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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6
[호주] 참치의 본고장 남호주의 포트링컨
남태평양 > 호주
2013-06-25~2013-06-25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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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감자

포트링컨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백만장자들이 사는 마을 




우리가 백상어와 스쿠바 다이빙을 하고, 초대형 참치들과 스노클링을 한 곳은 

포트링컨이라는 남호주의 작은 마을이다. 

원래는 이곳에 먼저 서양인들이 정착해서, 애들레이드 대신 남호주의 수도가 될 수 있었는데, 

항구를 애들레이드에 내는 바람에 두번째 도시로 밀리게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들끓는 호주의 여느곳과 달리, 

로컬들만 주로 찾는 한적한 여행지가 되었다. 

한적하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고립인지라, 예전에는 살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덕분에 청정한 바다를 유지할 수 있어서, 

오히려 신선한 해산물의 보고로 이득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포트링컨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이곳은 호주 어느 곳보다 백만장자들의 비율이 높은 부촌이라는 것.

아니 이 이름도 못들어본 이 마을에 부자들이 넘쳐난다고? 

한적한 곳에 방해받고 싶지 않은 부자들이 이주라도 한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부자들은 모두 현지 주민들로, 20-30년전만 하더라도 먹고 살기조차 힘든 어부들이었다. 

그럼 어떻게 이들은 급작스런 백만장자들로 거듭났을까?


이곳을 오래전 가난하게 만들었던 것도, 부촌으로 만들어 준 것도 다름아닌 참다랑어들이었다. 

참치어업과 농업을 위주로 하던 이 마을은 참치수가 급격히 줄어들며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다행히 이들을 살리기위해 호주 정부는 잡을 수 있는 참치 양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했고, 밀어를 엄격하게 단속했다. 

덕분에 참치 수가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형편이 점차 나아지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참치를 대량으로 기를 수 있는 가두리 양식에 성공하면서, 

바야흐로 풍요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참치 한마리의 가격이 지난 포스팅에 소개드렸듯이 억대를 호가하니, 

그들을 대량 양식하게 된 어민들이 모두 백만장자가 된 것은 당연한 일. 

아직 일본처럼 참치의 알을 부화시키는데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치어들을 잡아와 기르는 성공률은 아주 높아서, 

이 참치 부자들이 마을 전체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주민의 1/7가량이 참치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어쩐지 참치와 수영할 때 농장 주인이 직접 나왔는데, 

내 참치에게 해코지 하거나 가져가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농담인듯 진담으로 엄포를 놓더라니. 

그 녀석들의 몸값을 듣고나니, 그 반응이 이해도 된다. 

나는 당시에 참치 가격을 몰랐기에 뭐 물고기 하나 갖고 저러나 싶었다. 

장기간 포트링컨에 묵었다면, 농장이니 한마리만 도매가로 싸게 팔라고 물어도 볼 뻔 했다. 

도매가가 억단위 일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


우리는 참치와 스노클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상냥한 선장이 배로 포트링컨을 구경시켜 주겠다고 해서, 

걸어서는 볼 수 없는 포트링컨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바로 이곳이 포트링컨의 최고의 부촌, 마리나 지역이다. 

한눈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주택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집집마다 배를 정박할 수 있는 포트를 가지고 있고,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요트들이 그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첫날은 비가 와서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햇살이 내리쬐는 포트링컨은 꽤 매력적인 도시였다.


도시라고는 하지만 높은 건물은 한채도 없다.

낮은 집들이 평화롭게 늘어서 있고, 푸른물이 넘실대는 아름다운 해변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러나 이 해변에서 수영은 금지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하고 싶으면 해도 되지만, 

수영하는데, 구태여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왜? 이곳은 백상아리가 출몰하는 지역이니까.

사실 백상아리가 연안까지는 오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해변 곳곳에 수영은 본인이 위험을 책임지고 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참치업 외에도 이곳에는 대형 곡물 저장소가 있어서, 수출입을 위한 대형 선박들이 정박하고 있다. 

곡물 저장소와 수출입 항구때문에 어딘지 공업도시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 

놀랍게도 바닷물은 투명하고 깨끗하기 그지없다. 

왜 흔히 이런 대형 선박이 있는 곳은 오염되어보이기 마련인데, 

이곳은 깨끗한 해산물이 마을의 중요 산업인지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듯 했다.


선박들 사이로 날아다니는 펠리컨들이 연신 물고기를 낚아 올린다. 

물고기가 꽤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인지 이곳은 낚시가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해산물 본고장의 맛


동네 주민 추천 맛집 델 죠르노즈 Del Giornos


 

참치와 수영 후 샤워장이 야외라 추위에 정신없이 떨었더니, 엄청나게 배가 고팠다. 

그리고, 이곳에 도착한 순간부터 모두들 해산물이 맛있다고, 다들 입을 모아 자랑하는데, 

그 맛을 안볼 수는 없지 않은가.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백상어 다이빙 직원들과 참치 투어 직원들이 모두 맛집으로 언급 했던 

델 죠르노즈 Del Giornos 라는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그 맛을 보기로 했다. 

사실 내 머릿속에 해산물이라 하면, 회가 가장먼저 떠오르고, 

한국식 탕, 구이, 찜등의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호주에서, 그것도 한국인이 거의 없는 포트링컨에서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쉽지만 무리였다.


 

우리는 해산물 라비올리인 마리나 라비올리Mariana raviolli 를 주문했다. 

토마토소스와 갈릭소스 베이스를 각각 주문했는데, 소스와 함께 요리한 해산물이라 사실 별 기대가 없었다. 

그런데, 이거 허풍이 아니었네? 

모든 해산물이 신선해서 비린내가 전혀 없으면서도, 은근한 바다 내음으로 라비올리의 격을 한층 높여주는 것이 아닌가. 

살이 통통히 오른 왕새우가 입안에서 이리 저리, 탱글 탱글 튀어 다녔고,

보드라운 한치는 씹을 필요 없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홍합역시 고소한 맛으로 3박 4일간의 배멀미로 초토화된 내 몸에 에너지를 한껏 불어 넣어 주었다. 

소문대로 해산물 자체도 맛있고, 요리도 잘하는 이탈리아 음식점으로 인정.


참, 와인을 좋아한다면, 이곳의 와인도 맛보도록하자. 

참치 사업이 성공하면서, 포트링컨 사람들은 기막힌 아이디어를 냈는데, 

바로 참치회나 해산물과 최고의 궁합을 가진 와인을 개발해 낸 것이다. 

포트링컨이 있는 에어반도 북쪽은 온통 와인밭으로, 훌륭한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실제로 이곳 참치의 주 수입국인 일본의 고급 참치횟집에 가면, 당연한 듯 에어반도의 와인이 있다고 한다.  

(직접 보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참치 농장 직원에 말을 따르자면.) 

따라서, 에어반도 와인투어도 인기있는 여행코스이니 참고하시길.


그나저나 이 음식점, 첫날 마리나 호텔의 치킨 스니츨에 이어 어마어마한 양을 제공한다. 

포트링컨 사람들은 엄청 많이 먹는 모양이다. 

결국 오이군도 나도 절반도 못먹어서 doggy bag을 부탁했다. 

애들레이드 백팩커로 돌아가서, 저녁으로 떼워야겠다. 

호주는 주를 이동할 때 음식물을 가져갈 수 없지만, 

포트링컨과 아들레이드는 같은 주 즉, 남호주South Australia 안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포트링컨 동네 산책


육지 적응 훈련


 

식사 후 애들레이드로 돌아가는 비행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포트링컨 산책을 했다. 

그런데, 4일내내 풍랑만난 배안에서 야채볶이 듯, 들들 볶였더니 영 단단한 육지가 익숙치가 않다. 

멀쩡히 걸어가는데도 계속 발이 푹푹 꺼지는 느낌이 들고, 머리도 약간 어질 어질 하다. 


부둣가를 걷는데, 어떤 사람이 혼자 낚시를 하고 있었다. 장비는 매우 간단하다. 작은 낚시대 하나가 전부. 

벼르고 많이 잡아 가겠다기 보다는 그냥 오늘 저녁 거리 잡으러 나온 사람같았다. 

신선한 생선을 직접 조달 해 먹을 수 있다니, 그것도 맛있는 바다 생선을.


다시 길을 걷다보니 우연히 잡혀 올라온 듯한 복어 새끼들이 길에 버려져 있었다. 

이건 좀 슬프네. 못먹으면 그냥 놔 주지, 왜 이곳에 이렇게 말려놨을까.

동그란 눈빛이 아직도 초롱 초롱해서 어딘지 더 처량하다.


곳곳에 교회도 있었다. 보통 여행할 때는 교회나 사찰, 사원 같은 곳이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찾아다니는 편인데, 

이곳은 신생 도시임을 입증하듯, 교회가 매우 소박했다. 

모두 1900년도 초기에 이주민들에 의해 지어진터라 건물도 평범했을 뿐더러 내부에 인상적인 예술품도 없었다. 

그래도 상냥한 호주 사람들처럼 교회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었다. 

잠시 캐나다의 교회들은 90%가 잠겨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훌쩍. 교회는 사람을 따뜻하게 맞아줘야 하는거 아닌가...

어쨌든 이곳은 소박했지만, 실내에 평화롭고 경쾌한 가스펠까지 흘러나오고 있어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공항에 왜 일찍오고 그러세요


느긋하게 삽시다


 

포트링컨의 공항은 한국의 지방 고속버스 터미널같이 생겼다.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택시를 타고, 공항에 2시간 전쯤 도착했더니, 직원이 어디가냐고 묻는다. 

두시간 후에 애들레이드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고 했더니, 웃으며 뭐하러 이렇게 일찍 왔냐고...

엥? 공항은 국내선도 한두시간 일찍가는거 아닌가? 

수속 카운터에는 아예 셔터가 내려져 있다. 포트링컨 사람들의 여유로운 생활리듬. ^^; 

이럴줄 알았으면 바닷가에서 조금더 시간보내고 오는건데, 아쉽네...




INFORMATION


• 포트링컨 참치 축제 : 매년 1월 말 개최. ( 2015년 1월 23-26일 ). www.tunarama.net

• 포트링컨 소개, 즐길거리 : www.exploreeyrepeninsula.com.au



토종감자 수입오이의 세계여행

www.luck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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