청동말이다.

외관에 있는 것은 복제품이고 내부에 보존되어 있는 것이 진품인데, 아쉽게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었다.

 

 

 

청동말의 진품은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에서 약탈해온 것이다.

제4차 십자군 전쟁 당시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쫓겨난 비잔틴제국의 황태자 알렉시우스가 제안을 해왔다.

자신을 도와 황제 자리에 앉혀주면 엄청난 보상과 함께 베네치아에게 동지중해 무역 독점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베네치아군과 십자군 동맹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공시켰으나 그는 말을 바꾸고 딴청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에 베네치아군과 십자군은 다시 콘스탄티노폴리스를 공격하여 점령하고는 약탈을 감행했고,

이 때 가져온 것 중 하나가 이 네 마리의 청동말이다. 

 

사실 광장 한켠에 뾰족하게 솟아있는 종탑 위에 오르고 싶었다.

여기서 바라보는 광장 일대의 전망이 일품이라는 후기를 보았기에 내내 벼르고 있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보수 공사로 인해 입장이 제한되고 있는 시기였다.

아쉬운대로 산 마르코 대성당에 올랐는데, 여기서 바라본 전망도 나름 볼만하다.

 

 

 

개인적으로 메인 광장 보다는 소광장쪽의 전망에 더 끌렸다.

아무래도 바다를 향해 트여 있는 막힘없는 풍경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왼편으로는 아름다운 도제의 궁전이, 오른쪽으로는 산 소비니아나 도서관이 마주하고 있다. ​

 

 


그리고 그 사이 광장에 두 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다.

기둥 꼭대기에는 각각 산 마르코를 상징하는 사자상과 산 테오도로(San Teodoro)상이 놓여 있다.

산 테오도로는 베네치아에 산 마르코의 유해가 오기 전까지 수호성인으로 추앙받았던 인물이다.

베네치아 사람들은 이 기둥 사이를 지나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이곳은 18세기 사형수들을 처형하던 곳으로 베네치아에선 불길한 장소로 취급당하고 있다.

하여 이 사이를 지나면 액운이 붙는다 하여 다니기를 꺼려한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기둥 옆을 지날 때마다 공연히 찝찝한 기분이 들어 피해 다녔다. 

 

 

 

산 마르코 광장 구 행정관사와 신 행정관사에는 두 개의 유명한 카페가 있다.

광장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카페 플로리안(Florian)과 카페 콰드리(Quadri)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도 카페 플로리안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꼽힌다.

1720년 12월 29일에 처음 문을 열었으니 무려 30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카페 콰드리는 플로리안과 쌍벽을 이루는 카페다.

가이드북의 설명에 의하면 플로리안보다 80년 이상 더 오래 되었다는데, 사실을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인기도에서는 항상 플로리안보다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나 역시 플로리안을 선택했다.

산 마르코 대성당을 둘러보고 나와 남은 자유시간을 커피 한 잔의 여유로 보내기로 한다.

자릿세를 더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야외 테라스에 앉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실내자리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별 수 없이 안내를 받고 실내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괴테, 카사노바, 나폴레옹 등이 다녀갔던 곳이라고 하니 카페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롭다.

더욱이 전통있는 곳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실내 인테리어마저도 고풍스럽게 느껴진다.

마치 세월을 거슬러 그 옛날 유럽의 카페에 앉아 있는 것처럼.

그 시절이었다면 나도 카사노바의 추파를 받을 수 있었을까? 하하하^^;;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카페 플로리안의 상징이 박힌 찻잔에 거품 가득한 커피가 내어졌다.

커피맛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워낙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서.

후에 가이드북을 보고 안 사실인데 이곳의 인기메뉴는 커피가 아닌 핫초코란다.

진한 카카오 맛이 느껴지는 것이 300년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맛이라고.​

 

 

 

 

TIP

ㅁ주소 : San Marco, 328 Venezia

ㅁ전화 : +39.041.270.8311

ㅁ구글맵 지도보기 : https://goo.gl/maps/A55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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