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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2015-05-10
[호주] 버스로 즐기는 호주 1박 2일
남태평양 > 호주
2013-06-26~2013-06-27
자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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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감자

무료 버스로 여행하는 퍼스

빨간 이층 관광 버스 말고, 캣Cat 버스를 이용하세요


 

어제는 도보로 퍼스시내를 둘러봤으니 오늘은 버스를 타고, 시내와 외곽 지역을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이번 여행은 도시 여행이 목적이 아니었던 관계로 정보를 별로 수집하지 않았기 때문에 속편하게 빨간색 이층 관광버스를 타기로 했다. 지난번 캐나다 여행 중 잠시 들렸던 토론토에서 이 버스가 아주 만족스러웠기 때문. 유명 포인트를 다 들러주는 것은 물론, 토론토 버스는 수륙양용으로 강에도 훌쩍 뛰어들어서 꽤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퍼스에서도 유명 포인트를 일일히 찾아 볼 필요 없이 이 버스가 알아서 다 데려가 주겠지...


금액은 인당 27달러(2013년 기준)로 비싼감이 있었으나, 귀찮게 가이드북 뒤적이는 수고를 덜어준다며, 호탕하게 거금을 들여 버스에 올랐다. 그러나 이것이 엄청난 실수였다는 것을 퍼스를 벗어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버스는 금액에 따라 24시간 또는 48시간 동안 아무 정거장에서나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다. 우리는 벨타워가 있는 유람선 선착장에서 타기로 결정, 아침 일찍 스완강가로 나왔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아래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고, 강에는 펠리컨들이 우아하게 떠다니고 있다.

퍼스의 아침, 상쾌하니 좋네 ^^


 

버스는 우리를 싣고, 퍼스의 번화한 금융권 지역을 거쳐 쇼핑골목, 예술골목등 구석 구석 순회를 했다. 음...근데, 어째 어제 걸어다니며 다 본곳이다?

딱히 퍼스 시내 중심가가 크지를 않아서 버스를 탈 필요가 없어 보인다. 결국 아무곳에도 내리지 않고, 중심가를 벗어났다.


버스는 계속해서 외곽으로 달렸다. 카지노와 쇼핑몰에서 내리는 이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도박에도 쇼핑에도 관심이 없었으므로 패스. 어떤 포토존 표시가 크게 붙어있는 공원도 딱히 특별할 것이 없어 보여서 패스. 드넓은 스완강을 건널 때는 엄청 상쾌해서 잠시 내리고 싶었지만, 근처에 정류장이 없었으므로 패스.


길에 보이는 풍경들이 멋있기는 했지만, 뭔가 특이한 구석은 없어 결국 아무 곳에서도 내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리 이 버스 아깝게 왜탔니...뭐 그래도 버스가 퍼스에 오면 꼭 한번 들려야 한다는 킹스파크에도 간다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자. 

당시에는 그것이 꽤 위안이 되었다. 버스로 도착한 킹스파크는 여유롭고, 아름다왔으며, 스완강과 퍼스시내 위로 훌륭한 전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 난생 처음 보는 다양한 동식물이 공원 곳곳에서 신비롭게 우리를 맞이해 주기도 했다. 이정도면 만족.


 

그러나 퍼스를 떠나 우리의 주 목적이었던 서호주 캠핑을 시작하고 나서야 이 조차도 엄청난 삽질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브룸에 도착했을 때 였는데, 애들레이드에서 온 호주인 노부부와 우연히 말을 섞에 되었다. 우리가 퍼스를 다녀왔다고 하자, 자기들도 퍼스를 좋아한다며, 그곳은 무료 버스가 도심 구석 구석까지 운행되는 멋진 도시라는 것이다. 

오잉? 무료버스라고라...? 무...무슨 소린가.

나중에 알고 보니, 퍼스에는 캣버스 Cat bus라 불리는 4가지 노선의 버스가 있는데, 이것이 정말 무료 버스였던 것이다. 게다가 무료라고해서 운행시간이 드물거나 구석 구석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주중에는 5-10분 간격, 주말에는 10-15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킹스파크를 포함하여 정말 시내 구석 구석까지 다 간다. 


슬프다. 빨간 관광 버스에 둘이 탔으니 요금이 54달러. 칵테일이 몇잔이고, 둘이 밥한끼도 먹을 수 있는 값인지라,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눈물이 찔끔났다. 늘 세세하게 이동시간까지 분단위로 고려한 여행 계획표를 짜는 나는, 가끔은 전혀 계획을 세우지 않고, 발길 닫는대로 돌아다니는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그런 여행은 이런 삽질도 따라온다는 교훈을 얻었다. 뭐 계획세우느라, 버스 노선 공부하느라 시간 뺏기지 않았으니 그걸로 됐다 치자. 시간은 금아닌가! ㅠ_ㅠ


※ 무료버스 노선 정보는 페이지 맨 아래를 참고하세요.





퍼스여행의 포인트, 킹스파크 보태닉 가든

서호주의 모든 식물을 만나보세요


퍼스 시내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킹스파크가 아닌가 싶다. 도심에서 버스로 15분쯤 걸렸던 것 같은데, 지대가 높아 퍼스 시내와 아름다운 스완강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대한 사이즈의 공원에 서호주 곳곳에서 피는 다양한 식물들을 모두 옮겨 놓았다. 난생 처음 보는 서호주 사막의 식물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잎도, 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만은 틀림없다.


이 식물은 꽃이 연두색으로 특히 눈에 띄지는 않았는데, 가만히 보니 참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마치 작은 새가 날아가고 있는 모양과 흡사하지 않은가? 

아래 사진처럼 벌새가 꽃에서 꿀을 먹고 있는 모습과 비교해 보면 정말 그렇다.


 

사진 출처 위키백과


한적한 공원. 드넓은 잔디밭.

킹스파크는 그 규모가 엄청나게 크다. 퍼스 시내와 거의 맞먹는 사이즈 이므로 이곳 산책을 계획했다면, 걸리는 시간도 시내를 모두 돌아다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염두해 둬야 한다.

돌아다니다 다리가 좀 아프길래 오이군과 잔디밭에 벌렁 드러누워 하늘을 구경했다. 때는 호주의 6월 말. 그곳은 겨울이라지만, 한국의 가을 날씨다. 조금 쌀쌀해서 긴팔을 꺼내 입었다. 하늘은 푸르르고, 바람은 상쾌하고. 오이군과 나란히 누워 할일 없음의 행복을 마음껏 탐닉했다.


 

오잉? 그런데, 누워서 보다보니 저쪽에 신기한 나무가 있다?

이거 어디서 본 듯한데?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가 아닌가?

아니, 이게 왜 호주에...

알고보니 서호주의 북서쪽인 킴벌리 지역에는 바오밥 나무가 자생한다고 한다. 오래전 호주대륙과 아프리카대륙이 가까이 붙어 있던 곤드와나 대륙 시절, 바닷물에 씨가 떠내려와 자랐다고 추정되는 바오밥 나무. 아프리카에 가야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이 나무는 호주에서는 유일하게 북서쪽의 킴벌리 지역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킴벌리 지역의 상징물이 되었다. 퍼스 근처에서 자는 것은 아니지만 몇 그루를 킴벌리 지역에서 옮겨와 공원에 심어 놓았다.


아프리카 설화에서는 오래전 바오밥 나무가 매우 멋지고 늠름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잘난척을 너무 해서 괘씸하게 여긴 신이 꺼내서 거꾸로 박아 놓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마치 뿌리가 위로 난 듯한 모습이기도 하다. 바오밥 나무는 호주 식물로서는 드물게 겨울(호주의 건기)에 잎을 모두 떨어뜨리는 식물이라고 한다.


공원에서 처음 보는 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얼굴 양쪽에 붉은 귀걸이가 달랑거리던 새와 오리와 물닭의 사촌쯤 되는 녀석들이 여기 저기 돌아다닌다. 호주가 신기한것은 정말 어디서도 본적 없는 식물들과 동물, 새들이 사방에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오히려 참새를 만나면 신기할 정도로 우리가 흔히 아는 동식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마누라가 새들에 심취해 공원을 이리뛰고 저리 뛰는 동안 잔디밭에서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오이군은 어느새 일어나 앉아 풍경 감상 삼매경에 빠져 있다.


이리 저리로 돌아다니다 보니 전망대가 하나 보인다. 그곳에 올라 둘러보니 공원의 대부분은 끝없는 유칼립투스 숲이다. 주변에 산이 없어서 더 넓어 보이는 호주의 대자연. 화창한 햇살에빛나며 바람에 나뭇잎이 우수수 쓸리는 소리까지, 이런 거대한 자연이 도시와 어우러져 있는 점이 바로 호주의 매력이다. 호주는 짧은 여행보다는 그곳에 살아 봤을 때 그 매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 같다.


공원 산책을 마치고, 다시 빨간 이층 버스를 타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이 모든 것은 사실 무료 캣버스로도 즐길 수 있는 것들이니 여행하신다면 참고하시길 바란다. 뭐 우리는 조금 더 높고, 지붕없는 버스에서 유칼립튜스 향기를 마셨다는 것이 27달러의 가치려니 하지만. -_-;


퍼스는 사실 이틀동안 둘러봐서 딱히 그 도시의 깊은 매력까지는 탐구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첫 인상은 내가 2년 가까이 머물렀던 시드니의 맨리Manly 지역보다 조금 차가운 느낌이었다는 것. 사람들도 덜 웃고, 누구나 친구 같았던 시드니나 애들레이드 사람들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도시도 더 작고,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바다가 아니라 강을 끼고 있으며, 뭔가 흥이 부족한 느낌이었달까? ^^; 물론 장기간 머물러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을 테지만, 아직까지 여행 중에 내가 살고 싶다 느낀 곳은 시드니의 맨리 한 곳 뿐이다. 언제나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러나 다시 찾은 그곳이 내가 기억하는 그곳이 아닐까봐 살짝 두렵기도 하다.


어쨌든 이제 도시 여행 끝!

내일부터는 서호주의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24일간의 캠핑 여행, 어떤 멋진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캣 버스 Cat Bus 노선표 

클릭하면 버스 노선표로 이동합니다.
지도의 빨간 선 안쪽 노선만 무료입니다.
그린 라인의 11번 정거장은 일반 요금이 적용됩니다.

 보태닉 가든 

www.bgpa.wa.gov.au/kings-park
주소 | Fraser Avenue, Kings Park and Botanic Garden, West Perth 6005
전화 | +61 8 9480 3600
계절마다 축제가 열립니다. 다가오는 9월에는 봄꽃 축제가 열리니 참고하세요.

여행일자 | 2013년 6월 26-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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