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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8
[이탈리아 여행] 피렌체 필수코스 우피치 미술관
유럽 > 이탈리아
2015-01-15~2015-01-24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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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이탈리아 여행] 피렌체 필수코스 우피치 미술관


 



자유여행이었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예술의 예자도 모르는 사람이 작품들을 본다 한들 감흥이 있을까?


본디 박물관이나 미술관, 또는 유적지들을 둘러보는 여행은 내 취향이 아니다.


우피치박물관은 사실 패키지 여행 코스에 있었기에 별 수 없이 따라나섰다.


그렇기에 어떠한 기대는 애초에 품지 않았고, 다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뒤를 쫓기에 바빴던 코스.


그래놓고 감히 말한다.


피렌체까지 왔으면 그래도 우피치미술관은 꼭 한 번 둘러봐야 할 필수코스라고.


물론 혼자보다는, 빠삭한 지식을 갖고 있는 가이드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은 ㄷ자 모양의 3층 건물로 지어졌다.


이 건물은 원래 메디치 가문 코지모 1세의 사무실로 지어졌던 건물이다.


표기에 쓰이는 Uffizi라는 단어는 Uffici의 옜 표기로 사무실들이란 뜻이다.


1559년 바자리에게 의뢰하여 26년 후에 완공되었으며,


나중에는 메디치 가문이 소장하던 수많은 예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 되었다.


 


 


 



작품들은 대부분 3층에 전시되어 있다.


동선을 고려해 45개의 방으로 이어져 있는데, 이 전시공간을 통해


고대, 그리스, 이집트 미술은 물론 중세미술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규모가 꽤 큰 편이라 가볍게 둘러보고 싶다면 대표작 위주로 감상하는 것이 좋다.


우리의 투어는 중세미술 속 대표작들을 대략적으로 둘러보는 코스(소요시간 약 2~3시간)로 진행되었다.


 



 



가장 먼저 필리포 리피(Filippo lippi)성모대관(Coronation of the Virgin)이라는 작품을 만난다.


필리포 리피는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수도원에서 자라 수도사가 된다.


조실부모한 탓인지 그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성모에 대한 사랑으로 채우고자 하는 성향이 강했는데,


이것이 그의 작품에 유독 성모 그림이 많은 이유라고 한다.


또한 그는 수도사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수녀 루크레치아 부티(Lucrezia Buti)를 사랑하게 되는데,


그리하여 그의 작품에는 꼭 사랑했던 수녀가 등장한다.


 



 



이어서 만나는 작품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우르비노의 초상화(Portraits of the Duke and Duchess of Urbino)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그림 속 남자는 메부리코를 하고 있다.


사실 이는 태생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라 전쟁에 참전한 후 남긴 영광의 상처로,


장군이었던 그에겐 자랑스러운 훈장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반면 여자의 얼굴을 보면 하얗다 못해 창백한 피부를 갖고 있다.


그 이유는 7명의 딸을 낳은 이후 마지막으로 아들을 낳다 세상을 떠난 여자의 시체를 보고 그림을 그린 탓이다.


남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여자에 대한 순애보 때문에 평생 재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사연들을 알고 보니 그림 속 부부 사이에 끈끈한 유대감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


 


 




이 그림은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정도로 익숙할 것이다.


보티첼리(Botticelli)비너스의 탄생이라는 작품이다.


중세시대의 그림은 대부분 기독교 중심이었던 반면,


이 그림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제로 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단순히 생각한다면 미의 여신의 탄생 장면을 그린 것에 불과하겠지만,


의미를 부여하자면 신플라톤주의를 지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중세의 예술은 온전히 예술 그 자체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라,


사상이나 철학, 그 시대의 움직임, 사회, 정치적인 면까지 담고 있어 더 어렵다.


 



 



비너스와 반인반수의 모습을 그려넣은 작품을 지나 다음은,


 





보티첼리라 프리마베라(La Primavera)라는 작품이다.


이것은 보티첼리가 신화적 주제를 가지고 그린 최초의 그림으로,


라 프리마베라(La Primavera)는 이탈리아어로 봄이라는 뜻을 가진다.


미의 여신 비너스, 꽃의 여신 플로라, 사랑이 신 큐피드가 꽃잎 흐드러진 정원에서 노닐고 있는 모습을 그려,


제목 그대로 봄을 묘사하고 있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작품 이면에 당시의 복잡한 도시국가의 권력 구도를 표현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까지가 다소 생소한 작가의 작품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들이 전시된 방으로 들어선다.


 


 


 



 


 


레오나르도의 방에서는 먼저 다른 화가의 작품을 먼저 접한다.


바로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Andrea del Verrocchio)와 그의 제자가 함께 완성한


그리스도의 세례(The Baptism of Christ)라는 작품이다.


이 그림 속 천사 부분은 그의 제자가 그린 것인데,


베로키오는 제자의 그림을 본 후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며 붓을 꺾어버렸다고 한다.


그 제자가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듣고보니 베르키오가 완성한 부분과 레오나르도가 완성한 부분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옷의 주름의 표현력이나 머리카락, 피부의 밝기 등에서 확연히 다르다.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수태고지(Annunciation)다.


이 그림은 한 때 레오나르도가 그린 것 치고는 너무나 엉성하다 하여 그의 작품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고 한다.


천사는 뚱뚱하고, 비너스는 다리가 3개인 것처럼 보이게 그려졌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이후 이 그림이 45도 틀어진 시선에서 보도록 그려졌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림이 걸릴 위치까지 고려한 작가의 의도였던 셈이다.


 



 




다음 전시실로 이동하며 복도 옆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본다.


피렌체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아르노강이 잔잔히 흐르고,


그 강을 가로지르는 피렌체 명소 베키오 다리가 가까이 시야에 잡힌다.


예전 우피치 궁에서 베키오 다리로 가는 코지모만의 비밀통로가 있었다는


가이드의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제 25실.


이곳에서는 미켈란젤로가 처음으로 완성한 판넬화 작품을 만난다. 제목은 성가족.


성마리아와 요셉, 예수가 중심이 된 작품으로 조각가답게 역동적인 묘사가 압권이다.





 



여기까지 3층 관람이 모두 끝나고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카페테리아가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야외 테라스에 나오자 바로 앞에 베키오 궁전이 보인다.


 





그리고 멀리 두모오 쿠폴라가 눈에 들어온다.


파란 하늘 위에 우뚝 솟은 쿠폴라와 그곳 전망대에 서 있는 사람들.


멀리서 보니 저곳이 마치 천상의 공간처럼 느껴지는 건 나뿐일까.


 




 




미술관 투어는 2층으로 옮겨 계속 이어졌다.


다양한 조각품들을 만나고,





 



또 다양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라파엘로자화상 역시 우피치 미술관에 보관되어 있다.


미인박명이라더니, 참 잘생긴 라파엘로.


너무나 젊은 나이(37세)에 요절한 그의 삶이 비통하다.


나는 미켈란젤로보다, 레오나르도보다 라파엘로의 그림이 더 좋다.


글쎄.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랄까.


 


 


 




이 작품은 베첼리오 티치아노우르비노의 비너스라는 작품이다.


터키 궁정에서 왕의 성적 시중을 들던 여자 노예를 오달리스크라고 했는데,


앵그르가 이 여성들을 주제로 누드화를 즐겨 그리면서 이후


기대거나 누워 있는 여성 누드를 그린 그림을 오달리스크라고 부르게 되었다.


기독교가 지배를 하던 중세 시대에는 여성의 누드를 그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어느 정도 표현의 자유가 생기자 화가들은 금기된 주제에 매력을 느꼈고,


이전의 그림을 모방해가면서 점점 파격적이고 대담한 시도를 하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이 이것이다.


가장 완벽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림으로 꼽히며 앵그르, 마네 등 후대 화가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마지막으로 카라바지오(Caravaggio)의 작품 2점을 소개하며 포스팅을 끝내겠다.


그의 풀네임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지오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앞서 활동한 더 유명한 미켈란젤로가 있었기에


그의 부모의 고향이자 밀라노 동쪽 마을의 이름을 따 카라바지오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처음 만난 그의 작품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서른 아홉의 짧은 생아동안 폭행, 기무라손, 살인 등의 혐의로 수차례 감옥을 들락거렸고,


심지어 탈옥까지 일삼았을 정도로 그의 인생 편력은 파란만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예술적 재능과 성취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의 성향을 닮아서일까. 작품들은 왠지 모르게 사실적이면서도 잔혹하고 또한 강렬하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중 하나가 메두사의 머리다.


그는 목이 끊어졌으나 여전히 살아있는 메두사의 모델로 자신의 얼굴을 사용한 점,


공포에 질린 표정 또한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된 점이 꽤나 독창적으로 느껴졌다.


 




 



두번째는 젊은 바쿠스(Bacchus)라는 작품이다.


카라바조는 로마신화 속 풍요와 쾌락의 상징 바쿠스를 아주 인간답게 그려놓았다.


포도주를 들고 반쯤 눈이 풀린채 볼에 홍조를 띄고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신이라기 보다는 술 취한 젊은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게다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구니에 놓인 과일 중 일부는 썪어있고,


젋은 바쿠스의 손톱에는 때가 끼어 있다.


이러한 설정 속에 작가의 어떠한 의도가 숨겨져 있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주 먼 후대의 관람객 입장에서 나는 그의 작품 속에 인간미가 느껴졌다.


그의 인생이 파란만장하고 지저분했을지언정,


작품으로 승화된 그의 정신세계는 어쩌면 지독하게도 외로운 사람은 아니었을까.


그저 나의 섣부른 생각이다.


 


 


 


 


TIP


ㅁ우피치 미술관 위치 https://goo.gl/maps/I6jlr


ㅁ홈페이지 : http://www.polomuseale.firenze.it


ㅁ오픈시간 : 화요일~일요일 08:15~18:50 (월요일, 새해, 5월 1일, 크리스마스 휴관)


ㅁ관람료 : 8유로 (예약시 4유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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